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71화

Author: 무가
조해영은 화장실에 한참을 숨어 있다가 하민규가 위치를 보내주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그녀가 호텔 로비에 도착하자마자 경비원들이 단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

“얼른 저 여자를 붙잡아. 절대 저 여자가 도망치게 놔두지 마!”

경비팀장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더니 조해영을 향해 달려들었다.

조해영은 깜짝 놀라더니 몸을 돌려 위층으로 도망쳤다.

그런데 그녀가 도망치기도 전에 경비원들이 그녀를 에워쌌다.

“전부 당신 때문이에요. 우리는 돈도 못 받고 이젠 일자리까지 잃었어요!”

“오늘 그 고객님의 돈을 배상하지 않는다면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요!”

“난 당신처럼 경우 없는 여자는 처음이에요. 정말 역겹네요!”

조해영을 바라보는 경비원들의 눈동자에는 원망이 가득했다.

그들은 지금 조해영이 죽도록 미웠다.

만약 조해영이 아니었다면 일자리를 잃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그들은 이번 달 월급을 몰수당했다.

조해영이 마이바흐 차주에게 배상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돈을 모아 배상해야 했다.

경비원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기에 5, 6명이 4억을 모으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차라리 죽는 게 나았다.

“뭐 하는 거예요? 다들 꺼져요. 컴플레인 걸기 전에!”

조해영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그녀는 경비원들이 겁을 먹고 도망치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호텔 매니저에 의해 잘렸다.

“이미 잘린 마당에 어디에 컴플레인을 걸겠다는 거예요? 오늘 돈을 주지 않으면 여기서 못 떠날 줄 알아요!”

경비팀장이 큰 목소리로 화를 내며 외쳤다.

조해영은 흠칫하더니 이내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

“내 큰아버지는 조성우예요. 비키지 않는다면 큰아버지에게 연락할 거예요!”

“조성우인지 뭔지 상관없어요. 오늘 당신이 누구를 부르든 반드시 배상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떠날 생각 하지 말아요!”

경비원들은 이미 모든 걸 잃었기에 조해영과 싸우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경비원들이 강하게 밀어붙이자 조해영은 화가 났다.

“좋아요. 그러면 지금 당장 큰아버지에게 연락하겠어요!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Locked Chapter

Kaugnay na kabanata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72화

    잠시 뒤 호텔 매니저가 로비에 도착해서 경비원과 대치하고 있는 조해영을 발견했다.“매니저님, 바로 이 여자가 우리에게 차를 부수라고 지시했습니다!”“세상에!”매니저는 조해영의 얼굴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조금 전 하민규의 룸 안에 조해영도 있었다.설마 이 여자가 사장의 남자 친구와 사적인 원한이 있는 걸까?매니저가 자신을 알아보자 조해영은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날 알아봤으면 빨리 이 경비원들에게 비키라고 해요!”매니저는 고개를 저었다.“죄송합니다만 아직 떠나실 수 없습니다.”“무슨 뜻이에요? 우리 큰아버지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이거예요?”조해영이 화가 난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우리 큰아버지는 조성우예요. 식견이 얕은 당신들이지만 설마 모르는 건 아니죠?”조성우라는 말에 호텔 매니저는 깜짝 놀랐다.그는 당연히 이 이름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조성우 본인이 이곳에 온다고 해도 호텔 매니저는 조해영을 이렇게 보내줄 수 없었다. 허사연이 책임을 묻는다면 호텔 매니저를 그만둬야 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압니다. 하지만 떠나실 수 없으세요.”매니저가 결연한 얼굴로 말했다.조해영은 호텔 매니저가 말이 통하지 않자 화가 나다 못해 헛웃음을 쳤다.“그래요. 잠시 뒤에 우리 큰아버지가 와도 이렇게 당당할 수 있나 지켜보겠어요!”말을 마친 뒤 조해영은 거만하게 자신의 앞에 있던 경비원을 밀치고 소파를 향해 걸어가서 그 위에 앉았다.“여러분은 여기서 저 여자를 지켜보세요. 전 사장님을 모시고 내려올 겁니다.”매니저는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탔고 이내 하민규의 룸 앞에 도착했다.“사장님, 사장님!”진서준의 허벅지 위에 앉아있던 허사연은 깜짝 놀라서 서둘러 옷을 정리했다.“전부 당신 탓이에요!”허사연은 얼굴을 붉히더니 원망스러운 눈길로 진서준을 힐끗 보았다.“사연 씨 탓이죠. 사연 씨가 너무 매혹적인 걸요.”진서준은 자신의 입가를 핥았다. 허사연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애정이 가득했다.안에서 아무런 반응도 없자 매니저는 노크를 했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73화

