이 소식은 방금 전화를 받으러 나갔던 정경래의 친구가 돌아와서 알려준 것인데, 이동혁과 장모가 여기 와서 홀을 예약하다 하마터면 쫓겨날 뻔했다는 것이었다. “네, 도련님. 이 선생이 내일 장모님을 위해 이곳에서 집들이를 합니다.” 장 사장은 정경래가 어떻게 이런 하찮은 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지 좀 이상했다. “흥, 그 바보 같은 놈이 집들이를 할 돈이 있다고? 내가 너무 과소평가했나?” 정경래는 냉소했다. “이동혁은 장모님과 함께 돌아갔어?” “이 선생님은 전화를 받고 먼저 가셨고, 류 여사는 내일 집들이에 대한 세부 사항을 상의하기 위해 아직 여기 계십니다. 참, 그리고 저에게 다른 홀을 예약한 고객을 쫓아내라고 요청했습니다.” 장 사장은 그 앞에서 감히 어떤 일도 숨길 수 없었다. “내 손님을 쫓아낸다고? 자기 사위가 돈 좀 있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군. 하하, 그럼 사실을 알려드려야지? 누가 정말 마음대로 할 수 있는지.” 정경래는 갑자기 표정을 굳히며 장 사장에게 지시했다. “내려가서 무슨 이유든 찾아서 경호원에게 류혜진을 쫓아내게 해!” “네?” 장 사장은 어리둥절했다. 정경래가 이런 요구를 할 줄은 몰랐다. 그는 난색을 표하며 말했다. “도련님, 그건 좀 그렇습니다. 이 선생이 산해홀을 예약한 것은 거물급 인사가 부탁해서 그리한 것입니다.” 짝! 정경래는 직접 뺨을 때렸다. “무슨 나보다 더 거물급이 누구지? 넌 우리 정씨 가문 사람 아니었나? 그럼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다른 편에서는 류혜진이 장 사장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며, 떼를 쓰며 직원들과 실랑이하고 있는 장계금 가족을 쫓아내고 있었다. 곧 그녀는 장 사장이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그에게 막 말을 하려는데, 장 사장이 오히려 그녀보다 먼저 입을 열었다. “경호원, 저 여자를 내쫓아요!” 장계금은 깜짝 놀랐고, 그가 말하는 것이 자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곧 장 사장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사람이 뜻밖에도 류혜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게
장 사장이 곧 달려왔다. 정경래는 두말없이 먼저 뺨을 몇 대 후려갈겼다. “잘했다!” 구경하러 온 사람들은 큰 갈채를 보내며 정경래가 정의의 사도라며 감탄했다. 정경래는 장 사장을 발로 걷어찼다. “꺼져! 감히 우리 류 아주머니를 괴롭히다니, 넌 해고야!” 장 사장을 쫓아내고, 그는 이미 완전히 얼이 빠진 장계금 가족을 다시 보았다. “방금 류 아주머니가 난정호텔에서 쫓겨났다고 비웃었나요? 우리 호텔에서 예약했다고 함부로 남을 우습게 여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당장 예약한 돈을 돌려주고, 다 돌려보내세요!” 장계금 가족도 풀이 죽어 돌아갔다. “정 도련님, 오늘 정말 고마워요. 도련님이 아니었다면 전 앞으로 고개를 들 수 없었을 거예요.” 정경래가 두 번 자신을 돕자 류혜진은 완전히 기분을 풀고 그에게 감사했다. “류 아주머니, 제가 세화 씨를 좋아하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저를 그냥 편하게 정군이라고 부르시면 돼요.” 정경래가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 “그리고 내일 집들이는 걱정 마세요. 그 이 선생 예약을 취소하라고 했어요. 내일 산해홀에서 집들이하시면 돼요. 나중에 제가 적절하게 준비하라고 할게요.” “정말, 정말 정군은 좋은 사람이네요. 내일 우리 집들이에 오세요. 제가 세화에게 직접 감사드리라고 할게요.” 류혜진은 기뻤다. 정경래가 원하는 게 바로 이런 거였다. 목적을 달성하고, 그는 직접 차를 준비해 류혜진을 하늘 거울 저택으로 돌려보냈다. 향방주택 프로젝트 현장. 진세화는 앞에 서 있는 몇 사람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프로젝트 책임자 송대강. 영업 매니저 육소미. 수석 엔지니어 천원화. 이 세 사람은 모두 향방 프로젝트의 중요한 책임진이었다. 그녀가 취임 첫날부터 우리 책임진을 압박하다니! “친 사장님, 저희 셋은 모두 이 프로젝트 배테랑이자 책임자예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줄곧 각자의 일을 맡아왔고, 잘해왔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저희 업무 범위 내의 일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세요.
