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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作者: 풍월
유주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온유란 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서은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실 골육종이 말기까지 진행되면 수술을 한다고 해도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요. 환자 본인도 극심한 고통을 겪고, 수술 자체 위험도 크니까요. 그러다 결국 목숨도, 돈도 다 잃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꼭 수술만이 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예요. 보존 치료를 택하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의사라면 당연히 환자가 하루라도 더 살길 바란다. 하지만 현실적인 상황까지 고려하면, 어떤 경우에는 치료를 포기하라고 권할 수밖에 없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가족들은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마지막 희망에 매달리려 한다.

유주만은 끝까지 말을 직접 꺼내진 않았지만, 서은주는 충분히 알아들었다.

온유란 쪽은 아마 치료비 문제에 부딪힌 모양이었다.

병원이 이렇게 넓은데도, 그 뒤로 서은주는 온유란을 다시 마주친 적이 없었다.

*

이틀 뒤, 육강민이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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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819화

    하지만 한밤중이 되자 온유란은 더워서 하이석을 살짝 밀어냈다.이때는 봄이었지만, 여름이 되면 온유란이 그의 체온 때문에 아예 따로 자자고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날 밤, 방주헌의 청혼은 온 도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생중계로 한 공중제비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화제가 되었고, 어떤 사람들은 청혼 성공에 흥분한 방주헌이 후속 행동으로 공중제비까지 했다며, 분명 강희진과 은밀히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하지만 사실 이날 밤, 방주헌은 허경빈과 함께 있었다.둘은 술에 취해 서로를 끌어안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유치원에서 진흙놀이하던 때부터 대학 시절까지.강희진은 졸린 듯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자리에 누워 있었다.결국 모두 늦게까지 잠들지 못했고, 해가 떠서야 일어났다.하이석은 전날 술을 많이 마셨고, 다음 날이 주말이라 일찍 일어나지 않았다.반면, 온유란은 일찍 일어나 병원을 다녀왔다.그녀는 도정숙에게 아침을 챙겨줌과 동시에 해장할 음식도 함께 물어보았다.“하이석 씨, 어제 술 많이 마셨어?”도정숙이 웃으며 말했다.“우리 유란이도 그 사람한테 마음이 있나 보네.”온유란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너희가 즐거워 보이니 나도 좋네. 지난 일은 다 잊자, 그 사람은…”도정숙은 상황이 안 맞는 걸 깨닫고 황급히 말을 바꿨다.“해장용으로 다시마 국이라도 끓여줘. 숙취에 좋을 거야.”온유란이 떠나자 유 아주머니가 물었다.“아까 말한 ‘그 사람’은 누구예요?”“이미 지난 일이니 말 안 할 거예요.”도정숙은 웃으며 말했다.“잠깐 햇볕 좀 쬐러 나가요.”그녀는 자신의 병이 수술로도 오래 살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다.장기간 입원해 있으니, 말이 많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좋아요, 제가 먼저 발 마사지 좀 해드릴게요.”간병인은 굳이 캐묻지 않았다. 도정숙이 병실을 바꾸고 나서 그녀의 월급도 어느정도 올랐다. 하이석이 몰래 올려줬던 것이고 그 덕분에 그녀도 더 성심껏 돌볼 수 있었다.그녀는 온유란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818화

