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살 수 있게 됐어!” 건우는 가슴이 뭉클했다. 이번에 무덤에 내려온 주된 목적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대백연자를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버지의 발자취를 찾는 것이었다. 이제 그 첫 번째 목적을 달성하게 되었다. 이어서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결계의 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원수성의 혼백이 소멸된 후 이 큰 무덤 안의 위험은 더 이상 없는 것 같았다. 처음 이렇게 많은 기관을 설치한 사람은 단순히 묘지에 들어가는 사람을 모두 죽이려는 목적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오히려 단번에 빠져나갈 실마리를 남겼다. 이런 실마리를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은 마치 게임을 끝낸 것과 같아서 다른 기관의 함정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사실 피의 강에 있는 십만 명의 원령과 귀제에 비하면 모두 아무것도 아니었다. “흑백연심!” 마지영이 들어오자마자 큰 호수의 연꽃을 보고는 소리를 질렀다. “위에 대백연자가 있어요?” 유화가 바로 물었다. 그녀는 대백연자를 본 적이 없어서 그것이 위에 있는지 없는지 구분하지도 못했다. 마지영이 말했다. “네, 많이 있어요!” 유화와 반하나는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뻤다. 건우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빨리 자루에 보관해야 한다는 생각에 바로 먼저 손으로 몇 개를 따려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호수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왔다. 콰쾅!호수의 수면이 갑자기 폭발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한 사람이 뛰쳐나왔다.건우 등은 모두 큰소리에 놀라 일제히 손전등 불빛을 호수 쪽으로 비췄고, 물속에서 튀어나오는 사람을 보았는데, 바로 서부 곤륜의 육도봉이었다. 구소이가 말했다. “육 선배님이에요. 정말 살아계셨어요.” 하지만 곧이어 호수 아래서 더 큰 소리가 났다. 콰쾅쾅!쒹!아주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큰 호수 아래에서 튀어나왔다. 그 기세가 대단해 호수 전체가 요동하고 공간 전체가 진동했다. 크기는 배만큼 컸고, 모양은 물고기 같았다. “아!” 육도봉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건우야, 살려줘!
‘절대 저놈이 다른 대백연자를 삼키게 둘 수 없어. 반드시 대백연자를 내 손에 넣어야 해.’ “야 이놈아, 안돼!” 건우가 고함을 질렀다. 바닥에 발을 구르더니 몸 전체가 하늘로 치솟아 어두운 호수의 거대한 괴수를 향해 날아갔다. 그의 손에는 진용36검의 칠살검이 있었고, 살의가 가득한 채 하얀빛처럼 괴수의 머리에 쏘아져 갔다. 그 괴수는 호숫가에 낯선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발견한 것 같았다. 속도를 약간 줄이더니 거대한 꼬리가 큰소리를 내며 건우를 공격했다. “칠살검, 살!” “푸우!” 칠살검에 찔린 괴수의 얼굴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날아온 괴수의 꼬리도 건우의 몸에 심하게 박혔다. 건우의 몸이 포탄처럼 호수에 떨어졌다. “사형!” 유화가 다급하게 소리를 지르며 건우를 돕기 위해 호수에 뛰어들려고 했다. 하지만 가연의 손에 제지당했고,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네 내공이 그렇게 약한데 올라가서 그냥 죽으려고? 내가 가서 도울께. 하나 선배는 이 기회를 틈타 대백연자를 모아줘요.” “알겠어!” 말을 마친 가연이 괴수 쪽으로 뛰어들었다. 반하나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은상결을 시전해 호수 위 한 흑백연심으로 돌진했고, 손을 뻗어 따려 했다. 하지만 곧 작은 괴수 하나가 달려들어 입을 벌려 반하나를 삼키려 했다. 이 괴수들은 흑백연심의 수호수이다. 그들은 연심을 자신들의 소유물로 여겼기에 다른 사람이 그것을 가져가게 둘 수 없었다. “조심하세요.’ 유화가 큰소리로 경고했다.이때 갑자기 반하나의 옆으로 한 그림자가 나타났는데, 바로 긴 다리의 미녀 마지영이었다. 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칼이 쥐어져 있었고, 달려드는 괴수의 몸을 매섭게 베었다. 단 칼에 괴수가 두 동강이 났다. “감사합니다.” 반하나는 바로 대백연자를 따기 시작했다. 그녀는 연심도 함께 따고 싶었지만, 이 흑백연심은 평소에 보던 연잎 연대와는 달리 줄기에 날카롭기 그지없는 가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단단해서 손으로 꺾을 수 없었다