“맞아요, 협박이라고 하면 어쩔 거예요?” 육소미는 싱글벙글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부사장님, 잘 생각해 보세요. 저희 셋이 떠나면 프로젝트가 마비될 거예요. 짧은 시간 안에 우리를 대신할 사람을 찾을 수도 없을 거고요. 아마, 이틀 후에 회장님이 두 명의 진 사장님을 다시 임명할지도 몰라요.” 그가 말한 두 진 사장님은 진한강과 진태휘였다. 그들은 여전히 이 두 사람과 일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함께 돈을 횡령하니 당연히 편안할 수밖에. “됐어, 그냥 가자고. 정말 우리가 필요 없는 것 같으니, 그냥 가서 사표를 쓰자고.” 송대강은 휘파람을 불며 다른 두 사람에게 눈짓을 하고 돌아섰다. “당신들!” 진세화는 화가 났지만 힘이 없었다. 이 세 사람은 그녀의 약점을 건드렸다. 바로 그때 갑자기 사무실 문이 밀리면서 한 사람이 성큼성큼 들어왔다. “여보, 그만두고 싶다면 그만두라고 해요, 회사가 몇 사람 없다고 안 돌아가는 거 아니니까.” “동혁 씨! 그게 무슨 소리예요!” 진세화는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 화가 났다. 이동혁의 말은 의심할 여지없이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었다. 역시 송대강과 다른 두 사람은 모두 멈춰 서서 냉소적으로 이동혁을 바라보았다. 천원화가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누군데 감히 큰소리로 막말을 지껄입니까? 몇 사람 없다고 회사가 망하지는 안겠지요. 하지만 이건 분명하죠. 향방주택 프로젝트는 우리 셋이 없으면 정말 망할 수 있어요!” “젊은이,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지!” “부사장님, 이 사람이 당신 남편이죠? 부사장님도 같은 생각이신겁니까?” 세 사람은 진세화를 주시하고 있었다. “저는……” 진세화는 이동혁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당황하여 혼란스러워했다. “여보, 그냥 내 말대로 다 내보내.” 이동혁이 다가와 그녀를 붙들었다.“프로젝트 매니저, 영업 매니저, 수석 엔지니어? 내가 이미 당신을 도와줄 적합한 사람을 찾아 놨어. 이 세 명의 멍청하고 무능한 쓰레기들과 비교할
“우 언니, 저는 육소미예요. 기억하세요? 지난번에 업계 협회에서 만났는데, 언니가 상을 받은 후에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모 선생님, 제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당신입니다. 뵙게 돼서 영광이에요” 육소미과 천원화도 각자 손님을 맞이했다. 만약 이 세 업계의 거물들의 눈에 들어 성세 그룹의 팀에 합류할 수 있다면 그들에게 그만한 성공이 또 없을 것이다. “죄송합니다, 면접을 보러 왔으니 방해하지 말아 주시겠습니까?” 송대강은 어리둥절했다. “면접이요? 당신들은 이미 엄청난 연봉으로 성세그룹에 스카우트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이미 성세그룹에 사표를 썼습니다.” 자산 2조의 성세그룹에서 퇴사했다고?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니, 거기다 저들은 면접을 보러 왔다고 했는데 왜 향방주택 프로젝트에 왔지? 유지태는 세 사람을 두고 진세화에게 다가갔다. “진 사장님, 저는 향방 프로젝트 책임자 자리에 면접을 보러 왔습니다. 제 이력서입니다. 한번 보시지요.” “진 사장님, 저는 우세희라고 합니다. 영업 매니저 면접을 보러 왔습니다.” “진 사장님, 저 모봉두, 수석 엔지니어 면접……” 다른 두 사람도 앞으로 나와 공손하게 이력서를 건넸다. 번쩍! 송대강과 그 동료들은 이해 안 되는 모습에 충격을 느꼈다. 세 업계의 거물이 성세그룹과 같은 고연봉 일자리를 포기하고 진성 같은 작은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오다니!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된 겁니까? 이들은 모두 미치기라도 한 걸까? 진세화도 놀랐다. 그녀도 이 세 사람을 알고 있었다. 만날 엄두도 못 냈는데, 이 세 사람이 스스로 찾아와 그녀 앞에 서서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겠다고 했다. “실례지만 궁급합니다. 당신들은 왜 성세그룹의 일을 내버려 두고 우리 진성으로 오려고 합니까?” 진세화는 도무지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유지태가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자 가장 말을 잘하는 우세희가 나서서 말했다. “진 사장님, 오늘 저희는 오전에 진사장님이 향방주
“뭐, 우리를 쫓아내는 것도 모자라, 또 우리에게 비경쟁약정까지 하라고!” 송대강 등 세 사람은 버럭 화를 냈다. 그들은 원래 바로 진성의 경쟁사에 지원하려고 했다. 그들이 손에 쥐고 있는 진성의 영업비밀로 진세화에게 보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용되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만약 그들이 약정에 서명하고 법의 구속을 받는다면, 이 모든 것은 할 수 없는 일이 된다. “지금 서명하지 않겠다는 말인가요?” 이동혁은 눈을 날카롭게 떴다. “우리는 서명하지 않을 거요. 그런다고 당신이 우리를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송대강 등 세 사람은 그냥 고개를 돌리고 가버렸다. 진세화의 안색이 갑자기 나빠졌다. 