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고아였던 열다섯살 한로로에게 가족 같은 친구가 되어준 장혁과 박승철. 스무 해가 지나도 세 사람의 우정은 변함없다. 결혼을 믿지 않는 로로와 혁은 서로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관계를 시작하지만, 오래 숨겨온 혁의 사랑이 그 약속을 흔든다. 그리고 로로를 향한 또 다른 남자의 사랑이 집착으로 변하면서 세 사람의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View More“그러니까 민원 내용이 뭐였는데?”
한로로가 소주잔을 입술에 가져가며 물었다. 박승철은 대답 대신 안경을 벗었다. 그리고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이건 신호였다. 시청 민원실 팀장 박승철이 인간에 대한 믿음을 잃기 직전이라는 신호. “가로수.” “가로수가 왜?” “불빛이 너무 밝대.” 로로가 눈을 깜빡였다. 옆에서 맥주를 마시던 장혁도 고개를 들었다. “가로수가 빛도 나냐?” “가로수 옆에 있는 경관조명, 이 새끼야.” “아.” 장혁은 관심을 잃었다는 듯 다시 잔을 들었다. 그 태평한 얼굴에 승철의 미간이 구겨졌다. “근데 그 불빛 때문에 잠을 못 잔대. 그래서 내가 담당 부서 연결해드린다고 했거든? 그랬더니 뭐라는 줄 아냐?” “뭐라는데?” "왜 자기가 담당 부서랑 통화해야 하냐고 나보고 해결하래.” 로로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푸흡!” “웃어?” “미안. 계속해봐.” “너 지금 존나 즐겁지?” “응.” “미친년.” “공무원이 시민한테 미친년이라고 해도 돼?” “퇴근했잖아.” 승철이 소주를 단숨에 털어 넣었다. 로로가 낄낄거리며 그의 빈 잔을 채웠다. 금요일 밤 열 시. 세 사람이 모인 곳은 술집도 로로의 집도 아니었다. 장혁이 운영하는 타투숍이었다. 영업이 끝난 숍 한쪽 테이블에는 배달시킨 닭발과 족발, 피자까지 뒤죽박죽 늘어서 있었다. 대부분 로로가 주문한 음식이었다. “야, 한로로.” 장혁이 피자 상자를 내려다봤다. “왜?” “너 족발 먹고 싶다고 하지 않았냐?” “응.” “근데 피자는 왜 시켰어.” “피자도 먹고 싶으니까.” 장혁의 시선이 작은 체구의 로로를 위아래로 훑었다. 158센티미터. 저 조그만 몸 어디에 음식이 들어가는지 20년을 봐도 미스터리였다. 로로가 피자 한 조각을 집으며 눈을 흘겼다. “뭘 봐.” “신기해서.” “뭐가?” “연비 존나 안 좋은 경차 같아.” “뒤질래?” 승철이 피식 웃었다. “경차는 연비라도 좋지.” “박승철, 너도 뒤질래?” 로로가 피자를 내려놓았다. 두 남자가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그랬다. 셋 중 가장 작은 건 로로였지만 서열까지 작은 적은 없었다. 장혁이 말없이 닭발 접시를 로로 쪽으로 밀어줬다. “먹어.” “안 먹어.” “왜.” “경차라며.” “경차도 기름은 넣어야지.” “이 새끼가.” 로로가 장혁의 정강이를 걷어차려던 순간이었다. 딸랑. 숍 입구의 종이 울렸다. 세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문으로 향했다. “오빠.” 장서운이었다. 장혁의 여자친구. “아직 있었네?” 반갑게 들어오던 서운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정확히는 장혁 옆에 앉아 있던 로로를 발견한 순간이었다. 로로는 입에 물고 있던 피자를 천천히 내려놓았다. 또 시작이네. 서운은 로로를 싫어했다. 처음부터 그랬다. 20년 된 여자 사람 친구. 전화 한 통이면 새벽에도 나오는 여자. 장혁의 부모님과도 알고 지내고, 장혁이 무슨 음식을 싫어하는지, 술에 취하면 어떤 버릇이 있는지 자신보다 훨씬 잘 아는 여자. 여자친구 입장에서 신경 쓰이는 것도 이해는 했다. 그래서 로로는 굳이 서운과 부딪치지 않았다. “나 먼저 갈까?” 로로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장혁이 말했다. “앉아.” 짧은 한마디였다. 서운의 얼굴이 더 굳었다. “오빠.” “왜.” “나랑 얘기 좀 해.” 장혁이 귀찮다는 듯 머리를 쓸어 넘겼다. “여기서 해.” “둘이.” 잠깐의 침묵. 승철이 소주잔을 들며 중얼거렸다. “나 오늘 민원으로도 충분히 힘들었는데.” 