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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5화

사람들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는 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방호철을 쳐다보았다.

금정 경매장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오늘 이 일은 그들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오늘 김예훈은 어떻게든 끝까지 방호철과 맞서보려고 작정한 모양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싸움에 말리지 않도록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구경만 하면 되었다.

경매사는 방호철에게 가격을 더 부르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이를 악물면서 망치를 치기 시작했다.

“8천억 원. 8천억 원으로 낙찰...”

마지막 한 방이 떨어지려고 했을 때, 드디어 방호철이 손을 들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1조!”

아무리 차갑고 담담한 말투라고 해도 내심 말 못 할 분노가 들끓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때 김예훈은 전혀 그에게 반응한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들었다.

“2조!”

어마어마한 숫자에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쓰러질뻔했다.

‘2조 원? 1조 원에서 바로 2조 원으로 건너뛴다고? 돈 개념이 없는 거 아니야?’

퍽!

평정심을 지키고 있던 방호철은 결국 감정을 조절할 수가 없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앞에 놓인 테이블을 걷어찼다.

바닥에는 온통 청자기 조각으로 가득했고 경매장 전체에 차향이 퍼졌다.

방호철은 전혀 신경 쓰지도 않고 청자기 조각들을 즈려밟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김예훈의 앞으로 다가갔다.

“김예훈, 너한테 2조 원이 있기나 한 거야?”

김예훈이 피식 웃었다.

“혹시 잊으셨어요? 보증금이 바로 2조 원인 거.”

이에 방호철도 피식 웃고 말았다.

“내가 가격을 더 올리지 않으면 후회되지 않겠어?”

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자신을 내리깔아 보는 방호철을 쳐다보았다.

“저 김예훈의 사전에는 후회라는 단어가 없어요. 그리고 방 도련님한테 이 구룡주가 엄청 중요한 것 같은데 저는 방 도련님께서 가격을 더 올릴 거라고 믿고 있어요. 제가 약속드릴게요. 방 도련님께서 4조 원을 부르신다면 이만 멈추고 구룡주를 방 도련님께 양보할게요.”

김예훈은 고개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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