세 사람의 눈에 비친 원한으로 보건대 분명 진성 그룹에 복수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던 중 이동혁이 갑자기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잡아!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프로젝트 부서 입구에 갑자기 경찰관 몇 명이 뛰어들었다. “송대강, 육소미, 천원화, 당신들 세 사람은 직무상 점거 등의 위법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함께 경찰서로 가서 조사에 협조해 주십시오.” 송대강 등 세 사람은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소란을 피우고 용서를 빌어도 경찰은 여전히 그들을 압송해 갔다. “길로 가라니까 굳이 뫼로 가는군.” 이동혁은 가볍게 한마디 했다. 자기 분수를 몰라 당한 거니, 그를 무정하다고 탓하지 마라. 사무실 밖에서 진세화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선은 이미 경외심으로 바뀌었다. “다들 일하러 갑시다. 각자 할 일 해야죠. 이 일은 여기까지예요. 여러분과 상관없는 일입니다.” 진세화는 나가서 손을 흔들며 직원들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직원들은 진세화의 말에 고분고분 흩어져 성실하게 일했다. 유지태와 다른 두 사람도 각자 업무를 익히러 갔다. “동혁 씨, 경찰서 사람들은 당신이 미리 불렀지? 송대강이 법을 어겼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 진세화는 의심스러운 듯 이동혁을 쳐다보았다. 이동혁은 웃으며 대
진한강과 가족들은 어떻게 해서 일이 이렇게 됐는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다 끝났어요. 세화는 부임하자마자 실권을 장악했어요. 이제 이렇게 진성그룹의 모든 것을 장악하면, 우리 가족은 앞으로 세화 눈치만을 보게 될 거예요.” 진태휘의 말에 가족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의 눈에는 세화가 자신의 회사에서 일했을 뿐이고, 가장 쓸모 있는 도구일 뿐이었다. 할 일이 있으면 그녀에게 시키고, 이득은 자신이 챙기고, 문제가 있어도 그녀에게 다 떠넘기면 그만이었다. 만약 세화가 거꾸로 자신들의 머리에 있다면, 그것만큼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진한강은 아직 생각이 많았다. 그들 가족은 진성그룹에서 일 처리가 그리 깨끗하지 않았다. ‘세화가 권력을 잡으면, 분명 우리들도 잡으려 할 거야!’ 그는 두려움에 떨며 화란을 바라보았다. “화란아, 어서 세한이에게 전화해. 이제 방가만이 우리를 도울 수 있어!” 세화보다는 방씨 가문에 향방주택을 맡기고 싶었다. 화란은 즉시 방세한에게 전화했다. 곧 그녀는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버지, 세한이 할아버지에게 물어봤데요. 장태리의 행방을 찾으면 세화를 수세로 몰아넣고 그녀를 진성에서 완전히 쫓아낼 수 있다고 했어요!” “장태리? 그 여자랑 무슨 상관있다고…….” 진한강은 이해가 안 됐다. 장태리는 그의 비서였다. 이번에 진성에서 사전영업허가증을 못 받을 뻔했는데, 다 이 여자가 갑자기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그건 모르겠어요. 어차피 방가에서 최대한 찾으라고 했으니 찾아봐야 줘. 그들도 도와줄 거예요.” 진한강은 이를 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장태리를 꼭 찾아야겠군!” 하늘 거울 저택. 동혁은 세화와 함께 퇴근해서 저택으로 돌아왔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방 안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진창하와 류혜진은 모두 무표정하게 앉아 있었다. 동혁이 물었다. “장모님, 내일 집들이에 대해 난정호텔과 상의 잘하셨어요?” “하하, 지금 나한테 난정호텔에 대해 물어보는
류혜진은 말을 하면 할수록 격해져서 다시 동혁에게 다가가 주먹으로 때리면서, 동혁에게 하늘거울 저택에서 나가라고 했다.“동혁 씨 일단 나가. 내가 엄마를 달래고 다시 부를게.” 세화도 류혜진을 어찌할 수 없어 동혁을 먼저 내보냈다. 동혁은 화가 난 채로 문밖으로 나갔다. 동혁은 직접 선우설리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난정호텔 쪽은 어떻게 된 거야? 사람을 잘못 알았다며, 산해홀을 예약한 것이 내가 아니라니!” 동혁의 말을 듣는 순간 선우설리는 살기를 느꼈다. “회장님, 제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보고하겠습니다.” 동혁은 전화를 끊고 담배에 불을 붙이며 무표정한 얼굴로 기다렸다. 5분 후, 그는 선우설리의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 알아보니, 오후에 회장님이 난정호텔에서 떠나 신 후, 장 사장이 류 여사님을 거리로 내쫓았습니다. 그의 말을 들어보니 정경래가 그에게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선우설리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고했다. 동혁은 말했다. “그러니까 정경래가 뒤에서 꿍꿍이를 꾸몄다고?” 선우설리는 이제야 조금 안심이 됐다. 동혁의 신분을 알고 있는 그녀는 동혁의 화를 불러일으키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잘 알고 있었다. “네. 정경래가 류 여사를 쫓아내게 하고 나서, 자신이 직접 류 여사에게 가서…….” 선우설리는 정경래가 장 사장을 때리고, 장계금 가족을 쫓아내고, 류혜진이 산해홀에서 집들이를 하게 한 일 등을 계속 보고했다. “꼼수가 아주 저질이 고만.” 동혁은 정경래의 속셈을 파악하고 차갑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인정할 것은 이런 저급한 속임수가 하필이면 류혜진 같은 사람에게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지금 장모님은 자신을 철저히 미워하고 있다. “선우설리, 그 장 사장, 영원히 H시에서 쫓아내.” 동혁은 비록 정경래의 지시를 받은 것이지만, 장 사장이 류혜진을 거리로 쫓아낸 일은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해 차갑게 말했다. 그를 H시에서 내쫓는 것은 일종의 벌이었다.
