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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 부서지는 절정(絶頂) 1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1-03 23:53:41

고요히, 그리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풍진의 검이 뻗어 나갔다.

세상의 모든 소리가 한순간 멀어진 듯한 무음(無音)의 일격이었다.

검끝은 핏빛으로 물든 혈마수(血魔手)의 강기를 정면으로 가르지 않았다. 갈효가 두 팔을 벌리며 스스로 만들어낸 틈, 거칠게 요동치는 혈마강기(血魔罡氣)의 흐름이 가장 옅어지는 '결'을 따라 자연스럽게 미끄러져 들어갔다.

갈효의 눈이 크게 뜨였다.

자신의 두 손을 감싼 혈마강기는 강철마저 일그러뜨릴 만큼 강력했다. 정면으로 부딪쳤다면 이름 없는 검부터 견디지 못했을 터였다.

하지만 풍진은 강한 곳을 건드리지 않았다.

혈마강기가 몸을 감싸며 이어지는 경계, 그 힘과 힘 사이에서 찰나마다 생겨나는 미세한 틈을 찾아 검을 밀어 넣었다.

갈효가 자신의 힘을 한곳에 응축할수록 오히려 그 길은 선명해졌다.

한 치.

검끝과 심장 사이에 남은 거리는 이제 고작 한 치였다.

기둥 뒤에서 지켜보던 팽대협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됐다!'

이번에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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