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화

Author: 한유림
이민혁은 코웃음을 쳤다.

“말해, 난 괜찮으니까.”

“현욱 씨랑 이달 16일 정오에 남해 리조트 섬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어.”

유소희가 말했다.

이민혁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근데 왜 날 초대하는데?”

“당연히 나랑 현욱 씨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보여주기 위해서지. 그때면 서경의 각 업계의 유명 인사들이 다 올 거야, 너 설마 겁먹은 거야?”

유소희가 건방지게 말했다.

이민혁이 말했다.

“날 모욕하겠다?”

“모욕이라니, 그저 네가 나 같은 완벽한 여자를 가질 자격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을 뿐이지. 네가 만약 안 오면, 그건 네가 정말 멍청한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할 뿐이야.”

이민혁은 유소희가 화났다는 것을 눈치챘다.

유소희는 이민혁이 투자한 90억이 유씨 가문의 앞날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인정하기 싫었다.

그래서 유소희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이민혁을 모욕하고 비하함으로써 자신의 신분을 높이려고 했고, 그것으로 그녀가 한 모든 일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다.

“참 우스꽝스럽네.”

이민혁은 소리 없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제시간에 참석할게.”

말을 마치고 그는 전화를 끊었다.

그때 별장의 문이 열렸고 남지유가 손에 음식을 들고 걸어들어왔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남지유는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이민혁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장까지 봤어요?”

“너무 간단하게 드실까 봐 걱정돼서요.”

남지유가 말했다.

“수고했어요.”

“아니에요, 어차피 저도 같이 먹을 거예요.”

남지유는 슬리퍼로 갈아신고, 음식을 냉장고에 넣은 후, 위층으로 올라가 잠옷으로 갈아입고 내려왔다.

남지유의 잠옷은 발목까지 드리우는 실크 롱스커트였는데, 낮은 V자 네크라인에 둥근 어깨가 드러나는 디자인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머리까지 우아하게 올려서 귀부인의 기질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남지유는 정말 옷차림에 센스가 있었다.

“얼른 밥 차릴게요.”

남지유는 이민혁을 향해 싱긋 웃으며 부엌으로 갔다.

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였고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지유는 감자 소갈비와 채소 볶음을 만들었다. 간단한 요리였지만 비주얼이 아주 좋았다.

남지유는 밥 두 그릇을 담아서 우아하게 탁자 위에 올려놓았는데, 그녀는 밥 짓는 와중에도 고혹미가 넘쳤다.

“제가 아직 많은 음식을 할 줄 몰라서, 그럭저럭 참고 드세요.”

남지유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민혁은 다급하게 말했다.

“이 정도면 충분해요.”

그리고 이민혁은 요동치는 심장을 부여잡고 그릇을 들어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였다.

이런 여자의 유혹은 보통 사람이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몇 숟가락 먹고 난 후, 남지유는 이민혁을 힐끗 보고 말했다.

“대표님, 저희가 문제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무슨 문제요?”

이민혁이 먹으면서 물었다.

남지유는 수저를 내려놓고 한참을 뜸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오늘 몇 명 이사들이 HT그룹에 몰래 들어가 김현욱의 하드디스크를 복사했는데, 거기에서 LP사라는 회사를 먹으려는 계획을 발견했습니다.”

“무슨 계획이던가요?”

“김현욱은 LP사의 재무상태를 조사했고, 계약 결혼으로 이 회사의 지분을 취득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계획서에 써넣는다고요?”

이민혁은 조금 믿기지 않았다.

남지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든 것을 명확히 적지는 않았지만 이 회사 법인인 유소희 씨와의 결혼 계획은 확실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결혼한 후에 김현욱은 LP사의 최대 주주로 되어서 주권을 장악한 후, 유소희 씨한테 이혼소송을 걸려고 고소장까지 꼼꼼하게 써놓았다는 겁니다. 이로 미루어 보아 그는 합법적인 수단으로 이 회사를 합병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민혁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이 경우를 생각해본 적이 있었지만, 김현욱이 결혼도 안 한 상태에서 고소장까지 썼을 줄은 몰랐다.