    진서준은 조해영의 얼굴에 미안한 기색이나 참회하는 기색이 전혀 없자 더욱 화가 났다.“왜 내 차를 부순 거죠? 내 차는 주차선에 맞춰 주차했는데요. 그 쪽에게 방해가 되지는 않았을 텐데요!”진서준이 매섭게 따져 물었다.비록 조해영은 하민규의 친구이긴 했지만 할 말은 해야 했다.하민규가 그의 차를 부쉈다고 해도 진서준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방해가 되지는 않았죠. 하지만 당신이 사람을 시켜 허머로 제 차를 막아놨죠!”조해영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오히려 진서준을 탓하기 시작했다.“만약 당신이 허머 세 대로 내 차를 막지 않았다면 내가 당신 차를 부쉈겠어요?”허사연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진서준이 왜 조해영의 차를 막는단 말인가?“우습네요. 당신이 자기 차를 내 차 뒤에 세워놓고 내 길을 막았죠. 내가 두 번이나 연락했는데도 당신은 차를 옮기려 내려오지 않았어요.”진서준은 드디어 조해영이 왜 자기 차를 부쉈는지 알게 되었다.조해영이 바로 그 마세라티 차주였다.“내가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사나이가 돼서 여자한테 양보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진서준은 화가 나다 못해 웃음이 났다. 그는 차갑게 조해영을 바라보았다."도리를 따지는 여자라면 당연히 양보해야죠. 하지만 당신 같은 사람에게는 절대 양보할 수 없어요!”어떤 사람들은 조금만 양보하면 사람을 만만하게 본다.그런 사람들에게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기어오르려 한다.“하하, 조금 전에 당신이 민규 오빠 친구인 걸 몰랐다면 당신은 이미 내게 맞았을 거예요!”조해영은 전혀 양보하지 않으며 차갑게 웃었다.이번에는 진서준의 곁에 서 있던 허사연이 분노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쓸 새도 없이 곧장 조해영의 앞으로 걸어갔다.“정말 뻔뻔하군요! 당신이 잘못해 놓고 감히 내 남자의 문제라고 하는 거예요? 당신 두 손 잘라버릴 줄 알아요!”허사연이 조해영을 향해 소리쳤다.기세등등한 허사연의 모습에 조해영은 조금 주눅 들었다.그러나 그녀는 이내 반박했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74화

    조해영이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 그녀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지금까지 거만하게 살아온 조해영은 자기 큰아버지가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머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진서준을 대하는 하민규의 태도만 봐도 진서준의 신분이 범상치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하민규는 서울시에서도 대단한 재벌가 자제였다.그가 정중하게 대하는 사람이라면 조성우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만약 하민규 일행이 먼저 떠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쯤 누군가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조해영을 걷어찼을 것이다.“그래요, 난 여기 있을게요. 당신 큰아버지가 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렇게 거만한지 한 번 봐야겠어요.”진서준은 허사연을 데리고 자리에 앉았다. 그는 덤덤한 얼굴로 조해영의 큰아버지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몇 분 뒤 플라잉 호텔 밖에 급히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들렸다.검은색의 아우디 5, 6대가 호텔 문 앞에 도착했고 십여 명의 검은색 정장을 입은 장정들이 차에서 내려 두 줄로 섰다.마지막에 조성우가 차에서 내려 냉담한 눈빛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5성급도 아닌 호텔이었기에 조성우는 그곳 사장이 안중에도 없었다.타다닥...일치한 발소리에 사람들은 머리털이 쭈뼛 섰다.모두 고개를 돌려 호텔 입구를 바라보았다. 십여 명의 건장한 몸집을 가진 장정들과 평범하지 않은 기세를 띤 정장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정장을 입은 남자들을 본 조해영은 구세주라도 본 듯 곧바로 달려갔다.“큰아버지, 드디어 오셨네요!”조해영은 경호원들 사이로 들어가서 눈물범벅인 얼굴로 조성우의 앞에 섰다.조해영의 얼굴에 남은 손바닥 자국을 본 조성우는 무척 분노했다.“어떤 간 큰 놈이 감히 네 뺨을 때린 거야?”“그 빌어먹을 놈들은 제 뺨을 때렸을 뿐만 아니라 절 걷어찼어요!”조해영은 자기 복부를 가리켰다.“해영아, 오늘 큰아버지가 그 사람들 아주 혼쭐을 내줄게!”조해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조성우는 계속 조해영을 애지중지해서 조해영은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75화

    호텔 로비 안은 조용했다. 다들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을 떡 벌렸다. 이 일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조성우는 기세가 남다른 경호원들 십여 명을 데리고 왔다.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러나 그는 조카의 뺨을 때리더니 그의 조카를 때린 사람에게 사과를 했다.이 상황이 가장 믿기지 않는 건 조해영이었다.그녀는 큰아버지가 왜 진서준을 향해 사과하는지 알 수 없었다. 피해자는 그녀가 아닌가!“조금 전에 조성우 씨 조카가 나랑 허사연 씨 손을 부러뜨리고 우리를 거지로 만들겠다고 하던데요.”진서준은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덤덤한 눈길로 조성우를 바라보았다.“전...”조성우는 몸을 흠칫 떨면서 공포에 질렸다.조해영이 건드린 사람이 진서준이라는 걸 알고 있었더라면 이미 사죄했을 것이다. 이렇게 경호원들을 데리고 찾아왔을 리가 없었다.조성우의 겁에 질린 모습에 사람들은 경악했다.“큰아버지, 저런 젊은이를 왜 두려워하는 거예요? 저 사람은 민규 오빠 친구일 뿐이에요! 그리고 저 여자는 5성급도 아닌 호텔의 가난한 주인일 뿐이에요!”조해영은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아직도 뒤에서 화를 내고 있었다.조성우는 속으로 욕하고 있었다. 그가 진서준과 허사연의 진짜 신분을 모를 리가 없었다.“입 닥치라니까!”조성우는 고개를 돌려 화가 난 얼굴로 멍청한 조카를 노려보았다.진서준이 정말로 화를 낸다면 그뿐만 아니라 한지유의 회사까지 끝장이다.“큰아버지...”조해영은 귀신이라도 본 얼굴이었다. 그녀는 큰아버지가 이런 표정을 하는 걸 처음 봐서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정치인을 만날 때도 조성우는 이런 표정을 한 적이 없었다.“당장 여기로 와!”조성우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그의 눈동자에는 두려움과 분노가 가득했다.만약 오늘 진서준과 허사연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다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알 수 있었다.조해영은 그 광경을 보더니 내키지 않는 얼굴로 걸어갔다. 조금 전의 거만함은 전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76화

