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다음 날 저녁 육강민이 정말 가습기를 들고 찾아왔다.그것도 직접.그런데 연주가 더 놀란 건, 서은주와 육민찬, 그리고 한주미까지 함께 왔다는 사실이었다.하필 육남혁은 학교에 가고 없었다.“뭐해, 얼른 가습기 안으로 들여놔.”한주미가 기사에게 지시했다.가습기뿐 아니라 보양식, 우유, 아이가 좋아할 만한 간식까지 한가득 들고 왔다.“교수님은 학교에 계실 거예요.”연주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한주미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육남혁이 있었으면 한주미는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다.교수님?같이 살고 있는데 거리감 느껴지는 호칭에 한주미는 한숨부터 나왔다.답답한 놈!아이들은 방에서 놀고, 한주미는 집을 둘러봤다. 크진 않지만 따뜻하고 아늑하게 정돈된 공간이었다.한주미는 연주가 따라준 차를 마시며 연주를 빤히 바라봤다.육민찬 과외 선생으로 볼 때와 예비 며느리로 보는 시선은 다른 법이었다.연주는 괜히 몸 둘 바를 몰랐다.옆에 앉은 서은주는 고개 숙인 채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어젯밤 육남혁이 전화했을 때, 서은주는 바로 옆에서 두 사람 대화를 죄다 들었고, 둘 사이 진척이 궁금해 가습기 핑계로 방문한 것이다.육민찬은 연우진 보러 가고 싶다고 졸랐고, 그 얘기가 한주미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어 결국 가습기 때문에 육씨 집안 네 식구가 총출동했던 것이다.컵을 들고 있는 연주는 너무나 노골적인 시선 세례를 받고 있어 민망함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그때 한주미가 헛기침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저 잠깐 들러 보기 위함이었기에 슬슬 가려던 참이었다.“남혁이가 잘못했다 싶으면 바로 쫓아내. 절대 봐주지 말고.”연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다 창밖이 어둑해진 걸 보고 예의상 한마디 건넸다.“시간도 늦었는데 식사라도 하고 가실래요?”한국식 빈말이었다.그런데 한주미가 활짝 웃었다.“그래도 돼?”연주는 순간 멈칫했다.그 모습에 서은주는 웃음 터질 뻔했다.큰아들이 연주네로 들어가 산다고 한 뒤로 한주미는 입 험한 큰아들이 여자 마음
육남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썩 만족스러운 답은 아닌 모양이다.이내 고개를 숙여 다시 그녀의 입술을 머금었다.몸이 바짝 맞닿고 숨결이 얽혔다.비좁은 공간의 공기마저 후끈 달아오른 듯했다.숨 쉴 때마다 너무 뜨거워서 연주의 시야는 조금씩 흐려졌다.그의 손끝이 머리카락을 천천히 쓸어내렸다.스치는 자리마다 전기가 흐르듯 저릿저릿했다.그러다 그의 손끝이 뒤로 돌아가 예민한 곳을 건드리는 순간, 연주는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렸다.순간 얼굴이 확 붉어졌다.문밖 아들이 들을까 겁이 났다.육남혁은 눈을 내리깔고 그녀를 봤다.다정했지만 동시에 집요한 그 눈빛이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는 것 같아, 그에게 속내까지 모조리 들켜버린 것 같았다. 어느새 문밖은 조용해졌다.“왜요.”연주가 얼굴을 돌리자, 육남혁은 웃으며 흐트러진 옷깃을 정리해 주며 말했다.“많이 말고.”연주는 많이 사랑한다고 했는데도 부족한가 싶었다.“내가 원하는 건, 너한텐 나뿐이라는 말이야.”그 몇 마디에 또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육남혁이 먼저 욕실을 나왔다.거실엔 연우진이 내복 차림으로 귤 까먹으며 앉아 있다가 육남혁을 보고, 뒤이어 나온 엄마를 다시 살폈다.“얼른 들어가서 자야지.”연주가 아들을 재촉하자, 꼬마는 슬쩍 엄마의 귓가에 속삭였다.“엄마, 아까 안에서 아저씨랑 뭐 했어요?”“어른 일은 애들이 묻는 거 아냐.”“내가 나타나면 안 됐던 거예요? 내가 방해한 거예요?”“……”연주는 말문이 막혔다.그러자 연우진은 ‘역시 그런 거였구나.’하는 얼굴로 씩 웃어 보였다.*그날 밤 연주는 또 악몽을 꿨다.오빠와 부모님 꿈이었다.연우진은 엄마의 불안한 음성에 이불을 들추고 슬리퍼도 못 신고 황급히 옆방으로 뛰어나갔다.그런데 자신보다 먼저 와 있는 사람이 있었다.육남혁이었다.연주는 그의 옷자락을 꼭 붙잡고 불안에 떨고 있었다.눈가엔 눈물까지 맺혀 있었다.그 모습에 육남혁은 가슴이 칼로 베인 듯 저렸다.그는 손을 뻗어 그녀 머리를 쓸어주며 다
