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누나의 말대로 이장네 집에서는 박명호랑 이장이 한창 술자리 중이었다.곁에 앉으라고 의자를 빼주는 이장 덕에 술자리에 앉았다. 언제부터 마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른 시간부터 마신 것 같았다. 테이블에는 두 사람이 뿜어내는 술 냄새가 진동하고, 두 사람의 붉은 눈에서는 술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았다.“그래도 말이야. 서린이가 경우있는 년이야. 돈이 없으니, 몸으로라도 갚는 거 아니야. 그러니 좋게 넘어가 줘. 어디 가서 그리 이쁜 년 따먹겠어?”마트에서의 사건 후, 돈을 바로 갚으라는 명호의 윽박지름에 돈이 없던 서린 누나가 이장에게 중재를 요청한 것 같았다. 이장이 돈 대신 몸으로 받으라며 명호를 타일렀다.“이쁘면 뭐 합니까. 걸레 같은 년. 좆집이년. 에이 씨발. 내가 이장님 얼굴 봐서 좋게 넘어가겠습니다.”술에 잔뜩 취한 명호가 서린 누나를 욕하며 이장의 중재를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서린 누나 생각에 좆이 꼴았는지, 바지 속으로 자지를 연신 만지작거렸다. 서린 누나에 대한 음란한 이야기가 이어지다가 짧은 정적이 생겼다. 그러고는 두 사람이 나를 바라봤다. 할 말이 있으면 하라는 것 같았다.“명호 아저씨. 위층 작은방에서 서린 누나가 기다린다고...”발정 난 개새끼처럼 헥헥거리는 듯한 숨을 몰아쉬며, 급하게 술잔을 비우고 서둘러 일어서는 명호의 꼬라지가 참으로 보기 싫었다. 자기 딸 또래의 여자한테 꼴린 좆을 헥헥거리며 갖다 박는 꼴이 떠올라 역겨웠다,“거봐. 나름 착실한 년이야. 서린이년. 착실하게 몸으로 갚잖아. 한 발 빼고 마음 풀어. 아니다. 두 번 빼. 종일이 너는 명호 좀 부축해서 모셔가. 계단에서 넘어질라.”이장도 술에 취한 붉은 눈을 징그럽게 굴리며 서린 누나를 떠올리는 모양이었다. 명호를 부축해서 가라는 말에 술에 잔뜩 취해 비틀거리는 명호를 부축했다. 올라가는 계단에서 밑으로 굴려버리고 싶었지만, 서윤이가 아랫도리를 내놓고 잠들어 있는, 작은방에 무사히 처넣는 내 임무를 떠올리며 참았다.“종일이. 너가 먼저 따먹고 나한테
“서린 언니 괜찮아. 나 찾아가도 되겠지? 아니야 찾아가야겠어. 아니, 어쩌지. 미안해 죽겠어.”서린 누나와 서로의 구원자로 맺어진, 다음 날.정육점 일을 마치고 서윤이를 만났다. 만났다기보다는 마감 전부터 정육점으로 서윤이가 찾아왔다. 꽤 남은 마감 시간을 통으로 기다릴 것 같아서, 아버지가 나를 서윤이와 함께 내보내셨다. 그렇게 서윤이 덕에 빠른 조기 퇴근을 했다.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하냐며 내게 물어오는 서윤이의 착함이 느껴졌다. 자신의 잘못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단지, 박명호의 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과하고 미안함을 전하려는 선한 마음이 전해졌다. 적당한 사건, 사고였으면 이 정도로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고이다 못해 썩어 터져버린 상황이기에 그 어떤 사과와 용서도 필요 없는 상황이었다. 누나와 내가 끊어내고 벗어나야만 끝나는 상황이었다. 끊어내고 벗어나는 첫걸음을 오늘 서윤이를 통해 할 것이었다. 무사히 계획대로만 흘러가기를 바랬다.제법 무거워 보이는 과일 바구니를 들고 걷는 서윤이를 바라봤다. 대신 들어주겠다고 말해도 이번만큼은 꼭 자신이 들어야 한다며 팔을 바꿔가며 들고 걸어갔다. 정말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착한 마음이 느껴졌다.어제 바로 서린 누나를 찾아가,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겠다던 서윤이의 말이 떠올라, 무엇을 사과하겠다는 건지 물었다.“난 잘 몰라. 아빠랑 누나가 어떤 관계인지 하나도 몰라. 그래도 말이야. 내가 누나처럼 그런 일을 당했다면, 누군가로부터 사과받고 싶을 것 같아. 그 사람이 아닐지라도 최대한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사과받고 싶을 것 같아서 그래.”무거운 바구니를 팔 바꿔 잡는 서윤이를 바라봤다. 생각이 깊고 착한 사람인지는 몰랐었다. 무거워 보이는 바구니를 같이 들었다. 차라리 조금 못 땐 사람이기를 바랬지만, 너무나 착한 사람이었다. 여린 사람이었고.서린 누나의 집.입술 근처에 작은 상처가 생긴 서린 누나가 반갑게 서윤이와 나를 맞이했다. 애써 반갑게 웃으며 인사 건네