    한지유는 전화를 끊은 뒤 곧바로 사람을 시켜 차를 준비해서 플라잉 호텔로 향했다.진서준은 냉소를 점점 회복하는 조해영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 정도 연기력이면 배우를 하지.”조해영은 진서준이 여전히 자신을 조롱하자 화를 내며 소리를 쳤다.“당신은 끝장이에요. 우리 큰어머니가 곧 올 거예요!”“네 큰어머니가 온다고 해도 넌 진서준 씨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해!”조성우는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말도 안 돼요. 큰어머니가 그렇게 놔두지 않을 거예요!”조해영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자 조성우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려 진서준에게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진서준 씨. 제가 평소에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이렇게 자란 겁니다...”진서준은 손을 들어 조성우의 사과를 끊었다.“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죠.”조성우는 심장이 철렁했지만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이내 한지유가 자기 경호원들을 데리고 호텔에 도착했다.“여보, 어떻게 된 일이야? 어떻게 자기 조카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할 수 있어? 소문이라도 난다면 앞으로 해영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녀?”사람이 보이기도 전에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한지유의 목소리를 듣자 조해영의 얼굴에 득의양양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는 곧바로 한지유에게 달려갔다.“큰어머니, 드디어 왔네요!”조해영이 한지유의 앞으로 달려가서 억울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네 뺨은 누가 때린 거야?”한지유는 조해영의 맞아서 붉게 부어오른 얼굴을 보더니 화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하나는 큰아버지가 때렸고 다른 하나는 저 여자가 때린 거예요.”조성우도 때렸다는 말에 한지유는 곧바로 고개를 들어 조성우를 찾았다.조성우를 본 그녀는 화를 내며 말했다.“여보, 당신 친조카인데 어떻게 이렇게 심하게 때릴 수가 있어?”“걔가 누굴 건드렸는지 한 번 봐봐!”조성우가 불퉁하게 말했다.한지유는 조성우의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보더니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분노에 가득 찼던 한지유의 얼굴이 두려움과 당황함으로 물들여졌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77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해영이 두 무릎을 호텔 바닥에 꿇었다.호텔 로비가 정적에 잠겼다.“사과해!”조성우와 한지유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조해영은 이를 악물고 두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마치 엄청난 굴욕을 당하는 것처럼 말이다.“죄송합니다... 진서준 씨!”진서준은 조해영이 여전히 내켜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내키지 않아 한들 뭘 어쩔 수 있겠는가?“거기, 이 여자 차 망가뜨려요!”진서준은 로비에 서 있던 경비원들을 향해 말했다.그 경비원들은 겁을 먹고 머리가 텅 빈 상태였다. 호텔 매니저가 그들을 불러서야 그들은 정신을 차렸다.“진서준 씨가 저 여자 차를 망가뜨리라고 하잖아요. 얼른 가요!”호텔 매니저가 날카롭게 말했다.“네...”그들은 헐레벌떡 호텔에서 달려 나가 조해영의 마세라티를 마구 부쉈다.이내 8억짜리 스포츠카가 만신창이가 되었다.상황을 알지 못하던 행인들은 그 광경에 가슴이 아팠다.“꺼져요. 앞으로 또 다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이렇게 끝나지 않을 줄 알아요!”한지유 부부가 김연아와 사이가 좋았기에 이렇게 쉽게 조해영을 봐준 것이다. 김연아의 체면을 고려한 덕이라고 할 수 있겠다.그렇지 않으면 조해영은 분명 톡톡히 대가를 치러야 했을 것이다.“얼른 진서준 씨께 감사하다고 해!”한지유가 옆에서 귀띔했다.스포츠카가 부서지고 무릎까지 꿇었는데 상대방에게 감사 인사까지 해야 하다니!조해영은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될 정도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심지어 입술을 너무 짓씹어서 피가 흘렀다.“죽이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서준 씨!”조해영은 입가에서 흐르던 피를 삼키며 인생의 쓴맛을 느꼈다.“내키지 않는 건 알겠어요. 만약 실력이 있다면, 혹은 실력 있는 사람을 찾게 된다면 얼마든지 복수해요!”진서준이 싸늘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기회는 한 번뿐이에요!”조성우가 서둘러 말했다.“진서준 씨, 제 조카가 워낙 제멋대로여서 그렇습니다. 제가 돌아가서 잘 타이를 테니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78화

