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문이 잠긴 소리가 아직 공기 속에 남아 있었다.
철컥.
그 짧은 금속음이—
이 방을 완전히 밀실로 바꿔버렸다.
윤서아는 움직이지 않았다.
눈앞.
한수민을 닮은 여자.
하지만—
전혀 다른 존재.
“…엄마 아니야.”
그 말이 머릿속에서 반복됐다.
도윤이 먼저 움직였다.
문으로 달려갔다.
손잡이를 잡았다.
철컥.
돌아가지 않았다.
“잠겼습니다.”
낮고 짧은 보고.
서아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당황하지 마.”
도윤이 뒤를 돌아봤다.
“상대가 유도했습니다.”
“알아.”
짧은 침묵.
서아의 시선이 방 안을 훑었다.
문.
“여기.”
그녀가 말했다.
“처음부터 탈출 못 하게 만든 구조야.”
도윤의 눈이 좁아졌다.
“그럼 목적은.”
서아가 답했다.
“시간 끌기.”
정적.
그때—
가짜 여자가 웃었다.
“…늦었어.”
또 그 말이었다.
서아의 눈이 번뜩였다.
“왜 자꾸 그 말이야.”
여자가 고개를 기울였다.
“이미 시작됐으니까.”
정적.
그 순간—
치직—
스피커에서 소리가 흘러나왔다.
“언니.”
윤지연.
서아의 시선이 위로 향했다.
“…문 열어.”
지연이 웃었다.
“싫어.”
짧은 침묵.
“혼자 나가봐.”
도윤이 낮게 말했다.
“유도입니다.”
“알아.”
서아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근데 힌트 주고 있잖아.”
정적.
지연이 말했다.
“역시 빠르네.”
짧은 침묵.
“언니.”
“항상 정면만 보지?”
서아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래서.”
“이번엔 아래 봐.”
정적.
도윤의 시선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타일.
같은 패턴.
하지만—
하나가 아주 미세하게 달랐다.
“…찾았습니다.”
서아가 바로 무릎을 꿇었다.
손으로 눌렀다.
딸깍.
조금 내려갔다.
“들어 올려.”
도윤이 바로 도왔다.
끼익—
타일이 들렸다.
그 아래—
좁은 통로.
어둠.
정적.
지연의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
“거기로 가.”
짧은 침묵.
“살고 싶으면.”
서아가 낮게 말했다.
“함정이야.”
“당연하지.”
지연이 웃었다.
“그래도 가야지.”
정적.
선택.
서아의 눈이 완전히 식었다.
“…간다.”
도윤이 말했다.
“제가 먼저—”
“같이 가.”
짧은 침묵.
“여기서 따로 움직이면 죽어.”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통로는 숨이 막힐 듯 좁았다.
허리를 숙여야 했다.
공기가 눅눅했다.
오래된 냄새.
“비상 탈출로 같습니다.”
도윤이 낮게 말했다.
“아니.”
서아가 답했다.
“유도 통로야.”
짧은 침묵.
“우릴 특정 위치로 보내는 거지.”
그때—
뒤쪽에서 소리가 터졌다.
쾅!
둘이 동시에 돌아봤다.
위쪽.
방 방향.
그리고—
연기.
“…가스?”
도윤의 표정이 굳었다.
“맞습니다.”
짧은 침묵.
“시간 없습니다.”
서아의 심장이 빨라졌다.
“앞으로 가.”
둘은 속도를 올렸다.
통로 끝.
사다리.
위로 이어진 구조.
도윤이 먼저 올라갔다.
뚜껑을 밀었다.
쿵—
열렸다.
“여기!”
서아가 올라왔다.
두 사람은 동시에 밖으로 튀어나왔다.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주변을 확인했다.
“…뒤쪽 주차장.”
건물 외곽.
완전히 다른 위치.
정적.
그 순간—
박수 소리가 울렸다.
짝. 짝. 짝.
두 사람이 동시에 돌아봤다.
어둠 속.
윤지연이 서 있었다.
“…합격.”
서아의 눈이 완전히 식었다.
“이게 뭐야.”
지연이 웃었다.
“테스트.”
짧은 침묵.
“언니가.”
그녀의 눈이 번뜩였다.
“적이 될 자격이 있는지.”
공기가 멈췄다.
도윤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이건 범죄입니다.”
지연이 그를 쳐다봤다.
“그래서?”
짧은 침묵.
“신고할래?”
도윤이 말을 멈췄다.
지연이 다시 서아를 봤다.
“언니.”
짧은 침묵.
“이제 알겠지.”
그녀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여기.”
한 글자씩.
“정상적인 곳 아니야.”
서아가 말했다.
“…그래.”
짧은 침묵.
“그래서 좋아.”