“요괴?” 구소이는 놀라 멍해졌다. 막금교위인 그녀라도 이런 요괴를 본 적이 없었다. “귀제까지 있는 마당에 요괴가 하나 더 있는 게 이상할 거 없어요!” 가연이 말했다. “요괴라는 것은 그 자체가 본래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는 존재예요. 인류의 기원인 상고시대부터 요괴는 이미 존재했고, 심지어 인류보다 먼저 존재했던 종으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핏줄 속에는 요괴의 피도 섞여 있어요.” 여기까지 말한 가연은 구소이를 보고 계속 말했다. “소이 씨를 한번 봐요. 소이 씨는 천성적으로 음양안으로 태어났고, 몸에는 요괴의 피가 존재해요.” 장진영이 크게 웃었다. “그럼, 구소이는 사실 개인 요괴인가?” 구소이는 화가 나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장진영, 그 따위로 밖에 말을 못 해?” 장진영이 말했다. “그럼 좋게 말해서 우리 조상님이라 불러야 하나?” 구소이는 화가 나 어쩔 줄 몰라했다. 하지만 가연의 요괴에 대한 설명에는 흥미를 느꼈다. “그럼 내 몸에 무슨 요괴의 피가 흐르는 건가요?” 가연이 말했다. “글쎄요, 보통 강한 요족에 경우 혈통이 활성화되면 큰 전투력을 발휘해요. 예를 들어 4대 신수인 청룡백호주작현무는 보통사람이 강한 수행자로 바로 진화하게 하죠. 하지만 소이 씨의 음양안은 고양이와 소와 같은 종류의 혈통에서 나타나요. 게다가 순음체질이니 소이 씨는 고양이 요괴의 혈통일 확률이 커요.” 장진영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원래 들고양이였어.” 가연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장진영을 보며 말했다. “고양이 요괴도 요괴예요. 잘 이용하면 수신자 반열에 오를 수 있어요. 영력이 없어서 수렴조차 못하는 당신 같은 아무것도 아닌 혈맥보다 나아요.” “...” 이 말에 순간 충격을 받아 장진영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싹!” 가연 손에 쥔 검이 괴수의 머리를 그대로 베었다. 괴수의 머리는 정말 물고기와 매우 비슷했고 길이가 10미터나 되는 두 개의 수염은 아주 강했다. “이건 명어라고 하는데, 이런 요괴는 매우 약
하지만 이것은 병의 진행을 늦출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그 안의 혼을 완전히 해결하는 것이었다. ... “풍덩!” 건우가 다시 입수했다. 호수 안에서 명어의 시체를 찾아 요괴단과 수염을 모두 모았다. 그때였다. 건우는 뜻밖에도 호수 아래에 있는 거대한 명어 둥지로 보이는 동굴 입구를 발견했고, 잠시 망설이다가 그리로 기어 들어갔다. “설마 다른 명어는 없겠지?” 건우는 한 손에 칠살검을, 다른 한 손에는 손전등을 들고 앞을 비추었다. 동굴 안이 유난히 커서 한참을 헤엄쳐 갔는데 뜻밖에도 앞에 빛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게 뭐지?” “이곳은 지상에서 적어도 천 미터이상은 떨어진 곳이니 호수 바닥이 바깥으로 연결돼 있는 건 아닐 테고, 대체 이 빛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너무나 이상했다. 건우는 갑자기 무언가가 자신의 발을 잡았다고 느꼈다. “뭐야!” 그가 깜짝 놀라 손에 든 칠살검을 휘두르다 가연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급히 검을 중간에 회수했다. “넌 왜 내려왔어?” 건우는 전음을 보냈다. “내려간 지 오래인데 올라오지 않아 뭔가 사고가 생겼나 싶어 내려왔더니 날 죽이려 해?”가연은 째려보며 대답했다. “근데 이 앞은 어디지?” “나도 그게 궁금해. 왜 갑자기 빛이 났는지 모르겠어.” “이 동굴이 위쪽으로 비스듬히 있네. 조심해서 올라가 보자. 방금 명어는 수컷이었으니 어쩌면 암컷이 안에 있을지 몰라. 암컷 명어는 수컷 명어보다 훨씬 더 강력해.” 두 사람은 물속에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렇게 5분을 헤엄치고 나서야 수면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 안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입이 딱 벌어졌다.동굴 위에 뜻밖에도 거대한 석실이 하나 있었다. 그 공간은 수만 평방미터는 되어 보였고, 네모반듯한 구조였다. 꼭대기에는 반짝이는 커다란 구슬이 있었는데, 건우가 방금 전에 보았던 빛이 바로 그것이었고, 한가운데에는 고풍스러운 모양의 문기둥이 세워져 있었다. “저기 명어 한 마리가 있어!”