“혜진아, 이 총각이 네 미래의 사위야? 이렇게 기쁜 날에 왜 눈치를 주고 그래.” 이 외지에서 온 오랜 친구들은 세화가 이미 결혼한 줄도 모르고, 호기심 있게 동혁을 쳐다봤다. 세화의 남자친구가 틀림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대했다. 류혜진은 투덜거렸다. “헛소리하지 마. 이 사람은 우리 집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 “혜진 이모, 축하드려요. 오늘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바로 그때, 멋진 양복을 입은 정경래가 갑자기 다가왔다. “정 군 말도 아주 잘하네. 나도 다 늙어서 별로야.” 류혜진은 정경래를 보자 얼굴에 미소가 생기더니 적극적으로 그의 팔을 끌어당겼다. “혜진아, 이 분이 사위 될 사람이구나. 이렇게 다정하게 부르다니.” 그 몇 명의 오랜 친구들은 정경래를 보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돈이 많을 것 같은 이 젊은이가 세화의 남자친구로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름은 정경래, 아주 훌륭한 총각이야. 이 난정호텔도 바로 이 정 군 가문 소유야.” 류해진은 인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모호한 말투로 정경래를 소개했다.정경래는 그녀의 반응을 보고, 눈에 희색이 돌았다. 그는 먼저 예의 바르게 류혜진의 옛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어서 세화에게 다가왔다. “세화 씨, 집들이 일은 이미 제가 다 준비했고, 친구분들도 잘 모실테니, 세화 씨는 쉬면서 혜진 이모 곁에 있어요.” 그의 말에 류혜진의 오랜 친구들은 정경래를 칭찬하며, 이 작은 일까지 세화에 대해 매우 신경을 쓰고 자상하다며 이야기했다. 류혜진도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경래를 바라보는 눈에서 꿀이 떨어질 지경이었다.“가식 떨긴!” 진실을 알고 있는 세화가 차갑게 한 마디 뱉었다. 얼굴에는 혐오감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주태진은 진정 소인배고, 이 정경래는 위선자야.’ 모두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그런 타입의 사람이었다. 만약 집들이를 망칠까 봐 두렵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 정경래의 얼굴에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세화는 왜 정 군의 말에
이 강 대표는 당연히 이전에 H시에 와서 세화를 만났던 강경영이다.거의 바닥에 엎드릴 듯한 자세의 우대평을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나는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자격으로 H시상공회의소에 왔어. H시상공회의소를 재편성하고 분회로 만드는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서 말이야.”말을 하던 강경영이 소윤석 등을 힐끗 보고 무심한 듯이 물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모두 H시상공회의소의 회원이야? 거 참 공교롭네. 한 명씩 통지할 필요는 없는데.”강경영의 말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마치 H시상공회의소가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되는 문제는 이미 결정되었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에 전혀 아랑곳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눈알을 굴리던 우대평은 소윤석 등에게 망신을 주기로 했다.곧바로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공교롭게도 강 대표님이 오시기 전에, 이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마침 이 세 가주의 인솔 하에 단체로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했습니다.”“지금의 H시상공회의소는 사령관인 저 우대평 한 사람만 남았습니다!”우대평은 체면이 깎이는 것도 마다 않고 거침없이 나불거렸다.세 가주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서,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앞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러나 우대평은 소윤석 등이 갑자기 회원들과 함께 집단적으로 탈퇴했다는 사실을 강경영이 알게 하려는 것이다.