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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Autor: 풍월
온유란?

그 이름이 귓속을 파고드는 순간, 설도윤의 어머니는 얼음장 속으로 떨어진 듯 온몸이 싸늘하게 식었다.

그녀는 넋이 나간 채 이름을 되뇌었다.

하씨 집안의 사모님을 말하는 건가?

온유란은 하이석이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녀에게 손을 댔다가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하씨 집안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었지만, 온유란이 임신했다는 사실은 이미 사교계에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다. 외출할 때 하이석이 동행하지 못하면 언제나 하씨 집안의 경호원들이 그녀의 곁을 지켰다.

그런 온유란을 해치라니.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설도윤의 어머니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맞아요. 지금 당신이 떠올린 바로 그 사람이에요.”

하채린이 나직이 웃었다.

“꼭 죽일 필요는 없어요. 뱃속의 아이만 없애면 되니까요.”

그녀의 목소리에 서늘한 광기가 배어들었다.

“사람을 죽이는 건 너무 쉽잖아요.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게 만드는 게 진짜 통쾌하죠. 지금의 송지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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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257화

    송지아는 허경빈의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알아차렸다.“왜 그래? 안색이 별로 안 좋은데.”“아무것도 아니야. 나, 조만간 며칠 정도 자리를 비울 것 같아.”“어디 가는데?”“회사에 일이 좀 생겨서 외국에 다녀와야 해.”송지아는 고개만 끄덕일 뿐 더 묻지 않았다.허경빈은 의료용 솜에 소독약을 묻혀 그녀의 상처를 조심스럽게 닦아 주었다. 소독약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화상을 입은 부위가 따끔하게 타들어 갔고, 송지아의 몸은 저도 모르게 움찔거렸다.그러나 그녀는 이를 악물고 묵묵히 견뎠다.이제는 이런 고통에도 익숙해져 있었다.허경빈은 쓰레기통 안에 쌓인 피 묻은 솜을 바라보았다. 그의 두 눈에도 서서히 핏빛이 번졌다.“경빈아.”송지아가 문득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쌌다.“정말 아무 일도 없는 거지?”“그냥 네가 아파하는 게 마음 아파서 그래.”“난 괜찮아. 유주만 선생님도 그러셨잖아. 앞으로는 발작하는 간격이 점점 길어지다가 결국 완전히 멎을 거라고. 나 곧 나을 거야.”허경빈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삶의 중심을 전부 나한테만 두지 마. 일도 열심히 하고, 밥도 잘 챙겨 먹고, 잠도 푹 자야 해. 내가 걱정하지 않게 해 줄 거지?”송지아가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허경빈이 다시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몸을 가까이 기울여 그의 뺨에 입을 맞췄다.“너도 나한테 뽀뽀해 줘.”허경빈은 그녀의 입술 끝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그 입맞춤에는 한 점의 욕정도 없었다.오직 애틋함과 안쓰러움만이 가득했다.송지아가 이런 고통을 겪을 이유는 없었다.하채린이 그녀를 이토록 집요하게 노린 건 단지 설씨 집안의 복수를 돕기 위해서만은 아닐 터였다.자신에게 복수하려는 마음이 더 컸을지도 몰랐다.과거 자신이 사람들 앞에서 하채린에게 모욕을 주었으니까.만약 자신이 송지아에게 다가가지 않았다면, 어쩌면 모든 일이 달라졌을지도 몰랐다.허경빈은 송지아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두 사람은 한동안 서로에게 기대어 가만히 온기를 나누었다.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256화

    하이석은 미간을 찌푸리며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하채린이라니.멀리 외국에 있으면서도 이 많은 일을 벌였단 말인가?“방금 하채린이라고 했습니까?”허경빈은 잘못 들은 것이 아닌지 확인하려는 듯 설도윤의 어머니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그녀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그 여자가 먼저 저를 찾아왔어요. 서로 돕자고 했습니다. 자기가 송씨 집안에 복수할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 저는 온유란에게 복수하는 걸 도와 달라고 했어요.”“당신 남편이 밖에서 데리고 살던 여자에게 사고가 난 것도 그 여자가 저지른 짓입니까?”허경빈은 순식간에 모든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아냈다.“설도윤의 병도 고쳐 주겠다고 했겠군요. 그래서 제안을 받아들인 거고요?”설도윤의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급히 변명했다.“하지만 그 여자가 그렇게까지 잔인한 줄은 몰랐습니다. 기껏해야 사람을 시켜 송지아를 겁주거나 납치하는 정도일 줄 알았어요. 설마 그 여자가…”“독을 먹일 줄은 몰랐다는 겁니까?”“그 여자는 미친 사람이에요! 제 아들을 빌미로 협박해서 저도 그만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제가 한 말은 전부 사실입니다.”허경빈이 싸늘하게 물었다.“증거는 있습니까?”“어, 없습니다…”애초에 설도윤의 어머니는 영리한 사람이 아니었다.손에 증거가 있었다면 하채린에게 일방적으로 휘둘렸을 리도 없었다. 그랬다면 서로의 약점을 쥐고 견제할 수 있었을 터였다.“하지만 제가 한 말은 한마디도 거짓이 아닙니다. 믿어 주세요. 그 여자와 직접 대질할 수도 있습니다.”이번에는 하이석이 냉랭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하채린은 외국에 있는데 어떻게 대질하겠다는 거지?”그의 시선이 더욱 차갑게 가라앉았다.“그 여자가 국내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죄를 뒤집어씌우는 건 아니고?”“아, 아닙니다. 정말 그 여자예요! 모든 일을 그 여자가 꾸몄습니다.”설도윤의 어머니가 다급히 부인했지만, 증거 없는 항변은 공허하기만 했다.“전부 그 여자가 한 짓이에요.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255화

