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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作者: 금붕어
현장에 있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은 주기훈이 부른 사람이 박하린이라고 여겼다.

박하린 역시 그 한마디를 들은 순간, 무의식적으로 주민혁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냉담한 기색만이 감돌 뿐, 감정을 읽기 힘든 어둡고 침착한 표정이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지만 주민혁의 눈빛에는 어떤 변화도 없었다.

박하린은 속으로 판단했다. 그 눈빛이 변하지 않았다는 건, 자신을 인정한다는 뜻이라고.

그리고 그건 주기훈과 이미 사전에 이야기가 오갔다는 의미일 수도 있었다.

이런 중요한 자리에서 박하린이 직접 차를 내놓게 했다는 건, 곧 자신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니 말이다.

순식간에 모든 시선이 박하린에게 쏠렸다.

다만 주씨 가문과 몇몇 내막을 아는 사람들만이 최수빈을 바라보고 있었다.

최수빈은 그 말에 잠깐 멈칫했다.

주기훈은 평소 어떤 것도 강요한 적이 없었기에 솔직히 그녀도 조금은 의외였다.

차를 내오길 바라거나 물 한 잔 부탁하는 일조차 어디까지나 최수빈이 원해서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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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018화

    “그...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어요.”최수빈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고 손끝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그녀가 당황해하는 것을 알아차린 의사는 말투를 한층 누그러뜨렸다.“괜찮아요.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이후에 CT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어서 임신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해요. 우선 혈액 검사로 HCG 수치를 확인해 봅시다. 결과가 나오면 바로 알 수 있어요.”최수빈은 의사가 건네준 검사지를 꽉 쥔 채 멍하니 진료실을 나섰다.복도의 조명이 유난히 눈부셔 그녀는 그 자리에 서서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무슨 일이야? 검사 결과 나왔어?”육민성이 빠르게 다가왔다.창백한 얼굴과 초점 없는 눈빛을 본 순간, 그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곧바로 최수빈의 팔을 부드럽게 붙잡았다.“어디 불편해?”그의 걱정 어린 시선을 마주하는 순간, 최수빈의 마음속에 억눌러 두었던 불안이 한꺼번에 밀려왔다.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목소리는 끝내 흔들렸다.“민성 선배... 나, 임신했을 수도 있대요.”“임신?”육민성의 눈동자가 순간 작게 흔들렸다.예상치 못한 말에 잠시 굳어 있었지만 그는 곧 손에 힘을 주며 최수빈을 지탱했고 이내 놀란 기색을 감췄다.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다.“괜찮아. 우선 피 검사부터 하자. 결과 나오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아. 어떤 상황이든 내가 옆에 있을게.”최수빈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육민성을 바라봤다.“이제 천공에 가기로 막 결정했고 예린이도 돌봐야 하는데... 만약 정말 임신이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지금은 너무 앞서 생각하지 말자. 결과부터 보자고.”육민성은 그녀를 부축해 복도 의자에 앉힌 뒤 앞에 쪼그려 앉아 시선을 맞췄다.“혹시 정말 임신이라면, 그때는 우리가 같이 방법을 찾으면 돼. 아이를 낳을지, 다른 선택을 할지 그건 전부 네가 결정하는 거야. 난 어떤 결정이든 지지할게. 예린이한테도 천천히 이야기하면 돼. 그 애라면 분명 이해해 줄 거야.”잠시 말을 멈추더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0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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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0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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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014화