한참 후, 이민혁은 남지유에게 그릇을 건네며 말했다.

“밥 한 그릇만 더 줘요.”

남지유가 밥 한 그릇을 담아서 오자 이민혁은 계속해서 먹기 시작했다.

더는 참지 못한 남지유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과 HT그룹은...?”

이민혁은 남지유를 한 번 쳐다보았고, 그녀는 얼른 머리를 숙여 밥을 먹었다.

이민혁은 밥을 두 숟가락 먹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유소희는 제 전 부인이예요. 오늘 막 이혼했는데, 김현욱과 결혼한다네요.”

쨍그랑.

남지유가 들고 있던 그릇과 젓가락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유소희는 얼마나 멍청하길래 이민혁과 이혼하고 김현욱에게 시집가는 걸까?

하지만 이러고 보니 요 며칠 동안 그녀 마음속에 자라 잡았던 의심이 풀리게 되었다.

그때 일이 그 두 바보가 저지른 일이었다.

“대표님.”

남지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런 여자는 빨리 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민혁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 증거들은 잘 모아놓고 있어요. 제가 결혼식에 초대받았는데, 그때 가서 예물을 안 주면 좀 말이 안 되잖아요?”

“알겠습니다.”

남지유는 즉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달았고, 눈앞에 그 두 바보의 처참한 앞날이 그려져 그들을 대신해 미리 묵념했다.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친 후 남지유는 수저를 들고 부엌으로 향했고, 이민혁은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여 묵묵히 피우기 시작했다.

남지유가 치우고 나오자 이민혁이 말했다.

“수고했어요, 일찍 쉬어요.”

말을 마친 그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남지유는 어이가 없었다.

‘이제 몇 시라고, 이렇게 일찍 자는 거지?’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위층 자기 방으로 돌아가야 했다.

침대에 누운 남지유는 정말 유소희 그 바보가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민혁은 풍부한 재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초인적인 능력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사람은 남자답게 잘생겼다.

남지유는 요 며칠 동안 이민혁과 같이 지내면서 그가 엄청 예의가 바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시선을 자기 몸에 너무 오래 두지 않았고, 자신을 어색하게 하지 않게 먼저 말을 거는 등 분별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남편을 도대체 어디 가서 찾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유소희는 이런 절호의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짓을 해서 이민혁을 자극했기에 너무 멍청해서 치료도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남지유가 망상에 잠겨있었을 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누군지를 한 번 보고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HT쪽에 보낸 사람들이 새로운 정보를 발견했답니다.”

비서가 말했다.

“무슨 정보?”

“HT그룹은 세무와 재무에 모두 크고 작은 문제가 있습니다.”

“좋아, 김현욱이 눈치채지 못하게 증거를 확보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대표님.”

“그리고 내일 내가 중요한 문제에 대해 고발할 게 있다고 세무부서 사람이랑 경제범죄과 담당자를 내 사무실로 모셔.”

“알겠습니다, 대표님.”

남지유는 전화를 끊고 이를 악물었다.

“김현욱, 이제 넌 끝났어. 유소희, 너도 이제 곧 네 선택에 후회할 거야.”

침대에 누워 잠을 이루지 못해 이리저리 뒤척이며 이민혁을 생각하던 그녀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기 시작했다.

...

이튿날 아침.

이민혁은 정각에 일어나 씻고 거실로 나왔다.

남지유는 섹시한 오피스룩을 입었는데, 딱 붙는 치마는 그녀의 완벽한 몸매를 강조했다.

“남 대표님,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요?”

이민혁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남지유는 살짝 몸을 앞으로 기댔고, 이민혁은 정교한 화장조차 가리지 못한 남지유의 다크서클을 보았다.

“괜찮아요? 어젯밤, 잠을 못 잤어요?”

이민혁이 물었다.

남지유는 얼굴부터 시작해서 목까지 벌겋게 달아올랐고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어젯밤 비서가 전화로 HT그룹이 세무와 재무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오늘 오전 세무부서 사람과 경제범죄과 담당자와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렇군요, 혹시 문제가 크던가요?”

