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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Penulis: 귀차니즘
노출이 그다지 심한 건 아니었다. 짙은 파란색 옷이 여자의 굴곡진 몸매를 감싸고 치맛자락 사이로 드러난 긴 다리는 가늘고 날씬했으며 발목에는 아직도 모래가 묻어 있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한 걸음 한 걸음 이쪽으로 걸어오던 여자는 짧은 머리를 휘날리며 정교한 이목구비를 자랑했다. 온몸에서 섹시하고 요염한 매력이 흘러나왔다.

소지훈은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다가 코에서 뜨거운 것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주아윤이 신예린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대부님 코피 나요.”

천둥소리 같은 말에 정신을 차린 소지훈이 자기 코를 만져보니 이런, 정말 코피였다.

이정현이 눈앞에 다가오자 창피함을 느낀 그는 급히 등을 돌리고 허둥지둥 손등으로 코를 닦았다.

신예린은 괜히 이정현이 소지훈의 못난 모습을 보지 않도록 살짝 웃으며 앞으로 몇 걸음 나아갔다.

“이 선생님.”

그녀가 인사를 건네며 주아윤에게 말했다.

“아윤아, 정현 이모한테 인사해야지.”

주아윤이 작은 얼굴을 들고 앳된 목소리로 불렀다.

“이모, 안녕하세요.”

“아윤이는 참 착하구나.”

이정현은 주아윤 앞에 쪼그려 앉아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아이의 작고 말랑말랑한 볼을 콕 찔렀다.

환송회 날 밤에 봤을 때부터 찔러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소원을 이뤘다.

주아윤도 화내지 않고 순진한 미소를 지어 보이자 이정현은 녹아내리는 마음을 안고 아이에게 물었다.

“아윤아, 어떤 장난감 좋아해?”

“네?”

그녀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한 주아윤이 고개를 갸웃하며 바라보자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이정현은 웃으며 다시 아이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일어나서 주시우를 바라보자 주시우는 이정현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온화하고 정중하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주 교수님, 요즘 과에서 인기가 대단해요. 다들 교수님과 신 선생님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주시우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침내 이정현의 시선이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등을 돌린 채 서 있는 소지훈에게 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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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454화

    연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자 주아윤이 신나서 이정현에게 말했다. “이모, 대부님 정말 대단하죠?”이정현은 침착한 소지훈을 한 번 쳐다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무척 대단하네.”그 말에 소지훈은 더 이상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기 힘들었고 몸이 둥둥 뜨는 기분을 느끼며 이정현에게 말했다.“봐요. 더 높이 날릴 수도 있어요. 다른 사람들보다 무조건 더 높이 날 거예요.”모래사장에는 그들 외에도 연을 날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소지훈은 릴을 들고 달리기 시작하며 멋지게 달리는 자세를 유지하려 애썼다. 그는 이미 자신이 이 바닷가에서 가장 멋진 남자라고 상상하고 있었다.“봐요. 날아올랐어요.”이정현의 시선이 연으로 향하자 그는 더 힘껏 달렸다. 그런데 발이 부드러운 모래 위에서 미끄러지며 슬리퍼 밑창이 발목으로 올라가더니 그대로 모래사장에 넘어지고 말았다.“대부님.”멀리서 주아윤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윤아, 대부님이라고 부르지 마. 이제부터 너에게 대부님은 없어. 오직 체면이 구겨진 남자만 있을 뿐이지.’어수선한 발소리 사이로 주아윤의 외침이 섞여서 들렸다.“대부님, 괜찮아요? 괜찮아요?”그들은 땅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소지훈 앞으로 달려갔다. 그의 얼굴 전체가 모래에 파묻혀 있어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괜찮아요?” 이정현이 조심스럽게 그를 밀자 절망에 빠진 소지훈은 대답하지도 못한 채 그저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었다.주아윤은 소지훈이 전혀 반응하지 않자 눈시울이 금방 붉어지며 소리쳤다.“대부님, 죽지 마세요. 대부님, 저 무섭게 이러지 마요.”소지훈은 주아윤이 울려고 하자 급히 고개를 들며 입에 든 모래를 뱉어냈다.“아윤아, 난 괜찮으니까 무서워하지 마. 난 괜찮아.”고개를 들자 그의 얼굴 전체가 모두에게 드러났다. 모래로 범벅이 된 얼굴은 초라하면서도 우스꽝스러워 보였다.이정현과 주아윤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거의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소지훈은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한편 신예린과

