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주민혁과 최수빈은 딸이 기특하게 구는 모습을 보며 마음 한편이 찡하면서도 뿌듯함을 느꼈다.그런데 그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러 간 진용휘는 이내 몇 사람을 데리고 들어왔다. 맨 앞에 선 두 사람은 각 잡힌 제복을 입고 있었고 표정이 매우 엄숙했다.그 뒤로는 정장을 차려입은 중년 남성들이 따라 들어왔는데 모두 차분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그 광경에 방 안을 채우던 따뜻한 기운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주민혁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올 게 왔구나.’선두에 있던 남자가 앞으로 나와 주민혁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목소리는 또렷하고 힘이 있었다.“주 대표님, 최수빈 씨. 저희는 국정원 소속입니다. 그리고 이분은 산업통상부 관계자입니다. 몇 가지 확인할 사항이 있어서 그러니 협조 부탁드릴게요.”최수빈은 율이의 손을 꽉 잡았다.주민혁은 그녀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괜찮다는 듯 신호를 보내고는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앉으시죠.”모두 자리에 앉자 국정원 직원이 먼저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주 대표님, 장성훈 씨를 통해 일부 증거를 전달받았습니다. 07 전투기 프로젝트 기밀 유출 사건은 사안이 매우 중대해요. 두 분께서는 조사에 협조해 주셔야 하고 보유 중이신 핵심 증거 역시 제출해 주시길 바랍니다.”주민혁은 망설임 없이 최수빈을 바라봤다.그러자 최수빈은 그 시선을 알아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서재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밀봉된 봉투 하나를 들고 돌아와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여기 칩 백업본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심종연 씨와 임하은 씨가 해외 세력과 결탁해 07 전투기 핵심 기술을 빼돌린 전 과정을 정리한 증거 목록도 함께 있어요. 이 정도면 그 사람들의 범죄를 입증하기에는 충분합니다.”몇몇 간부들은 봉투를 집어 들고 내용을 꼼꼼히 확인했다.서류를 넘길수록 그들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졌다.관자놀이에 흰머리가 성성한 한 노인이 서류를 내려놓고
진서령은 한때 박하린이 더 낫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계속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자신이 얼마나 속물적이었는지, 이제야 제대로 깨달은 것이다.“힘들지 않았어요.”최수빈은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예전 일은... 다 지난 일이잖아요.”주민혁은 두 사람이 맞잡고 있는 손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최수빈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진서령을 향해 또렷하게 말했다.“엄마, 이제는 절대 걱정 안 하게 할게요. 그리고... 수빈이도 더는 힘들게 안 할 거예요.”진서령은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수없이 많은 생사의 고비를 넘은 뒤, 이제 아들 주민혁이 정말로 변했다는 걸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한편, 육민성과 송미연은 같은 차 안에 앉아 있었다.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두 사람 모두 한동안 말이 없었다.차 안에는 묘한 공기가 감돌았다.송미연이 먼저 고개를 돌려 육민성을 바라보더니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며 물었다.“어때요? 나 오빠 부인 노릇 하는 거, 생각보다 괜찮죠?”그녀를 바라보던 육민성은 화려한 옆모습에 잠시 시선이 머물렀다.눈빛에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그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응. 나쁘지 않네.”...도심 외곽의 별장은 울창한 나무숲에 둘러싸여 있었다.겹겹이 쌓인 잎 사이로 햇살이 비집고 들어와 마당에는 얼룩진 빛 무늬가 드리워져 있었다.율이는 잔디밭 위 그네에 앉아 있었다.연노란 원피스를 입고 막대사탕을 손에 쥔 채 두 다리를 흔들며 엉성한 동요를 흥얼거리고 있었다.조금 떨어진 곳에는 진용휘가 서 있었다.그때, 한 차량이 천천히 대문 안으로 들어오는 게 보이자 그는 곧장 달려 나왔다.차 문이 열리고 나서, 먼저 내린 주민혁은 곧 최수빈을 부축해 내렸다.아직 걸음도 온전치 못했고 가슴의 상처도 다 낫지 않았지만 주민혁은 끝까지 허리를 곧게 세우고 있었다.그네 위에 있는 작은 등을 발견한 순간, 최수빈의 눈가는 순식간에 붉어졌다.이윽고 그녀가 앞으로