코피라고?연주는 숨이 턱 막혔다. 심장은 더 빠르게 뛰더니, 코끝을 타고 끈적한 액체가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설마 싶어 급히 손으로 만져 보니, 정말 피였다. 허둥지둥 휴지로 닦아내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뒤로 젖히려는데, 뒤통수에 따뜻한 손길이 닿았다.육남혁의 손이었다. 그녀의 뒤통수를 받치며 낮게 말했다.“뒤로 젖히면 안 돼. 피가 목으로 넘어가 기도 막힐 수도 있어. 코 누르고 압박해야 해.”연주는 머릿속이 웅웅 울려서 육남혁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랐다.코를 누른 채 급히 욕실로 들어가 찬물로 씻었다. 더 이상 피가 흐르지 않는 걸 확인하고서야 티슈를 뽑아 코를 닦아냈다.“됐어?”육남혁은 욕실 앞에 서 있었다.연주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민망했다. 멀쩡하다 갑자기 코피라니, 창피해 죽을 지경이었다.“어디 봐.”그가 다가와 그녀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살폈다.둘의 시선이 부딪혔다.안경을 벗은 그의 눈은 평소보다 훨씬 깊고 짙었다.그의 손끝이 그녀 뺨을 스쳤다.“다 봤던 건데, 코피까지 흘린 거야?”그에게 얼굴이 붙잡혀 꼼짝할 수 없었던 연주가 버럭했다.“당신 때문 아니거든요. 경성이 너무 건조해서 그래요.”“그래?”위험하게 깔린 목소리가 그녀의 심장을 뒤흔들었다.“볼 게 뭐 있다고.”연주는 그의 손을 떼어내고 욕실을 나가려 했지만, 육남혁이 문을 막은 채로 물러서지 않았다.그렇게 연주는 좁은 공간에 갇혀버렸다.“뭐 하는 거예요?”“볼 게 없어?”안경 벗은 육남혁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마치 족쇄를 벗은 맹수처럼 위험한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었다.“외국에서 더 좋은 거 많이 봤나?”육남혁은 그녀를 집요하게 응시했다.연주는 더 상대하고 싶지 않아 그를 밀치고 나가려 했지만 손목을 잡히고 말았다.욕실 문이 닫히고 그녀의 등이 문에 닿았다.다음 순간, 뜨겁고 거친 입맞춤이 아무런 예고 없이 쏟아졌다.강압적이고 집요하게,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그녀의 입술을 비집고 들어왔다.입술이 얽히고
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은 순식간에 퍼졌다.다만 어디까지나 교내에서만 도는 이야기였다. 향주는 고백도 거절당해 상처받은 상태였는데 동기들이 드디어 교수님 마음 잡은 거냐는 말들이 쏟아질수록, 향주에게는 모욕만 더 해질 뿐이었다.그런데 육남혁이 장미를 샀다는 말이 퍼지며 자연스레 꽃의 주인이 어쩌면 자신일 수도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하지만 나중에서야 그녀가 아니란 걸 알게 된 주변에서는 은근히 그녀를 비웃기 시작했다.젊고 예쁜 얼굴, 늘씬한 몸매, 학벌까지 다 갖춘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 쳐도 왜 하필 애 딸린 과부냔 말이다.향주는 도무지 납득이 안 됐다.육씨 가문이라면 어릴 때부터 명문가 아가씨들을 수도 없이 봤을 테고, 눈이 높은 것도 이해는 갔다.차일 것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다.하지만 왜 하필 애 있는 여자냐고!명문가 자제라면 인정한다.그러나 과부한테 졌다는 사실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생각해 보니, 아이를 교수님에게 맡기곤 했다.어쩌면 아이마저 교수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이었을지도 모른다.결혼한 여자들은 성숙하고 노련하다고 했다.분명 남자 다루는 법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한 번 결혼도 해본 여자니까, 침대에서 온갖 교태를 부릴 것이다.그런데 육씨 가문은 일반 명문가가 아니다. 이런 저급한 며느리는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 가족들을 끌어들인다면 아주 흥미로운 그림들이 연출될지도 모른다.*같은 시간 교태를 부리고 있는 자는 연주가 아니라, 육남혁이었다.셋은 집에 도착했고, 육남혁은 연우진과 함께 씻으러 들어갔다.욕실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육남혁이 들어온 뒤부터 연우진은 부쩍 응석이 늘었다.원래 옷 입는 것도 밥 먹는 것도 씻는 것도 혼자서 척척하던 애가 이젠 씻는 것까지 육남혁 손을 타야 했다.그런데도 육남혁은 너무 당연하게 받아줬다.둘은 몰래 소곤소곤 비밀 얘기까지 자주 했다.그 모습을 보는 연주 마음은 복잡했다.연주는 꽃다발 포장지를 벗기고 줄기 끝을 다듬어 조심조심 물병에 꽂았다.