    온몸이 부서질 듯 아프고 가슴이 칼로 도려내는 듯 쓰라려도, 그녀는 아들에게 마지막 한 줄기 살길을 만들어 주어야 했다.하이석은 마음이 얼음처럼 차가운 사람이었다.이제 그녀가 희망을 걸어 볼 수 있는 사람은 허경빈뿐이었다.“허 대표님, 제 아들을 놓아주시면 한 가지 사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도련님께서 분명 관심을 가지실 만한 일입니다.”허경빈이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아까는 이석이와 거래하려고 하더니, 이제는 내 차례입니까?”그는 설도윤을 흘겨보며 혀를 찼다.“아들이 당신에게 그따위 짓까지 했는데도 여전히 살려 달라고 비는군요.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대표님도 아버지가 되면… 이해하실 겁니다.”설도윤의 어머니는 씁쓸하게 웃었다.설령 모든 결과를 미리 알고 다시 한번 선택할 기회를 얻는다 해도, 그녀는 이곳에 왔을 것이다.제 발로 함정에 뛰어드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아들을 구하러 왔을 터였다.아마 하채린과도 다시 손을 잡았을 것이다.설도윤은 어머니가 죽는 모습을 외면할 수 있어도, 그녀는 제 아들이 죽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다.허경빈이 어깨를 으쓱했다.“내게 저런 아들이 생긴다면 팔자가 제대로 꼬인 거겠죠.”그는 이내 웃음기를 지우고 냉정하게 덧붙였다.“하지만 일이 이 지경까지 온 데는 당신 책임도 있습니다. 처음 설도윤이 두 여자를 동시에 만나고 다닐 때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감싸고 부추겼잖아요. 그때 제대로 막았다면 모든 일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어쩌면 설도윤은 정말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몰랐다.어쩌면 송지아와 결혼하는 데 성공했을 수도 있었다.그랬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 터였다.“맞아, 전부 엄마 잘못이야! 내가 잘못된 짓을 할 때도 엄마가 말리지 않았잖아!”설도윤은 허경빈의 말을 듣고 오히려 맞장구를 쳤다.그 뻔뻔하고 추악한 낯짝은 보고만 있어도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하지만 설도윤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그녀는 흔들림 없는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254화

    허경빈은 설도윤과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였다. 그가 뻔뻔한 인간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파렴치할 줄은 몰랐다.아들을 구하려는 마음이 아니었다면 그의 어머니가 제 발로 이곳에 나타났을 리 없었다.그런데도 자신이 살겠다고 저런 말을 내뱉다니.정말이지, 인간의 밑바닥은 끝이 없는 법이었다.하이석이 부하들에게 설도윤을 놓아주라고 눈짓했다.설도윤은 자신이 어머니의 공범이 아니라는 사실이라도 증명하려는 듯, 기고 구르며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설도윤의 어머니가 경악한 눈으로 아들을 올려다보는 순간이었다.철썩!설도윤이 어머니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그녀는 그대로 옆으로 쓰러졌다.하씨 집안 사람들에게 그토록 맞고도 악착같이 몸을 일으켰던 사람이었다.하지만 아들의 손에 뺨을 맞은 순간, 몸속의 모든 힘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듯 더는 일어나지 못했다.그녀는 바닥에 축 늘어진 채 아들이 쏟아붓는 빗발 같은 주먹을 고스란히 맞았다.옷은 피로 얼룩졌고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가슴만이 거칠게 오르내리며 그녀가 아직 살아 있음을 보여 주었다.마침내 버틸 힘마저 다한 그녀는 바닥에 쓰러진 채 느닷없이 웃음을 터뜨렸다.한참을 웃던 그녀의 입가에 짜고 씁쓸한 맛이 번졌다.눈물이었다.설도윤은 주먹을 휘두를 힘이 떨어지자 이번에는 발로 어머니를 걷어차기 시작했다.“대체 왜 이런 짓을 저지른 거야! 나한테는 당신 같은 엄마 없어!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왜 나까지 끌고 가려는 건데! 다른 엄마들은 목숨 걸고 자식을 지키는데, 당신은 죽으면서까지 나를 끌고 가서 같이 묻히려고 하잖아!”*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욕설과 모진 말이 끊임없이 쏟아졌다.설도윤의 어머니는 바닥에 엎드린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두 눈만 크게 뜬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세상에서 가장 깊은 슬픔은 마음이 완전히 죽어 버리는 것이었다.그리고 가장 날카로운 칼날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사람의 손에서 날아드는 법이었다.어머니를 실컷 걷어찬 설도윤은 얼굴에 묻은 핏물을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253화

