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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Author: 경옥
“오라버니는 널 좋아하지 않으니 앞으로 돌아오지 마.”

계연수는 이명유의 눈빛에서 은은한 광기와 집착을 읽었다.

그녀는 이 시국에 이명유와 다투고 싶지 않아서 유씨와 고씨 노부인에게 먼저 가라고 당부했다.

그러고는 이명유를 바라보며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내가 여길 떠나려는 건 맞지만 네가 나가라고 해서 나가는 게 아니다.”

“그리고 난 오늘 화리를 마무리 지으러 왔고 지금 네가 신경 써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방에 계신 분이야.”

말을 마친 계연수가 미련 없이 뒤돌아선 순간, 이명유가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이명유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위협하듯 물었다.

“대체 무슨 수를 써서 옥현 오라버니를 이 지경으로 만든 거야?”

“오라버니는 전에 이러지 않았어. 대체 무슨 수로 구워삶았길래 오라버니가 이러는 거냐고! 약이라도 먹였니?”

계연수는 비웃음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사람에게 약을 먹이기 좋아하는 건 너야, 내가 아니라. 그건 네가 더 잘 알지 않니?”

“지금 상황은 네가 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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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4)
goodnovel comment avatar
여자조영미
작품 많이많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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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i kim
아오ㅆㅂ 사옥현 임씨시애미 이명유 저 꼬라지를 몇번을 봐야합니까 그깟 화리하기가 이렇게 힘드냐고..계연수가 눈치코치가 있었음 심서준한테 진작 달려가서 저 집안 개판내고 진작 화리했을텐데...슬슬 심서준이 나서는게 맞는것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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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이
질질 끌면서 사건 사고 만들것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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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춘귀   제341화

    고준안은 곁에 앉아 작은 탁자 위에서 고개를 숙인 채 차를 달이고 있는 계연수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리고 낮게 덧붙였다.“제가 원해서 하는 일입니다.”고씨는 그 눈길을 놓치지 않았다. 그가 슬쩍 바라본 그 한 번의 시선에 담긴 뜻을 어머니로서 단번에 알아차렸다. 고준안의 눈은 분명 계연수를 향하고 있었다.그녀는 문득 지난번 어머니와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그때 어머니는 고준안이 먼저 혼담을 꺼냈지만 계연수가 거절했다는 말을 전해주었다.그 무렵 고씨는 이미 계연수와 함께 휘안현으로 떠나기로 약속한 상태였다. 고준안은 경성에서 벼슬길에 오른 몸이니 괜히 그의 앞길에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아마 딸도 같은 생각이었으리라.그러나 그 길은 그녀의 병환으로 무산되었다. 지금 다시 보니 고준안의 마음은 아직도 변치 않은 듯했다. 그는 딸이 한 번 시집갔다 돌아온 과거도 개의치 않았고 이토록 정성을 다했다. 예전부터 늘 묵묵히 자신을 돌보아주기도 했다.이런 인품이라면… 혹여 이 혼사가 이루어진다 해도 나쁠 것은 없지 않겠는가?*그날 오후, 고준안은 남아 일을 거든 것도 모자라 밖에 나가 채소와 고기까지 사왔다. 해가 완전히 져 어둠이 내린 뒤에야 함께 저녁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대문을 나서는 순간, 그의 발걸음이 멈췄다.계연수의 집 앞에 마차 한 대가 조용히 서 있었던 것이다.고준안은 그 마차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오늘 오후 길에서 마주쳤던 바로 그 마차였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 곁에 서 있는, 남색 비단옷을 입은 사내에게로 옮겨갔다. 낮에 계연수에게 먼저 말을 건 인물이었다.심부의 마차. 심 후작의 것임이 분명했다. 그런데 어째서 계연수의 문 앞에 서 있는 것인가?그는 무심코 다시 한 번 마차를 훑어보았다.그 순간, 창가의 휘장이 스르르 걷혔다.어둠 속에서 젊고 고귀한 얼굴이 드러났다. 서늘한 눈동자가 곧장 그를 향했다. 그 안에는 냉담함과 어딘가 모르게 내려다보는 듯한 기색이 스쳐 있었다.그 한눈에 가슴 깊숙이 묘한 압박이 내려앉았