지연의 눈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뭐?”
서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제.”
짧은 침묵.
“죄책감 없이 부술 수 있잖아.”
정적.
그 말은—
선전포고였다.
지연이 웃었다.
“그래.”
짧은 침묵.
“그럼 해봐.”
그리고—
아주 낮게 말했다.
“언니.”
“이번엔 내가 먼저 무너뜨릴게.”
정적.
세 사람 사이.
완전히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고 있었다.
같은 날 밤.회장실.윤서아는 다시 그 자리에 서 있었다.이번에는 셋이 아닌—단 둘.회장과 마주 앉아 있었다.“따로 부른 이유는 하나다.”회장이 말했다.그의 눈은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확인할 게 있어서지.”서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기다렸다.“넌.”짧은 침묵.“…자신 있냐.”질문은 단순했다.하지만—그 안에 담긴 의미는 전혀 단순하지 않았다.서아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뭘요.”회장이 웃었다.“끝까지 남을 자신.”정적.서아의 심장이 한 번 크게 뛰었다.“하나 알려주지.”회장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이번 판.”짧은 침묵.“…셋 다 필요 없다.”순간—시간이 멈춘 듯 조용해졌다.“…뭐라고요.”“둘만 남겨.”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하지만—그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한 명은 떨어진다.”짧은 침묵.“스스로든.”“…아니면.”그는 말을 멈췄다.그리고—아주 천천히 말했다.“…내가 자르든.”공기가 완전히 식었다.서아의 손이 천천히 쥐어졌다.이건 단순한 경쟁이 아니었다.탈락.그리고—제거.“누굴 자르실 건데요.”서아가 물었다.회장이 웃었다.“그걸 왜 미리 말해.”짧은 침묵.“근데 힌트는 줄 수 있지.”그의 시선이 깊어졌다.“태성병원.”짧은 침묵.“거기서 결정난다.”서아의 심장이 내려앉았다.“그리고—”회장이 덧붙였다.“거기.”짧은 침묵.“…내부에 있다.”정적.“배신자.”그 한 단어가—폭탄처럼 떨어졌다.서아의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지연. 태준.혹은—전혀 다른 누군가.“찾아.”회장이 말했다.“먼저 찾는 놈이 산다.”짧은 침묵.“…못 찾으면?”서아가 물었다.회장이 웃었다.“…같이 죽는다.”문을 나섰을 때, 서아의 숨이 거칠어졌다.복도 끝.지연이 서 있었다.“…들었어?”그녀가 물었다.서아는 대답하지 않았다.대신—서로를 바라봤다.그 눈에는 이미 확신이 있었다.‘이제 하나는 떨어진다.’그때—뒤
태성 본관 회의실.긴 테이블 위에 내려앉은 침묵은, 숨을 쉬는 것조차 조심스럽게 만들었다.윤서아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맞은편에는 윤지연, 그리고 그 옆에는 강태준.세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 이 자리에 불려온 이유를.“다 모였군.”회장이 입을 열었다.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이상할 정도로 또렷하게 울렸다.“이제 결정해야지.”짧은 침묵.“태성을 누가 가져갈지.”그 한마디에, 공기가 미묘하게 흔들렸다.지연이 먼저 반응했다.“…갑자기네요.”“갑자기?”회장이 피식 웃었다.“아니지.”그의 시선이 서아에게 향했다.“필요해진 거지.”그 말은 노골적이었다. 서아의 등장으로 판이 흔들렸다는 뜻.서아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오히려 더 똑바로 그를 바라봤다.“…그래서요.”회장이 천천히 손을 맞잡았다.“조건은 간단하다.”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그리고—“태성을 지킬 수 있는 놈.”짧은 침묵.“그게 후계자다.”지연의 눈이 번뜩였다.“그럼 기준은—”“실력.”회장이 잘랐다.“그리고 결과.”단순했다. 하지만 그 단순함이 더 위험했다.서아는 직감했다.이건 시험이 아니라—선별이다.“첫 번째 조건.”회장이 말했다.“태성병원.”그 이름이 나오자, 서아의 심장이 미묘하게 흔들렸다.지연 역시 잠깐 시선을 내렸다.“최근 사건들.”회장이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렸다.“기록이 사라지고, 사람이 죽었다.”짧은 침묵.“그거.”그의 눈이 셋을 번갈아 스쳤다.“누가 정리하는지 보자.”지연이 바로 입을 열었다.“제가 맡겠습니다.”태준이 뒤이어 말했다.“…같이 하죠.”서아는 잠시 말이 없었다.그리고—천천히 웃었다.“…나도.”세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부딪혔다.그 안에는 이미, 협력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오직—경쟁.회장이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짧은 침묵.“그럼 시작이다.”그 말과 함께—태성의 후계자 전쟁이 시작됐다.회의실을 나서며, 지연이 낮게 웃었다.