정서린의 구원자 이종일. 이종일의 구원자 정서린. 서로에게 서로가 유일한 구원자.지옥과도 같은 하루하루지만 이제는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음에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다며, 너무나 든든하다는 말과 부드러운 입술을 내게 남기고는 누나가 내 방을 떠나갔다. 서윤이의 연락으로 시끄럽게 진동하는 핸드폰을 꺼버렸다. 누나를 제외한 모두가 내 마음속에서 희미해졌다. 이장 짜놓은 지옥 같은 판때기 위에서 고통받는 누나와 발목 묶인 나만이 내 마음속에서 또렷하게 떠올랐다. 나와 누나를 괴롭히는 상황과 사람들을 다 제거하고 걱정 없이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명호를 하루하루 지옥 속에서 살아가게 만들기 위해서는 서윤이가 필요했다. 정확히는 명호의 딸이 필요했다. 그 딸이 서윤이일 뿐이었다. 서윤이에게는 너무나 끔찍한 계획이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하기로 누나와 계획했기 때문이었다. 서윤이를 이 복수에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조용해진 핸드폰을 다시 켰다. 전원이 들어오고 신호가 잡히기 무섭게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박서윤]핸드폰 너머 서윤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왜 이렇게 전화를 안받냐는 잔소리와 누나한테 너무 미안하고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한참 동안 풀어놨다. 지금 당장이라도 누나에게 사과하러 가겠다는 서윤이를 말렸다. 서윤이가 사과할 것도 없을 뿐 더러, 지금 당장 자신의 아버지와 서린 누나 사이에서 불편한 자신의 감정을 풀기 위해서 서둘러 자리를 갖겠다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사과라는 것은 당사자들이 하는 것이고, 행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과한다고 넘어갈 일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서윤이가 사과라는 두 글자를 입에 올리는 것도 싫었고, 대충 덮고 넘어가려는 것도 싫었다. 이 더러운 판때기에 서윤이가 어설프게 들어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내일, 나랑 같이 서린 누나에게 찾아가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통화가 길어지면 나와의 관계를 확실하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서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박명호를 벌하기 위한, 듣기만 해도 역겹고 잔인한 복수 계획을 세웠다.이 복수를 시작으로 서로가 자유로워지는 마지막 복수까지 함께 하기로, 누나와 내게 너무나 잔인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하기로 맹세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은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누나와 내가 살기 위해서 그 사람들과 똑같아지기로 했다. 그렇게 누나와 나는 진정한 운명공동체가 되었다. 이 지옥을 벗어나도 같이 벗어나고 더한 나락으로 떨어져도 같이 떨어지기로 했다.서로 입을 맞췄다.지옥에서 만난 서로의 유일한 구원자를 반갑게 맞이했다.서로 옷을 벗었다.불쌍히 여기고 안타까워하는 감정으로 맺어진 서로가 서로를 강하게 원했다.서로 몸을 느끼고 탐했다.서로의 상처를 서로의 몸으로 위로하기 시작했다.온갖 사람들에게 좆집이년이라 불리며 좆물로 범벅이 될 정도로 구른 더러운 몸뚱이지만, 정서린이라는 이름으로는 누구에게도 안겨본 적, 안아본 적 없다는 누나의 울음 섞인 목소리를 들었다. 좆집이년의 몸뚱이가 아닌, 너무나 아름다운 정서린의 몸을 안았다. 마른 어깨와 탐스러운 젖, 잘룩한 허리와 육감적인 엉덩이, 탱탱한 허벅지를 느끼며 소중하게 끌어안았다. 누나의 아름다운 두 눈에 맺힌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더 뜨겁게 끌어안았다.누나의 육감적인 엉덩이를 감싸 쥐듯 양손 가득 쥐었다.내게 입을 맞춰오며 더욱더 감겨오는 누나의 몸짓을 전부 다 받아들였다.잔뜩 발기한 내 자지를 보지로 눌러 올라타는 누나의 엉덩이를 잡아 뜯듯이 강하게 잡았다.누나의 뜨거운 보짓물로 자지가 축축해졌다.내 얼굴을 감싸고 뜨거운 입맞춤을 이어가며, 보지로 자지를 타고 앞뒤로 움직이던 누나가 뜨거운 숨 가득한 목소리를 내게 속삭였다.“정서린에게는 이종일이 첫 남자야. 소중하게 안아줘. 따뜻하게 안아줘. 부드럽게 안아줘.”얼굴이 새빨개지도록 수줍어하는 정서린을 침대에 눕히고 가벼운 저항이 느껴지는 다리를 조심히 벌렸다. 