    하이석은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기울여 뜨거운 숨결을 온유란 입술 바로 옆, 귀까지 스며들게 했다.“나 얼마나 좋아해요?”“정, 정말 좋아해요.”온유란의 목소리는 떨리고 낮았다.그 대가로 또 한 번 가벼운 입맞춤이 돌아왔다.이번엔 아까와 달리 부드럽고 다정한 키스였다. 그의 손은 옷자락 아래를 느리게 쓸어내렸고, 손끝이 스칠 때마다 온몸이 저릿해졌다.룸 안 공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서로 얽힌 숨소리와 열기에 방 온도까지 함께 상승하는 듯했고, 온유란은 참지 못한 채 낮은 신음과 함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여 하이석 품에 파묻었다.“오늘 즐거웠어요?”“정말 즐거웠어요.”도정숙이 아프고 난 이후로, 이렇게 마음껏 웃고 행복했던 시간은 정말 오랜만이었다.하이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머리칼을 살짝 쓸어주었다.“당신이 즐겁다면 저도 즐거워요.”그는 손을 뻗어 머리를 누르며 그녀를 품 안으로 더욱 깊이 끌어안았다.“잠깐만 이렇게 안겨 있어도 돼요?”주변은 숨소리만 들릴 만큼 고요했다. 온유란은 하이석이 자신에게 다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곳에서 그녀는 존중받고 있었다.그 마음에 설렘이 전혀 없다고 말한다면 거짓이겠지.온유란은 살짝 손을 뻗어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러자 하이석의 몸이 순간 긴장하며 그녀를 그대로 안아 침대로 눕혔다.옷은 벗겨지고, 검은 머리카락만 흰 침대 시트 위에 펼쳐졌다.그녀 몸에는 하이석의 흔적이 남아, 붉게 빛나고 하얀 피부 위에 도드라졌다.이 장면은 어떤 남자에게나 강력한 자극이 될 만한 광경이었다.숨김 없는 감각에 온유란 몸이 미세하게 떨리고, 숨은 헐떡이며 긴장으로 팽팽해졌다.하이석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대로라면 자신은 그녀를 망가뜨릴 거라고.그는 갑자기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했다.온유란은 재빨리 이불을 끌어올리며 본능적으로 물었다.“뭐 하러 가요?”“글쎄요?”“그럼… 제가 도와드릴까요?”말을 마친 순간, 온유란은 하이석 눈빛이 확 달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8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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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816화

    “하이석, 너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혼인 신고 같은 큰일을 하고도 우리한텐 말 한마디 없었잖아. 그러니까 오늘은 자진해서 석 잔은 받아.”방주헌이 제일 먼저 분위기를 띄웠다.육강민 일행은 원래 남 일 구경하는 걸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다행히 오늘 하이석 기분도 나쁘지 않았는지, 얌전히 그 장단에 맞춰주고 있었다.온유란은 그가 잔을 연달아 비우는 모습을 보며 괜히 걱정되어 조용히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속삭였다.“조금만 마셔요.”“걱정돼요?”술기운이 밴 목소리는 평소보다 더 낮고 거칠었다.온유란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하이석은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괜찮아요. 저 술 센 편이거든요.”“아니, 둘 다 적당히 좀 해. 뭐 그렇게 붙어서 귓속말까지 해? 우리 들으면 안 되는 이야기라도 있어?”허경빈이 코웃음을 쳤다. 그는 오늘따라 심기가 아주 불편해 보였다.“말해줘도 네가 이해하겠냐? 솔로 주제에.”허경빈은 그대로 말문이 막혔다.‘저게 진짜 얄밉네?’신이 있다면 하이석 머리 위로 벼락이나 떨어뜨려줬으면 싶었다.자긴 아직 젊고, 사랑이 뭔지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했으니 오래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방주헌 일행은 계속 하이석에게 술을 권했고, 서은주 쪽은 거기에 끼지 않았다. 대신 온유란을 옆으로 데려가 앉혔다.그런데 하이석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유란에게 붙어 있었다.“하이석 씨, 제가 형수님을 잡아먹기라도 할까 봐요? 그렇게까지 쳐다볼 필요 있어요?”서은주가 웃으며 말했다.“이제 이름 바꿔야겠네. 하이석 말고 하이집착.”방주헌이 장난스럽게 끼어들었다.같은 룸 안에 있는데 누가 온유란을 데려가기라도 한단 말인가. 아주 대놓고 아내만 바라보고 있었다.이렇게 놓고 보니 그는 완벽한 아내 바보였다.서은주는 두 사람이 어떻게 이어졌는지가 너무 궁금했다.온유란을 한쪽으로 끌고 가자 강희진과 연주까지 금세 주변으로 몰려들었다.“언제부터 시작된 거예요?”온유란은 입술을 살짝 다물었다가 조용히 말했다.“하씨 집안 연회가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815화