    한지유에게 혼나자 조해영은 고개를 숙였다.‘진서준이 남주성 최고이고 모든 가문이 그를 존경한다고? 진서준이 뭐가 그리 잘나서? 난 진서준이 절대 당신들 생각처럼 대단하지 않다는 걸 똑똑히 보여줄 거야!’“여보, 연아 씨에게 연락해서 우리를 도와 진서준 씨에게 다시 사과해달라고 해.”조성우가 한지유에게 말했다.“응, 나도 그럴 생각이었어!”한지유는 전화를 꺼내 김연아에게 연락했다.한지유는 오늘 있었던 일을 김연아에게 대충 설명해 줬고 김연아는 그 말을 듣더니 참지 못하고 한숨을 쉬었다.“알겠어요. 저녁에 진서준 씨랑 약속 잡을게요. 진서준 씨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어요.”만월호 일이 있은 뒤로 김연아는 진서준을 보지 못했다.진서준에게 연락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떻게 진서준을 대해야 할지 몰라서였다.만월호에서 진서준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신호를 보냈다.허사연이 자기 여자 친구라는 걸 말이다.만약 그녀가 자발적으로 진서준에게 연락한다면 분명 루머가 돌 것이다.이번에는 진서준에게 연락할 이유가 생겼다.플라잉 호텔 안, 조성우 등 사람들이 떠난 뒤 진서준은 허사연을 호텔 입구까지 데려다줬다.“권해철 씨가 위에서 날 기다리고 있어요. 사연 씨는 먼저 돌아가요.”진서준이 말했다.“네, 그러면 전 먼저 가볼게요.”허사연은 미련 가득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다가 차를 타고 떠났다.허사연을 보낸 뒤 진서준은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왔다.“죄송해요. 두 분 오래 기다리셨죠.”진서준이 미안함 가득한 얼굴로 웃으며 문을 열고 룸 안으로 들어갔다.조해영의 일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괜찮습니다, 진 마스터님께서 오신 것만으로도 체면이 서는걸요!”권해철이 웃어 보였다. 그는 진서준이 늦게 온 걸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진서준이 자리에 앉은 뒤 권해철은 곧바로 진서준을 향해 우소영을 소개했다.“이분은 제 오래된 친구 우소영입니다. 무도를 수련했는데 종사가 된 지 꽤 됐습니다.”우소영이 종사라는 말에 진서준의 눈빛에 의아함이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279화

    우소영이 자기 스승님을 아는 것 같자 진서준은 궁금한 듯 물었다.“우 종사님, 설마 저희 스승님을 본 적이 있는 겁니까?”옆에 있던 권해철이 끼어들었다.“우소영뿐만 아니라 저도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사문에서 내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전 구창욱 어르신을 마주쳤습니다. 지금 같은 실력을 갖춘 것도 어르신의 가르침 덕분입니다.”우소영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제 재능으로는 이제야 종사 경지에 이르렀을 겁니다. 심지어 제 스승님도 구창욱 어르신의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곧이어 우소영은 진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진서준 씨 스승님이 구창욱 어르신이라니, 그렇다면 진서준 씨가 왜 이토록 강대한지 설명이 되네요.”진서준은 자기 스승님이 좋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스승님이 왜 감옥에 들어오게 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구창욱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다 부유해지거나 강해졌다.구창욱이 아무리 큰 죄를 저질렀어도 그를 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감옥에서 진서준과 함께 3년간 동고동락했다. 진서준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상하게 느껴졌다.설마 그의 스승님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특별히 감옥으로 와서 그를 가르친 걸까?그러고 보면 이상했다. 교도소의 교도관들은 진서준과 구창욱에게 유독 너그러웠다. 방을 검사할 때 두 사람이 없어도 굳이 묻거나 하지 않았다.조희선이 했던 말을 연관 지어 생각해 봤을 때 진서준은 구창욱을 만난 게 절대 우연이 아닐 거로 생각했다.“진서준 씨, 얼른 식사하시죠. 음식이 식겠어요.”권해철이 귀띔했다.“네.”진서준은 정신을 차린 뒤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반쯤 먹다가 진서준이 우소영에게 물었다.“전라도에 황씨 가문이 있죠?”진서라를 납치했던 두목이 황씨 일가 사모님의 지시를 받은 거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우소영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입가에 묻은 음식을 닦아냈다.“네! 그 황씨 가문 만만하

