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21세기에도 왕실과 양반 귀족이 존재하는 왕정국가 조선. 귀족과 평민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결코 같은 세상에 속할 수 없다. 법은 귀족과 평민의 혼인을 금지하고, 신분은 인간의 가치마저 결정한다. 평민 청년 강도현은 우연히 조선 최고 명문 귀족가의 영애 윤서연과 사랑에 빠진다. 신분의 벽을 알면서도 서로를 선택한 두 사람.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결국 귀족 사회에 발각되고, 도현은 모욕과 탄압 속에 조선에서 쫓겨난다. 모든 것을 잃은 채 중국으로 향한 도현. 언어도, 돈도, 연고도 없는 타국에서 그는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 수많은 실패와 배신, 그리고 피나는 노력 끝에 중국 경제를 움직이는 거대한 재벌로 성장한 도현은 8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온다. 이제 왕실도, 관료도, 귀족들도 그의 눈치를 본다. 과거 자신을 짓밟았던 자들이 먼저 손을 내밀 정도로.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눈앞의 중국 재벌이 과거 자신들이 쫓아냈던 평민이라는 사실을. 한편 윤서연은
Ver más인천국제공항.
수십 명의 기자들이 입국장 앞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플래시가 연신 터졌다. "나옵니다!" 누군가 외쳤다. 곧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들 사이로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훤칠한 키. 깔끔하게 넘긴 검은 머리. 차가운 인상 속에서도 묘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얼굴. 남자의 등장과 동시에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천룡그룹 총수님! 조선 투자 규모가 정말 30조 원입니까?" "왕실과의 회동이 예정되어 있다는 소문이 사실입니까?" "이번 귀국 목적이 무엇입니까?"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무심한 시선으로 공항 밖을 바라봤다. 8년. 정확히 8년 만이었다. 그가 이 땅을 떠난 지. 그가 모든 것을 잃었던 그날 이후. "회장님." 옆에 있던 비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차량 준비됐습니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공항 밖으로 향했다. 수십 대의 검은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조선 정부가 직접 제공한 의전 차량.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차에 오르기 직전. 남자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저 멀리 보이는 하늘을 바라봤다. 익숙한 공기. 익숙한 풍경.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사람. 윤서연. 8년 동안 단 한 번도 잊지 못한 이름. 남자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드디어 돌아왔군." 낮게 중얼거린 그의 목소리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 * 같은 시각. 서울. 조선 최고의 명문 귀족가. 윤가(尹家). 고풍스러운 대저택 안. 한 여자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긴 흑발. 단정한 한복 차림. 그리고 누구라도 시선을 빼앗길 만큼 아름다운 얼굴. 윤서연. 귀족 사회가 인정하는 최고의 영애. 그러나 그녀의 표정에는 웃음이 없었다. "아가씨." 시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혼담 관련 일정표가 나왔습니다." 서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며칠 뒤. 그녀는 원치 않는 정략결혼 상대를 만나야 했다. 가문을 위한 결혼. 귀족의 의무. 언제나 그래왔듯 그녀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았다. 문득. 서연의 시선이 책상 위에 멈췄다. 오래된 사진 한 장. 사진 속에는 젊은 남녀가 함께 웃고 있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사진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조용히 사진 속 남자를 바라봤다. 강도현. 세상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람. 하지만 다시는 만날 수 없을 사람. "잘 지내고 있을까..."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순간. 창밖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서연은 알지 못했다. 그 남자가. 8년 전 자신 곁에서 사라졌던 그 남자가. 지금 이 순간. 조선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 8년 전. "평민 주제에 감히 귀족 영애를 넘봐?" 그날. 강도현은 모든 것을 잃었다. 그리고 조선을 떠났다.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다.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기지 않을 힘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것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었다.쉬카이 병실린메이화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혹시 그분 소문은 좀 들리던가요?"쉬카이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그분 소식은 알 길이 없소.""