게시글이 올라오자, 학교 커뮤니티가 그대로 뒤집혔다.학생들은 도대체 누가 고고한 교수님의 마음을 꺾었는지,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실험에 참여 중인 학생들은 향주가 육남혁을 좋아하는 것도, 오늘 고백하기로 한 것도 다 알고 있었기에 곧장 둘을 연결 짓는 댓글이 달렸다.[아마 경대 여신이겠지.][학교 공식 여신이니, 교수님도 반할 만하지.][축하 축하!][우리 학교 사제 연애 금지 아니었나?][명확한 금지령은 없잖아.]*학교 게시판은 점점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지만, 연주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아까 그 여학생이 육남혁에게 고백하던 장면만 계속 떠올리고 있었다.원래도 그 남자 주변엔 꽃들이 끊이지 않았다.자신이 곁에 없었던 시간 동안, 마음을 표현했던 사람도 한둘이 아니었을 것이다.연주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고개를 저었다.생각하지 말자.애써 주의를 돌리려고 휴대폰을 켰고 쇼핑 앱에서 가습기를 검색했다.경성 겨울은 너무 건조했고, 최근 업무가 많아 목을 혹사했더니 목소리까지 조금 쉬어 있었다.그때 문이 벌컥 열렸다.연주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문가에 선 육남혁은 급히 걸어온 듯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고, 품에는 안개꽃으로 장식된 붉은 장미꽃들이 안겨 있었다.강렬하고도 눈부셨다.가슴 한가운데가 이유 없이 크게 흔들리며, 숨결마저 가볍게 어긋났다.놀란 토끼 눈을 한 연우진은 입을 틀어막으며 몰래 엄마의 반응을 살폈다. 육남혁이 꽃을 안고 천천히 다가왔다.“선물이야.”연주는 멍했다.반응할 새도 없이 장미는 이미 그녀 품에 안겼다.붉은 화사함이 그녀를 더 빛나게 했다.그때 연우진이 눈치 있게 벌떡 일어났다.“아저씨, 저는 밖에서 기다릴게요.”폴짝폴짝 뛰어나가던 연우진은 문 닫아주는 센스까지 발휘했다.딸이 엄마의 살뜰한 효도템이라는 말이 꼭 맞는 건 아니었다.연우진의 얼굴에는 ‘딸보다 내가 훨씬 센스 있지’하는 자부심까지 가득했다.꽃을 품에 안은 연주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오히려 육남혁이 먼
사무실.여학생은 연분홍 모직 코트를 입고 있었다.머리를 하나로 묶고 작은 리본까지 하고 있어 예쁘고 풋풋했다.이미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육남혁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수줍음이 가득했다.“교수님, 저… 저기…”목소리마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아들 손을 잡고 문 옆에 숨어 있던 연주는 안쪽 상황이 정확히 보이진 않았지만, 무슨 상황인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처음 육남혁을 알게 됐을 때부터 그는 수많은 소녀팬들을 거느리고 있었다.눈썹을 살짝 들어 올려 앞에 선 여학생을 바라보던 육남혁은 금세 그녀의 의도를 알아챘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대학원생이 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 괜한 데 시간 낭비하지 말고 공부에만 집중해.”여학생도 그 뜻은 알아들었다.그래도 포기 못 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교수님 때문에 대학원까지 온 거예요. 교수님이 받아주지 않을 거란 건 알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고 있다는 것만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이건 교수님 드리려고 산 거예요. 받아주세요.”연주는 아들의 손을 끌고 재빨리 자리를 피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벌컥 열리고 여학생이 눈시울 붉힌 채 뛰쳐나왔다.두 사람 옆을 스쳐 지나가다 연우진을 보고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연주와도 눈이 마주쳤다.