  • 주문춘귀   제340화

    심서준의 담담한 한마디에 계연수의 머릿속은 순간 새하얘졌다.이 말은 어딘가 묘하게 남는 여운이 있었다.반면, 그의 검은 눈동자는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계연수는 무슨 일로 찾는 건지 묻고 싶었지만 그렇게 곧장 캐묻는 것이 옳지 않은 것 같아 망설여졌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마음속으로 가늠하는 사이, 눈앞의 휘장이 갑자기 스르르 내려왔다.안에서 여전히 담담한 음성이 흘러나왔다.“밤에 이야기하지요.”그 한마디가 계연수의 입안에서 맴돌던 모든 말을 막아버렸다.그녀는 작게 답한 뒤, 발걸음을 돌려 대문 쪽으로 향했다.고준안은 내내 앞문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계연수가 다가오자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아는 분이냐?”계연수는 용춘의 손에 들린 문방 상자를 받아 들며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심가의 마차였습니다. 안에는 심 후작께서 계셨습니다.”고준안의 눈빛이 잠시 멈췄다가 미묘하게 풀렸다. 아까 스치듯 올라왔던 긴장도 옅어졌다.심부 같은 문벌은 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계연수가 발을 들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가문이었다.그는 그녀의 곁을 나란히 걸으며 옅게 웃었다.“심 후작은 소문과 조금 다르군.”아까 계연수의 몸에 가려 심서준의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그런 집안에서 먼저 길을 내어 준 것만으로도 드문 일이었다.그가 들은 바에 따르면 심 후작은 매사에 날카롭고 인정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이라 했다. 하지만 오늘은 적어도 그리 모질게만 보이지는 않았다.계연수는 발밑을 바라보며 걸었다.고준안의 말이 마음을 스쳤다.분명, 조금은 달랐다.그녀는 심서준의 눈에서 온기를 본 적이 있었다. 기억 속의 그처럼 차갑기만 한 사람은 아니었다.*짐은 많지 않았기에 두어 번 오가니 금세 옮겨졌다.집 안은 이미 말끔히 치워져 있었고 계연수는 용춘과 춘화가 물건을 정리하는 동안 먼저 어머니를 방에 모셨다.다시 바깥으로 나오자 고준안이 화로 앞에 쪼그리고 앉아 숯불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는 키가 크고 수려한 용모에 푸른 옷을 입

  • 주문춘귀   제339화

    계연수는 휘장을 걷고 나와 고준안의 손을 바라보았다. 상대편 마차에서도 기다리는 이가 있으니 사촌 오라버니의 호의를 마냥 사양하며 시간을 끌 수는 없었다.잠시 망설이다가 그의 손 위에 조심스레 자신의 손을 얹었다.막 마차에서 내려선 순간, 문하가 멀지 않은 곳에서 미소를 띤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문하가 이곳에 있다면... 그렇다면 저 마차 안에 있는 이는...계연수의 시선이 자연스레 굳게 드리워진 맞은편 마차의 휘장으로 향했다.뒤에서는 고씨 역시 고준안의 부축을 받아 내려섰다.그때, 고준안이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연수야, 먼저 고모를 모시고 들어가거라. 나는 짐을 내리겠다. 저쪽 마차 안에 계시는 분은 신분이 높은 듯하다. 게다가 먼저 길을 양보해 주셨으니 오래 기다리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계연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어머니를 부축해 길가로 비켜섰다.대문 앞에 이르렀을 때, 문하가 다가와 물었다.“계 아가씨께서는 이곳에 머무십니까? 이제 고부에는 계시지 않는 건가요?”계연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어머니와 잠시 이곳에 머물 예정입니다.”문하의 웃음이 한층 깊어졌다. 그는 앞쪽, 훨씬 웅장하고 기세가 느껴지는 대문을 가리켰다.“참으로 공교롭습니다. 저희 나으리께서도 계 아가씨 바로 옆집에 계십니다.”계연수는 걸음을 멈추었다.“심 대인께서 어찌 이곳에…?”이곳은 심부와는 제법 떨어진 자리였다.문하는 자연스럽게 답했다.“저희 나으리께서 심부가 다소 번잡하다고 여기셔서 한가할 때면 이곳에서 머무십니다.”계연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심서준이 머무는 곳이 조용하지 않다면 세상 어디가 조용하단 말인가?그러나 더 캐묻는 것은 무례였다. 그저 지나치게 공교롭다는 생각만이 남았다.골목을 스치는 초봄 바람은 아직 차가웠다. 하늘빛은 잿빛으로 가라앉아 금방이라도 잔잔한 봄비가 흩뿌릴 듯했다.계연수는 다시 한 번 휘장이 드리운 마차를 바라보았다. 그 안에서 심서준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

