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실 문이 닫히자, 바깥의 소음이 완전히 차단됐다.고요했다.너무 조용해서, 숨소리조차 크게 들릴 정도로.강진호는 여전히 서류를 쥔 채 서 있었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DNA 검사 결과.단 한 줄.부녀 관계 일치그는 그 문장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말이 안 된다.”낮게, 거의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서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그 눈빛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의 것이었다.“이건 조작일 수도 있어.”강진호가 서류를 내려놓으며 말했다.“요즘은 이런 거—”“그럼.”서아가 말을 잘랐다.짧고, 단호하게.“다시 검사하면 되죠.”정적.그 말은 도망칠 길을 막는 말이었다.강진호의 입이 다물렸다.서아가 한 걸음 다가왔다.“병원 기록도 가져왔어요.”그녀는 가방에서 또 다른 서류를 꺼냈다.탁.“출생 기록, 당시 담당 의사, 간호사 명단까지.”강진호의 시선이 서류로 떨어졌다.“……” “확인해 보세요.”짧은 침묵.서아의 목소리가 더 낮아졌다.“제가 거짓말하는지.”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그때—문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그리고—쾅.문이 다시 열렸다.“아빠, 잠깐—”윤지연이었다.하지만 이번엔 아까와 달랐다.표정이 정리되어 있었다.놀란 기색도, 흔들림도—완전히 사라진 상태.그녀의 눈이 서아를 향했다.“…아직 있네.”서아는 돌아보지 않았다.지연이 안으로 들어왔다.문이 닫혔다.세 사람.같은 공간.완벽한 정적.지연이 먼저 웃었다.“얘기 끝났어?”강진호가 낮게 말했다.“지연, 나가 있어라.”“싫어요.”짧은 침묵.“이건 나랑도 관련된 일이잖아요.”그녀는 자연스럽게 서아 옆으로 걸어왔다.그리고—서류를 집어 들었다.DNA 검사 결과.잠깐 읽더니—피식 웃었다.“이걸로 끝이에요?”서아의 눈이 움직였다.지연이 고개를 기울였다.“언니.”짧은 침묵.“이 집이 어떤 집인지 몰라?”“알아.”“그럼 왜 이렇게 단순하게 와.”지연의
Last Updated : 2026-03-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