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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 상속녀의 귀환

Author: 8489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3-26 16:51:25

태성그룹 본사 앞.

아침부터 이상할 정도로 사람이 몰려 있었다.

카메라.

기자들.

생방송 차량까지.

“확인됐습니까?”

“오늘 공식 발표 맞죠?”

“후계자 관련이라고 들었는데—”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 중심—

정문 앞에 검은 세단이 멈췄다.

문이 열렸다.

또각.

구두가 바닥을 울렸다.

순간—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저 사람—”

“설마…”

“윤서아 아니야?”

죽은 줄 알았던 여자.

그녀가—

돌아왔다.

윤서아는 시선을 흔들지 않았다.

수십 개의 카메라가 자신을 향하고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눈을 피하지 않았다.

천천히 걸었다.

정문으로.

마치—

원래 이 자리가 자기 자리였다는 듯이.

“윤서아 씨! 생존 사실 인정하십니까?”

“실종 사건은 어떻게 된 겁니까?”

“태성가와의 관계는—”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서아는 멈추지 않았다.

그대로 안으로 들어갔다.

본사 로비.

직원들이 전부 멈춰 있었다.

“…진짜야?”

“돌아왔어…”

“이게 무슨…”

속삭임이 퍼졌다.

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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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핏빛 유산   68화 — 너만 아는 문을 열어

    회장실 앞 복도를 빠져나온 뒤에도, 셋은 바로 말을 꺼내지 않았다.서아는 앞장서서 걸었고, 도윤은 그 반 걸음 뒤를 맞췄다. 태준은 더 뒤에 있었지만, 멀지는 않았다. 태성 본관의 긴 복도는 밤보다 더 차가웠고, 방금 전 회장 앞에서 오간 말들이 아직 공기 속에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먼저 입을 연 건 서아였다.“그래서.”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말했다.“그 유일한 사람.”태준이 낮게 답했다.“응.”“어디 있어.”태준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서아가 그 침묵을 바로 잘랐다.“지금 또 재지 마.”짧은 정적.“여기까지 왔으면 이름이든 위치든 하나는 내놔.”태준이 숨을 짧게 내쉬었다.“이름은 김하령.”도윤의 시선이 바로 움직였다.“병원 쪽입니까.”“예전엔.”태준이 답했다.“지금은 태성 밖에 있어.”서아가 고개를 돌렸다.“예전엔 뭐였는데.”“신생아실 담당 간호사.”짧은 침묵.“근데 그냥 간호사는 아니었어.”도윤이 곧바로 물었다.“어떤 의미입니까.”태준이 말했다.“기록 건드릴 수 있는 라인까지 닿아 있었어. 병원 안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을 다 안다고까진 못 해도, 적어도 어디서 뭘 숨기는지는 감이 있는 사람.”서아가 차갑게 물었다.“그런 사람을 네가 어떻게 알아.”태준의 시선이 잠깐 서아에게 왔다가 다시 정면으로 향했다.“예전에 한 번.”짧게 멈췄다가 말을 이었다.“네 기록 찾다가 만났어.”서아의 눈이 가늘어졌다.“그럼 그때부터 알았네.”“응.”“왜 지금까지 숨겼어.”“이름이 나가는 순간 끝날 수 있으니까.”짧은 정적.“그 사람도, 우리도.”도윤이 조용히 개입했다.“현재 위치는 확인됐습니까.”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추적은 안 했어. 대신 마지막으로 끊기기 전에 남긴 연락처가 있어.”서아가 바로 말했다.“전화.”“안 받아.”“그럼 찾아가.”태준이 이번엔 바로 반박하지 않았다.대신 낮게 말했다.“문제는 그 사람이 날 보자마자 문 열어줄 상황이 아니라는 거야.”서아가 피식