    “하 대표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화가 나셨다면 저한테 푸세요. 대표님 아내를 차로 들이받은 사람은 저예요. 차라리 저를 치어 죽이시고, 제 아들만은 살려 주세요. 제발요.”설도윤의 어머니는 울먹이며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혹시 죽은 사람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제가 목숨으로 갚겠습니다!”하이석의 눈빛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었다.“목숨으로 갚겠다고?”그의 입가에 서늘한 조소가 걸렸다.“네깟 목숨으로는 갚을 수 없어.”“제발…”설도윤의 어머니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면서도 곁눈질로 끊임없이 아들의 상태를 살폈다.“시키시는 건 뭐든 하겠습니다.”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다급히 덧붙였다.“배후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말씀드릴게요. 그러니 제 아들을 놓아주시면 안 될까요?”하이석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경멸과 비웃음이 고스란히 담긴 미소였다.“지금 나와 거래하겠다는 건가?”“아, 아닙니다. 거래 같은 게 아니라… 교환입니다. 제 아들만 놓아주시면 시키시는 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사실도 전부 말씀드릴게요.”“그래?”하이석은 언제나 품위 있고 우아한 사람이었다.그러나 지금 그를 에워싼 기세는 사방에서 불어닥치는 거센 바람처럼 사람의 숨통을 조였다.“제 아들만 풀어 주세요. 대표님도 설마 정말로 그 아이를 죽일 수는 없잖아요. 서로 한 걸음씩 물러나는 겁니다. 저도 오늘 일을 밖에 발설하지 않겠습니다. 대표님께서 알고 싶은 사실을 모두 말씀드릴 테니, 저희 모자가 살아갈 길만 열어 주세요.”“나는 누가 나를 협박하는 걸 무엇보다 싫어해.”하이석의 목소리가 나직하게 가라앉았다.“분명 아까 기회를 줬는데도 입을 다물고 있었지. 그런데 이제 와서 살려 달라고 빌어 봤자…”설도윤의 어머니가 불안한 눈으로 그의 입술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하이석은 차갑게 두 마디를 내뱉었다.“이미 늦었어.”곧이어 자동차 엔진이 다시 울부짖었다.쾅!이번에는 정말로 벽을 들이받았다.그 순간 설도윤의 머리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그는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252화

    날카롭고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온 뒤, 설도윤의 어머니는 바닥에 엎드린 채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그러나 하씨 집안 사람들은 냉정했다. 누구 하나 눈썹조차 까딱하지 않았다.허경빈만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혀를 찼다.자업자득이지. 하필 건드려도 호랑이 코털을 건드리다니.저러다 정말 죽도록 당해도 할 말이 없었다.부러진 팔에서는 이미 감각마저 사라져 가고 있었다. 설도윤의 어머니는 동공을 떨며 가느다란 숨만 겨우 내쉬었다.그녀는 바닥에 엎드리다시피 무릎을 꿇고 하이석에게 끊임없이 애원했다. 얻어맞아 퉁퉁 부은 입술 탓에 말은 제대로 알아들을 수도 없었다.그래도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이마가 퉁퉁 붓고 피범벅이 된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그제야 하이석이 나직하게 웃었다.“사실 당신은 내게 고마워해야 해.”그가 피투성이가 된 여자를 내려다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설도윤이 내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조만간 죽었을 테니까.”설도윤의 어머니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그자가 당신에게 준 약은 만병통치약 같은 게 아니야. 세상에 정말 그토록 신기한 약이 있었다면 진작 널리 쓰였겠지.”하이석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정했다.“그 약은 설도윤의 생명력을 깎아 먹고 있어. 잠시 동안은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이 지낼 수 있겠지만, 빠르면 한 달, 늦어도 석 달 안에 갑자기 죽게 될 거야.”설도윤의 어머니는 경악에 찬 눈으로 하이석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연신 고개를 저었다.하이석은 그런 그녀를 보며 옅게 웃었다.“금지 약물로 지정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야. 설도윤이 비록 아무것도 못 하는 폐인일지라도 목숨만은 붙어 있었지. 그런데 어머니라는 사람이 악마와 손을 잡고 제 아들을 죽음으로 내몰았군.”“아, 아니야…”설도윤의 어머니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그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하이석의 한마디는 마치 그녀의 가슴 한가운데에 총알을 쏘아 박은 것 같았다.그 충격은 그녀를 단숨에 무너뜨리고도 남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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