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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1화

Author: 낭아감자
김예훈은 그제야 표정이 밝아지더니 말했다.

“은혜 씨, 어려워하지 말고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하은혜는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말했다.

“할아버지 친한 친구분이 손녀딸 병을 치료해 주려고 계속 방방곡곡 알아보고 있는데 아무런 소용도 없어서요. 어떤 분은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혼이 빠져나간 거라고 하더라고요. 어르신께서 처음에는 믿지 않으셨는데 임강호 씨 부부네 일을 듣고 시간 되면 혹시 봐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도움은 안 되어도 서로 알고 지내는 것이 좋을 거예요.”

김예훈이 살짝 흔들렸다. 심현섭과 친한 친구라면 그 역시 신분이 심상치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심현섭이 임강호 일을 알게 된 것도 하은혜가 말해줘서였다.

어떻게 보면 김예훈이 부산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일부러 소개해 주려는 것일 수도 있었다.

자기를 생각해 주는 마음에 김예훈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 한참 후에야 대답했다.

“그래요? 그러면 내일 시간 내서 가볼게요. 아, 그 어르신은 어떤 분이세요?”

하은혜는 상대방의 신분을 별로 숨길 생각이 없었다.

“용연옥에 계시는 분이세요. 정확한 신분은 모르지만 용연옥에서 꽤 존경을 받고 계시는 분이에요. 할아버지께서 해결 못 하는 일이 있으면 그분을 찾아가거든요. 뭐, 용연옥 쪽에 자금상에 문제가 있으면 똑같이 할아버지한테 도움을 요청하고 있고요. 서로 돕는 관계라고 볼 수 있죠.”

김예훈이 흥미진진해하면서 말했다.

“용연옥에 계시는 분이라고요? 외부인들과 연락하지 않는다고 소문난 곳 아니에요?”

“김 대표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용연옥은 나라를 위해 일하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용연옥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할 수 있는 정도면 나라의 인정을 받고 있다는 거예요.”

하은혜가 자세하게 설명했다.

“대표님께서 별로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용연옥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 안 좋을 거 없잖아요.”

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일 뿐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하은혜와의 관계를 봤을 때 그런 고마움의 인사를 할 필요는 없었다.

통화를 마친 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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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933화

    김현민이 창밖으로 뛰어내린 순간, 한 무리의 신전기사단이 몰려들었다.이들이 가지고 있는 총알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가지고 있는 총알보다 훨씬 많아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할 수 있었다.하지만 보디가드들은 이런 순간에도 이를 악물며 김현민이 도망치기까지 시간을 벌고 있었다.인파 속에서 추하린이 일어나 김예훈을 쳐다보며 김현민을 체포할 건지 물었다.김예훈은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오늘은 어찌 보면 가만히 있는 것이 이기는 것이었다.그래서 지금은 그냥 가만히 구경만 하면 되었다.삐.잠시 후, 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김현민이 부산 팰리스에서 도망쳐 자기 전용 차량에 올라탄 모양이다.“이재승, 김예훈, 똑똑히 기억하겠어. 오늘 일은 이대로 끝이 아니야.”김현민의 살기가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억울한 듯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김현민, 난 너한테 손댄 적 없어. 복수하려면 상대를 제대로 찾아가야지. 나한테 분풀이했다간 나도 정당 방위할 수밖에 없어.”김예훈의 말을 들은 김현민은 차에서 화가 나 피를 토할 뻔했다.그는 김예훈이 이렇게 뻔뻔한 말까지 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분명 자기가 이재승 저 자식을 부추겨 놓고. 자기랑 아무런 상관도 없는 척한다고?’“이런 제기랄. 어딜 도망쳐.”바로 이때, 이재승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말았다.그도 김현민을 이대로 보내버리면 김예훈의 손에 죽지 않아도 분명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 순간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보디가드를 무시한 채 겨우 열 명 남짓한 신전기사단을 이끌고 창문에 다가가 무자비하게 방아쇠를 당겼다.피융. 피융. 피융.하지만 총알만 낭비했을 뿐, 김현민은 이미 멀리 도망친 상태였다.차에 총알 흔적이 남겨진 것 빼고는 김현민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몇 초 뒤, 김현민의 차량은 드리프트 하면서 골목길로 진입했고, 이재승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이런 제기랄.”이재승의 표정은 차갑기 그지없었다.그는 갑

