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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정민기는 박민정에게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모두 말했다.

그가 지금 궁금해하는 것은 수사를 도와준 사람이 누구인지였다.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부탁드릴게요.”

박민정은 더욱 무거운 마음으로 휴대전화를 움켜쥐었다.

그동안 추측만 했지 그것이 모두 사실인 줄은 몰랐다.

멍청한 동생이 결국 남 좋은 일만 시키다니.

유남준은 박민정이 통화를 끝낸 것을 보고 물었다.

“무슨 일이야?”

박민정은 정민기가 한 말을 그에게 전했고 그녀는 유남준을 그저 털어놓는 상대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유남준은 오래전부터 눈치를 챘지만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박씨 가문의 것을 되찾고 싶어요.”

박민호가 재산을 다 잃었다면 괜찮았겠지만 이거는 사기를 당한 것이 분명해졌다.

아버지가 만약을 대비해 유언을 남긴 건 어쩌면 한수민의 속셈을 이미 오래전에 알고 계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어리석고 유남준에게만 집중하느라 박씨 가문의 몰락 원인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자신을 자책할 뿐이었다.

“그래, 그렇게 해.”

유남준은 박민정을 돕기로 결심했고 박민정은 굳이 그의 도움을 바라지 않았기에 이렇게 말했다.

“어머님께 빨리 말씀드려서 빚진 돈 다 갚아요.”

그녀는 동시에 유남준의 품에서 몸을 일으켰다.

“나 좀 쉴게요.”

유남준의 허전한 품에 팔을 뻗었지만 더 이상 그녀를 붙잡을 수 없었다.

그녀가 나가자 유남준은 자신의 휴대폰을 집어 들어 확인했고 서다희는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가 한수민의 과거를 알아낸 후 정민기에게 전했다고 알렸고 유남준은 답장을 보냈다.

[알았어, YN그룹 잘 지켜봐.]

서다희는 이불 속에 누워 대표님의 새로운 지시를 보고 조금 의아한 표정이었다.

‘갑자기 YN그룹은 왜?’

[네.]

그는 바로 답장을 보낸 뒤 휴대폰을 옆으로 치우고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까지 가난한 척할 건지 모르겠네.”

...

다음 날 이른 아침.

박민정은 전 변호사인 장명철 변호사에게 연락해 아버지의 유언장을 전달한 뒤 전반적인 상황을 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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