전송진. 말 그대로 이곳에서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전송되는 진으로 공간법칙에 능숙한 고급 수사들이 진도를 매개로 만든 것이다. 수진계에서는 매우 고급스러운 산물이라 할 수 있었다. 보통 사람은 다룰 수조차 없었다. 뜻밖에도 이 큰 무덤 속의 호수 밑 명어굴 안에 하나가 숨겨져 있었다. 가연이 말했다. “어디로 전송될지 모르겠어? 설마 이 원수성 무덤의 문으로 전송되는 건 아니겠지?” 지금 가연보다 더 깊이 진법진도를 연구하고 있는 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렇게 복잡한 상고진도의 면적이 이렇게나 넓으니, 무덤에서 바깥으로 전송하는 간단한 진이 아닐 거야. 아마 원거리 전송진일 확률이 커.” 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리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좀 훼손된 것 같아. 시간이 오래 걸렸거나, 공간이 불안정했을 수도 있고, 전송진을 작동시키는 에너지가 부족했을 수도 있지만, 아쉽게도 내 전승에는 진법이 없어서 수리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어, 이게 뭐지?” 건우는 문기둥 옆 땅바닥에서 뭔가를 발견했다. 마치 동전 모양과 좀 비슷했다. “이건... 열쇠야!” “전송문의 열쇠라고?” ‘배혈교 사람들이 찾고 있는 열쇠가 바로 이것인가?’ 건우는 전송진 문기둥 위에서 삽입 가능한 작은 구멍을 발견했다. 그것은 주운 영패 모양과 일치했다. 건우가 영패를 꽂으니 역시 딱 들어맞았다.그는 아무렇게나 기둥을 돌렸는데 뜻밖에도 갑자기 기운이 점점 강해지면서 웅장한 영력이 출렁이며 하얀빛을 내뿜었다. “설마? 전송문이 고장 난 게 아니야?” “이게 작동됐다고?” 건우와 가연은 모두 깜짝 놀랐고 순간 전송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두 사람은 동시에 전송이 되지 않으려고 뛰었다. ‘아직 묘에 다른 사람들이 여럿 있는데, 우리가 어디론가 전송되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난처해질 수 있어.’ 하지만 전송문은 단지 잠깐 작동했을 뿐이었다. 진법이 완전히 가동되지 않고 꺼졌다. 확실히 파손이 있는 것 같았고, 게다가 에너지도
정신염력을 기억의 수정에 직접 주입했다. 다음 순간. 가연은 완전히 멍해졌다. 한참 후 기억의 수정에서 정신염력이 빠져나왔고 가연은 이상한 표정으로 건우를 바라보았다. “봐봐!” “왜 뭐가 들었어?” “이건... 네게 남긴 거야.” “뭐라고?” 건우는 깜짝 놀랐다. 가연이 말했다. “아버지 거야.” 순간 놀란 건우는 심장이 멈추며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았다. 그는 몸을 떨며 수정을 받아 들었다. 정신염력을 서서히 그 속으로 주입했다. 순간 누군가의 정신과 연결이 된 것 같았다. 기억의 수정안 정신의 세계에서 그는 자신의 아버지 임우진을 만났다. “내 아들, 건우야. 난 네가 이 수정을 얻어 내 메시지를 들을 수는 있을지 모르겠구나. 만약 내 메시지를 듣는다면 네가 성장했다는 것이겠지!” “아마도 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미 알고 있을 거야.” “만약 네가 직접 이 전송진을 찾은 거라면 이 아버지는 너무 기쁘구나. 네가 이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았어. 역시 나 임우진의 아들이야.” “네 엄마가 아프니 잘 보살피거라. 난 돌아갈 거야. 그때가 되면 우리 한 가족이 다시 모일 수 있어! 나를 찾지 마라. 이건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반드시 완성해야 할 제 책임이니까.” 메시지가 그리 길지 않았다. 단지 몇 마디뿐이었다.아마 반대 전송진 쪽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신이 없었던 임우진이 전송문에 들어가기 전에 즉흥적으로 남긴 것 같았다.. 한순간. 건우의 만감이 교차했다. ‘진짜 아버지야.’ ‘아버지가 정말 반대쪽으로 전송되었어.’ 하지만 건우는 전송문 반대쪽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니, 마음속으로는 임우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임우진이 그쪽으로 가서 무엇을 할 계획인지 분명히 말하지 않았지만 맹소연의 병과 관련이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여보.” 가연이 건우를 불렀다. 건우는 기억의 수정에서 빠져나왔다. “난 괜찮아!” “좋은 소식이잖아. 아버지가 살아계시고, 여기서 전송