‘사해상공회의소가 곧 H시상공회의소를 합병하려는 마당에 말이야,’‘그럼 고의로 사해상공회의소에 대항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겠지.’우대평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재주가 뛰어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이 능청스러운 말을 듣자, 강경영은 곧바로 표정이 무거워지면서 냉소했다.“허허, 재미있네, 재미있어.”“누군가 일부러 우리 사해상공회의소와 손을 잡지 못하게 하겠다는 거야?”“우 회장, 방금 누가 앞장섰다고 했지?”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세 사람을 쓸어본 우대평이 흥분을 억누르며 말했다.“H시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입니다. 소윤석, 오종천...”“됐어, 됐어
그 말을 듣고도 우대평이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면, 정말 나이를 헛먹은 것이다.‘소씨, 오씨, 정씨 이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이 결국 이동혁만 신뢰하고 그 말을 따른다는 거야!’지금 우대평은 이미 진상을 알았지만, 왜 그런 지는 때려 죽여도 알 수가 없었다.“나는 불복해! 받아들일 수 없어!” “너는 새파란 양아치에 불과한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네 말을 따르는 거야?”비통한 표정으로 일어선 우대평이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 개자식, 세 가문이 네가 시키는 대로 한다고 대단한 거야?” “나 우대평의 머리 위에 올라타고 사람을 마구 업신여기겠다고?”“웃기지 마!”“그리고 소윤석, 오종천 이 개X끼들, 나 우대평이 늙어서 쓸모가 없다고 멋대로 내 얼굴을 때렸지?”“너희들은 나를 너무 얕본 거야!“내가 전력을 다해 추진해서, H시상공회의소가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기나 해?” “나는 앞으로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돼!”“이 신분이 있는데, 무슨 일류 가문이나 투자개발회사 모두 쥐뿔도 아니야!”“이동혁 저 개자식하고 나를 때린 이 개X끼들,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해!”우대평은 미친 듯이 모두를 향해 고함을 쳤다.먼저 이동혁이라는 한 새파랗게 어린 놈에게 미친 듯이 따귀를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직접 부른 회원들에게 따귀를 맞았기에, 우대평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났다.그러나 우대평의 이 말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다.사해상공회의소라는 이 말을 듣자, 세 가주를 포함해서 그 자리에 있던 회원들 모두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사해상공회의소, 그건 재계에서 두말이 필요 없는 거두야.’‘N도 재계 전체에 공포스러운 영향력과 통치력을 가지고 있지!’일부 S시 명문 가문의 핵심 구성원들도 모두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다. 예를 들어 S시 사씨 가문의 가주 사세충처럼.이런 거대 단체는 H시처럼 작은 곳에서는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다.지금 우대평이 자신이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될 거라
연이어 뺨을 네 대나 맞자, 우대평은 완전히 멍해졌다.뒤에 있던 백 명 가까운 회원들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세 가문의 가주와 류진광을 보았다.이어서 눈빛은 홀 뒤편의 소파로 향했다.찻잔에서 조용히 김이 올라오고 차의 향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같은 세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짝!한 회원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와서 우대평의 따귀를 때렸다.“나는 H시상공회의소를 탈퇴합니다!”“나도 탈퇴합니다!”“탈퇴합니다...”한 마디씩 울릴 때마다 한 대씩 뺨을 맞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10여 차례나 뺨을 맞은 우대평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털썩 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하니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그의 늙은 얼굴은 이미 맞아서 흐물흐물해질 정도였다.‘다른 회원들이 계속 앞으로 나오는데, 이대로 가면 우대평은 정말 산 채로 맞아 죽을 거야.’자기도 모르게 우대평을 동정한 소윤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러분도 한 사람만 때리지 마세요. 옆에 두 사람이 더 있지 않습니까?”‘뭐, 두 사람?’우시연과 나건성이 설마 하면서 주저하는 사이에 한 사람이 앞으로 다가왔다.짝!손바닥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이어서 여기저기서 낭랑한 따귀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매를 맞은 두 사람이 울면서 용서를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따귀를 때리는 건 계속되었다.