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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작가: 윤지
박민호는 그녀가 자신을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잔소리까지 할 줄은 몰랐다. 그는 즉시 박민정의 어깨를 꽉 쥐었다.

"도와주기 싫은데 무슨 쓸데없는 말을 그렇게 많이 해?"

"누나를 믿을 수 없을 줄 알았어. 스스로 타락한 것을 달가워하면서 내가 너처럼 평생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원해? 내가 말하는데 절대 안 돼! 나는 할아버지의 손자야! 나는 반드시 박씨 가문을 진흥시킬 거야. 그러나 넌 하씨 성을 가질 자격이 없어!"

그는 말을 마치고 박민정를 힘껏 밀었다.

그녀는 몇 걸음 물러서서 곧 넘어질 것 같았다.

힘센 팔이 그녀를 잡았다.

"괜찮아? 유남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그녀는 그를 방으로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박민호는 유남준을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형부, 당신,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 여기에 있으면서 왜 언니를 호신 그룹으로 불러서 당신과 이야기하게 했나요?"

그는 눈앞의 사람이 그가 낮에 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전혀 분간할 수 없었다.

유남준도 그에게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꺼져!"라고 차갑게 외쳤다.

아까의 오기가 완전히 사라지고 박민호는 밖으로 도망쳤다.

그가 떠난 후, 박민정은 배가 살살 아팠는데 아마도 방금 태아가 움직였기 때문일 것이었다.

"유남준 씨, 배가 아파요."

그녀는 당황한 눈으로 유남준 무거운 옷을 움켜쥐었다.

통증은 둘째였고 그녀는 너무 무서웠다. 아이가 혹시라도 사고를 당할꺼봐 말이다.

그때 윤우와 예찬이도 하마터면 유산할 뻔했었다. 유남준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당장 병원으로 데려다줄게."

"네."

그가 전화를 들고 전화를 걸었다.

1분도 안 되어 근처 기사가 차를 몰고 왔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 그녀는 한 손으로 유남준의 옷을 집어 들고 다른 한 손은 배에 살며시 올려놓았다.

임신한 사람만이 그 두려움을 알 수 있었다.

'아가야, 너 절대 무슨 일 있으면 안 돼.'

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여 의사가 그녀에게 전면적인 검사를 했다..

유남준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는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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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138화

    유남우는 휴대폰을 열어 통화 기록을 확인했다. 취했을 때 직원이 홍주영에게 걸었던 통화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마음속에서 복잡한 감정들이 서로 뒤엉켜 혼란스럽고 알 수 없는 충동마저 느껴졌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결국 그는 떨리는 손으로 홍주영에게 전화를 걸었다.같은 시각, 홍주영은 홀로 회사에 남아 있었다. 하민재는 그녀를 회사에 내려준 뒤 다른 일을 보러 떠난 상태였다. 휴대폰 화면에 나타난 유남우의 이름을 보고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마침내 전화를 받았다.“유 대표님, 무슨 일 있으세요?”그녀의 낯선 호칭에 유남우는 순간 멍해졌다.“오늘 나를 병원에 데려다준 게 너였어?”그가 조심스럽게 묻자 홍주영은 숨기지 않고 말했다.“저랑 민재 씨예요. 민재 씨가 없었더라면 혼자서 대표님을 옮기기 어려웠을 거예요.”그녀의 말에서 유남우는 그녀가 하민재와의 결혼을 자신에게 상기시키려 한다는 걸 느꼈다.“하민재 씨에게 고맙다고 전해줘.”“네, 대표님. 민재 씨도 그랬어요. 동료끼리 돕는 게 당연한 거라고요.”그녀의 말투는 정중했지만 분명한 거리감이 느껴졌다.‘또 하민재 얘기네.’유남우는 가슴이 답답해졌다.“주영아, 나 할 말이 있어.”“네?”홍주영은 이유도 모른 채 본능적으로 긴장했다. 유남우는 한참을 침묵하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요즘 깨달았어. 내 삶에 네가 없으면 안 된다는 걸 말이야. 내 곁으로 돌아와 줄 수 있어?”그의 말은 홍주영의 잔잔했던 마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그녀의 심장이 순간적으로 조여왔다.“저... 이미 새로운 회사에서 잘 적응해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어요...”“그런 뜻이 아니야.”유남우가 급히 그녀의 말을 끊었다.“네가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아.”그 한마디에 홍주영은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내 마음을 알고 있었던 거야? 알고도 그동안 모른 척했던 걸까?’자신의 짝사랑을 들켜버린 그녀는 숨이 막혀왔다.침묵이 길어지자 유남우가 다시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다시 너랑 잘 지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13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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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1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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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134화

    “민정 씨.”홍주영이 먼저 인사를 건넸고,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아이를 데리고 다가갔다.아이들은 공손하게 인사했다.“민재 아저씨, 주영 아줌마.”“그래.”늘 무표정하던 홍주영도 오늘은 살짝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하민재 역시 웃으며 말했다.“얼마 안 본 사이에 너희 둘 다 훌쩍 자랐구나.”예전 해외에서 연지석과 함께 있을 때 하민재는 이 아이들을 몇 번 본 적이 있었기에 제법 익숙했고 아이들도 그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섰다.“아저씨는 아기 언제 가질 거예요? 오늘 우리 엄마랑 병원 갔다가 하랑 이모가 낳은 아기 봤는데요, 너무 귀여웠어요!”박윤우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아기’라는 말이 나오자 하민재와 홍주영의 표정이 잠시 굳었다.하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 듯 억지로 웃어 보였다.하민재는 헛기침을 두 번 하더니 말했다.“그런 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지. 조급해하면 안 되지.”“아, 네네.”박윤우는 무언가를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아저씨, 주영 아줌마랑 파이팅 하세요. 아기 생기면 꼭 보여주세요!”“응, 약속할게.”짧은 대화가 오간 뒤, 하민재는 왠지 모를 압박감을 느꼈다.박민정은 두 사람에게 물었다.“여긴 무슨 일로 왔어요?”“근처에 볼일이 좀 있어서요.”박민정은 더 묻지 않고 간단한 인사만 나눈 후, 각자 갈 길을 갔다.⋯홍주영은 하민재와 함께 차에 올랐지만 방금 들은 박윤우의 말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그녀와 하민재는 결혼한 이후 지금껏 단 한 번도 부부로서의 관계를 가진 적이 없었다.그것은 하민재의 문제가 아니라 계속해서 주저하게 되는 건 그녀 자신이었다.하민재는 차창 밖, 점점 멀어져 가는 윤우와 예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애들은 참 귀엽네.”그의 목소리엔 따뜻한 바람 같은 기대감이 스며 있었다.그 모습을 본 홍주영은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미안해요.”하민재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갑자기 왜 사과해요?”홍주영은 두 손을 꼭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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