목과 가슴까지 빨개지기 시작한 정서린의 얼굴을 바라보며, 보지를 가리고 있는 가녀린 손을 부드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서린 누나의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 안에 담겨있는 울분이 느껴져서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서린 누나를 끌고 나가고 싶었다. 이 불편한 공간에서, 단 일 초라도 더 머물게 하고 싶지가 않았다.“동네 좆집년를 좆집이년이라 부르지 뭐라 불러? 개처럼 따먹혀야 헛소리를 못하지. 따라와. 시발년아.”안쪽에서 손 하나가 불쑥 나왔다. 물건 매대에 가려져 내가 있는 줄 모르는 것 같았다. 아니, 애초에 서린 누나가 이 시간에 누군가랑 함께 있을 거라 생각 못 한 것 같았다.“좆같은 새끼. 딸 친구도 따먹는 미친 새끼.”누나가 손을 뿌리치며 들고 있던 음료를 던졌다. 그러고는 복잡한 감정에 일그러진 얼굴을 숨기며 몸을 돌렸다. 내 등을 떠밀며 서둘러 벗어나려고 하고 있었다.“이 싸가지 없는 씨발년이.”“아악.”내 바로 뒤에서 등을 밀며 빠르게 걷던 누나의 기척이 비명소리와 함께 순간 뒤쪽으로 사라졌다. 너무나 짙은 불안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던 누나가 바닥에 쓰러진 채 머리채를 잡혀 있었다.머리채를 잡힌 채, 입술에서 피가 나도록 뺨을 맞는 서린 누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눈빛이 돌아버린 박명호의 손은 계속해서 올라갔다. 누나의 뺨을 때리고 다시 올라가고, 뺨을 때리고 다시 올라가고, 뺨을 때리고 다시 올라갔다. 다음 손이 누나의 뺨을 때리기 전에 내가 그 쓰레기 같은 새끼의 몸을 밀쳤다.[카악][퉤]서린 누나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명호새끼가 침을 뱉었다. 개미친새끼가 누나의 머리에 침을 뱉었다. 명호새끼를 패죽이고 싶었지만 누나를 먼저 챙겼다. 내 분풀이보다 누나의 몸과 마음이 더 중요했다.“보지값도 비싸게 쳐줬더니 은혜도 모르고 말이야. 당장 돈 갚아 씨발년아. 이 걸레같은...”“아빠! 그만해!”계속해서 좆같은 말만 뱉어내던 명호의 아가리를 그의 딸인 서윤이가 다물게 만들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서윤이와 당황한 현태를 뒤로하고 서둘러 마트를 벗어났다.속상
숙취 때문에 머리가 제법 지끈한 아침을 맞이했다.어제 다 끝나가는 술자리 마지막에 진실게임을 하다가 내가 걸렸고, 내 대답을 다 듣기도 전에 술기운에 넘어가는 서윤이를 붙잡았던 기억이 숙취 가득한 두통 속에서 떠올랐다. 사귀기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서윤이와 친구 이상의 관계로 넘어간 것 같았다. 서윤이한테 잘해주라는 현태의 말도 떠올랐다. 못들었던 말로 하고 싶었지만 떠올라버렸다.[똑똑똑]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현태가 방 안에 없지만 노크하며 들어올 것 같지는 않아서 서린 누나 아니면 서윤이 임을 짐작했다. 헝클어진 머리와 붓고 엉망인 얼굴을 급하게 체크하고 문을 열었다. 희미한 과일향이 문이 열릴 때부터, 내 코를 간지럽혔다. 방금 자다 일어나서 엉망일 내 상태를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상대를 맞이했다.뽀송한 얼굴로 수줍어하는 서윤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살짝 부끄러워하며 내 눈도 못마주치는 서윤이의 모습은 처음 봤다. 어제 못다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이따가 마을로 돌아가면 잠깐 시간을 내달라는 부탁을, 서윤이가 수줍음 속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다 내게 전했다. 그러고는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서둘러 사라져 버렸다.연인으로 지내기에는 서윤이에 대한 부족한 내 마음이 미안하고 신경 쓰였다. 부족한 애정으로 시작하는 연애만큼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한 연애의 결말이 좋을 것 같지도 않았다. 어설프게 시작해서 친구 두 명을 잃고 싶지는 않았다. 사랑하는 연인관계를 전제로 진지하게 알아가는 과정을 갖고 싶었다. 서윤이에 대한 애정이 커지고 사랑이라 느껴질 때쯤, 내가 고백해서 사귀고 싶었다. 나보다는 감정과 마음이 좀 더 크고 앞서있는 서윤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내 진심을 전할 방법을 고민하며 짐을 챙겼다.마을로 돌아가는 길.이장을 불러 승합차에 널널하게 짐을 싣자는 현태와 서윤의 의견을 무시하고 택시를 불러서 트렁크에 짐을 가득 실었다. 이장과 원수졌냐는 현태의 볼멘소리에, 어떻게 알았냐며 정말 원수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