  • 핏빛 유산   67화 — 누가 그 애를 살려놨지

    연구동 보관실 안 공기는 여전히 차가웠다.도윤은 서버에서 복사한 파일들을 하나씩 백업하고 있었고, 서아는 아직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화면 한가운데엔 여전히 같은 문장이 떠 있었다.N-12 : retained from disposal by external objection. Temporary observation.서아가 아주 천천히 입을 열었다.“외부 이의 제기.”짧은 정적.“그게 누군데.”도윤이 바로 답하지 못했다. 대신 파일 구조를 몇 개 더 넘겨보며 말했다.“형식상으로는 병원 내부 결재가 아닙니다. 병원에서 폐기 대상으로 올렸고, 외부 키가 들어오면서 상태가 바뀐 겁니다. 문제는— 이 ‘외부’가 태성인지, 위원회 내부 다른 라인인지, 아예 개인 개입인지 아직 구분이 안 됩니다.”서아가 시선을 화면에서 떼지 않은 채 말했다.“그럼 구분해.”“하려고 합니다.”도윤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같은 형식의 이의 제기 로그가 더 있으면 비교가 가능합니다. 이건 단건으로 보기엔 너무 닫혀 있습니다.”뒤에서 태준이 낮게 말했다.“단건 아닐 거야.”서아가 그제야 돌아봤다.“왜.”태준은 벽면 서버를 잠깐 보다가 말했다.“이런 구조면 테스트가 아니라 체계야. 한 번만 쓰려고 만든 게 아니면 비슷한 사례가 더 있어.”도윤이 바로 반응했다.“그럼 같은 문장 패턴부터 다시 뒤집겠습니다.”서아가 말했다.“‘external objection’ 전부 걸어.”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검색 들어갑니다.”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곧 화면에 여러 파일 조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전부 깨진 로그였지만, 같은 문장이 붙은 항목이 몇 개 더 있었다.C-07 : retained from disposal by internal reviewM-19 : observation maintained by committee holdN-12 : retained from disposal by external objection도윤의 손

  • 핏빛 유산   66화 — 유지, 관찰, 폐기

    연구동 안쪽 보관실 공기는 차가웠다.벽면 서버 팬 돌아가는 소리만 낮게 울리고 있었고, 선반 위에 남겨진 작은 이송 태그는 손전등 불빛 아래에서 더 선명하게 보였다.N-12 / Transit / Infant서아는 그 태그를 한동안 내려다보다가 아주 낮게 말했다.“그 애가 여기까지 왔다는 뜻이네.”도윤이 단말기에 케이블을 연결하면서 답했다.“적어도 이 보관실을 경유했다는 뜻입니다. 최종 위치는 아닐 수 있습니다.”서아가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물었다.“왜.”도윤이 손을 빠르게 움직이며 말했다.“Transit 표기는 보관 완료가 아니라 이동 중간 단계를 뜻합니다. 임시 이송, 경유, 대기 보관.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뒤에서 태준이 낮게 말했다.“오래 두는 공간은 아니란 뜻이지.”서아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그건 또 어떻게 알아.”태준은 벽면 구조를 한 번 보고 말했다.“냉장 라인이 짧아. 장기 보관용이면 설비가 더 들어가야 돼.”도윤이 화면을 보며 바로 받았다.“맞습니다. 여긴 기록 분류나 1차 인계에 가까운 구조입니다.”짧은 침묵.서아가 태그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단말기 앞으로 다가갔다.“파일 연다.”도윤이 화면을 살피며 말했다.“로컬 저장장치 자체는 살아 있습니다. 다만 일반 파일명으로 위장돼 있습니다. 표면상으론 약품 재고, 온도 기록, 폐기 일정처럼 보이는데—”손을 멈췄다.“…하나 이상합니다.”“뭔데.”“형식이 맞지 않습니다.”도윤이 화면을 돌렸다.표면 파일명은 평범했다. 그런데 내부 인덱스는 전혀 다른 형태였다.문서 분류 코드. 이송 키. 승인 서명.그리고—도윤이 아주 낮게 읽었다.“Retention… Observation… Disposal…”정적.서아의 눈이 천천히 굳었다.“…한글로.”도윤이 숨을 고르고 말했다.“유지. 관찰. 폐기.”공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아무도 바로 말을 잇지 못했다.서아는 화면을 한참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사람한테 쓰는 단어 아니잖아.”