Pinakabagong kabanata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54화

    “뭐라고? 불법적인 일이 우리 가게에서 일어난다고? 말도 안 돼.”성현도가 헛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넌 전신전 소속이잖아. 그런데 네 오빠인 내가 어떻게 법률을 어기는 일을 하겠어?”“그럼 이 사람들은 왜 부른 거야? 집단 폭력도 불법이거든.”성미영은 차가운 시선을 보이며 성현도와 따졌다.“미영아, 이건 내가 싸우려던 게 아니야. 저 녀석이 일부러 시비 걸러 온 거라고.”성현도는 진서준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이놈이 일부러 우리 찻집에 난입해 행패를 부리고 상철을 두들겨 패서 머리에 혹이 다 나버렸어. 난 단순히 정당방위를 위해 부른 거라고.”성미영이 등장하자 성현도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솔직히 실력만 놓고 보면 성현도는 성미영보다 한참 부족했다.게다가 성미영은 전신전 소속인지라 저 남녀가 군부 조직인 전신전을 적으로 돌릴 리 없었다.군대를 건드리는 순간, 무조건 좋은 결과는 있을 수 없었다.“진서준, 도대체 무슨 일이야?”성미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어라? 너희 둘이 아는 사이야?”성현도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방금 내려놨던 마음이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난 사람을 찾으러 왔어. 하씨 가문 하경범이 이 위층에 있다고 들었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어.”진서준이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켰다.“그리고 또 하나, 저 위에서 불법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도 하더군.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어.”이 말에 성현도의 표정이 단숨에 험악해졌고 즉시 반박에 나섰다.“헛소리 마. 우리 가게는 단순한 찻집이야. 불법적인 일 따윈 없어. 근거없는 소문을 왜 털어놓고 난리야?”“미영아, 저 녀석한테 속지 마. 난 네 사촌 오빠야. 내가 그런 불법적인 짓을 할 사람이겠어?”성미영이 곧바로 진서준에게 물었다.“진서준, 너 증거 있어?”“직접 올라가 보면 다 알게 될 거잖아?”진서준이 가볍게 말했다.“오빠, 위층으로 가자.”성미영이 단호하게 말했다.“그, 그건 좀 곤란해. 위층엔 귀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53화

    순간, 장내는 숨소리조차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다.모든 시선이 진서준에게 쏠렸고 사람들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다들 진서준을 그냥 얼굴만 반반한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진짜 고수였다.성현도의 부하 중 최고 실력자조차 상대가 되지 않았다.성현도의 얼굴은 시퍼렇게 질렸고 상철을 향해서 욕설을 날렸다.“쓰레기 자식, 이런 애송이 하나도 못 이겨?”부하가 지면 망신당하는 건 결국 성현도 자신이었다.이대로 체면을 구긴 채 끝낼 수는 없었다.이대로 넘어가면 앞으로 르벨 재벌 2세들 사이에서 조롱거리가 될 게 뻔했다.“이봐, 네 실력이 괜찮은 건 인정할게.”성현도가 싸늘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근데 너 혼자서 백 명을 상대할 수 있어? 천 명은? 잘 들어. 내 부하는 수도 없이 많아. 너 같은 놈 하나 처리하는 데 전화 한 통이면 충분해.”진서준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여전히 같은 말을 반복했다.“다시 말하지만 난 그냥 하경범을 찾으러 온 거야. 그 녀석만 넘기면 오늘 일은 없던 걸로 해주지.”“없던 걸로 한다고?”성현도가 그 말에 어이없어 헛웃음이 나왔다.“너 지금 누굴 상대로 협상하려 드는 거야? 난 성씨 가문의 직계야. 날 건드리면 상대해야 할 건 나 하나가 아니라 우리 가문 전체라고.”그때, 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곧이어 검은색 전투복을 입은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왔다.이 남자들은 전부 성씨 가문의 경호원이었고 실력도 만만하지 않았다.그것도 한둘이 아니라 무려 50명 이상이었다.한순간에 텅 비어 있던 로비가 사람들로 꽉 찼다.“저 자식 끝났네. 이 정도 성씨 가문 인원이라면 아무리 강해도 버틸 수가 없지.”“그러게 말이야.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없잖아.”“왜 쓸데없이 성현도를 건드린 거지? 스스로 무덤을 판 거잖아.”구경꾼들은 이 광경에 각자 다른 감정을 보였다.누군가는 동정을, 누군가는 아쉬움을, 또 누군가는 짙은 흥미를 보였다.“사연아, 넌 좀 쉬어. 이놈들은 내가 처리할게.”진서준이 앞으로 나섰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52화