스스로 움직이시기 전에는..."린메이화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몇 년 전부터 장천룽과 린메이화는 그분이라는 존재를 찾고 싶어 했다.장천룽도 그분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때가 되면 내가 그대를 찾아올 것이야."라는 말만 남긴 채 떠났다.그분의 얼굴을 직접 본 사람은 장천룽 한 사람이었다.그마저도 얼굴이 가려져 있어 정확한 모습은 몰랐다.음성도 오래전 일이라 이제는 희미했다.린메이화도.쉬카이도.마찬가지였다.장가의 정보력도.쉬카이의 정보력도.그분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장신위에 회사 사장실장신위에는 의자에 기대며 한숨을 내쉬었다."우리 이제 좀 쉬자.""하루 종일 회의에 화보 촬영에.""나 쓰러질 것 같아."태비서는 스케줄표를 넘기며 말했다."음... 식사는 어떻게 하실래요?"장신위에는 고개를 저었다."귀찮아.""그냥 좀 쉴래."태비서는 다시 일정을 확인했다."그럼 세 시간 정도 쉬시고.""저녁에 젊은 CEO 모임 만찬이 있습니다."장신위에는 바로 손을 내저었다."패스.""안 갈래.""거기 별 쓸데없는 말들만 하고 영양가 없어."태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오늘 일정은 더 없습니다."장신위에가 미소를 지었다."오, 그래?""강 팀장은?""강 팀장은 어디야?"태비서가 대답했다."강 팀장은 오늘 회장님 지시로 마카오에 갔습니다.""저녁 늦게 도착할 예정입니다."장신위에는 '마카오'라는 말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태비서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설마... 아가씨."장신위에가 웃으며 되물었다."왜?"태비서는 한숨을 쉬었다."가실 생각은 아니시죠?"장신위에는 장난스럽게 말했다."우리 마카오에 놀러 갈까?"태비서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아가씨..."장신위에는 씁쓸하게 웃었다."나도 내가 왜 이러는
린메이화 응접실린메이화는 책상에 앉아 류정하이와 통화 중이었다."류 실장, 어떻게 됐어?"류정하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지금 쉬카이와 함께 광저우병원으로 이동 중입니다.""조금만 늦었어도 문제가 심각해질 뻔했습니다."린메이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래.""수고했어요."잠시 생각한 뒤 말을 이었다."그럼 나도 광저우병원으로 이동할 테니.""쉬카이한테 거기서 보자고 전해요.""병실은 이미 준비됐을 거예요.""예, 사모님."통화가 끝났다.허무란이 물었다."사모님, 직접 움직이시게요?"린메이화는 자리에서 일어났다."이제 회장님도 계시니 크게 문제 될 건 없어.""무란아, 너도 준비해.""예, 사모님."린메이화는 곧장 서재로 향했다.---서재장천룽과 도현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노크 소리가 들렸다."회장님, 들어가도 될까요?""그래, 임자. 들어오구려."린메이화가 안으로 들어왔다."쉬카이가 둥관병원에서 지금 광저우병원으로 이동 중이에요."장천룽의 표정이 진지해졌다."그래?""그 친구는 괜찮은 건가?""아직까지는요.""류 실장이 직접 데리고 오고 있어요."장천룽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쉬카이가 잘못되면 우리도 난처해지지.""임자도 그렇게 생각하나?""네.""그래서 제가 직접 가서 만나보려고요."장천룽은 도현을 바라봤다."강 팀장.""예, 회장님.""자네도 같이 다녀오게.""자네도 궁금할 것 아닌가.""예, 회장님."도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사모님, 준비되시면 내려오십시오.""제가 먼저 내려가 있겠습니다."린메이화는 고개를 끄덕였다.도현이 나가고.장천룽이 미소를 지었다."임자가 고생이 많구만."린메이화도 웃었다."고생은요.""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회장님께서 이런 일까지 직접 신경 쓰실 필요는 없어요."장천룽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임자가 있어서 다행이야."린메이화는 살짝 부끄러운 듯 웃었다."참.""늦겠어요.""저 가볼게요.""그래.
린메이화 응접실린메이화는 서류를 넘기고 있었다.맞은편에는 허무란과 류정하이가 앉아 있었다.린메이화가 먼저 입을 열었다."류 실장.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어?"류정하이가 고개를 저었다."나오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잠시 침묵."다만, 지금 쉬카이가 입원해 있는 병원은 주가그룹 지정병원이라고 합니다."린메이화의 눈빛이 순간 달라졌다."그래?"그리고 곧바로 말했다."서둘러야겠네."허무란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왜 그러시죠, 사모님?"린메이화는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쉬카이 습격이 주가와 관련 있다면.""그 병원은 더 이상 안전한 장소가 아니야."허무란도 상황을 이해한 듯 표정이 굳었다."하지만 저희가 쉬카이를..."린메이화가 말을 끊었다."류 실장.""예.""병원으로 응급차 보내.""쉬카이를 둥관대학병원에서 광저우병원으로 옮겨."류정하이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제가 직접 다녀오겠습니다."린메이화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해요."류정하이는 급히 밖으로 나갔다.문이 닫히자 허무란이 다시 물었다."사모님."린메이화는 창밖을 바라봤다."쉬카이는 광저우의 또 다른 한 축이야."잠시 침묵."그가 무너지면.""광저우의 질서도 흔들린다."---어느 조용한 사무실한 남자가 전화를 붙잡고 있었다."아직도 살아 있다고?"분노가 섞인 목소리였다."이런 멍청한 놈들."잠시 침묵."얼마나 더 붙잡아 둘 수 있는 거야?"상대방의 대답을 들은 남자가 이를 악물었다."촉박해.""눈치채기 시작하면 우리도 위험해진다."그리고 낮게 말했다."빨리 움직여."전화를 끊은 뒤에도 한동안 표정은 굳어 있었다.---일반병실쉬카이는 침대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아, 뭐지.""이 답답함은."마준이 옆에서 말했다."형님, 이제 곧 퇴원입니다.""조금만 참으시죠."쉬카이는 한숨을 내쉬었다."준아.""예.""담배나 피러 가자.""예, 형님."둘은 병실을 나와 복도를 걸었다.그때
