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1화 약을 타다

“씨발, 살살 좀 해.”:

“쏘리.”

한민혁은 익숙한 동작으로 민도준의 복부에 난 상처를 치료했다. 하지만 상처를 치료하면서 문득 의문이 들었다.

“상처를 보아하니 그렇게 깊은 건 같지 않은데 왜 이렇게 찢어졌어?”

‘어제 그렇게 해댔는데 안 찢어지고 배겨?’

민도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입꼬리를 씩 올렸다.

하지만 치료를 마치고 민도준이 옷을 입으려고 일어선 그때 한민혁이 갑자기 호들갑을 떨며 다가왔다.

“형, 등에 이거 뭐야? 이것도 민재혁 그놈이 보낸 사람이 그런 거야?”

이상한 반응에 거울에 등을 비춰보는 순간 등에 난 손톱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민도준은 한심하다는 듯 한민혁의 손을 때렸다.

“너 바보냐?”

그제야 뭔가를 눈치챈 한민혁이 이번에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달라붙었다.

“혹시 여자야?”

민도준은 그를 가볍게 무시했다. 하지만 한민혁은 민도준의 싸늘한 반응에 나가떨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흥미진진한 얼굴로 꼬치꼬치 캐물었다.

“설마 권씨 집안 그 여자야? 아닌데, 형 지금 막 본가 저택에서 돌아오는 거잖아. 그런데 본가 저택에 있는 권씨 집안 여자면…….”

민도준이 말없이 눈빛을 보내자 한민혁은 눈을 크게 뜨며 목소리를 낮췄다.

본가 저택에 있는 권씨 집안 여자. 답은 뻔했다.

한민혁은 한 사람을 떠올리고는 민도준에게 존경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역히 대단해. 놀 줄 안다니까. 평범한 건 취급 안 하고 스릴만 즐긴다 이거야?’

“그런데 그 여자도 대단하긴 하네. 어떻게 형 등을 이렇게 만들어?”

민도준은 외투를 입으며 낮게 웃었다.

“대단하지는 않은데 손톱이 날카롭긴 해.”

“형 설마 맛 들였어?”

“새롭긴 하지.”

‘와, 말투를 감겼네 감겼어.’

그러던 그때 마침 민도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의 번호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그에게 먼저 연락을 해올 사람은 그중에서도 극소수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문자를 확인하는 순간 그의 눈빛은 싸늘해졌다.

-

“쿵.”

객실 바닥에 던져진 권하윤은 눈앞이 핑 돌았다. 지금까지 버텨왔지만 이젠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