로로가 그의 옆구리를 찔렀다. “닥쳐.” 장혁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갔다 올게.” 문이 닫혔다. 잠시 후 유리창 너머로 두 사람이 보였다. 처음에는 서운만 이야기했다. 장혁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듣고 있었다. 그러다 서운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졌다. “또 결혼 얘기인가.” 승철이 중얼거렸다. 로로는 대답하지 않고 남은 피자를 베어 물었다. “쟤 진짜 결혼 안 하려나?” “안 한다잖아.” “서운 씨는 하고 싶어 하잖아.” “그러니까 둘이 알아서 하겠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지만 로로의 시선은 자신도 모르게 창밖으로 향했다. 서운이 무언가를 쏟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야.” 승철이 피자를 씹다 말고 눈을 크게 떴다. “저거 심상치 않은데?” 이번에는 로로에게도 들렸다. “결혼할 생각 없으면 나랑 왜 만나는데!” 거리까지 울릴 만큼 큰 목소리였다. 장혁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내가 처음부터 말했잖아.” “뭘!” “난 결혼 생각 없다고.” “그게 언제까지인데? 우리가 몇 살인데!” 장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서운의 눈가가 붉어졌다.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그녀가 장혁을 똑바로 바라봤다. “나랑 결혼할 거야, 말 거야?” 긴 침묵이 흘렀다. 로로의 손에 들려 있던 피자가 어느새 멈춰 있었다. 그리고 장혁이 입을 열었다. “안 해.” 단호했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서운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어.” “그럼 헤어져.” 장혁이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알았어.” 로로와 승철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미친." 승철이 중얼거렸다. 밖에서는 서운도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알았다고?” “네가 헤어지자며.” “장혁, 너 진짜…….” 서운의 입술이 떨렸다. 한동안 장혁을 노려보던 그녀가 결국 돌아섰다. 그러다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래. 평생 혼자 잘 살아봐.” 쾅. 차 문 닫히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잠시 뒤 차가 빠르게 사라졌다. 정적. 로로와 승철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딸랑. 문이 열렸다. 장혁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로 들어왔다. 자기 자리에 앉더니 로로 앞에 있던 소주병을 가져갔다. 쪼르륵. 술잔을 채운다. 승철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야.” “왜.” “괜찮냐?” 장혁은 소주를 한 번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 너무나 담담하게 말했다. “나 방금 헤어졌다.” “…….” “…….” 로로가 눈을 깜빡였다. 승철은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장혁을 바라봤다. “그걸 우리가 못 봤을 것 같냐?” “아.” 장혁이 유리창 쪽을 한번 바라봤다. “봤냐?” “동네 사람도 다 봤겠다, 미친놈아.” 장혁은 별다른 반응 없이 족발 하나를 집어 먹었다. 그 태도에 승철이 기가 막힌다는 듯 웃었다. “넌 슬프지도 않냐?” “뭐가.” “여자친구랑 헤어졌잖아.” 장혁의 젓가락이 잠깐 멈췄다. 그러더니 말했다. “결혼 안 한다는데 어쩌라고.” 로로가 턱을 괴었다. “그러다 진짜 평생 혼자 산다?” 장혁이 그녀를 바라봤다. 