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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6화

작가: 윤지
“아빠 말이 맞아요.”

박윤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유남준의 말에 동의했다.

박예찬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네, 아빠 말이 맞아요.”

“그래. 밥 먹어. 그리고 너희들만 좋아하면 안 되고 상대방도 너희들을 좋아해야 하는 거야.”

박윤우가 자부심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아빠, 형과 나의 얼굴을 봐요.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요.”

박민정은 역시 남자는 어린이든 어른이든 모두 자기애가 넘친다고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너희들이 제일 멋있어. 어서 밥 먹어.”

박윤우와 박예찬은 그제야 만족하고 밥을 먹었다.

한 가족이 오붓하게 모여 앉아 식사하는 모습은 너무 보기 좋았다.

식사가 끝나고 박민정이 산책하러 나가려고 하자 유남준도 따라나섰다.

“왜 또 따라와요?”

최근 며칠 동안 유남준은 껌딱지처럼 그녀를 따라다녔다.

과일을 먹고 있던 박윤우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아빠, 그러면 안 돼요. TV에서 봤는데 그렇게 달라붙으면 금방 쫓겨난다고 했어요.”

“...”

유남준이 고개를 돌려 박윤우를 보며 말했다.

“숙제는 다 했어? 돌아와서 검사할 거야.”

박윤우는 즉시 작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이며 방으로 들어갔다.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박예찬도 참지 못하고 유남준을 바라보았다.

박예찬은 박민정이 도망갈까 봐 두려운 듯 항상 따라다니는 유남준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유남준은 그들의 괴이한 눈빛을 아랑곳하지 않고 박민정과 같이 나갔다.

“상처는 어때?”

“다 회복되고 이제 딱지가 앉아서 곧 거즈를 떼어내도 될 것 같아요.”

박민정은 별거 아니라는 듯 담담하게 대답했다.

유남준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보여줘 봐.”

박민정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발걸음을 멈추자 유남준은 손으로 만져봤는데 정말로 상처에 모두 딱지가 앉아 있었다.

“미안해.”

“왜 또 사과해요. 남준 씨 때문도 아닌데.”

박민정이 손을 들어 그를 안았다.

“이제 그만해요. 다 나았잖아요.”

유남준도 그녀를 끌어안았다.

두 사람은 차 한 대가 그들을 향해 오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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