    얼마 지나지 않아 키가 거의 2미터에 달하는 거구의 사내가 찻집 안으로 들어왔다.남자는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다.“상철아, 저놈 다리 하나 부러뜨려서 내던져.”성현도가 진서준을 가리키며 명령했다.“알겠습니다.”상철은 간단하게 대답하고는 진서준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서준아, 내가 할게.”허사연의 눈에는 불꽃 같은 전투욕이 타올랐다.“조심해. 저 녀석은 횡련 종사야.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진서준이 조용히 귀띔했다.“알았어. 설령 못 이긴다고 해도 어차피 네가 있잖아?”허사연이 장난스럽게 웃었다.진서준이 곁에 있는 한, 허사연은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이봐, 사내자식이 여자 뒤에 숨는 게 말이 돼?”상철이 눈썹을 추켜세우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이봐, 껑충이. 여자를 얕보지 마. 일단 이기고 나서 말해.”허사연이 상철을 도발했다.“아가씨, 그런 기생오라비 말고 날 따르지 그래? 밤마다 널 천국으로 보내줄 수 있는데?”상철이 음흉하게 웃었다.“죽고 싶어 환장했구나.”얼굴이 싸늘해진 허사연이 주먹을 날렸다.강렬한 펀치가 공기를 가르며 폭발음을 일으켰고 그 위력은 철판도 뚫을 수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상철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내가 가만히 서 있어도 넌 날 어쩔 수 없어.”“닥쳐!”허사연이 분노에 차 주먹을 그대로 상철의 얼굴로 내리꽂았다.상철은 일부러 머리를 숙이며 대머리 정수리로 받아냈다.쿵!둔탁한 충돌음이 울려 퍼졌다.주먹이 상철의 머리를 강타했으나 대머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허사연이 몇 걸음 물러섰다.순간 손에 뜨거운 통증이 밀려왔고 뼈가 부서질 것 같았다.손을 확인하자 하얀 피부였던 손등이 새빨갛게 부어올랐다.상철은 자기 머리를 한번 쓸어내리더니 빙그레 웃었다.“아가씨, 이제 내 실력을 알겠지?”그 모습에 허사연의 승부욕이 다시 불타올랐고 콧방귀를 뀌며 다시 달려들었다.이번에는 다리를 높이 들어 올려 상철의 머리를 내려찍었다.‘머리가 단단하다고 자랑하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51화

    이렇게 예쁘고 섹시한 여자가 싸움 실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완전 여성판 이소룡이었다.“너, 너희들 정말 너무 대담한 거 아니야? 여기가 어디인지 알기나 해? 어디서 대놓고 싸움질이야?”종업원은 순간 놀란 뒤 분노에 찬 얼굴로 진서준와 허사연을 가리켰다.찻집이 문을 연 이후로 이렇게 난동을 부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진서준과 허사연이 첫 사례였다.주변의 구경꾼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싸움 좀 하면 뭐해? 여긴 성씨 가문의 구역이야. 성씨 가문에서 한마디만 하면 저 남녀는 오늘 밤중으로 사라지겠지.”“어휴, 저 여자 너무 아까워. 저렇게 예쁜데 왜 죽지 못해서 안달이지?”“여자는 살 수도 있겠지만 남자는 무조건 죽을걸.”사람들은 저마다 수군거리며 이미 진서준과 허사연의 결말을 예상하는 듯했다.“그럼 네 말대로라면 내가 널 때린다 해도 얌전히 맞고 있어야 한다는 거야?”허사연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종업원에게 다가갔다.“오지 마!”종업원은 겁에 질려 연신 뒷걸음질 쳤다.“어떤 미친놈이 내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는 거야?”그 순간, 2층에서 한 사람이 내려왔다.모두가 일제히 시선을 돌려 그 사람을 확인하자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성현도가 오늘 여기 있었네?”누군가 그 청년을 알아보았다.“저 둘 끝장났네. 성현도는 악명 높은 냉혈한이야.”그 청년은 바로 찻집의 사장인 성현도였다.성현도는 르벨 재벌 2세 사이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친구에게는 무조건 의리를 지키지만 적에게는 무자비했다.성현도의 고문 방법은 수도 없이 많았고 게다가 무인으로서 무공 실력도 상당했다.“사장님, 저 남녀가 와서 난동을 부렸어요.”종업원은 성현도를 보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사장이 나온 걸 확인한 허사연은 주먹 한 방에 종업원을 기절시켜 버렸다.“뭐야?”성현도의 눈이 가늘어졌고 표정이 험악해졌다.자기 앞에서 대놓고 부하를 때리다니, 이건 너무나도 명백한 도발이었다.“아가씨, 우리 처음 보는 사이 맞지? 우리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50화

    그리고 오후 2시가 되자 진서준은 허사연을 데리고 조호가 말한 천국찻집으로 향했다.겉모습만 보면 이 찻집은 진짜 전통찻집 같았고 규모도 꽤 컸다.하지만 막상 안에 들어가 보니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1층과 2층까지는 정말 평범한 찻집처럼 꾸며져 있었고 누가 봐도 이상한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하지만 3층으로 올라가려면 회원권이 있어야 하거나 사장이 직접 허락한 사람만 출입할 수 있었다.“손님, 아가씨, 이쪽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진서준과 허사연이 차를 마시러 온 줄 안 종업원이 빠르게 달려와 안내하려 했다.“그럴 필요 없어. 난 하경범을 찾으러 왔거든.”진서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네?”종업원이 순간 얼어붙었다.“혹시 하씨 가문의 하 도련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맞아.”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손님은 누구신지...”종업원이 신중하게 물었다.진서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냥 복수하러 왔다고 전해.”그놈 아버지라고 하는 건 자기를 모욕하는 것과 같았고 친구라고 하기도 기분이 더러웠다.그 말에 종업원의 얼굴색이 확 변했다.“손님, 여기서 장난치지 마세요.”하경범은 르벨에서 유명한 재벌 2세였다.이 찻집의 사장과도 막역한 사이였고 여기서 일하는 직원이라면 그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왜? 못 믿겠어?”진서준이 피식 웃으며 되물었다.“손님, 하 도련님에게 복수하려던 사람은 단 하루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종업원이 경고하듯 말했다.“그런 농담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닙니다.”그 말을 듣자 진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이렇게 전해. 그 하경범이 두들겨 맞고 나자빠지게 했던 진서준이 왔으니 당장 기어 나오라고 말이야.”진서준의 뻔뻔한 태도에 종업원은 어이가 없었다.“좋습니다. 손님이 그렇게 죽고 싶다면 제가 기꺼이 도와드리죠.”종업원은 바로 무전기를 꺼내 들었다.“문제 발생했습니다. 난동자가 있습니다.”쿵! 쿵!급한 발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건장한 남자 스무 명이 들이닥쳤다.전부 검은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49화