여학생은 여전히 눈물만 흘리며 뛰어가 버렸다.“향주 누나네.”연우진이 중얼거렸다.실험실에 자주 오니 당연히 아는 얼굴이었다.“향주…”연주가 작게 이름을 되뇌었다.하… 또 한 명이 저 남자 때문에 상처받았구나.연주가 노크하고 육남혁 사무실 문을 열었을 때, 육남혁도 살짝 놀란 눈치였다.“아저씨, 밥 먹었어요?”연우진은 아주 자연스럽게 그에게 다가가 몸을 기대며 웃었다.“아직.”“엄마가 굳이 도시락 갖다주겠다고 해서요. 전 엄마 혼자 밤길 위험할까 봐 어쩔 수 없이 따라온 거고요.”이 녀석 언제부터 이렇게 태연하게 거짓말을 했던 거지?육남혁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연주를 한번 훑어보고는 도시락을 열어 식사를 시작했다.할 말이 끊이
“나는 처리해야 할 일이 좀 남았고, 은주를 혼자 두긴 불안해서 그래요.”서진우 부부가 저지른 일은 서은주에게 큰 충격이었다.육강민은 혹시라도 서은주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이 컸다.“일 핑계로 나를 부려 먹겠다는 거냐? 나는 네 엄마야, 부하 직원이 아니라고.”한주미는 생각할수록 억울함이 치밀어 올랐다.그래도 마음 한편엔 늘 며느릿감 생각뿐이라 아들한테 불만이 가득해도, 결국 매일같이 찾아오고 마는 이유였다.아들의 결혼 문제로 한주미는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전화를 끊었을 때, 육강민의 차는 이미 낡은 다세대
상처받아 괴로워하는 서은주의 모습에 육강민도 심장이 바늘로 찔린 듯 아파왔다. 육강민은 서은주를 품에 꼭 껴안았다.“서진우 부부에게 버림 받은 상황에서 형량 줄이려고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으니까. 서미진 말이라고 해서 전부 믿을 필요는 없어.”육강민은 서은주의 등을 천천히 토닥여주었다.“대신 알아봐 줄 수 있어요?”확실히, 서미진의 말만 듣고 판단할 수는 없었다.육강민은 서은주를 더 깊숙히 끌어안았다.“내가 알아볼게.”그날 밤, 서은주는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서씨 가문에서 지냈던 지난 시간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
지나가던 환자와 보호자들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하나둘씩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기 시작했다.“은주야, 우리 집안이 널 볼 면목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이십 년 넘게 키워줬는데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는 거야? 미진이 이제 겨우 스무 살 좀 넘었는데, 감옥 가면 인생 다 끝장이란 말이다.”이순옥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자 주변 사람들도 더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씩 했다.“무릎은 꿇지 말고 할 말 있으면 일어나서 해요.”“숙모가 이렇게 부탁할게.” 이순옥은 무릎을 꿇은 채 서은주에게 다가가 손을 붙잡고 연신 간청했다
“어느 병원이야?”“서운대로 오세요.”“알았어.”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서은주는 민찬을 안고 바로 응급실로 뛰었다.한여름이라 금세 온몸이 땀범벅이 된 상태였다. 간호사가 수액을 들고 다가오자, 육민찬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져 울먹였다.“괜찮아, 이모가 지켜줄 테니 무서워하지 마.”서은주는 조용히 녀석을 달래자, 녀석의 작은 손이 그녀의 옷깃을 꼭 잡고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엄마…”서은주는 순간 몸이 굳어버렸다.너무 아파 녀석이 정신이 혼미해진 거란 걸 알고 아이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그래, 엄마 여기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