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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3화

Author: 낭아감자
약속에 따르면 양측은 아직 한 판을 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설령 그가 역전할 수 있다 해도 이미 진 상태였다.

한 판만 겨우 이겨도 팰리스의 체면을 조금 세워줄 뿐이다.

하지만 만약 세 판 모두 진다면 앞으로 도박판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 어려울 것이다.

오늘도 지게 될 거라는 생각에 허순재는 어두워진 표정으로 김예훈에게 말했다.

“김 회장님, 뭐 이상한 점이라도 발견하셨어요?”

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앞으로 걸어가 직접 정면 CCTV를 조정하고는 다른 CCTV들도 딜러와 중년 남성에게 돌리라고 했다.

거대한 스크린에는 세 명의 얼굴이 나란히 나열되었다. 이형돈의 담담함과는 달리 나머지 두 사람은 긴장해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허순재는 이 광경을 보며 극도로 긴장해있었다. 이번에 또 지면 단순히 도박패의 60%를 잃는 것만이 아니었다.

연속으로 15판을 지는 것은 밀양 허씨 가문의 명성에 있어서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다.

일대 도박왕이라 해도 이 순간에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딱.

화면 속에서 이형돈은 손가락을 한번 튕기고는 웃으며 말했다.

“다음 판 시작해도 괜찮죠?”

맞은편 중년 남성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만 김예훈은 그의 약간 두려움이 섞인 눈빛이 다소 공허해진 것을 발견했다.

김예훈의 표정 변화에 허순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김 회장님, 도박판에 내보낸 사람은 전부 다 저희 허씨 가문에서 엄선한 실력자들이에요. 운 좋고 도박 실력이 괜찮은 것은 물론, 저희 허씨 가문에 충성심이 지극하기도 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가 이들의 가족을 잘 보살피고 있어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어요. 안전을 위해 경호원까지 붙이기도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저희 허씨 가문을 배신할 리는 없을 거예요.”

김예훈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부하가 과거에 배신하지 않았더라도, 앞으로도 배신할 마음이 없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에 도박왕님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어요.”

허순재가 멈칫하며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김예훈은 중년 남성의 눈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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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 이재승과 다른 사람들을 전부 돌려줄게. 그리고 총을 원하면 총을 주고 사람을 원하면 사람을 줄게. 대신에 진주와 밀양 두 도시를 떠날 때 김현민과 치열하게 싸웠으면 좋겠어. 어차피 여자를 버린 남자는 용서할 수 없잖아. 안 그래?”넷째 공주는 잠시 침묵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마지막 조건을 못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내가 네 품성과 행동 방식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야. 이재승을 돌려줄 수 있다는 건 이미 네 손아귀에 들어갔다는 뜻이잖아. 이 남자는 이미 반쯤은 폐인이 됐을 거야. 이 상황에서 나한테 사람과 총을 준다고 해도 김현민을 상대할 수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조건으로 바꿔줘.”지금의 넷째 공주는 예전의 거만한 기세는 사라지고 오히려 진심 어린 목소리로 차분히 김현민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김예훈은 웃으면서 말했다.“좋아. 네 태도가 마음에 들어. 비록 내 조건을 거절한 건 마음에 안 들지만 네 진심은 충분히 느껴졌어. 그럼 조건을 바꿀게. 이 일 끝난 후 적당한 핑계를 대고 온전하게 물러나 영국으로 돌아간 후 화교 세력을 계속해서 통합해. 그리고 오래오래 잘 살아. 언젠가 내가 기분이 좋아져 라온시에 가게 되면 너를 왕위에 올려줄지도 몰라.”넷째 공주는 잠시 멍해졌고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별의별 예상을 다 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조건을 말할 줄은 전혀 예상 못 했다.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놀랄 것도 없고 의심할 것도 없어. 영국은 진주와 밀양 두 도시에 그렇게 많은 간첩을 심어놓았으면서 내가 라온시에 미리 사람을 대비하면 안 돼? 내가 이런 조건을 말했다는 건 진심으로 네가 계속 살기를 바란다는 뜻이야. 네가 살아 있어야 나에게 더 큰 가치를 지닐 수 있으니까 열심히 살아.”말을 마치고 김예훈은 넷째 공주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넷째 공주의 표정이 몇 번이나 바뀌었다. 이토록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다시 기회가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김예훈이 자기편이 되어준다면 자신에게도 왕위에 오를 자격은 충분하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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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97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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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얼굴에 큰 변화 없더니 잠시 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소문으로는 진주 세력의 어르신은 젊었을 때 살인마라고 하더라. 그 시절 진주와 밀양 두 도시에서 반항자가 많았지만 큰 어르신에게 살해당해 시체가 널리고 피가 강을 이루었다고 하던데 정말 이런 일이 있었어?”추문성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래된 사건이에요. 진주 세력의 수장은 몇 년 전에 당시의 일을 입단속 시켰기에 전설일 뿐 진짜인지 가짜인지 아무도 몰라요. 하지만 이분은 전설적인 인물이죠. 만약 김현민이 이번 고육지계로 이분을 모시게 되면 김청미 씨 쪽은 큰 압박을 받을 거예요.”김예훈이 웃으며 담담히 말했다.“무서워할 것 없어. 큰 어르신의 생신 잔치를 방해하려는 사람은 우리가 아니야. 우리는 좋은 시민이야. 하임 씨가 아직 나한테 좋은 시민상을 안 준 걸 잊었어? 하지만 큰 어르신이 나선다면 우리도 넷째 공주를 좀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만약 넷째 공주가 큰 어르신을 이기지 못하면 정말 골치 아플 거야.”김예훈은 말을 돌리며 미소를 지었다.“이승재는 어떻게 됐어? 벌써 무릎 꿇고 빌지 않았어? 난 이재승이 넷째 공주를 위해 세력을 넓히기를 바라고 있거든.”추문성이 조용히 말했다.“총사령관님, 명령대로 이승재를 냉방실에 48시간 가두었어요. 시간마다 커피 한 잔씩 바꿔주고 두 시간마다 찬물로 정신을 차리게 했어요. 에어컨은 제일 크게 틀었어요. 상상하기 어렵지만 거칠고 제멋대로인 일대 무신이 지금은 초췌한 모습으로 있다니. 곧 이 무신은 오줌 싸고 말지도 모르겠네요.”“좋아.”김예훈이 담담히 미소 지었다.“인정하기 싫지만 진주의 관청이 탐관오리를 다룰 때 쓰는 수법은 꽤 흥미로워. 이렇게 거친 인간도 버티지 못하다니. 내가 뭐라 하든지 뭘 시키든 내 말을 따를 거 아니야?”이재승을 다루는 방법은 김예훈의 신의 한 수였다. 이런 무신 급인 인물에게 주먹질이나 칼부림은 전혀 소용이 없을 뿐, 오히려 그럴수록 더 거칠고 고집스러울 뿐이다. 김예훈은 흉악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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