    진서준과 허사연은 차를 타고 조호의 회사로 향했다.이 회사는 그냥 겉치레일 뿐, 진짜 돈이 들어오는 곳은 유흥업소들이었다.유흥업소를 얕잡아보면 안 된다.운 좋게 돈 많은 도련님들이라도 걸리면 하룻밤에 수억 원이 순식간에 손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진서준 씨!”진서준이 들어서자 조호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조호는 진서준 옆에 있는 허사연을 힐끗 쳐다본 뒤 고개를 숙이고 감히 더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잡담은 그만하고 하경범을 잡아가는 제일 좋은 타이밍만 말해.”진서준이 직설적으로 물었다.이 말에 조호는 속으로 크게 놀랐다.“매일 오후마다 하경범은 천국찻집이라는 곳에 갑니다.”조호는 재빨리 대답했다.“보통은 경호원 몇 명만 데리고 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얼씨구? 저런 인간이 매일 차나 마시러 간다고?”진서준은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그게... 진서준 씨, 사실 그곳은 이름만 찻집이지 실제로는...”조호는 옆에 여성이 있다는 걸 의식해서 말을 흐렸지만 진서준은 그 뜻을 단번에 알아챘다.“알겠어.”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차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그냥 인기 많은 인터넷 셀럽이 가득한 고급 유흥업소일 것이다.“진서준 씨, 듣자 하니 그 찻집의 주인은 성씨 가문의 사람이라고 합니다. 진짜로 움직이실 거라면 하경범이 이동 중일 때를 노리는 게 좋을 겁니다.”조호가 조심스럽게 조언했다.“응? 성씨 가문이 이런 사업도 해?”진서준은 흥미롭다는 듯 눈썹을 꿈틀거렸다.진서준은 오영수에게서 성미영에 대한 정보를 들은 적이 있었다.정의로운 성격의 성미영이 자기 가문에서 이런 유흥업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터였다.“네, 듣기로는 성씨 가문의 한 직계 후손이 운영한다고 합니다. 여자에 미쳐 있는 놈이라 르벨의 돈 많은 도련님들과 꽤 친분이 깊다고 하더군요.”조호는 본인이 아는 정보를 전부 쏟아냈다.“좋아, 대충 알겠어.”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조호의 회사를 나온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48화

    진서준이 허사연의 캐리어를 들어주며 옆방으로 걸어갔다.그 뒷모습을 보며 도지아는 부러움이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인간은 원래 모여서 사는 걸 선호하는 동물이다.사회를 벗어나서 혼자 살아가는 건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가족도 친구도 없이 너무 오래 지내다 보면 결국 감정 없는 시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어버린다.그렇게 되면 사람과 짐승의 차이가 없어질 것이다.“어제 전화할 때 그랬었지? 이번에 너 자기 출신을 찾으러 온 거라고.”호텔 방으로 돌아온 후, 허사연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너 원래 경성 진씨 가문 사람이잖아?”“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어. 그런데 할아버지가 예전에 말해주셨어. 사실 우리 아버지는 어릴 때 길에서 주워 온 아이였다고.”진서준은 허사연에게 숨길 생각이 없었다.허사연은 진서준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다.허사연이라면 이 비밀을 절대 밖으로 흘리지 않으리란 확신이 있었다.“뭐라고? 아버님이 주워 온 아이라고?”허사연이 깜짝 놀랐다.“그래.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건 나뿐이야. 가족 중에서도 할아버지가 나한테만 알려주셨지.”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얼마 전, 오영수가 내 등에 있는 용을 보고는 내가 용맥의 일족이라고 했어. 그래서 오영수를 따라 여기 와서 오영수 셋째 삼촌에게 내 출신에 관해 알아보려 했던 거야.”“네 등에 용이 있다고? 난 한 번도 본 적 없는데?”허사연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동안 둘이 알몸으로 함께한 시간도 적지 않은데 허사연은 한 번도 본 기억이 없었다.“내가 체내 혈기를 모을 때만 그 용이 나타나거든.”진서준이 설명을 이어갔다.“그런데 오영수 삼촌이 아직 돌아오질 않아서 일단은 여기서 며칠 기다려야 해.”“아니, 그럼 오씨 가문에서 널 안 재워줬어?”허사연이 의아해했다.명문대가인 오씨 가문에 빈방이 없을 리가 없었다.“그날 오영수를 찾아갔는데 마침 오영수 할아버지가 위중했어. 그리고 그 집안엔 그 어르신을 그냥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었지.”진서준이 담담하게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47화