  • 핏빛 유산   65화 — 그 애를 데려간 길

    차가 외곽 도로로 빠져나가자 창밖 풍경이 빠르게 어두워졌다.도시 외곽으로 나갈수록 불빛은 줄어들었고, 도로는 조용해졌다. 운전은 도윤이 하고 있었고, 서아는 조수석에 앉아 태블릿 화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뒤쪽 좌석에는 태준이 앉아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누군가 먼저 말을 꺼냈을 텐데, 지금은 셋 다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얼굴이었다.먼저 입을 연 건 서아였다.“도윤.”“네.”“다시 정리해.”도윤이 바로 답했다.“출산 직후 병원 내부 이동 로그 하나, 그리고 7분 뒤 비공개 통로 이동 로그 하나가 확인됐습니다. 정상 프로토콜처럼 위장한 흔적이 있고, 그 뒤 외부 차량 승인 키가 붙습니다. 그 승인 키가 태성 자산관리 라인과 한 번 연결됐고, 최종적으로 외곽 연구동 출입 흔적 하나가 걸립니다.”서아는 태블릿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좋아. 그럼 우린 지금 아이를 찾으러 가는 거고.”짧은 침묵.“동시에 그 아이를 거기까지 옮길 수 있었던 구조도 찾으러 가는 거네.”도윤이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뒤에서 태준이 낮게 말했다.“둘 중 하나만 보면 안 돼.”서아가 바로 받아쳤다.“그건 나도 알아.”짧은 정적.“아이는 미끼가 아니고, 위원회는 배경도 아니야.”태준이 잠깐 말을 멈췄다가 물었다.“…누가 그렇게 정리해 줬어.”서아가 피식 웃었다.“내가.”짧은 숨.“이제 좀 보여서.”도윤은 그 대화를 끊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료를 넘겼다.“연구동 자체는 6년 전에 폐쇄로 등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3개월 내 전력 사용이 반복적으로 잡혔고, 냉장 보관 라인으로 추정되는 패턴도 일부 있습니다.”서아가 고개를 들었다.“그럼 지금도 누군가 쓴다는 거네.”“가능성 높습니다.”태준이 낮게 말했다.“썼다가 버린 건물일 수도 있어.”서아가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상관없어.”“왜.”“비어 있어도 흔적은 남으니까.”짧은 침묵.“그리고 거길 쓴 놈들이 왜 썼는지, 그건 더 남겠지.”차 안 공기가 조금