  • 지존 사위   제2932화

    “머리가 안 돌아가? 김예훈이 말하는 대로 믿어? 너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진주·밀양으로 돌아오라고 했다고? 일대의 무신을 누가 감히 함정에 빠뜨려.”김현민은 화가 나서 피를 토해낼 것만 같았다.“이재승, 넌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야. 그래서 6년 전에 진주·밀양에서 쫓겨난 거네. 이러고도 ‘왕자의 귀환’이라고? 어이가 없네.”이재승이 김현민을 냉랭하게 쳐다보면서 침착하게 말했다.“무슨 말을 해도 네가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던 사실을 감출 수 없어. 그것도 모자라 일대 무신의 명예까지 더럽혀? 이렇게 하는 거, 신전기사단과 영국의 얼굴에 먹칠하는 거라고. 다른 사람이 너를 용서할지언정, 나는 절대 널 용서하지 못해.”이 순간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이재승이 명령했다.“죽이라는 말 못 들었어? 다 귀먹었어? 당장 죽이라고.”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손에 있던 총을 들어 정면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도련님, 조심하세요.”몇몇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보디가드들은 순간 이동해서 김현민의 앞을 가로막았다.총에 맞아 죽을 걸 알면서도 이들은 여전히 김현민 앞을 지켰다.이 광경에 김현민은 동공이 커지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이재승, 이 개자식이. 정말 날 죽이고 싶어?”그는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가 이재승을 죽이고 싶었지만 한 보디가드가 말렸다.“도련님, 다치셨어요. 저 사람은 일대 무신이라 절대 상대가 될 수 없어요. 먼저 가세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은 저희 구역인데 부산 팰리스만 떠나면 누가 감히 도련님을 건드리겠어요. 이대로 나갔다간 그냥 달걀로 바위 치기라고요. 김예훈 저 자식은 지금 둘이서 죽기 살기로 싸우기를 원하는 거잖아요. 이재승 저 자식은 살아남기 위해 정말 도련님을 죽일 수도 있다고요.”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보디가드의 말을 들은 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진주·밀양에서는 아무리 김예훈이라고 해도 절대 공개적으로 김현민에게 손댈 수 없었다.그에게 손댔다간 전체 진주·밀양 안동

  • 지존 사위   제29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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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930화

    이 장면을 목격한 이재승과 김현민은 순간 표정이 심각해졌다.이래 봬도 이형돈은 한 시대를 풍미한 절정의 장병급 실력자였다.설령 이제 갓 무신으로 업그레이된 두 사람이 그를 제압하려 해도 전력을 다해야 했다.아니면 이형돈을 단번에 제압하지 못했다.그런데 김예훈이 뺨 한 대로 이형돈을 쉽게 날려버리다니.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이재승과 김현민은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특히 김현민은 이미 김예훈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 그를 위험한 상대 리스트에 추가했다.“이게 바로 신전기사단이야? 수준이 예전보다 못한데?”김예훈은 휴지를 꺼내 손바닥을 닦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이 모습에 이재승의 표정은 더욱더 심각해졌고, 그는 허리춤에 있는 총에 손을 얹더니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정말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네가 알아야 할 건 내가 일대 무신 이였다는 거야. 네가 정말 죽을 각오로 나한테 덤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될지 모르겠어.”김현민도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될 사이인데 적당히 하지?”“어젯밤 총독님한테 부탁하러 갔을 때는 왜 나중에 또 만날 사이라고 하지 않았어.”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비꼬듯이 말했다.“지금은 내가 유리한 상황이니까 이제 와서 적당히 하라고 하는거야? 그리고 끝장을 보려고 해도 내 의견을 거쳐야 할 거 아니야. 잊지 마. 부산 팰리스는 허씨 가문의 구역이야. 허씨 가문 보디가드 외에도 진주·밀양 용문당, 그리고 진주·밀양 용전 사람들도 불러왔으니 끝장을 보려 해도 상관없어.”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현장에 백여 명의 사람이 나타났는데 전부 다 용문당 제자인 이들은 하나같이 칼을 들고 살기를 뿜어냈다.이 광경을 본 이재승과 김현민의 표정은 더더욱 어두워졌다.특히 김현민은 약간 후회하기도 했다.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모든 정예를 불러오지 않은 것에 대해 말이다.지금 와서 사람을 부르려 해도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이재승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차갑게