  • 터닝포인트   제453화

    ‘영특한 녀석, 이런 것도 다 알고 있구나.’소지훈이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차에서 엄마가 말했어요. 대부님이 결혼하길 원하면 정현 이모랑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라고.”소지훈은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날 뻔했다.‘제수씨, 최고! 이정현 씨와 결혼하면 제수씨가 상석에 앉으세요.”“대부님, 나한테 맡겨요.”주아윤은 어른스럽게 가슴을 두드렸다.“아윤아, 너도 상석에 앉아.”소지훈은 흐뭇한 얼굴로 주아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오랫동안 예뻐해 준 게 보람이 있는지 이제 주아윤이 나설 때가 된 것 같았다.신예린이 한창 이정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주시우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왜 돌아왔어요?”신예린이 손에 들고 있던 음료를 그에게 건네자 주시우가 받아서 한 모금 마셨다. “쫓겨났어.”“네?”신예린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도 전에 저쪽에서 주아윤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이모, 정현 이모!”이정현이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아윤아.”주아윤이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연 날릴 줄 알아요? 나랑 같이 연 날려 줘요.”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의 부탁을 누가 거절하겠나. 이정현은 재빨리 일어섰다. “금방 갈게.”말하며 그녀는 서둘러 걸어갔다.주시우가 신예린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 내가 왜 돌아왔는지 알겠지?”신예린이 알겠다는 듯 옆자리를 두드리며 말했다. “누워서 구경이나 해요.”이정현이 걸어갔을 때 연은 이미 소지훈이 들고 있었고 그가 이렇게 물었다.“연 날릴 줄 알아요?”“잘 못해요.” 이정현이 고개를 젓자 주아윤이 재빨리 말했다. “못해도 괜찮아요. 대부님이 연 날리는 거 엄청나게 잘하거든요.”소지훈은 칭찬에 입꼬리가 올라가며 더욱 마음이 들떠서 집에 돌아가면 주아윤에게 큰 닭 다리를 상으로 주기로 마음먹었다.이정현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는 게 느껴지자 그는 재빨리 입꼬리를 내리고 애써 침착한 척했다. “사실 그다지 잘하는 건 아니고 어릴 때 많이

  • 터닝포인트   제452화

    모래사장에서 가장 흔한 건 조개껍질이었다. 주아윤은 작은 삽을 들고 계속 파내며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신이 나서 작은 통에 넣었다. 신예린과 이정현은 곁에서 지켜보며 계속해서 아이를 칭찬했다. 나중에 두 사람이 땡볕에 지쳐버리자 이번엔 두 남자가 주아윤의 곁을 지키게 되었다.신예린과 이정현은 해변 의자에 누워 각자 음료를 들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출근 안 하니까 좋네요.” 이정현이 감탄했다.“휴가 내내 혼자 놀았어요?” 신예린이 물었다.“네.”“지루하지 않았어요?”신예린은 본인이 꽤 독립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해외에서 몇 년을 버티지도 못했을 테니까. 하지만 혼자 여행 가는 건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차라리 혼자 집에 있는 게 나았고 지금은 주시우와 주아윤이 함께 있으니 더더욱 그럴 리 없었다.“아니요. 익숙해요.” 이정현은 무심한 어투로 말했다.“혼자 놀면 남을 배려할 필요가 없잖아요. 몇 시에 일어나고 싶으면 일어나고, 먹고 싶은 걸 먹고, 호텔 밖에 나가기 싫으면 방에 틀어박혀 있어도 돼요.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혼자 사는 게 좋은데 왜 소개팅을 하려고 해요?”한 마디에 이정현은 말문이 막혀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가끔 침대에서 깨어났을 때 주변이 조용하고, 휴대폰을 켰을 때 업무 외에는 아무도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면 누군가 곁에 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특히 오늘 아윤이를 보니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있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아요.”그녀의 시선이 주아윤 쪽으로 향했을 때 소지훈과 주시우가 각각 주아윤 양옆에 서서 아이의 팔을 들어 올린 채 앞으로 끌고 가고 있었다. 그들은 주아윤의 팔이 탈골되지 않도록 겨드랑이를 잡고 있었다.아무리 봐도 꼭 화목한 한 가족 같았다.이정현이 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러는데 내가 오해를 하는 것도 당연하죠.”신예린이 그쪽을 바라보며 한참 후 말했다.“우린 없어도 되겠네요.”그 말에 두 사람