이민혁은 흥미진진하게 물었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3화

    남지유가 반쯤 잠든 채로 계속 뒤척이며 자세를 바꿀 때마다 이민혁의 몸이 반응했다.순간, 이민혁은 남지유를 안고 방에 가서 그녀를 덮치고 싶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멈칫했다.애초에 그의 수련 공법에 큰 문제가 있었기에 만약 체질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사망할 가능성이 있었다.거기에 지금 혈신교 일까지 더해졌다.혈신교의 사도조차도 이렇게 강한데 그들의 보스는 더 강할 것이다.지금 혈신교와는 철천지원수가 되었으니, 그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아마 이민혁 본인도 편히 있지 못할 것이다.이 일을 해결하기 전까지 그는 남지유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혹시라도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남지유는 하루아침에 과부가 되지 않겠는가.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는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정신력으로 남지유의 영혼을 쓰다듬어 그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그녀를 번쩍 안아서 안방의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까지 잘 덮어줬다.그러고는 거실로 나와서 잡념을 떨치고 명상을 시작했다....해골의 땅,두개골 왕좌에는 거대한 남자가 여전히 조각상처럼 비스듬히 앉아서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두개골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구부정한 자세로 또다시 왕좌 앞에 서서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말했다.“존경하는 피의 지존님, 제7 사도의 영혼의 불이 꺼졌습니다. 체내에 있던 피의 알도 신호가 끊겼습니다.”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거대한 그림자가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보아하니 충분히 거대한 강자가 나타났나 보군.”“그런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지존님.”또 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그림자가 말했다.“제9 사도더러 가라고 하게. 피의 알도 하나 가지고 가라고 해.”“피의 알을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도 제9 사도 혼자서는 힘들지 않을까요?”노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싸우러 가라는 게 아니라 그 강자를 찾아서 피의 알을 전해주라는 뜻이야.”“네? 그 이유가 뭐죠? 그건 우리의 성물입니다. 얼마 남지도 않았어요.”노인이 이해되지 않는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2화

    마설현도 급히 이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빠, 괜찮아요?”전화를 받자마자 마설현이 다급히 물었다.“괜찮아. 거기 사장이 나랑 친해서 얘기 좀 하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갔어.”마설현이 한시름 놓으며 대답했다.“다행이네요. 난 오빠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너무 무서워요. 진짜 무슨 일 생기면 난 우리 오빠한테 뭐라고 해요.”“걱정하지 마. 내가 서경시에서는 좀 힘이 있으니,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 내가 꼭 해결해 줄 테니까.”“알았어요. 고마워요. 오빠가 괜찮다니 이제 됐어요.”“그래. 안녕.”“안녕.”전화를 끊은 마설현의 마음속에는 작은 의혹이 생겼다.(듣고 보니 오빠 말처럼 민혁 오빠의 실력이 대단한가 보네. 근데 민혁 오빠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오빠도 말해주지 않고, 참 이상하네.)그때, 백수민이 상심한 얼굴로 들어왔다.김하늘이 물었다.“왜 그래?”“연락이 안 돼. 전화가 아예 꺼져있어.”백수민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러자 우하영이 물었다.“혹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고 대표님같이 높으신 분이 무슨 일이 있겠어. 내가 걱정하는 건, 민혁 오빠가 이렇게 난리를 쳐서 만약 고 대표님이 화가 나시면 앞으로 다들 가깝게 지내지 못할 게 뻔하잖아.”백수민이 마설현을 보며 말했다.마설현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기 침대로 가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마설현은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화장을 지우러 갔다. 누가 봐도 그녀는 마설현에게 불만이 있어 보였다. 필경 고기명은 그녀 마음속의 황금알 낳는 거위니까.이민혁은 막 해호도에 도착하자마자 안수연의 연락을 받았다.안수연이 웃으며 말했다.“덕분에 또 한 건 했네요.”“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좀 보여줘 봐.”이민혁이 대답했다.“걱정 하지 마세요. 이제 밥 살게요.”“그 약속 언제 지키는지 기다릴게.”말을 마친 이민혁이 전화를 끊고 자기 방으로 향했다.(앞으로 고기명 패거리는 설현이를 건드릴 생각을 못 하겠지.)이민혁이 허허 웃고는 방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1화