모든 회원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가서 뺨을 때리고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한다고 선포했다.우시연과 나건성 두 사람은 죽은 개처럼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에는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이!‘이건 진짜 맞아서 흐물흐물해진 거야!’비록 두 사람을 나눠 때리느라 한 사람이 50대도 안 되게 따귀를 맞았다 해도, 이 역시 정상적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지금 두 사람은 마치 영혼이 가출한 듯 절망하면서 허공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우대평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우 회장, 이게 바로
거의 1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은 모두 H시 각 업계의 선두주자들이다.소씨, 오씨, 정씨의 3대 가문 가주의 인솔하에 일제히 H시상공회의소 본부로 몰려들었다.H시상공회의소가 설립되었을 때에도 이렇게 떠들썩하지는 않았다.이런 장관인 장면을 보자, 늙은 우대평의 마음은 큰 위안을 받았다. 흥분해서 피에 묻은 수염이 마구 떨릴 정도로!거들먹거리는 우시연과 나건성도 오늘처럼 의기양양했던 적이 없었다.우대평이 눈짓하자 나건성이 앞으로 나섰다.“회원 여러분, 오늘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 덕망 높으신 회장님이 뜻밖에도 자신의 근거지인 H시상공회의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맞았기 때문입니다!”“여러분, 회장님의 얼굴을 보세요. 모두 저 새끼가 때린 겁니다.” “연세도 많은 회장님인데, 저놈은 노인에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손을 댄 겁니다!”“여러분 중에 우리 회장님과 연세가 비슷한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오늘 만약 저놈이 참혹한 대가를 치르지 못하게 한다면, 앞으로 저놈은 점점 더 심하게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서 여러분을 업신여기지 않겠습니까!”“저런 흉악하고 악랄한 극악무도한 흉악범은 바로 눌러서 일벌백계해야 합니다!”나건성은 더없이 슬프고 분개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선동했다.단 몇 마디 말로 동혁을 극악무도한 흉악범으로 만든 것이다.“맞아요, 바로 눌러버려야 해요!”우시연도 튀어나와서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저희 큰아버지는 H시의 1세대 기업가입니다. 1세대 갑부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서, H시 재계의 발전을 위해서 헤아릴 수 없는 발전을 이루었습니다.”“저 이동혁이 저희 큰아버지에게 불경한 짓을 한 건 바로 H시상공회의소를 도발한 겁니다.”“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 회원들을 도발하는 겁니다. 절대 쉽게 용서할 수 없습니다!”“큰아버지가 여러분이 한 사람씩 이동혁의 뺨을 때리라고 하셨어요. 얼굴이 문들어질 때까지!”“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의 가주들께서 먼저 모범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우시연은 선두에 선 소
다행히 차는 한 모금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시연의 얼굴은 망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큰아버지, 저 개자식이 감히 끓는 물을 나한테 끼얹었어요. 저 자식을 죽여요! 죽여버려요!”우시연은 감히 더 이상 동혁에게 소란을 피우지 못한 채, 멀찌감치 숨어서 우대평의 팔을 잡아당기며 소리를 질렀다.우대평은 냉혹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시연아, 걱정 마라. 회원들이 도착하면 바로 저 나쁜 놈은 죽어!”“우리 H시상공회의소는 H시 최고의 기업가들을 망라하고 있지. 저놈은 그게 얼마나 공포스러운 힘인지 전혀 몰라!”우시연을 달래면서 동시에 동혁을 협박하는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단지 여유롭게 앉아서 진득하게 세화에게 차를 끓여 주었다.“회장님, 전화 다 했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건성이 핸드폰을 들고 달려왔다.우대평은 동혁을 일끗 보고는 일부러 침착하게 물었다.“오고 싶지 않다는 회원이 있으면 바로 노트북에 기록해 둬.” “저 이가 놈 양아치를 해치운 뒤에, 내가 바로 그자들과 결판을 내겠어. 몽땅 다 H시상공회의소에서 쫓아낼 거야!”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그 역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지 알고 싶었다.이는 자신의 체면과 관계된 중대한 일이기에.“회장님, 노트북에 기록할 필요도 없어요!”나건성이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했다.“제가 일단 몇몇 일류 가문의 가주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동혁이 H시상공회의소에서 또 소동을 피우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가주들 모두 두말없이 즉시 달려오겠다고 했습니다.”“H시에 있는 다른 회원들도 모두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출발했습니다.”“가까운 곳에 있던 회원들은 아마 벌써 도착했을 겁니다!”“하하하...”나건성의 말에 우대평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거들먹거리면서 동혁을 노려보던 우대평이 이를 갈며 말했다.“나쁜 자식, 들었지! 이게 바로 나 우대평의 체면이야! 이게 바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인 내 권위야!”“