  • 주문춘귀   제33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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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춘귀   제337화

    “어머니께서 남에게 짐이 되기 싫으시다면…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계연수의 말에 고씨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가 그토록 붙들고 있던 자기 위안이 딸의 한마디에 산산이 깨져버렸다. 마음속에서 가장 가깝고 화목하다고 믿어온 친정 식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이 멀어져 있었다.하지만 고씨 부인은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그녀는 여전히 오라버니와 형수님이 자신을 살뜰히 보살펴주던 그 옛날에 머물러 있었을 뿐이었다. 세월은 이미 달라졌는데도 말이다.이제 그녀는 짐이 되었다. 고씨 가문의 짐이 되었고 결국 딸까지 끌어내린 존재가 되었다.그녀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은 끊임없이 흘러내렸다.계연수는 그 눈빛을 보며 잠시 말을 잃었다. 입술을 다물었다가 천천히 어머니 품에 몸을 기댔다.“어머니… 아버지께서 예전에 말씀하셨지요. 세상일은 늘 오르내림이 있다고.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삶이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잠깐의 어려움은 괜찮습니다. 저는 그저 앞으로 남은 날들을 어머니와 함께 조용히 잘 살아가고 싶을 뿐입니다.”고씨 부인은 그 말을 듣고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오히려 더 크게 울음을 쏟았다.한참을 달래고 나서야 겨우 진정이 되었다.계연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용춘을 불러 짐을 마차에 싣게 했다.원래 짐이 많지도 않았다. 고씨에게는 옷도, 장신구도 거의 없었으니 말이다.처음 계씨 저택을 나섰을 때도 모녀는 수수한 차림 그대로였다.앞문을 나섰을 때는 이미 신시 무렵이었다.유씨는 계연수가 말없이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다.“어머니 병도 아직 낫지 않았는데 어찌 가려 하느냐? 며칠 더 머무르거라.”그러고는 한 걸음 다가와 목소리를 낮추었다.“큰 외숙모 말은 신경 쓰지 말거라. 그 사람이 좀 지나치긴 해도 나는 네 편이다.”계연수는 둘째 외숙모를 바라보며 드물게 미소를 지었다.예전에는 큰 외숙모가 더 다정하다 여겨 그녀와 가까이 지냈다. 그러나 한 번 일을 겪고 나니 둘째 외숙모의 꾸밈없는 성정이야말로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 주문춘귀   제336화