장성훈은 고개를 들어 올리며 짧게 끄덕였다.“육 대표님이 공항에 사람 보내 놨어요. 심종연이랑 임하은은 이미 수배령이 내려졌고... 이제 완전히 독 안에 든 쥐입니다. 도망칠 데가 없어요.”그 말을 듣는 순간, 최수빈의 가슴을 짓누르던 마지막 불안까지도 완전히 내려앉았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주민혁을 바라봤다.“돌아가면 바로 율이 데리러 가요.”주민혁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손끝의 온기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었다.“그래.”짧지만 확실한 대답이었다.비행 내내 큰 말은 오가지 않았고 얼마 안 지나 비행기는 무사히 국내 공항에 착륙했다.멀지 않는 곳에서 육민성이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몸에 꼭 맞게 재단된 수트를 입은 그는 여전히 단정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고, 곁에는 붉은 원피스를 입은 송미연이 서 있었다. 화려하면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존재감이었다.두 사람이 먼저 다가왔다.육민성은 곧장 주민혁을 살피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몸은 괜찮아요?”“안 죽어요.”주민혁이 가볍게 웃으며 답했다.그 사이, 송미연은 최수빈 곁으로 다가와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환하게 웃었다.“드디어 돌아왔네. 더 늦었으면 나랑 민성 오빠, 진짜 남극까지 쳐들어갈 뻔했어.”최수빈도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런데 막 말을 꺼내려던 순간, 두 사람의 왼손 약지에 끼워진 같은 디자인의 반지를 발견했다.순간 시선이 멈췄고 얼굴에 떠 있던 웃음도 그대로 굳어 버렸다.“두 사람... 이거 뭐야?”송미연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손가락을 흔들었다.“이거? 합법적인 부부라는 거야. 정식 등록까지 끝낸.”장난기 어린 말투였다.“결혼했다고?”최수빈은 목소리 톤을 확 올리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러다 곧장 육민성을 돌아보니 그는 조용히 웃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완전히 놀란 최수빈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언제부터였어요? 난 왜 하나도 몰랐지?”“두 사람이 남극에 갇혀 있을 때.”육민성이 담담하게 말했다.“육씨 가문 쪽의 힘을 쓰려면... 어쩔 수 없는
강지안은 최수빈의 장난 섞인 질문에 순간 멈칫하더니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장성훈을 힐끗 바라봤다.장성훈은 여전히 문틀에 기대 서 있었다. 곧게 뻗은 자세는 소나무처럼 단단했고 시선은 묵직하게 실내를 향해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이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걸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있는 듯했다.강지안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목소리를 가다듬었다.“당연히 두 사람이 걱정돼서죠. 둘 다 하나같이 사람 속만 썩이잖아요.”속마음과 다른 강지안의 말투에 최수빈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리고 고개를 돌려 침대에 기대앉아 있는 주민혁을 바라봤다.“그래도 우리 살아 돌아왔잖아요.”주민혁은 최수빈을 바라보더니 이내 그녀의 손을 가만히 되잡았다.아직은 차가웠지만 그 손에 담긴 힘은 이상하게도 사람을 안심시켜주는 온기를 지니고 있었다.