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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Auteur: 오월이
“차희정 감독 집안이 정계 쪽이라던데, 상대도 만만치 않은 집안 아닐까? 아마 서로 비슷한 급이겠지.”

호텔 1층 로비에는 야식이 종류별로 가득 깔려 있었다.

한쪽에서 스태프가 외치고 있었다.

“차희정 감독님 지인이 촬영장에 응원 오셔서, 다들 드시라고 준비하셨어요!”

그 말을 듣자, 아까 엘리베이터 안에서 수군거리던 두 사람은 얼른 먹을 걸 받으러 갔다.

해인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음식을 나눠 주던 스태프가 해인을 촬영팀 사람으로 착각했다.

스태프는 조그만 케이크 하나를 해인의 손에 쥐여 주었다.

“자, 이거 드세요. 이것도 ‘RO’ 케이크예요. 줄 엄청 오래 서야 사는 건데.”

‘RO’, Y시에서 꽤 이름난 디저트 브랜드였다.

가격대도 높은 편이라, 작은 에그타르트 한 조각만 사도 적지 않은 돈이 들었다.

디저트 업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릴 만큼 유명해서 한입 먹을 때마다 돈을 씹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그걸 보면, 그 지인이라는 사람도 제법 공을 들인 게 분명했다.

백 명은 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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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서 안에서 이기남은 억울하다고 소리쳤다.이기남은 고작 오후 한나절 사이에, 온라인에 자신에 관한 폭로가 끝도 없이 쏟아졌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기남의 명성은 이미 바닥까지 추락한 뒤였다.지금의 이기남에게서는 병원에서 보였던 그 기세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해인이 들어오자, 이기남은 해인을 사납게 노려보았다.해인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 사람처럼 태연하게 자리에 앉았다.이기남의 변호사는 곧장 웃는 표정으로 다가와 서류 한 부를 내밀었다.“강해인 씨, 보상 관련 조항과 합의서입니다. 한번 검토해 보시죠.”해인이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뜻이죠?”변호사가 말했다.“합의를 원합니다.”해인의 미간이 바로 굳어졌다.“제가 이미 말했을 텐데요. 저는 합의하지 않습니다.”변호사는 다시 달콤한 말로 해인을 설득하려 했다.“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이 정도면 강해인 씨와 가족분들이 평생 부족함 없이 지내실 수 있습니다.”그 익숙한 태도를 보니, 변호사는 돈으로 문제를 덮는 일을 이기남 대신 한두 번 해 본 사람이 아닌 듯했다.하지만 해인은 소리 없이 웃었다.“제가 다른 건 몰라도 돈은 많거든요. 돈으로 저를 찍어 누르시겠다고요? 사전에 뒷조사도 안 하셨어요?”경찰관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큼, 소개해 드리자면 이분은 KH그룹 사모님이십니다.”KH그룹이라는 네 글자가 나오자, 변호사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변호사는 자기도 모르게 이기남을 바라보았다. 이런 이야기는 이기남에게서 미리 들은 적이 없었다.이기남도 멍해졌다. 자신은 돈을 받고 시키는 일을 했을 뿐, 그 밖의 사정은 전혀 몰랐다. 이기남은 예철진이 돈 많은 재벌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해인의 배경이 그보다 훨씬 더 대단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기남의 표정은 몇 번이나 변하면서, 이번에는 만만한 상대를 건드린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해인은 그 자리에 앉은 채, 이기남의 표정이 시시각각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았다.해인은 이런 이익만 쫓는 사람이야말로 이해득실을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39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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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39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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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396화

    그 일은 아주 은밀하게 처리된 것이었다. ‘대체 어떻게 알아차린 걸까?’ 해인은 의학을 아는 사람도 아니었다.‘설마 알아챘다고? 말도 안 돼.’이기남은 잠시 생각하다가 마음을 놓았다. 어쩌면 그저 얻어걸린 말일 수도 있었다.이기남은 예철진을 한 번 바라본 뒤에야 입을 열었다.“보호자분,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어머니 걱정하시는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의학적 판단은 의사의 진단을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중독이라는 말은 그렇게 쉽게 꺼낼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예철진도 곧바로 거들었다.“해인아, 적당히 해라. 어제는 네가 네 어머니를 위험하게 만들 뻔하더니, 오늘도 또 소란을 피울 생각이냐? 여진이가 편히 쉬지 못하게 해야 네 속이 시원하겠어?”“네가 얼마나 대단하다고 이기남 교수님까지 의심해? 의료계에서 이기남 교수님이 얼마나 명망 있는 분인지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두 사람이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말을 맞추는 모습을 보며, 해인의 눈가에 차가운 비웃음이 스쳤다.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었다. 멀쩡하던 주여진이 왜 갑자기 중독이 되었겠는가?예철진이 해인이 엄마를 전원시키려는 것을 온갖 방법으로 막은 이유는 하나였다. 일이 드러나고, 전모가 밝혀질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독을 먹인 사람은 예철진이었다.이기남 역시 예철진이 매수했을 가능성이 컸다.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에 매달릴 때가 아니었다.해인이 차갑게 말했다.“끝까지 책임을 묻겠습니다.”“지금 진료 방해를 하시겠다는 겁니까?”뒤에 서 있던 인턴 의사들의 수군거림이 점점 커지자, 이기남은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다고 느꼈다.이기남은 자신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서둘러 해인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려 했다.“저는 환자를 살리려고 진료하는 의사입니다. 그런데 보호자분이 의사에게 근거 없는 비난을 퍼붓고 계십니다!”“제 명예를 훼손하셨으니, 조만간 변호사 통해 내용증명 받게 되실 겁니다. 고소하겠습니다!” “보안요원 부르세요. 빨리 보안요원 올려 보내세요!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39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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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29화

    유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눈 아래로 짙은 그림자가 내려앉았다.“너... 그렇게까지 그 사람을 좋아해?”“네?”해인은 잠시 멈칫했다.유호의 마지막 말은 너무 작게 속삭여서, 마침 바람이 스쳐 지나가듯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천천히 시선을 든 유호가 웃는 듯 아닌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인수 얘기는 오늘은 별로 할 기분이 아니다. 다음에 하지.”유호는 그대로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해인은 인상을 찌푸렸다.‘이 사람은 뭐야... 여기까지 불러서 이런 분위기까지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안 한다고?’그때 유호의 핸드폰이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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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자는 정말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아가씨가 나를 살려 줬잖아. 은인인데 내가 어떻게 속이겠어? 우리 손자는 다 좋은데, 성격이 좀 차가워. 말도 별로 없고.”잠시 생각하더니 덧붙였다.“그리고 군대도 거의 10년이나 다녀왔어.”그 말을 듣는 순간, 해인의 머릿속에는 말수 없고 무뚝뚝한 근육질의 남자가 그려졌다.어딘가 어색하고, 왠지 과묵하면서도 지나치게 꾸민 듯한 느낌의 사람.‘사실... 승아랑 이미 얘기만 안 해놨다면, 아주 말이 안 되는 선택은 아닐지도 몰라.’‘이 할머니의 손자와 결혼하면, 뜻밖에 인연으로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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