도현과 장신위에는 바닷가 앞에서 파도를 바라보고 있었다.장신위에는 긴 머리카락을 넘기며 천천히 걸었다.도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아가씨.""바람이 찹니다.""이제 들어가시죠."장신위에는 잠시 바다를 바라보다가 말했다."강도현..."잠시 침묵."정말...""나는 가능성이 없는 걸까?"도현은 대답하지 못했다."아가씨...""죄송합니다."장신위에는 씁쓸하게 웃었다."알아.""그래도.""내 마음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도현은 고개를 숙였다.장신위에는 다시 말했다."대신 약속은 지켜.""이 땅에서는.""나만 지켜주는 거.""조선으로 가기 전까지는."도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가씨."장신위에는 작게 웃었다."그럼 됐어.""이제 집으로 갈까?"도현은 차 문을 열어주었다."네.""가시죠."둘은 차에 올라탔다.---출발하기 직전.장신위에는 도현의 팔을 살짝 붙잡았다."저기...""강도현."도현이 그녀를 바라봤다.장신위에는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그리고 결국 고개를 저었다."아니야.""가자."도현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차 안은 조용했다.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느새 장가 자택에 도착했다.---도현이 차 문을 열었다."아가씨.""도착했습니다."장신위에는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강팀장.""오늘 수고했어요."도현은 고개를 숙였다."들어가십시오."장신위에가 집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뒤.도현이 돌아서려는 순간.휴대전화가 울렸다."예, 회장님.""강팀장.""내 서재로 잠깐 오게.""예.""곧 가겠습니다."---장천룽 서재도현은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갔다."부르셨습니까."장천룽은 손으로 자리를 가리켰다."앉게."도현은 소파에 앉았다.장천룽은 직접 차를 따라주며 말했다."이 차는 어렵게 구한 거야.""한번 마셔보게."도현은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셨다."향이 참 좋습니다."장천룽은 만족스러
"도현 씨."윤서연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도서관 안.사람들이 힐끔거리는데도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시선은 오직 강도현의 상처에 고정되어 있었다."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도현은 잠시 말을 아꼈다.그리고 억지로 웃어 보였다."별일 아닙니다.""그게 별일 아닌 얼굴이에요?"서연의 눈가가 붉어졌다.그 모습에 도현은 괜히 시선을 피했다.누군가 자신을 걱정해주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특히 이렇게까지."정말 괜찮습니다.""거짓말."짧은 한마디.도현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후.도서관
강도현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밤공기는 제법 차가웠다.윤태성과의 만남 이후 며칠.머릿속이 복잡했다.귀족과 평민.넘을 수 없는 벽.그리고 윤서연.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포기할 생각은 없다는 것.도현은 피식 웃었다."결과는 바뀌지 않는다..."윤태성의 말이 떠올랐다."그건 아직 모르는 일이죠."그 순간이었다."어이."골목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술 취한 남자 셋이 비틀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도현은 별생각 없이 길을 비켜주려 했다.그런데.툭.한 남자가 일부러 어깨를 부딪쳤다."어?"남자가
월요일 오후.강도현은 수업을 마치고 캠퍼스를 나오고 있었다.그때였다."강도현 씨."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고개를 돌리자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윤가 비서실장이었다.도현의 표정이 굳어졌다."무슨 일입니까?""가주님께서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제가 거절하면요?"비서실장은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그래도 만나게 되실 겁니다."정중한 말투였지만 사실상 통보였다.도현은 한숨을 내쉬었다.언젠가는 올 일이었다.피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었다."어디로 가면 됩니까?"* 한 시간 후.한성 중심부.귀
며칠 동안.강도현은 계속 고민했다.윤가의 경고.귀족과 평민이라는 현실.그리고 윤서연.머리로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마음은 달랐다.도서관에 가면 그녀를 찾게 되고.휴대전화를 보면 그녀에게서 온 메시지가 없는지 확인하게 됐다.결국 그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이미 너무 늦었다는 것을.* "도현 씨."주말 오후.서연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꾸민 모습이었다.하늘색 원피스.길게 늘어진 머리.도현은 순간 시선을 떼지 못했다."왜 그렇게 봐요?"서연이 웃으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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