“어? 이 늙은이가, 이제는 체면도 내팽개쳤네. 아예 필요 없다는 거야?”동혁은 오히려 이전과 다름없이 침착했고 심지어 웃기도 했다.“다행히 나는 진작에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어. 네 뺨을 때리면, 이 일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지.”“개X끼, 이제 보니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어!”손으로 입가의 혈흔을 닦아낸 우대평이 이를 갈면서 동혁을 노려보았다.“방금 나를 때린 행동이 네게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올지 알려주겠어!”지금 우대평은 이미 동혁을 평생 가장 증오하는 사람으로 여겼다.만약 동혁의 무서움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우대평 자신의 손으로 동혁의 가죽을 벗기고, 동혁의 살을 씹어 먹고 피를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재앙? 이번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와 비교할 수 있겠어?”갑자기 앞으로 나간 동혁이 우대평을 집어서 한쪽으로 집어 던졌다. 그리고 몸을 돌려 세화에게 손을 흔들었다.“여보, 이리 와.”“왜?”동혁의 속내를 알 수 없었지만, 세화는 그래도 동혁에게 다가왔다.“우대평 저 늙은이는 기본적인 예의도 몰라. 당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서 있는데도, 자리도 마련하지 않고 말이야.”“이제 이 자리가 당신 자리야, 앉아!”동혁은 다짜고짜 세화를 우대평이 앉았던 소파에 앉게 했다.이 자리는 바로 H시상공회의소의 우대평 회장 자리다.“목마르지, 내가 차를 끓여 줄게.”동혁은 옆의 쟁반에 있던 주전자를 들고 찻잔을 데운 뒤에 차를 추가했다. 곧 우롱차 한 주전자를 끓여서 두 사람의 잔에 따랐다.우대평 일행은 모든 과정을 빤히 지켜보았다. 두 눈에서는 불을 뿜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동혁의 발이 우대평의 가슴을 계속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들 모두는 동혁이 조심하지 않아서 우대평을 산 채로 밟아 죽일까 봐 두려웠다!그제서야 동혁은 우대평의 가슴에서 발을 뗀 뒤에 찻잔을 쥐고 세화의 옆에 앉았다.“이 차는 괜찮네.”동혁은 천천히 한 모금 음미한 뒤 고개를 들고 우대평을 힐끗 보았다.“내게 재난
우대평은 이미 동혁에게 맞아서 정신이 혼미했다.소파에 멍하니 앉은 채 동혁의 손바닥이 매번 뺨을 때려도 그저 가만히 있었다.“이동혁, 그만해! 또 때리면, 회장님은 너한테 산 채로 맞아서 죽을 거야!”나건성의 두려움과 공포가 섞인 고함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저 쓰레기는 자기 은사가 맞고 있는데도, 감히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멀리 숨어 있네.’ 방금 동혁에게 뺨을 맞았기에, 나건성은 동혁의 손이 얼마나 매운지 깨달았다.‘이미 60세가 다 된 우대평이 얼마나 맞고 견딜 수 있을까?’동혁은 당연히 자신의 힘을 당연히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었다. 비록 우대평의 얼굴이 아릴 정도로 아팠지만, 그렇다고 맞아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우대평이 맞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데다가, 이제는 동혁도 화가 많이 풀렸기에 때리던 손을 멈췄다.털썩!동혁이 손을 멈추자 우대평은 곧장 바닥으로 쓰러졌다.원래 동혁이 백핸드로 끊임없이 때리면서 우대평의 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대평은 일찌감치 쓰러졌을 것이다.동혁이 더는 손을 대지 않는 걸 본 뒤에야 우시연과 나건성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그리고 땅바닥에 엎어진 채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우대평을 일으켜 세웠다.“큰아버지, 괜찮으세요? 제발 죽지 마세요, 흑흑...”“회장님 제발 버티세요. 제가 바로 구급차를 부를게요!”우시연과 나건성은 우대평의 늙은 몸을 끊임없이 흔들었다.한쪽에 서서 냉담하게 방관하던 동혁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 뻔뻔한 늙은이, 너도 사람을 볼 면목이 없을 때가 있어?”“또 죽은 척하면서 나한테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거지? 내가 두 대만 더 때려봐야겠어!”“어?”우시연과 나건성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무슨 소리야, 우대평이 진짜 죽어가는 게 아니라 죽은 척하는 거야?’그런데 영혼이 없는 산송장처럼 보였던 눈꺼풀이 떨리더니, 우대평이 갑자기 눈을 떴다.우대평은 감히 더 이상 엄살을 부리지 못했다.“아아! 이 개자