“나가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고요?” 구소이는 놀라며 말했다. “그거 참 잘 됐어요. 전 이곳에 정말 잠시도 머무르고 싶지 않거든요. 지난번에 왔던 곳과 전혀 같은 무덤이 아니에요.” “그건 나도 동감.” 장진영도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번에는 구소이의 의견에 적극 찬성했다. 그 역시 잠시도 여기에 남고 싶지 않았다. “목숨을 걸고 이곳에 왔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했어요. 이런 것은 전혀 무덤이 아니에요. 여기, 저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겠어요!” 양소도 한숨을 쉬었다. 그가 이곳에 오기로 동의한 첫 번째 이유는 건우에게 자신의 사제를 구해달라고 하기 위해서였고, 또 다른 이유는 아직 말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번 이곳으로 들어왔을 때 이산일맥이 남긴 흔적을 보았었고 다시 들어와서 확인해 이산일맥에 빠진 다른 반쪽 도법을 찾을 수 있는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가 들어왔던 곳은 이곳이 아니었고 전승을 찾은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가요.” 건우는 사람들을 데리고 왔던 길로 돌아가 물 덕분에 내려온 곳에 도착했다. “왜 다시 여기로 돌아왔어요? 이곳은 이렇게 높아서 절대 올라갈 수 없어요! 그 물을 다시 채우기라도 하려는 건가요?” 장진영이 말했다. 가연도 역시 의아해했다. “그래, 우리가 어떻게 나갈 수 있는지 언제 알았어?” 건우가 말했다. “관음치마 밑에 앉으면, 현무가 등에 업고 하늘로 오른다고 했어. 관음치마는 아까 그 호수의 연잎을 말하는 거야. 흑백연심이 관음련과 비슷하게 생겼잖아? 그리고 이곳의 진도는 파군도라고 하는데, 파군에 해당하는 별자리신수가 바로 현무야. 이곳을 보면 현무 거북이 등처럼 보이지 않아?”사람들이 고개를 숙여 보니 정말 거북이 등껍데기와 비슷했다. 사실 건우는 이 진도를 깨뜨렸을 때 이미 신경이 쓰이는 곳이 있었다. 이 파군도 중앙에는 열쇠처럼 생긴 구멍이 있었다. 이전에는 건우는 그것이 어떻게 쓰이는지 몰랐다. 하지만 전송진의 열쇠 구멍을 보고는 문득 깨달았다. 건우
‘어디로 올라가는 거지?’ ‘이 바닥 아래의 기둥이 도대체 길이가 얼마나 되는 거야?’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찰칵.” 드디어 더 이상 바닥이 움직이지 않았다. 손전등을 비추어보니 일행은 어둡고 밀폐된 곳에 다다랐고, 올라왔던 바닥은 자동승강기처럼 기계음을 내더니 갑자기 하강하기 시작했다. “내려요!” 건우가 소리쳤다. 사람들은 황급히 솟아오는 바닥을 벗어나 밖의 평지에 떨어졌다. 그러자 방금 바닥이 솟아올랐던 구멍도 신기하게 닫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여기가 어디죠?” “저기 보세요. 앞에 관이 하나 있어요.” “어, 이... 이게 왜 이렇게 낯이 익지?” 몇 사람이 수군거리고 있을 때 구소이가 갑자기 소리쳤다. “생각났어요, 여기가 바로 지난번에 우리가 왔었던 무덤, 진짜 원수성의 무덤이에요.” 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건 진짜 원수성의 묘가 아니에요. 방금 전에 봤던 게 진짜 묘예요. 이건 아마 눈속임을 위한 가짜 무덤일 겁니다.” 이제 여기까지 온 이상 나가는 것은 간단했다. 구소이, 양소 등이 경험이 있어서 금방 나갈 길을 찾았고, 중간에 양소는 이산일맥 선배의 시신을 발견했다. 안타깝게도 이 사람은 죽은 지 꽤 되었는지 뼈가 좀 썩었다. 몸에 이산일맥의 전승과 관련된 것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선우준과 장진영은 무덤에서 몇 점의 매장품을 가져왔다. 역시 도둑은 절대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장진영이 가져온 것은 기괴한 가면이다. 보기만 해도 축축하고 검은 것이 무슨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몰랐고 소름 끼칠 정도로 못생겨서 건우는 몇 번을 살펴보더니 말했다. “이건 좋은 물건이 아니군요. 표면에 음기가 심한 것이 가져가지 않는 게 좋겠어요.” 장진영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무덤 속에 있던 물건이니 당연히 음기가 흐를 수 있지. 그럼 햇볕을 쬐면 되잖아!” 구소이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수백 년 동안 쌓인 음기와 귀기가 햇볕을 쬐면 해결되는 줄 알아? 괜한 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