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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Author: 오월이
예주는 일부러 해인을 감싸는 척 말을 꺼냈다.

“민 대리님,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강 대리님이 오늘 회식에 못 오시는 건 분명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겠죠. 어떻게 저를 질투해서 안 오시겠어요.”

“제가 강 대리님 자리를 대신하게 된 건 사실이지만, 강 대리님은 그런 일로 사람을 미워할 분은 아니잖아요.”

하슬이 바로 받아쳤다.

“회사 회식에 강 대리님만 안 오시는 거면, 그게 질투가 아니고 뭐예요? 예전엔 회식 빠지는 법도 없으셨잖아요.”

해인은 원래 오늘 저녁, 유호를 만나 YD그룹 인수 건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이었다.

이런 일은 미루는 게 좋지 않았고, 약속도 해인이 먼저 잡은 자리였다. 갑자기 취소하는 건 예의가 아니었다.

하지만 동료들이 이렇게까지 회식을 원하니, 참석하지 못할 이유도 없었다.

해인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예주 후배가 오늘 남자친구를 회식에 데려온다면서? 이런 일 흔치 않은데, 내가 일이 있어도 얼굴 한번 봐야지.”

해인이 갑자기 이렇게 말하자 예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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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homejoa
남주 넌 안되겠다. 예주가 오란다고 남친이라며 회사 회식에 와? 빨리 헤어져라. 아 벌써 헤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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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실을 나온 해인은 사람들 눈을 피해 전화를 걸었다.지금 주여진은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상태였다.환자를 데리고 있는 해인으로서는 저쪽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건 좋지 않았다.[해인아, 왜 그래?]전화기 너머로 권영자의 목소리가 들렸다.“할머니, 제가 좀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요. 댁에 경호원들 다 있어요?”해인이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권영자가 코웃음을 치듯 말했다. [그게 무슨 부탁이냐? 너는 한씨 가문의 사모님이야. 한씨 가문 경호원들이 너를 위해 움직이는 건 당연한 거지.]주여진이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권영자도 사람을 보내 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런데 해인 쪽에서 먼저 전화가 온 것이었다.“할머니, 이쪽 일이 마무리되면 제가 다시 가서 뵐게요.”[서두르지 마. 네 어머니 몸부터 나아지는 게 더 중요하지.]통화를 마친 해인은 그제야 조금 숨을 돌렸다.‘이제 됐다.’해인은 다시 병실 쪽으로 돌아갔다.그런데 뜻밖에도 예철진이 이미 와 있었다.더 황당한 건, 예철진이 병실 문 앞을 떡하니 막아선 채 해인을 안으로 들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가.”예철진의 목소리는 딱 잘라 끊겼다. “앞으로 여진이 간호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네가 애쓸 것 없다.”해인의 미간이 좁아졌다. “제가 엄마를 돌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저를 못 들어가게 하시는 이유가 뭡니까?”예철진이 곧바로 받아쳤다. “오히려 내가 묻고 싶구나. 그렇게까지 서둘러 전원을 시키겠다는 이유가 뭔데?”해인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혹시... 저한테 들키면 안 되는 일이라도 있어서 그러는 겁니까?”“무슨 헛소리야?”예철진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오히려 해인을 몰아붙였다. “수상한 건 너지. 여진이 곁을 지켜 온 사람은 나야. 네가 뭔데, 고작 수양딸 주제에 어른들 일을 멋대로 결정하려고 들어?”두 사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복도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걸음을 멈추고 이쪽을 바라봤다.태상은 분위기가 더 나빠지는 게 보이자 곧장 끼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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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은 진심으로 우진의 앞날이 창창하다고 믿고 있었다.다만 지금의 우진은 한쪽으로만 파고들고 있었다.우진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뿐인 듯했다.물론 그 마음 안에는 연민도 조금 섞여 있을지 몰랐다. 지금 강씨 가문은 사실상 해인 혼자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해인은 우진의 선의를 느끼고 있었다.그렇다고 해서 우진을 자기 곁에 붙잡아 둘 만큼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는 없었다.“내가 도움이 필요한 건 맞아.”해인이 차분히 말했다. “그런데 우진 씨가 나한테 뭘 해줄 수 있는데? 명의를 찾아서 우리 엄마를 낫게 해줄 수 있어? 아니면 내 앞으로의 생활까지 다 정리해 줄 수 있어?”“그 다음은? 우진 씨는 자기 미래를 생각해 본 적 없어? 그리고 진로는, 커리어는?”해인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우리 집안에서 우진 씨를 후원한 건, 우진 씨가 평생 내 주위를 맴돌라고 한 게 아니야.” “우진 씨 스스로 자기 삶을 잘 살고, 더 강한 사람이 되는 것. 그게 훨씬 제대로 된 보답이야.”우진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기에 해인은 여기까지 말한 뒤 더 이상 덧붙이지 않았다.해인은 간단히 짐을 챙긴 뒤 주여진을 보러 병원으로 향했다.우진은 멀어지는 해인의 뒷모습을 오래 바라봤다.마치 머리를 세게 한 대 얻어맞은 사람처럼 우진은 그제야 조금 정신이 드는 기분이었다.우진도 알고 있었다. 지금의 자신은 아직 충분히 강하지 못했다. 그래서 해인에게 실질적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도.해인에게 필요한 건 유호처럼 혼자서도 자기 몫을 해내는 남자였다.곁에서 잔심부름이나 하는 ‘어린 동생’ 같은 존재가 아니었다....해인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병실 안에는 태상이 주여진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태상은 간병인에게서 수건을 건네받아 주여진의 눈가를 조심스럽게 닦아주고 있었다.친아들도 아닌 태상이 저 정도까지 해주는 모습이 해인에게는 뜻밖이었다.해인이 들어서자 태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해인 씨, 아버지는 오늘 오전 내내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61화

    주헌은 사실대로 말했다.“말 그대로...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그럼 됐어.”유호가 단정하듯 말했다.“너는 미인계에 당한 거야. 그 여자는 여우 같은 여자거든.”주헌이 유호의 비서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을 제치고 살아남아야 했다.그런 주헌마저 판단을 흐릴 정도였다면, 유호는 그 여자에 대한 인상이 더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역시 계산적인 여자였군.’주헌은 잠시 말을 고르다가 물었다.“도련님은 언제 시간이 되시는지요? 가정법원 일정 잡아야 해서요.”결혼은 서류로 끝낼 수 있었지만 이혼은 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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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호의 주변에는 묘하게 가라앉은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하지만 대현은 입을 쉬지 못하는 성격답게, 결국 말을 꺼내고 말았다.“근데 말이야, 설령 다 끝난 사이라고 해도... 네 할머니가 갑자기 며느리를 들인 거잖아.”“너 지금 법적으로는 기혼인데, 강해인 씨가 그걸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넘길 수 있을까?”이런 문제는 어떤 여자가 상대라 해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그 말이 유호의 신경을 정확히 건드린 듯했다. 유호는 차갑게 대현을 한 번 훑어보더니 말했다.“너 차 없냐? 왜 남의 차에 붙어 있어. 내려.”대현은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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