    온창섭이 고용한 사설탐정은 말을 흐리며 우물쭈물했다.온씨 가문에 일이 터진 뒤로 그는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였다. 더 이상 온유란을 미행하지도 않았다.무엇보다 온유란이 자기 친부에게조차 그렇게까지 매정하게 나오는 모습을 본 이상, 겁이 날 수밖에 없었다.애초에 자기 일이라는 게 회색지대를 오가는 직업이었다. 남의 사생활을 캐는 일인 만큼, 만약 그녀에게 들켜 붙잡히기라도 하면 끝장이었다.“내가 잡혀 있던 며칠 동안 설마 아무것도 안 했다는 건 아니겠지?”온창섭의 눈빛은 독기로 번들거렸다. 당장 사람이라도 잡아먹을 듯한 얼굴이었다.“선금도 적지 않게 줬잖아.”“미, 미행은 했습니다.”사설탐정이 황급히 대답했다.“그럼 지금 어디 있는데?”“헤이엘입니다!”그는 급히 거짓말을 지어냈다.“정확히 어느 동에 사는지는 아직 확인 못 했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곁에 있던 온유정은 기다렸다는 듯 말을 보탰다.“거긴 집값 엄청 비싼 동네예요. 걔 뒤 봐주는 남자도 꽤 돈 많은 사람인가 봐요. 요즘 아주 잘살고 있겠죠. 아빠가 잡혀가신 뒤로 저는 밤마다 무서워서 잠도 못 잤어요. 엄마도 안 계시고… 정말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그러더니 혀를 차며 덧붙였다.“아빠가 시골에서 데려와서 돈 들여 키워줬더니, 경찰에 신고해서 아빠를 잡아넣다니. 진짜 배은망덕한 인간이에요. 그래도 가족인데 서로 좋게 좋게 지내야죠.”온창섭은 온유란 생각만 하면 이를 갈았다.“걔는 네 언니 아니다. 그냥 잡종 새끼야.”온유정은 그 말에 가만히 웃기만 했다.“감히 경찰에 신고를 해? 대체 어떤 놈이랑 붙어먹었길래 배짱이 저렇게 커졌는지, 내가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딸을 이용해 출세하려 했던 온창섭의 행동은 원래부터도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손가락질받고 있었다. 게다가 온유란 손에 의해 경찰서까지 끌려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앞다퉈 비웃음을 쏟아냈다. 온씨 기업 주가 역시 폭락했고 손실은 억 단위를 넘어섰다.원래는 온유란의 결혼으로 한몫 챙길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814화

    그 순간 방주헌은 정말 하이석을 한 대 갈기고 싶은 심정이었다.양심도 없나? 방금 청혼 끝낸 사람 붙잡아 놓고 전국 앞에서 공중제비를 돌라니. 그것도 자기 아내 웃겨주겠다고? 자기도 체면이라는 게 있는데.예로부터 여자에 미치면 친구도 버린다는 말이 있던데, 그 버려지는 쪽이 자기일 줄이야.무엇보다 더 열받는 건 강희진이었다. 자기 편 좀 들어줄 법도 한데, 옆에서 눈 반짝이며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진짜 기가 막혔다.“왜? 설마 발 빼려고?”하이석이 느긋하게 그를 바라봤다.“나랑 한 약속도 못 지키면서, 희진 씨한테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약속은 어떻게 지키려고? 존경한다는 말까지는 안 해도 되니까 공중제비만 몇 번 돌아.”그 말을 들은 육강민이 낮게 웃으며 서은주 귓가에 속삭였다.“봤어? 진짜 뻔뻔한 인간은 저런 거야.”방주헌은 속이 뒤집혀 피라도 토할 지경이었다.저 인간은 사람 속을 긁을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후벼 팠다.“좋아, 내가 졌다 치자. 근데 내가 어떻게 알아? 저 사람이 네가 급하게 돈 주고 데려온 알바가 아닌지.”방주헌은 여전히 두 사람 관계를 반신반의했다. 그러자 하이석이 태연하게 혼인 신고서를 꺼내 들었다.그 모습에 먼저 놀란 사람은 온유란이었다.저걸 왜 들고 다니는 거야?곧 두 사람의 혼인 신고서는 사람들 손을 타고 차례로 돌기 시작했다. 신고 날짜는 사흘 전, 구청 직인까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가짜일 리 없었다.방주헌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아무래도 못 빠져나가겠다 싶었다.방주헌은 개인 방송 계정이 없었다. 그렇다고 전국 사람들 앞에서 공중제비를 돌기 위해 새 계정을 파는 것도 애매했다. 결국 그는 조우리에게 회사 계정을 가져오라고 했다.급하게 켠 방송이라 처음엔 시청자가 거의 없었다.방주헌은 오히려 안도했다.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는데 뭐.그는 재킷을 벗고 간단히 몸을 풀었다.룸 안 사람들도 슬그머니 자리를 비켜주며 그가 움직일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방주헌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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