  • 터닝포인트   제451화

    노출이 그다지 심한 건 아니었다. 짙은 파란색 옷이 여자의 굴곡진 몸매를 감싸고 치맛자락 사이로 드러난 긴 다리는 가늘고 날씬했으며 발목에는 아직도 모래가 묻어 있었다.선글라스를 끼고 한 걸음 한 걸음 이쪽으로 걸어오던 여자는 짧은 머리를 휘날리며 정교한 이목구비를 자랑했다. 온몸에서 섹시하고 요염한 매력이 흘러나왔다.소지훈은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다가 코에서 뜨거운 것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주아윤이 신예린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대부님 코피 나요.”천둥소리 같은 말에 정신을 차린 소지훈이 자기 코를 만져보니 이런, 정말 코피였다.이정현이 눈앞에 다가오자 창피함을 느낀 그는 급히 등을 돌리고 허둥지둥 손등으로 코를 닦았다.신예린은 괜히 이정현이 소지훈의 못난 모습을 보지 않도록 살짝 웃으며 앞으로 몇 걸음 나아갔다.“이 선생님.” 그녀가 인사를 건네며 주아윤에게 말했다. “아윤아, 정현 이모한테 인사해야지.”주아윤이 작은 얼굴을 들고 앳된 목소리로 불렀다. “이모, 안녕하세요.”“아윤이는 참 착하구나.”이정현은 주아윤 앞에 쪼그려 앉아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아이의 작고 말랑말랑한 볼을 콕 찔렀다.환송회 날 밤에 봤을 때부터 찔러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소원을 이뤘다.주아윤도 화내지 않고 순진한 미소를 지어 보이자 이정현은 녹아내리는 마음을 안고 아이에게 물었다.“아윤아, 어떤 장난감 좋아해?”“네?”그녀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한 주아윤이 고개를 갸웃하며 바라보자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이정현은 웃으며 다시 아이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일어나서 주시우를 바라보자 주시우는 이정현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온화하고 정중하게 말했다.“안녕하세요.”“주 교수님, 요즘 과에서 인기가 대단해요. 다들 교수님과 신 선생님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주시우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마침내 이정현의 시선이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등을 돌린 채 서 있는 소지훈에게 향했