    계연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명 점주를 향해 말했다.“이 집으로 하겠다.”그리고 다시 한 번 확인하듯 물었다.“정말 다 이야기가 끝난 것이냐? 나는 길어야 두 달 남짓 머물다 나갈 것이다.”명 점주는 고개를 숙였다.“아가씨, 염려 마십시오. 모두 상의해 두었습니다.”계연수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명 점주와는 삼 년을 함께 일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허투루 처리한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그를 믿고 있었다.명 점주는 이어서 예전에 가게 앞에 오물을 퍼붓던 건달 둘의 근황도 전했다. 병마사에서 형을 맞고 어젯밤 풀려났는데 가게로 찾아와 일거리를 구걸했다는 것이다.계연수는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쓸 데가 있으면 쓰거라.”명 점주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무릎 꿇리고 쑥물로 벽돌을 닦게 했습니다. 냄새가 완전히 빠질 때까지요.”계연수는 가볍게 웃었다.“그 정도면 충분하다.”그때, 이웃한 집 누각 위에 서 있던 심서준은 그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람이 살랑 불어와 계연수의 치맛자락이 가볍게 흔들렸다. 허리에 맨 가는 띠가 흩날리고 검은 머리 위에 맺은 장식이 미세하게 빛났다.명 점주와 웃으며 이야기하는 그녀의 얼굴은 생기롭고 부드러웠다. 바라보는 이의 시선까지도 자연스레 누그러뜨릴 정도였다.계연수는 본디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다. 다만, 자신의 앞에서는 좀처럼 그렇게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집을 둘러본 뒤 돌아온 계연수는 외조모에게 이사할 뜻을 전했다.외조모는 마음이 아팠지만, 계연수의 단단한 눈빛을 보고는 결국 붉어진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보석 연화 머리 장식 한 세트를 꺼내와 억지로 그녀의 품에 안겼다.“이건 원래 네 몫으로 남겨둔 것이다. 네 셋째 여동생에게 몇 점 나눠주고 나머지는 다 네 것이다.”목이 잠긴 목소리였다.“사양하지 말거라. 너는 네 어미를 돌봐야 하지 않느냐?”계연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자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붉어진 외조모의 눈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품에 안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 주문춘귀   제40화

    로원이 물러난 뒤, 심서준은 고개를 들었는데, 높이 걸린 현판 위에 ‘숙기정강’ 네 글자가 창밖에서 스며든 빛에 걸려 먼지처럼 흩날리고 있었다.심서준은 그 아래에 한동안 서 있었는데, 그가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누구도 쉽게 읽어낼 수 없었다.그러나 방금까지 병풍 너머에 서 있던 문하는 달랐다. 늘 곁에서 심서준을 보좌해 온 그는 방금 대인께서 로원에게 던진 마지막 한마디에서 미묘한 기류를 느꼈다.대인은 사람을 칭찬하지 않는다. 더구나 국자감의 하찮은 감생 하나를 눈에 담을 분은 더더욱 아니었다. 방금 그가 한 말은 분명 로원에게

  • 주문춘귀   제37화

    사금희가 말을 이었다.“제 부군 말로는 아주 큰 죄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다만 부군이 옥현에게 한 번 물어봤는데 옥현이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해서 그 뒤로는 더 묻지 않았어요.”임씨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옥현의 성정이 그렇지.”사금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했다.“제 생각에도 애초에 도와주지 않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한 번 손을 내밀면 끝이 없을 테니까요. 고씨 집안도 이제 그 정도인데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습니까?”임씨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말도 일리는 있구나.”계연수는 자신의

  • 주문춘귀   제36화

    마음속 깊이 묻어 두었던 말이 마침내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지난 삼 년 동안, 사가의 사람들은 모두 계연수가 사옥현에게 시집온 일을 사가의 시혜로 여겼다. 심지어 사옥현 본인조차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들은 자연스럽게 위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았고 거리낌 없이 손짓하며 훈계하며, 옳고 그름을 재단했다.임씨는 아래에 서 있는 계연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연한 먹빛의 옷자락,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눈빛, 푸른빛 귀걸이는 흔들림 없이 고요했다. 늘 그랬듯 공손하게 서 있었을 뿐인데 오늘따라 임씨의 가슴은 이유 없이 답답하게

  • 주문춘귀   제35화

    “그럼 도리가 완전히 뒤틀리는 것 아닙니까?”아랫자리에 있던 유씨는 이 말을 듣자마자 자연스레 정당 한가운데 서 있는 계연수를 바라보았다. 그제야 그녀는 비로소 깨달았다. 계연수가 이 집에서 어떤 처지로 살아왔는지를.충동적으로 찾아와 한바탕 소동을 벌인 것이 도리어 연수에게 화를 불러왔다는 사실도 그제서야 실감했다.아무리 그렇다 해도 고씨 집안의 지난 일들은 어디까지나 집 내부의 일일 뿐이었다. 그런데 시집간 사금희까지 나서서 저렇게 위에서 내려다보듯 연수를 몰아붙이는 꼴을 더는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게다가 임씨가 방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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