    유천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세 사람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너희들이 대단하신 선배님도 못 알아보고 내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선배님이 너희들의 한쪽 다리만 부러뜨리라고 하지 않았으면 오늘 내 손에서 살아서 나갈 수 없었을 거야!”고기명은 유천이 계속 다가오자, 무서움에 말까지 더듬었다.“유 사장, 당신 나한테 손대기만 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유천은 망설이지 않고 고기명의 복부를 가격했고, 그 충격으로 고기명은 고통을 호소하면서 몸을 움츠렸다.유천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고 곧이어 이민혁의 명령대로 고기명의 한 쪽 다리를 사정없이 부러뜨렸고, 고기명은 한 번의 반항도 하지 못하고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노호와 석한 또한 놀란 표정으로 한순간 제압당한 고기명을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유천은 두 명의 부하에게 눈짓을 하자, 부하들은 노호와 석한을 단번에 제압해 버렸다.유천은 주저 없이 그들한테 다가가서 한 쪽 다리를 밟아 부러뜨렸다.고기명과 친구들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모두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에 울부짖으며 식은땀을 흘렸다.유천은 이민혁의 지시에 따라 일을 처리한 후, 또다시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께서 시키신 대로 다 처리했습니다. 제가 더 할 일이 있습니까?”그러자 이민혁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괴로운 얼굴로 고통을 호소하는 고기명과 친구들에게 다가갔다.“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 의견이 없지만 설현이를 괴롭히거나 귀찮게 하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오늘은 그냥 경고의 의미로 다리 하나만 부러뜨렸지만, 다시 내 귀에 이런 일이 들리면 각오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에 겁나서 고개만 끄덕였다.이민혁은 고기명의 주위에 떨어진 파란 알약에 시선이 갔고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면서 물었다.“그녀들한테 감히 이런 걸 먹이려고?”고기명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설명했다.“그냥 저희끼리 먹으려고 가지고 다녔을 뿐, 그녀들에게 먹일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내 생각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0화

    유천은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기며과 친구들이 VVIP였기 때문에 이민혁의 진정한 신분을 알기 전까지는 움찔해서는 안 되고 최대한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민혁은 담담하게 유천에게 자기 신분을 말했다.“잘 들어! 장호를 주먹으로, 민경호를 칼로 베어 죽인 사람이 바로 나야! 이제 내 정체를 알았으니 너희 같은 쓰레기들의 일에 내가 나선 걸 영광으로 알아야 하지 않겠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말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그가 더욱 오만한 태도로 나오는 것이 더욱 맘에 들지 않아 유천에게 따졌다.“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정신이 어떻게 된 거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네!”“유 사장,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으니 빨리 처리해!”그들은 이민혁의 싸움 실력을 본인들이 상대하기에는 버겁다는 걸 알기에 유천이 빨리 나서서 처리하기를 바랐다.하지만 유천은 전에 장호와 민경호가 모두 이씨 성을 가진 젊은이한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고, 이민혁의 말이 사실임을 알기에 얼굴이 창백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게다가 그는 이민혁이 소문으로 들었던 그 젊은이라면 네 사람이 결코 무사하게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민혁은 얼굴이 창백해진 유천을 보고는 웃으면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물었다.“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한테 연락해서 확인까지 시켜줘야 하나?”이때 유천은 겁에 질린 얼굴로 갑자기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 잘못했습니다. 아까는 제가 눈이 멀어서 높으신 분한테 무례하게 행동했습니다, 제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십시오.”유천은 이민혁이 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까지 안다는 걸 보면 그 전설 속의 인물이 틀림없는 것 같아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고기명과 친구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던 유천이 갑자기 몇 마디에 무릎까지 꿇자,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다.고기명이 먼저 멀뚱멀뚱 유천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유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9화