  • 터닝포인트   제450화

    주아윤의 들뜬 웃음은 곧장 옆에 있던 세 사람에게도 번져 나갔고 모두가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신예린 가족은 가족형 호텔방을 예약했고 소지훈은 바로 옆방을 잡았다. 체크인을 마친 후 방에 들어서니 넓은 발코니가 있었고 그곳에 서자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아래쪽 모래사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놀고 있었다.주아윤은 두 눈을 반짝이며 소리쳤다.“아빠 엄마, 우리도 내려가서 모래 놀이해요!”“좋아.”신예린은 가방에서 선크림을 꺼내며 말했다.“햇볕이 강하니까 먼저 선크림을 바르자. 피부가 타면 안 돼.”신예린이 손짓하자 주아윤이 얌전히 앞으로 나섰다. 신예린은 손바닥에 선크림을 짜서 주아윤의 얼굴과 목, 팔까지 꼼꼼히 발라주었다.그때 주시우가 다가오자 신예린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당신은 뒤에 줄 서요. 다음은 당신 차례에요.”주시우는 미소를 머금으며 결국 순순히 주아윤의 뒤에 섰다.주아윤이 끝나자마자 물러섰고 이번에는 주시우가 앞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이 마주 선 순간, 주시우의 눈빛이 깊게 신예린을 파고들었다.‘대체 누가 저런 눈빛을 버틸 수 있나... 왜 이렇게 날 정성스럽게 쳐다보는 거야...’신예린은 괜히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눈 감아요.”그러자 주시우는 아무 말 없이 눈을 감았다.바로 눈앞에 잘생긴 얼굴이 놓이자 신예린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잡생각을 지우며 선크림을 골고루 발라주었다.‘이럴 수가... 피부가 나보다 더 좋잖아.’신예린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손길이 조금 세졌다.그러자 눈을 감고 있던 주시우가 중얼거렸다.“네 손길에서 점점 개인적인 원한이 느껴지는 건 내 착각이겠지?”“설마... 저는 당신을 아껴주기도 모자라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품을 수 있겠어요?”신예린이 일부러 능청스럽게 받아치자 주시우의 입가에 부드러운 웃음이 번졌다.“자, 내려가자.”마침 방 문은 열려 있었고 짐을 정리하던 소지훈이 들어왔다. 소지훈은 신예린이 주시우 얼굴에 선크림을 발라주는 장면을 보자

  • 터닝포인트   제449화

    네 사람이 굳이 차를 두 대 몰고 갈 필요는 없어서 주시우는 출발할 때 소지훈을 태우기로 했다.곧장 소지훈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짐을 내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신예린은 바닥에 놓인 짐이 제법 많은 걸 보고 눈길을 주었다.“차 안에 있어. 내가 가서 같이 짐을 옮길게.”주시우가 말하고는 차에서 내려 소지훈에게 다가갔다.신예린이 창문을 내리자 주아윤이 몸을 앞으로 쑥 내밀며 반가운 목소리를 외쳤다.“대부님!”“아, 아윤아!”소지훈은 짐을 옮기던 손을 멈추며 대답했고 목소리가 저절로 높아졌다.신예린이 차창에 손을 얹고 물었다.“근데 왜 텐트를 두 개나 챙기고 매트까지 들고 오셨어요?”소지훈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혹시 이정현 씨가 안 챙겼을까 봐...”신예린은 그 말을 듣자 깊게 웃음을 터뜨렸다.“역시 지훈 씨는 세심하시네요.”“이정현 씨?”주아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대부님이 좋아하는 그 이정현 선생님 말씀하시는 거예요? 같이 오셨어요?”“그럼.”신예린은 눈을 굴리더니 주아윤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주아윤은 눈을 크게 뜨더니 곧장 신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지훈은 조수석에 탔고 세 시간 남짓한 여정을 두 남자가 번갈아 운전했다. 신예린과 주아윤은 뒷좌석에서 과자를 먹으며 놀았고 가끔 앞자리의 두 사람에게 하나씩 건네주기도 했다.한참을 달린 뒤, 신예린은 몸을 뒤로 기대며 배를 쓸어내렸다.“아, 피곤하네.”주아윤도 신예린의 배 위에 드러누우며 힘없이 중얼거렸다.“저도 피곤해요.”앞자리에 있던 두 남자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운전하는 사람은 멀쩡한데 먹기만 한 모녀가 피곤하다는 게 우스웠기 때문이다.잠시 뒤, 소지훈이 운전대를 잡고 나서 뒷좌석은 금세 조용해졌다.주시우가 고개를 돌려 보니 신예린은 잠든 채 기대 있었고 주아윤은 엄마 품에 파묻혀 쌔근쌔근 자면서 손에 쥔 과자 봉지를 놓치고 있었다.“툭.”봉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주시우는 미소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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