푸른 눈동자가 술기운 때문인지 유난히 맑았다. 20년. 저 얼굴을 본 시간이 벌써 그만큼이었다. 장혁이 피식 웃었다. “뭐.” “뭐가 뭐야.” “너도 있잖아.” 로로가 눈썹을 찌푸렸다. “내가 왜 나와?” “너도 결혼 안 한다며.” “그거랑 뭔 상관인데?” 장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빈 잔에 다시 술을 채웠다. 승철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미간을 좁혔다. “잠깐만.” “왜.” “뭔가 불길한데.” 로로가 웃었다. “뭐가?” “모르겠어.” 승철이 소주잔을 들었다. “근데 저 새끼가 방금부터 널 보는 눈깔이 마음에 안 들어.” “지랄한다.” 로로는 웃어넘겼다. 장혁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날까지는 아무도 몰랐다. 장서운의 한마디로 끝난 장혁의 연애가, 20년 동안 한 번도 이름이 바뀐 적 없던 세 사람의 관계를 뒤흔드는 시작이 될 줄은. 그리고 장혁이 그날 로로에게 했던, ‘너도 있잖아.’ 그 한마디가 언젠가는 전혀 다른 의미가 되어 돌아오게 될 줄도.집을 구하는 데 오래 걸리진 않았다.회사와 가깝고, 햇빛이 잘 들고, 작업할 작은 방이 있을 것.네 번째 집에서 로로는 베란다 창을 열었다.바람이 들어왔다.“여기로 할게요.”“조금 더 보셔도 되는데요.”“아뇨. 여기가 좋아요.”소파도 식탁도 누군가의 흔적도 없었다.누구와 함께 살 집도 아니었다.처음부터 끝까지—한로로 혼자 고른 집이었다.토요일 오전.“야, 미친년아. 이게 짐이 적은 거냐?”“적지.”“저건?”“술.”“장혁 불러.”로로의 손이 멈췄다.“싫어.”“왜.”“너 있잖아.”“장혁까지 부르면 사람이 둘이잖아!”“전화해봐.”“싫다고.”“걔랑 싸웠냐?”“안 싸웠어.”“근데 왜 안 불러.”“그냥.”부르면 올 테니까.예약이 있어도 끝내고 와서 짐을 들고, 탄산수까지 사다 놓을 인간.그래서 부르지 않았다.“침대 여기 맞아?”“응.”“창문 옆인데 추워.”“난 더위 많이 타.”“그건 장혁이고.”둘 다 멈췄다.
일주일이었다. 장혁을 피한 지. 정확히 말하면—도망친 지.로로는 책상에 턱을 괸 채 휴대전화를 봤다. 연락도 없는데 몇 번씩 같은 이름을 검색했다.[장혁]“미친년.” “네?” 민지가 고개를 들었다. “본인한테 욕하셨어요?” “맞아. 병신 같아서.” “또 장혁 씨요?” “꺼져.” “좋아하는 거 알았으면 이제 어떻게 하실 건데요?”로로의 손이 멈췄다.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그걸 알아버렸다. 그럼 하진은?“아무것도 안 해.” “왜요?” “걔 여자친구 있잖아. 내가 남의 연애 깨도 돼?”기태와 사귀면서 혁과 잤다. 섹스와 마음은 별개라고 떠들었다. 하지만 이제 알았다. 처음부터 분리된 적이 없었다.“나 이미 한 번 충분히 개같이 굴었어. 이번에는 안 그래.” “그럼 계속 피하게요? 20년 친구라면서요.” “말은 쉽지.” “쉬우니까 제가 하죠.”언제까지 피할 수도 없었다. 스무 해까지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민지야. 나 오늘 칼퇴한다.” “데이트요?” “아니.” “그럼요?” “친구 보러.”퇴근 후 타투샵 앞에 섰다. 예전에는 문부터 열었다. 야, 장혁. 그거면 끝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혁을 보는 것만으로 심장이 뛰었다.그때 혁과 시선이 마주쳤다. 혁이 들어오라는 듯 손가락을 까딱했다.“저 새끼가 진짜.”딸랑— 문을 열자 익숙한 종소리가 났다.“앉아 있어.” “오랜만에 온 친구한테 그게 끝이냐?” “일주일 가지고?” “일주일이면 오래지.” “스무 해 봤는데?”혁은 냉장고를 가리켰다. “탄산수 있어.”자기가 마시던 탄산수가 있었다. 하나를 열었다. 예전 같았다. 그래야 했다.마지막 손님은 아홉 시 넘어 나갔다.“밥 먹었냐?” “어.” “뭐 먹었는데.” “왜.” “안 먹었네. 거짓말할 때 대답부터 짧아져.” “떡볶이나 시켜.” “김말이?” “응. 순대는 내장 많이.”혁을 보며 로로는 다시 생각했