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던 순간을 지나고 나니, 평온한 지금 이 순간이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느껴졌다.“육 대표님이랑 송미연 씨 쪽은 어떻게 됐어?”주민혁의 목소리는 여전히 거칠었지만 아까보다 훨씬 안정되어 있었다.그는 장성훈이 말해 줬던 내용을 떠올렸다. 국내에서 임한 그룹과 플라잉 테크가 육민성과 송미연의 손에 의해 크게 흔들렸고 그것이 심종연과 임하은을 무너뜨릴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는 이야기였다.강지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방에서 서류 한 묶음을 꺼내 건넸다.“오기 전에 받은 팩스야. 육 대표님과 송미연 씨가 임한 그룹의 불법 자금 이동 핵심 증거를 확보했고 플라잉 테크 주요 프로젝트도 몇 개나 압수됐어. 지금 국내 여론이 완전히 뒤집혀서... 심종연이랑 임하은은 사실상 끝났다고 봐도 돼.”최수빈은 서류를 받아 빠르게 넘겨봤다.안에 적힌 내용 하나하나가 명확하게 두 사람의 범죄를 겨냥하고 있었다. 읽는 내내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강지안을 바라봤다. 눈빛에서는 진심으로 감사해하는 기색이 엿보였다.“이번 일은... 모두 지안 씨랑 성훈 씨, 그리고 민성 선배 덕분이에요
이제 주민혁의 눈빛에는 여태 한 번도 보여 준 적 없는 부드러움만이 남아 있었다. 마치 따뜻한 물에 오래 담가 둔 옥처럼, 은은하고 촉촉해 금방이라도 온기가 흘러나올 듯했다.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손끝으로 최수빈의 뺨을 어루만졌다. 채 마르지 않은 눈물 자국을 닦아 주는 손끝은 뜨거울 만큼 열이 남아 있었다.“고생 많았어.”주민혁의 목소리는 심하게 잠겨 있었다.이런 그를 바라보던 최수빈은 또다시 울컥 눈물이 차올랐지만, 애써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장성훈은 문가에 기대선 채 그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눈빛에는 이해하는 듯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그러다 곧 휴대폰을 꺼내 부하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한 뒤, 장성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미끼는 성공적으로 뿌려졌습니다. 추격자들은 반대 방향으로 유인됐고 경찰도 이미 수사에 들어갔어요. 당분간은 안전합니다.”말을 마친 장성훈은 조용히 문을 닫고 밖으로 물러났다. 따뜻한 그 공간을 오직 두 사람만의 것으로 남겨 둔 채 말이다....그날 밤 주민혁은 내내 고열에 시달렸고 다음 날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열이 내렸다.두툼한 담요를 덮은 채 침대 머리에 기대앉아 있는 주민혁의 안색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전날보다 한결 기운은 차린 듯했다.시선은 줄곧 테이블에 엎드리듯 앉아 손글씨로 증거 목록을 정리하고 있는 최수빈에게 머물러 있었다.그녀는 장성훈이 구해다 준 헐렁한 남성용 셔츠 차림이었는데 소매가 팔꿈치까지 걷혀 있어 가늘고 흰 팔이 드러나 있었다.조용히 집중한 옆모습은 유난히 단아해 보였다. 긴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릴 때마다 그녀는 이따금 손을 들어 시큰거리는 눈가를 문질렀다.주민혁은 그런 최수빈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 아주 옅고도 부드러운 미소였다.지난 세월 동안 주민혁은 늘 모든 걸 혼자 짊어지려 했었다. 최수빈을 자신의 뒤에 숨겨 두고 더러운 음모와 위험한 싸움에 발도 들이지 못하게 막는 것이 그녀를 위한 일이라 믿었었다.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아니었다.그 마