(3년 전)비가 쏟아지던 밤.출산 병원.아기 울음소리.그리고—문이 열렸다.강태준.숨이 거칠었다.“…서아.”침대 위.피투성이.움직이지 않는 몸.눈을 감고 있었다.“…늦었어.”짧은 침묵.“아이 상태 불안정합니다!”간호사의 외침.태준의 눈이 번뜩였다.“…살려.”짧은 침묵.“아이 먼저.”아기는 급히 이동됐다.그리고—짧은 시간 후.태준의 선택.다른 병실.다른 아이.그리고—교체.정적.“태성으로 옮깁니다.”누군가 말했다.짧은 침묵.전환태성병원 — VIP 병동며칠 후.고요했다.완전히 통제된 공간.출입 제한.CCTV.보안 인력.유리 너머.작은 아이.숨은 약했지만—살아 있었다.태준이 서 있었다.말없이.“…살아남았네.”짧은 침묵.그의 손에—작은 발찌.아이의 것.“…이번엔.”짧은 숨.“…지킨다.”며칠이 지났다.상태 안정.의사 보고.“위험 고비 넘겼습니다.”하지만—그날 밤.비상등이 깜빡였다.지직—CCTV 화면이 흔들렸다.“뭐야, 이거—”경호원이 중얼거렸다.단 30초.화면이 끊겼다.그리고—복구됐다.아무도 몰랐다.그 30초 동안—누군가 들어왔다.VIP 병동.문.아주 미세하게—열렸다.흰 장갑.조용한 발걸음.아이를 바라봤다.잠시.그리고—품에 안았다.아이는 울지 않았다.문이 닫혔다.정적.다음 순간—CCTV 정상.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다음 장면태준.복도.빠른 걸음.“…왜 문이 열려있어.”정적.안으로 들어갔다.빈 침대.정적.“…야.”짧은 숨.“…야.”손이 떨렸다.“…어디 갔어.”순간—공기가 무너졌다.“찾아!”그의 목소리가 터졌다.병원 전체 봉쇄.“출입 기록 확인해!”“차량 전부 막아!”“CCTV 돌려!”광기처럼 움직였다.하지만—“…없습니다.”정적.“기록이 없습니다.”“출입 흔적도 없습니다.”“CCTV도—”짧은 침묵.“…그 30초 비어 있습니다.”공기가 얼어붙었다.태준의 눈이 완전
태성가 저택.비가 쏟아지고 있었다.윤서아는 서 있었다.젖은 채로.움직이지 않았다.“…나와.”짧은 침묵.“강태준.”어둠 속에서—그가 모습을 드러냈다.“…또 왔네.”서아가 말했다.“지연.”짧은 침묵.“알고 있었어.”정적.태준의 눈이 미세하게 흔들렸다.“…어디까지.”“아이.”짧은 침묵.“존재.”정적.“그리고—”한 걸음.다가갔다.“숨겨졌다는 것까지.”긴 침묵.태준은 대답하지 않았다.“…왜 말 안 했어.”서아의 목소리가 떨렸다.“넌 알고 있었잖아.”정적.“처음부터.”침묵.그게—대답이었다.서아의 눈이 무너졌다.“…너.”짧은 숨.“내가 죽은 줄 알았지.”“…그래.”태준이 낮게 말했다.“그래서—”짧은 침묵.“아이만 살린 거야?”정적.그 순간—태준의 눈이 번뜩였다.“…그거.”짧은 침묵.“누가 말했어.”“네 눈.”서아가 말했다.“다 말해주고 있어.”정적.“…살아있어.”태준이 말했다.짧은 침묵.“네 아이.”그 한마디.서아의 숨이 멎었다.“…왜.”목소리가 무너졌다.“왜 나한테서 뺏었어.”“뺏은 거 아니야.”짧은 침묵.“…지킨 거야.”“거짓말.”서아의 눈이 흔들렸다.“그럼 왜 없어.”정적.태준이 한 걸음 다가왔다.“…지키지 못했어.”짧은 침묵.“그게 더 정확해.”공기가 멎었다.“…뭐?”서아의 눈이 흔들렸다.“살렸어.”짧은 침묵.“숨겼어.”“…근데—”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사라졌어.”정적.서아의 손이 떨렸다.“…누가.”태준이 고개를 저었다.“…모른다.”짧은 침묵.“근데 하나는 알아.”그의 눈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이건.”짧은 침묵.“…우연 아니야.”서아의 눈이 완전히 변했다.“…그래서.”짧은 침묵.“지금까지 숨긴 거야?”“아니.”태준이 말했다.“지금 말하는 거다.”정적.“늦었지만.”짧은 침묵.“…그래도 말해야 할 것 같아서.”서아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늦었어.”짧은 침묵.“너.”“…