    “진짜 예쁜 새색시 숨겨놓고 있었네?”허사연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누구라도 자기 남자 방에 예쁘고 몸매가 완벽한 여자 하나가 같이 있는 걸 보면 의심 안 할 수가 없었다.게다가 지금은 아침이었다.설마 이 여자가 아침에 막 찾아온 건 아니겠지?“사연아, 오해야. 내가 제대로 설명할게.”진서준은 머리가 띵해졌고 뇌가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다.“아가씨, 오해하지 마세요. 어제 저랑 진서준이 같은 방에서 잔 건 맞지만 진짜 아무 일도 없었어요. 저 밤새 한숨도 못 잤다니까요?”도지아가 황급히 해명에 나섰다.“네? 밤새 안 자고도 아무 일 없었다고요?”허사연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되물었다.“설마 밤새 불태우느라 못 잔 건 아니겠죠?”허사연의 농담과 진담이 뒤섞인 말에 진서준은 헛웃음만 나왔다.“사연아, 이쪽은 도지아야. 우리 진짜 그냥 친구야. 일단 들어와. 천천히 설명할게.”허사연이 방에 들어오자 진서준은 서로에게 소개했다.그러고는 이 방에서 일어난 상황을 설명했다.“도지아는 황예은이 소개해 준 환자야. 다리 치료를 부탁받았거든. 종아리를 봐봐. 이틀 전에 내가 직접 발라준 연고가 있어.”허사연이 내려다보자 확실히 연고가 발라져 있었다.“그리고 도지아가 밤새 안 잔 건 원기를 수련하느라 그랬던 거야. 너도 예전에 수련한다고 며칠씩 안 잔 적 있잖아?”허사연은 오해가 풀리자 그제야 빙그레 웃었다.“내가 뭐 어쨌다고 그렇게 호들갑이야?”“혹시라도 오해할까 봐 그러는 거잖아.”진서준이 빠르게 대답했다.“뭐야? 내가 그렇게 의심 많고 질투 많은 여자로 보여?”허사연이 눈을 가늘게 떴다.“아, 아니지. 우리 사연은 누구보다 속이 넓은 부드러운 여자지.”진서준이 급히 정정했다.“됐어, 너 겁먹은 거 너무 귀엽다.”허사연이 피식 웃었다.“넌 여기 좀 쉬고 있어. 내가 방 하나 잡고 올게.”진서준은 더 머뭇거릴 틈도 없이 벌떡 일어나 나가 버렸다.진서준의 뒷모습을 보며 허사연은 그제야 웃음을 터뜨렸다.“도지아 씨, 진서준이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846화

    “내가 가면 안 돼?”사실 진서준은 거절하려 했었다.르벨은 안개가 짙게 깔린 늪지대 같은 곳이라 진서준조차도 어디에 함정이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웠다.그러니 허사연이 온다면 다칠 가능성이 컸다.하지만 거절하면 허사연이 상처받을 게 뻔했다.“당연히 되지. 지금 위치 보낼게.”진서준은 단호하게 말하며 위치를 보냈다.자기 여자를 지킬 자신도 없으면서 강자들을 상대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자기야, 잘 자.”허사연이 애정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너도 일찍 자.”진서준이 다정하게 답했다.전화를 끊고 나니 진서준의 졸음이 싹 가셨다.진서준은 창가로 다가가 이 화려한 도시를 내려다봤다.“오씨 가문, 안씨 가문, 하씨 가문... 너희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든 난 전부 박살 낼 거야. 이번엔 반드시 나와 아버지의 정체를 밝혀내고 말겠어.”진서준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그렇게 별다른 사건 없이 밤이 지나갔다.다음 날 아침.진서준이 막 눈을 뜨자마자 도지아의 흥분한 외침이 들려왔다.“진서준, 됐어. 나 생겼어!”도지아는 눈 밑이 시커멓게 변해 있었는데 밤새 잠을 자지 않은 게 분명했다.진서준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물었다.“너 아직 처녀 아니었어? 대체 어떻게 임신한 거야?”“미친놈아, 임신은 개뿔, 무슨 헛소리야?”도지아는 얼굴이 빨개지며 진서준을 노려봤다.“그럼 왜 아침부터 난리야?”진서준이 되물었다.보통 사람이라면 이렇게 아침부터 흥분해 날뛰지 않을 것이다.“어제 네가 준 수련법 기억나지? 나 벌써 원기를 형성할 수 있게 됐어.”자기가 대단하다고 여긴 도지아는 자랑스럽게 선언했다.고작 하룻밤 만에 원기를 형성한 건 확실히 대단한 일이었다.“뭐? 그렇게 빠르다고? 너 타고난 천재 맞네?”진서준이 다소 의아한 표정을 보였다.보통 무인은 원기를 익히는 데만 최소 1년이 걸리는데 그것도 매일 꾸준히 수련할 경우에만 발생하는 일이었다.심지어 재능 있는 자들도 한두 달은 족히 걸린다.그런데 도지아는 단 하룻밤에 이 어려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