주민혁의 목소리는 뚝뚝 끊겼다. 억지로 상처가 헤집혀지는 듯, 매 한마디를 내뱉는 것이 힘겨워 보였다.“만약 내가 버티지 못하면...”“죽기만 해 봐요!”최수빈이 다급히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눈가는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참아 보려던 눈물은 끝내 속절없이 흘러내렸다.그녀는 주민혁을 똑바로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민혁 씨, 감히 나 두고 가기만 해봐요. 그럼 이거 전부 다 태워 버릴 거예요. 민혁 씨가 목숨 걸고 지켜 온 것들, 전부 허사가 되게 만들 거라고요. 들었어요?”주민혁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터진 입술이 미세하게 달싹였고, 어두운 눈빛 한편으로 아주 옅은 온기가 스쳐 지나갔다.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고 싶었다. 그러나 팔은 납덩이처럼 무거워 뜻대로 들리지 않았다.그 순간, 뒤쪽에서 연달아 총성이 터졌다. 총알이 차체를 때릴 때마다 둔탁한 파열음이 연이어 울렸다.주민혁은 백미러를 힐끗 봤다. 추격 차량은 여전히 바짝 따라붙고 있었고 상대 차의 전조등 불빛이 사정없이 흔들려 눈조차 제대로 뜨기 힘들었다.“걱정 마요. 이 루트에 미리 손써 둔 게 있거든요.”장성훈이 낮게 말했다.그러고는 한 손으로 거칠게 핸들을 다루면서 다른 손으로 센터페시아 안쪽에 숨겨 둔 위성 전화를 꺼내 재빨리 한 번호를 눌렀다.“지원 바람, 얼른 사람들 데리고 와. 좌표는 네 휴대폰으로 보냈어. 그리고 경찰에도 신고해. 심종연이랑 임하은의 범죄 증거는 일부만 먼저 넘겨.”전화를 끊자마자 장성훈은 핸들을 세게 꺾었다. 설원을 가르며 달리던 차량은 눈에 덮인 좁은 샛길로 급히 방향을 틀었다.길은 비좁고 울퉁불퉁했지만 양옆으로 높이 솟은 얼음 둔덕이 시야를 가려 추격자들이 쉽게 따라붙을 수 없었다.얼마나 더 달렸을까.멀리 하늘 끝이 희미하게 밝아 오기 시작할 무렵, 드디어 전방에 환한 불빛으로 가득한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극지 외곽에 자리한 호텔, 그리고 그곳은 장성훈이 진작부터 준비해 둔 은신처였다.차량이 호텔 정문 앞까
주민혁은 잠시 숨을 고르듯 멈춰 섰다가 눈을 감고 밀려오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억눌렀다.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강지안에게 전화를 걸었다.“강지안.”그의 목소리는 이전과 달리 단호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제대로 된 치료 스케줄 잡아줘.”휴대폰 너머의 강지안이 잠깐 멈칫하더니 웃으며 말했다.“왜, 이제 머리 굴리지 말고 좀 쉬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 거야?”그녀는 주민혁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주민혁은 늘 스스로를 끝까지 몰아붙이는 성격인지라 모든 일에 대해 미리 대비하고, 끝까지 계산하며 단 한 순간도 긴장을 풀지 않
국을 다 마시자 육강민이 비스킷 한 봉지를 더 내밀었다.“이것도 좀 먹어요. 배라도 채워야죠. 이따 같이 텐트 한 번 더 점검하고 방수포도 단단히 고정해요. 비가 꽤 세게 올 것 같아요.”최수빈은 비스킷을 받아 들고 고개를 끄덕였다.“네, 고마워요.”두 사람은 손전등을 들고 설치해 둔 텐트를 하나씩 확인했다.육강민은 방수포를 고정하며 당부했다.“밤에 텐트에서 이상한 소리 나거나 물 새면 바로 불러요. 혼자 버티려고 하지 말고. 산속은 도시랑 달라요. 무슨 일 있으면 서로 바로 대응해야 해요.”“알겠어요. 정말 고마워요.
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휴대폰을 접은 뒤, 억지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에 집중하려 했다.그 시각, 주민혁은 혼자 호텔 침실에 머물러 있었다.어젯밤 그는 해온시를 떠나지 않고 최수빈의 집에서 멀지 않은 호텔에 묵었다.가까이에 있고 싶으면서도, 다시 그녀를 찾아가 방해할 용기는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침대 머리에 기대 눈을 감자 어느새 그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꿈속에서, 최수빈이 차갑게 굳은 얼굴로 그에게 서류 두 장을 내밀며 서명하라고 했다.그는 늘 그렇듯 그녀를 믿고 내용도 보지 않은 채 그대로 사인했다.그리고
숲속, 이곳은 지질과 기후가 모두 특이한 지역이었다.최수빈은 장비 옆에 쪼그려 앉아 기록판을 들고 무인기가 전송해 오는 온도와 습도 데이터를 하나하나 꼼꼼히 적고 있었다.곁에서는 육강민이 기상 관측 장비를 조정하며 수치를 맞추고 있었고 두 사람은 간간이 수치와 설정값을 확인하며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췄다.“마지막 데이터까지 다 받았어요. 이제 마무리해도 되겠네요.”육강민이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웃었다.“아침부터 지금까지 계속 움직였더니 해도 거의 지고 있어요. 먼저 텐트부터 치죠. 어두워지면 더 힘들어져요.”최수빈은 고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