  • 핏빛 유산   64화 — 회장 앞에서, 그리고 그 다음

    회장실 문이 열리자마자 공기가 달라졌다.안은 조용했다. 조용한데, 그래서 더 숨이 막혔다.회장은 책상 뒤에 앉아 있었고, 우리가 들어오는 순간 시선부터 움직였다. 먼저 나를 보고, 그다음 지연, 마지막으로 태준에게 시선이 멈췄다.“앉아라.”낮은 목소리였다.나는 앉지 않았다. 지연은 소파 쪽으로 느긋하게 걸어가 앉았고, 태준은 내 옆보다 조금 뒤에 멈춰 섰다. 도윤은 문 가까운 쪽에 조용히 자리를 잡았다.회장은 그런 우리를 한동안 말없이 보다가 입을 열었다.“밖에서 무슨 얘기를 그렇게 오래 했지.”지연이 먼저 웃었다.“가벼운 확인이었어요.”회장의 눈이 가늘어졌다.“가벼운 얼굴들이 아닌데.”짧은 정적.그 시선이 다시 내게 왔다.“서아.”“네.”“병원 쪽에서 뭘 찾았지.”나는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 말했다.“병원 안에서 끝난 일이 아니라는 것까지는 확인했습니다.”회장의 표정이 아주 미세하게 바뀌었다.“그 말은—”“누군가가 병원을 썼다는 뜻이죠.”짧은 침묵.“단독 사고가 아니라 구조였습니다.”지연이 옆에서 피식 웃었다.“말 예쁘게 하네.”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넌 조용히 해.”회장이 손가락으로 책상을 한 번 두드렸다.“구조라.”짧은 숨.“누가.”나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회장이 다시 물었다.“누가 병원을 썼지.”이번엔 태준이 입을 열었다.“아직 이름은 없습니다.”회장의 시선이 천천히 태준에게 옮겨갔다.“네가 대답하나.”태준은 낮게 말했다.“같은 질문이 반복될 것 같아서요.”짧은 정적.회장이 등을 의자에 기대며 말했다.“좋다. 그럼 네가 말해봐. 지금까지 찾은 게 어디까지지.”태준은 짧게 숨을 고르고 말했다.“샘플 조작은 실행자 레벨에서 끝나는 일이 아니었고, 출산 이후 이동 경로가 병원 내부 프로토콜과 다르게 움직인 흔적이 있습니다.”회장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다.“이동?”지연이 이번엔 웃음을 지우고 말했다.“네. 병원 안에서 끝난 게 아니에요.”회장이 그녀를

  • 핏빛 유산   63화 — 네가 아는 건 거기까지지

    회장실 앞 응접실 문이 열리자마자 서아의 걸음이 아주 잠깐 멈췄다.윤지연이 먼저 와 있었다. 소파에 기대앉아 있던 지연은 서아를 보자마자 천천히 웃었다.“왔네, 언니.”서아는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왔다.“그 호칭 쓰지 마.”지연이 웃음을 지우지 않은 채 말했다.“왜, 들을 때마다 짜증 나?”“응.”“그래도 사실이잖아.”서아는 소파 쪽으로 가지 않았다. 문에서 몇 걸음 떨어진 자리에 그대로 선 채 지연을 내려다봤다.“회장님 어디 계셔.”지연이 턱으로 안쪽 문을 가리켰다.“안에. 통화 중이래.”짧은 침묵.“들어가기 전에 시간 좀 남았길래, 나도 궁금한 거 물어보려고.”서아가 피식 웃었다.“네가 나한테?”“왜, 안 돼?”“안 되는 건 아닌데.”서아가 차갑게 말했다.“쓸데없는 소리면 바로 자를 거야.”지연이 몸을 조금 앞으로 숙였다.“언니.”짧게.“애.”응접실 공기가 순간 조용해졌다.서아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대신 아주 천천히 되물었다.“네가 그 얘길 왜 꺼내.”지연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역시.”서아가 바로 받아쳤다.“뭘 역시야.”“반응.”지연이 느릿하게 말했다.“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얼굴은 아니네.”서아는 웃지 않았다.“네가 아는 척하는 얼굴은 맞네.”짧은 정적.지연이 고개를 기울였다.“그래서, 맞아?”서아는 대답 대신 한 걸음 더 안으로 들어왔다.“어디까지 아는데.”지연의 눈빛이 잠깐 흔들렸다.그 미세한 틈을 서아는 놓치지 않았다.“왜.”서아가 낮게 말했다.“던져놓고 내가 물길 기다리는 거야?”지연이 피식 웃었다.“언니, 아직도 사람 너무 잘 읽네.”“너는 아직도 입만 먼저 살고.”짧은 침묵.지연이 소파에서 천천히 일어났다.“좋아, 그럼 바꿔서 말할게.”서아는 팔짱을 꼈다.“해.”지연이 말했다.“병원 기록 봤어.”“그래서.”“이상하더라.”“뭐가.”“없어야 할 게 있고, 있어야 할 게 없어.”서아가 눈을 가늘게 떴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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