병원 복도.소란은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간호사는 들것에 실려 나갔다.피 냄새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윤서아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움직이지 않았다.눈도 깜빡이지 않았다.“…이 정도면.”낮은 목소리.뒤에서 들려왔다.“충분히 경고했는데.”정적.서아의 시선이 천천히 돌아갔다.또각—또각—하이힐 소리.어둠 속에서—윤지연이 걸어 나왔다.“…너.”짧은 침묵.지연이 웃었다.“오랜만이네, 언니.”눈은 웃지 않았다.서아가 말했다.“여기까지.”짧은 침묵.“어떻게 알았어.”지연이 고개를 기울였다.“…그게 궁금해?”짧은 웃음.“언니.”한 걸음 다가왔다.“생각보다—”짧은 침묵.“눈에 잘 띄어.”정적.서아의 눈이 좁아졌다.“…따라왔어.”지연이 웃었다.“정확히는.”짧은 침묵.“지켜보고 있었지.”공기가 조용히 식었다.“기록 찾고.”“사람 만나고.”“여기까지 오고.”짧은 침묵.“재밌네.”정적.서아의 눈이 완전히 변했다.“…입막음도.”짧은 침묵.“너지.”지연이 웃었다.이번엔—조금 더 길게.“…증거 있어?”정적.“없지?”서아가 한 걸음 다가갔다.“내 아이.”짧은 침묵.“어디 있어.”지연의 눈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하지만—바로 웃었다.“…아이?”짧은 침묵.“아직도 그 얘기야?”정적.“언니.”고개를 기울였다.“그거.”짧은 침묵.“확실해?”공기가 멎었다.서아의 눈이 번뜩였다.“…무슨 뜻이야.”지연이 어깨를 으쓱했다.“그냥.”짧은 침묵.“누가 그러던데.”“뭔가 숨겨져 있다고.”정적.“그래서 궁금했어.”한 걸음 더 다가왔다.“진짜인지.”짧은 침묵.“근데—”지연의 눈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이제 확실해졌네.”정적.“있네.”공기가 얼어붙었다.서아의 손이 떨렸다.“…너.”짧은 숨.“알고 있었어.”지연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짧은 침묵.“지금 알았어.”정적.그 말이—더 무서웠다.지연이 낮게 말했다.“언니.”짧은 침묵
비가 내리고 있었다.어제보다 더 거칠게.윤서아는 다시 병원에 있었다.같은 장소.하지만—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한 명 더 있습니다.”강도윤이 말했다.짧은 침묵.“그날 근무했던 간호사.”서아의 눈이 번뜩였다.“…어디.”“아직 안 나갔습니다.”휴게실 앞.문이 닫혀 있었다.안에서—희미한 인기척.서아의 손이 멈췄다.그리고—문을 열었다.안.중년의 간호사.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다.손이 떨리고 있었다.이미—무언가 알고 있는 얼굴.“…누구세요.”간호사가 물었다.하지만—눈은 마주치지 못했다.서아가 말했다.“3년 전.”짧은 침묵.“그날.”간호사의 손이 멈췄다.“…기억 안 납니다.”“거짓말.”짧은 침묵.서아가 한 걸음 다가갔다.“당신.”“나 봤어.”공기가 조용히 얼어붙었다.도윤이 낮게 말했다.“기록이 지워졌습니다.”짧은 침묵.“이송 기록도 있습니다.”“…태성병원.”그 이름이 나오자—간호사의 어깨가 떨렸다.“…그건…”말이 끊겼다.“누가 데려갔어.”서아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정적.“…말하면 안 됩니다.”간호사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저… 죽어요…”“이미 늦었어요.”짧은 침묵.서아의 눈이 차갑게 식었다.“지금 안 말하면.”“더 큰 게 죽어.”정적.간호사가 입술을 깨물었다.한참을 망설이다—입을 열었다.“…아이.”짧은 침묵.“둘이었어요.”정적.공기가 멎었다.“같은 시간.”“같은 병실.”“…하나는 정상.”“…하나는—”말을 멈췄다.“뭐.”서아가 다그쳤다.“…특이 케이스.”정적.도윤의 눈이 좁아졌다.“무슨 뜻입니까.”간호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윗선에서…”짧은 침묵.“따로 관리하라고 했어요.”“…누가.”간호사가 고개를 저었다.“…모릅니다.”짧은 침묵.그리고—더 낮은 목소리.“그날 밤.”“차가 왔어요.”정적.“검은 차.”짧은 숨.“…표식 있었어요.”“…태성.”공기가 얼어붙었다.“그리고…”간호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