  • 지존 사위   제2929화

    역시나 본능적으로 김현민을 바라보는 이재승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김예훈이 기세를 몰아 계속해서 말했다.“이재승을 불러들인 것은 수장자리를 위협하는 청미랑 결혼시켜서 눈앞에서 없애버리고 싶었던 거 아니야. 왜. 내가 이재승을 죽이겠다니까 일부러 여기서 고양이 쥐 생각하는 거야? 김현민, 너무 얍삽한 거 아니야?”“이런 제기랄. 너...”김현민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는 김예훈이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울 정도로 이렇게 뻔뻔한 놈일 줄 몰랐다.하지만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전혀 해명할 길이 없다는 점이다.전체 과정을 곰곰이 되짚어보면 ‘왕자의 귀환’이라 불리던 이재승이 이런 결말을 맞이한 것은 어쩌면 김현민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일지도 몰랐다.이재승은 멈칫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중간에서 이간질하지 마. 난 너한테 절대 속지 않아. 김예훈, 나를 건드린 대가가 얼마나 큰지 알아? 감히 날 건드릴 수 있겠어? 난 영국 남작이자 곧 백작이 될 사람이야. 그것도 모자라 신전기사단 부단장이자 곧 단장이 될 사람이라고. 마지막으로 영국 화교의 대표이자 넷째 공주님의 남자이기도 한데 과연 책임질 수 있겠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신전기사단이 벼랑 끝까지 쫓아갈 텐데?”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무슨 자격으로? 게다가 계약서도 있고, CCTV 자료도 있는데 너를 죽였다고 누가 나한테 뭐라 하겠어. 아무리 영국이라 해도 기껏 해 정의로운 척하면서 몰래 날 모함하려고 하겠지. 게다가 내가 책임질 수 있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너나 걱정해. 죽어서도 이씨 가문 무덤에 묻힐 수 있을지. 그런데 넌 나라를 팔아먹은 놈이라 이씨 가문 무덤에 묻혀도 누군가 무덤을 폭파하지 않을까?”“이런 젠장. 우리 부단장님을 뭐로 보고. 죽고 싶어?”김예훈이 끊임없이 이재승을 모욕하자 공을 세우고자 하는 이형돈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허리춤에서 장검을 뽑아 김예훈이 있는 곳을 향해 내리쳤다.성광십자참.

  • 지존 사위   제2928화

    “눈치가 있으면 최대한 멀리 꺼져. 이른바 내기는 여기까지야. 날 보내주면 청미 씨와의 혼인은 없던 거로 해줄게. 그리고 진주·밀양 4대 가문의 절반 재산을 우리 집 앞에 보내고 부산 팰리스 도박패를 전부 다 내 명의로 돌리면 가족은 살려줄게. 이것이 바로 내가 너한테 할 수 있는 최대의 양보야.”이재승은 차가운 표정으로 한 마디 한 마디 김예훈에게 경고했다.“네가 이긴 것을 봐서라도 기회를 한번 줄게. 아니면 네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다고 날 탓하지 마.”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이재승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혼인을 취소하든 말든, 원한을 풀어주든 말든 나랑 아무 상관도 없어. 여기에 놓여있는 계약서는 물론 전체 과정을 기록한 CCTV도 있는데 졌으면 인정할 건 인정하고, 벌칙도 받아야지. 그런데 승부를 인정하지 못할망정 나랑 지금 조건을 따지고 있어? 이재승, 미친 거 아니야? 아니면 염치를 모르는 놈인가? 아, 맞다. 넌 원래 나라를 팔아먹은 염치없는 놈인 걸 잊고 있었네. 하긴, 영국은 언제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곳이라 나라를 팔아먹는 건 다반사겠지? 다른 사람을 상대로는 약속을 어겨도 되지만 나를 만났으면 인정해야 할 건 인정해야 하는거야. 너는 물론 영국 여왕님이 온다고 해도 승패를 어길 수 없는 거라고. 순순히 벌칙을 받겠다고 하면 깔끔하게 한 방에 보내줄게. 아니면 자존심도 잃고, 개보다도 못한 존재가 될 거야.”김예훈은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내뱉으며 군중 속으로 걸어가 이재승 일행을 노려보았다.“김예훈, 이 도련님이 밀양에서의 원한도, 김청미 씨의 혼인도 없던 일로 하고 도박패 지분도 전부 너한테 줄 수 있어.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김현민이 갑자기 고개 들어 김예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내 모든 힘을 동원하여 이 도련님이 약속대로 하게 해줄게. 그리고 이 도련님한테 2억 원의 재판단 비용까지 부담하라고 할게. 나도 정신적 손해배상으로 2조 원을 줄 거고. 내 요구는 하나밖에 없어. 이 도련님을 풀어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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