    임하은은 입술을 꾹 깨물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민혁 씨, 괜히 더 다투지 말고 그만 해요. 내가 좀 참을게요.”육민성의 배경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더 따져 봐야 자신에게 득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그녀는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주민혁이 말했다.“이 요리는 그대로 두세요. 대신 임산부가 먹을 수 있는 레몬수 한 잔 더 가져다주세요.”직원은 서둘러 대답하고는 조용히 방을 나갔다. 룸 안은 다시 고요해졌지만 공기 속에는 묘한 어색함이 감돌았다.최수빈은 젓가락을 들어 족발 한 점을 집어 조심스럽게 베어 물었다. 익숙한 맛이 혀끝에 퍼졌지만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담담했다.조금 전의 실랑이를 겪으며 그녀는 더 분명히 깨달았다. 자신과 주민혁의 사이는 정말로 이미 끝나 버렸다는 걸.육민성은 그녀가 말없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더니 젓가락을 들어 살코기 한 점을 덜어 주었다.“천천히 먹어. 급할 필요 없어.”그렇게 송별회 자리는 끝내 침묵과 어색함 속에서 마무리됐다.식당을 나설 때, 육민성은 자연스럽게 최수빈의 손을 잡고 주민혁과 임하은에게 가볍게 고개만 끄덕인 뒤 미련 없이 등을 돌려 떠났다....육민성은 차 문을 열어 주며 차분해 보이는 최수빈의 옆모습을 바라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사실 주민혁 씨는 아직 완전히 놓지 못했어. 그 사람의 마음은 처음부터 임하은 씨에게 가 있던 게 아니었지.”최수빈은 입꼬리를 아주 조금 올리며 손끝으로 차 문 가장자리를 가볍게 쓸었다.“그 마음이 누구를 향하든, 이제는 중요하지 않아요. 처음에 그 사람이 그런 선택을 했으니까 그 선택에 따른 결과도 본인이 감당해야죠. 감정은 한쪽만 애쓴다고 이어지는 게 아니에요. 지나간 건 그냥 지나간 거예요.”육민성은 부드럽게 웃었다.“그렇게 생각한다면 다행이네.”그는 최수빈의 팔을 살짝 받쳐주며 조수석에 앉는 걸 확인한 뒤, 운전석으로 돌아가 차에 올랐다.그런데 안전벨트를 막 매려는 순간, 최수빈이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얼굴을 찡그렸다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013화

    주민혁은 곧바로 젓가락을 내려놓고 손을 뻗어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었다.“왜 그래? 어디 안 좋아?”“족발 냄새가 너무 느끼해요...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리네요.”임하은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하며 테이블 위의 음식들을 훑어보았다. 눈빛에는 응석 섞인 불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이 메뉴 누가 시킨 거예요? 나 임신해서 고기 냄새 못 맡는 거 몰라요?”그녀는 어릴 때부터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 늘 자신의 뜻대로 되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최수빈과 육민성의 앞에서조차 재벌가 아가씨 특유의 성격을 숨기지 않았다.주민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들어 직원에게 말했다.“이 요리는 치워 주세요.”“잠깐만요.”육민성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한 치의 여지도 없는 단호함이 실려 있었다.“그 요리는 수빈이가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냄새가 싫다면 하은 씨가 자리를 조금 옮기시면 되죠. 한 사람의 입맛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불편을 감수할 필요는 없잖아요.”임하은의 얼굴에 떠 있던 억울한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안색이 싸늘해지며 육민성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노골적인 불쾌감이 스쳤다.“저 임신했어요. 임산부는 원래 배려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 정도의 이해도 없어요?”“임신은 축하할 일이죠. 하지만 그게 다른 사람을 곤란하게 할 이유는 아닙니다.”육민성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였다. 시선은 임하은에게 고정된 채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고기 냄새를 못 맡겠다면 집에서 편히 쉬는 게 맞죠. 괜히 접대 자리에 나설 필요도 없고요. 외식 자리에 나온 이상, 모두가 하은 씨의 입맛에 맞춰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이 정도는 하은 씨도 아실 텐데요.”그러다 육민성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곁에서 침묵하던 주민혁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주 대표님, 첫 아이도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이렇게 신경을 못 쓰세요? 하은 씨가 고기 냄새를 힘들어한다는 걸 알았으면, 식당을 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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