동혁의 말을 듣고 우대평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우대평!H시에서 가장 오래 된 기업가이자 1세대 갑부! H시의 많은 기업가들의 존경을 받는 H시상공회의소 회장!‘동혁 씨가 아무리 간이 배밖에 나왔다 해도, 우대평에게 손을 대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다니!’“동혁 씨, 하지 마...”세화가 동혁을 막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동혁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틀림없이 큰 파문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기에.‘지금 여론이 이미 동혁 씨한테 온통 욕설을 퍼붓고 있는데, 또 일을 저지르면 큰일이야!’“괜찮아, 여보, 그저 아무 능력도 없는데, 늙은 티를 내며 거만하게 행세하는 걸 좋아하는 늙은이일 뿐이야. 때리면 때리는 거지.”동혁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세화를 안심시키면서, 우대평을 향해 계속 다가갔다.그때 갑자기 나건성이 달려들어 우대평의 앞을 가로막았다.“이동혁, 네 주제를 똑똑히 파악해! 네가 뭔데 감히 회장님에게 손을 대겠다는 거야!”“네가 회장님에게 폭언을 하고 불경한 짓을 한다면, 너는 더 이상 H시에서 설 곳이 없어!”나건성은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성난 목소리로 질책했다.“말 다 했어? 말 다 했으면 꺼져.”동혁은 나건성을 힐끗 보고는 손을 들어 따귀를 때렸다.‘내가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이 나건성은 줄곧 성가시게 굴었지.’동혁은 줄곧 상대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또 앞으로 달려 나와서 난리를 치자, 동혁도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아...”피를 토하며 날아간 나건성이 땅바닥에 떨어졌다.이제 동혁은 아무 장애물도 없이 우대평과 얼굴을 맞대게 되었다!우대평은 무의식 중에 손에 든 찻잔을 움켜쥐었다.그러나 동혁의 앞에서 비겁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에, 여전히 그대로 앉아 있었다.우뚝 솟은 산처럼 굳건한 모습은 그래도 꽤나 기백이 있어 보였다.심지어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찻잔을 들고서, 우대평이 무심코 말했다.“어린 놈이 감히 내게 손
“이동혁, 어서 무릎을 꿇고 시연 양에게 사과하고, 회장님에게 사과해. 어쩌면 회장님의 용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이 말을 들은 세화가 바로 나건성을 노려보았다.‘나도 맞았는데 왜 동혁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거야?’동혁은 나건성을 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우 회장, 이것도 당신의 뜻이야?”“당연하지.”동혁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자, 우대평은 다시 소파에 앉았다.옆에 있던 찻잔을 들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일을 잘못했는데, 또 다른 사람의 용서를 얻으려면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 해.”“하지만 무릎을 꿇고 시연이에게 사과하는 건 네가 방금 뺨을 때린 것에 대한 대가일 뿐이야.”“내가 너를 용서할지 말지는 너의 후속 태도와 표현에 달려 있지.”짧디짧은 2분 간의 접촉에서 우대평은 동혁이 오만불손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냈다.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서 동혁의 성질을 고치고 길들일 생각이었다.‘그러면 나중에는 내가 시킨 대로 성실하게 리성투자회사와 천용훈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겠지.’‘그러면 오한민이 내게 신세를 지게 되는 거야.’“잘못했다고? 내가 뭘 잘못했는데?”동혁이 냉담하게 말했다.“우 회장, 당신 수하가 당신은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고 하던데, 그럼 내가 오히려 우 회장에게 묻고 싶은데.”“내 아내가 우시연에게 뺨을 맞았을 때 당신은 뭘 하고 있었지?”“이 H시 상공회의소의 당당한 회장이 나와서 막을 수 있었을 텐데?”“그리고 저 우시연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지만, 내 아내는 두 그룹의 회장이야.” “나는 저 여자가 무슨 백이 있길래 내 아내의 뺨을 때렸는지 모르겠어. 도대체 누구의 힘을 믿는 거야!”“우시연이 맞으니까, 그제서야 튀어나와서 신분과 경력으로 사람을 억누르겠다고?”“그게 바로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는 거야?”동혁은 냉혹하고 매서운 말투로 연거푸 질문했다.동혁이 결국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자, 우시연이 갑자기 불쾌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개X 끼, 내가 네 마누라를 때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