혹시.정말 혹시—한로로가 자신 때문에 저러는 거라면.장혁은 한참 휴대폰을 내려다봤다.그러다 피식 웃었다.“……지랄.”말도 안 됐다.한로로였다.자기가 소개팅을 나간다고 했을 때 옷까지 골라주던 여자.하진과 손을 잡았다고 하자 잘했다고 했고.정식으로 만나게 됐다고 했을 때 누구보다 신나게 축하했다.한기태와 데이트가 있다고 자신과의 약속을 취소하고도 아무렇지 않았던 여자.그런 한로로가—이제 와서 자신을 좋아한다고?장혁은 고개를 저었다.“미쳤네, 진짜.”잠깐이라도 기대한 자신이 병신이었다.로로는 그냥 변한 게 싫은 거다.이십 년 동안 자기 필요할 때마다 있던 놈이 갑자기 다른 여자 때문에 안 움직이니까.그게 낯선 거겠지.그 이상일 리 없었다.장혁은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오빠.”하진의 목소리에 장혁이 고개를 들었다.“응?”“또 딴생각.”“아.”하진이 웃었다.“오늘 세 번째예요.”둘은 늦은 저녁을 먹고 있었다.하진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무슨 일 있어요?”“아니.”“친구분?”장혁의 손이 멈췄다.하진은 금방 알아차리고 웃었다.“맞네.”“……티나?”“조금?”“미안.”“미안할 건 아닌데.”하진이 물을 한 모금 마셨다.“로로 씨 맞죠?”장혁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남자친구랑 헤어졌대.”“아…….”하진의 표정이 진지해졌다.“많이 힘들겠네요.”그 말뿐이었다.왜 헤어졌냐고 묻지도 않았다.자기와 있을 때 다른 여자를 생각하냐고 화내지도 않았다.오히려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가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장혁이 눈을 들었다.“어딜.”“로로 씨한테.”“…….”“오래된 친구라면서요.”장혁은 헛웃음을 흘렸다.“오지 말래.”“싸웠어요?”“그런 것 같기도 하고.”“왜 싸웠는데요?”장혁이 대답하지 못했다.왜 싸웠지.생각해보면 시작은 로로였다.왜 변했냐고 했다.연락하면 안 된다고 하고.불러도 안 나오고.자기와의 관계도 끝냈다고.그러다—하진을 만나면서 자기와도 자자고
[버려.]메시지를 보낸 뒤.장혁에게서는 답이 없었다.그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로로는 그날 밤 몇 번이나 휴대폰을 확인했다.“……병신.”답하지 말라고 밀어낸 건 자신이었다.그러면서 답장이 없다고 서운해하는 것도 자신이었다.결국 휴대폰을 침대 반대편으로 던졌다.며칠 동안 로로는 호텔에서 출퇴근했다.회사에서는 기태와 필요한 말만 했다.“2팀 수정안 전달드렸습니다.”“확인하겠습니다.”그뿐이었다.기태도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오히려 그래서 더 숨이 막혔다.민지가 눈치를 보며 커피를 내려놓았다.“팀장님.”“응.”“집은 알아보고 계세요?”“응. 주말에 몇 군데 보려고.”“혼자 가세요?”“그럼 누구랑 가.”민지가 입을 다물었다.예전 같으면 당연히 기태였을 것이다.아니면—로로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른 얼굴에 미간이 찌푸려졌다.장혁.“씨발.”“네?”“아무것도 아니야.”이제 생각하는 것조차 습관이었다.점심시간.휴대폰이 연달아 울렸다.한동안 조용했던 단체방이었다.[박승철][야][니들 언제까지 분위기 이럴 건데]로로의 손이 멈췄다.현재 방에는 셋뿐이었다.박승철.장혁.한로로.기태가 빠졌을 뿐인데—원래대로 돌아온 것 같았다.이십 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박승철][기태랑 헤어진 건 헤어진 거고][우리 셋까지 이럴 필요는 없잖아]잠시 뒤 장혁이 답했다.[냅둬.][박승철][뭘 냅둬 새끼야][니도 요즘 존나 이상해]로로는 화면을 바라봤다.우리 셋.그 말이 이상하게 아팠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장 익숙한 말이었다.어디를 가도 셋.술을 먹어도 셋.여행을 가도 셋.누가 연애를 해도 결국 돌아오면 셋이었다.그런데 이제—그럴 수 있을까.[박승철][이번 주 토요일 가게로 와][술이나 먹자][장혁][난 하진이랑 약속 있음.]로로의 손가락이 굳었다.아무 잘못 없는 말이었다.당연한 말.장혁에게는 여자친구가 있으니까.그런데도 가슴 한쪽이 욱신거렸다.[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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