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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Author: 수박빙수
마치 윤하경이 거절하면 큰 잘못이라도 저지르는 것처럼 분위기가 흘렀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알겠어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갈게요.”

그렇게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씻고 간단하게 준비를 마친 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식탁에서는 강현우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쩐지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강현우가 한가하게 앉아 있을 법했다.

그녀가 내려오는 소리에 강현우가 고개를 들어 한 번 쳐다봤다가 다시 시선을 돌렸다.

윤하경은 그의 얼굴을 살펴보면서 기분이 어떤지 살폈지만 아무런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강현우는 언제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고 늘 평정심을 유지하며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윤하경은 짧게 숨을 들이쉬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최대한 밝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현우 씨, 바쁘세요?”

강현우는 커피잔을 손에 들고 있던 손을 멈추고 그녀를 한 번 흘깃 쳐다보았다.

“할 말이 있으면 해.”

그는 무심하게 말했지만 윤하경은 기분이 살짝 상했다.

분명 밤새 그녀를 괴롭힌 건 강현우였는데 왜 아침이 되자마자 저렇게 여유롭고 멀쩡한 걸까?

반면 그녀는 허리부터 온몸이 욱신거려서 걸을 때마다 뼈마디가 나사를 풀어놓은 것처럼 아팠다.

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며 강현우 맞은편에 앉았다.

‘부탁하려면 적당히 기분을 맞춰줘야지.’

그녀는 억지로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현우 씨, 요즘 회사 운영은 잘 되고 있죠?”

강현우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의 반응이 예상됐던 터라, 윤하경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제 말은... 혹시 한빛 그룹과 협력할 생각 있으세요?”

그러자 강현우는 흥미롭다는 듯 그녀를 바라봤지만 눈빛 속에는 은근한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지자, 그녀는 무심코 코끝을 문질렀다.

“내 기억이 맞다면 넌 한빛 그룹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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