    이민혁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넌 또 누구야?”유천은 어이없는 듯 웃었다.“서경에서 나 유천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유천? 처음 들어보는데?”유천은 그 말에 안색이 완전히 굳어졌다.“좋게 해결하려고 했더니 이렇게 건방지게 나오면 나도 더 이상 못 참지!”고기명도 이민혁의 도발에 더욱 화가 났다.“유 사장, 당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유천은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장사꾼인지라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면서 차갑게 말했다.“고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거야? 당장 이분들한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여기서 두 발로 걸어 나갈 수 없도록 만들 테니까 조심해!”이민혁도 인상을 팍 쓰면서 말했다.“사과? 먼저 건방지게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 심기를 건드린 건 저놈들인데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지? 당신이 저놈들 정신 차리게 한다면 나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게. 그렇지 않다면 네 사람 모두 다시는 서경에서 발을 붙이고 살지 못하게 될 거야!”고기명과 친구들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유천에게 한마디씩 했다.“유 사장, 건방지게 떠드는 걸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아?”“유 사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저놈이 다시는 건방진 말을 못 하도록 당장 처리해!”하지만 유천은 오랫동안의 사업 경력으로 보아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태연하게 반응하는 이민혁이 믿는 구석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이민혁을 떠보기로 마음먹었다.“젊은이, 쓸데없는 유혈 사태는 피해야 하지 않겠어? 당신이 강호 쪽 사람이라면 얼른 이름을 말해.”이민혁은 그 말에 유천을 더 비웃었다.“당신 보아하니 강호 쪽 사람인 것 같은데 어디 함부로 겁도 없이 내 이름을 묻는 거지?”유천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당신 설마 민씨 가문에 대해서 아는 거야? 장호에 대해서 아는 거야?”“그럼, 네가 민씨 가문의 사람인 건가?”하지만 유천은 쉽게 답할 수 없었다.그도 그럴 것이 몇 년 전, 민씨 가문이 정씨 가문,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8화

    고기명은 마설현이 계속 고집을 부리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더 이상 볼 것 없으니 그냥 때려!”그 말에 노호와 석한은 술병을 집어 들고 이민혁을 에워쌌다.마설현은 놀라서 소리쳤다.“뭐 하는 거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백수민은 마설현을 끌고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너 미쳤어? 그냥 겁주는 거잖아! 설마 무슨 일 있겠어? 학교에 알려지면 복잡해지니까 빨리 돌아가자!”그녀들이 나가자, 이민혁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친구 여동생 앞이라 너희들 체면을 세워줬더니 진짜 뭐라도 되는 줄 알고 까부는 거야?”그 말에 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제기랄, 아무것도 아닌 놈이 죽지 못해서 안달 났네!”이민혁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발로 고기명을 구석으로 걷어차 버렸고, 소파에 천천히 걸터앉으면서 말했다.“이놈들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제멋대로 날뛰네!”노호와 석한은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서 멍해 있었고, 고기명은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 쥐면서 발악했다.“감히 날 때려? 넌 오늘 끝났어!”“그래, 네가 뭘 하든 기꺼이 상대해 줄게.”이민혁은 남자들이 돈만 믿고 싹수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소롭게만 느껴졌다.이때, 고기명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누군가에게 급히 연락했다.“유 사장, 내가 황족 노래방에서 어디서 나타난 건지도 모르는 놈한테 맞았는데 당신은 지금 어디서 뭐 하는 거지?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처리할 줄 알아!”잠시 후, 고기명은 전화를 끊고 이민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넌 끝났어! 오늘 널 내 앞에 무릎 꿇게 못 하면 내가 네 성을 따르지.”“하하하! 난 너같이 재수 없는 아들을 둘 생각이 없는데?”고기명은 계속되는 비꼬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딱 기다려! 유 사장이 오고 나서도 당당할 수 있는지 보자고!”“유 사장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너 같은 놈이 알 수가 없지! 유천이라고 황족 노래방의 대표이자 서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