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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마음이 움직이다

어머니의 말에 민승현은 하나도 아쉽지 않았다.

공씨 가문 셋째의 오만하고 잔인한 성격은 이미 그들 사이에서 소문이 파다했다. 게다가 해원에서의 공씨 가문 세력은 경성에서 민씨 가문 세력에 맞먹기에 그 여자가 얼마나 막 나가는지 안 봐도 뻔했다.

‘그런 여자와 결혼하면 남은 평생 잡혀살게 뻔해.’

“원래도 제 차례가 오지 않거든요. 할아버지가 도준 형의 짝으로 그 여자를 점찍어 두셨잖아요.”

“됐다 그래. 민도준이 어떤 사람인데 네 할아버지 체면도 생각하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할아버지 말을 듣겠어?”

“하긴.”

민도준의 얘기를 하자 갑자기 자기를 바라보던 민도준의 눈빛이 떠올라 민승현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

깊은 밤 밖에서는 여전히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한민혁이 권하윤을 데려다주고 돌아왔을 때 민도준은 창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며 느긋하게 물었다.

“잘 바래다줬어?”

흐트러진 가운과 몸 이곳저곳에 여전히 남아있는 흔적에 나지막한 목소리까지 더해지자 한민혁의 얼굴이 오히려 화끈 달아올랐다.

“응. 지금쯤 매원에 있을 거야.”

“음.”

민도준은 담배연기를 내뱉으며 짧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때 한민혁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사람을 빼냈으면서 왜 다시 돌려보냈는데? 이 기회에 확 낚아채면 좋았잖아.”

“왜? 네가 낚아채고 싶어?”

“하하하하.”

애매모호한 표정으로 덤덤하게 말하는 민도준의 말에 한민혁은 자기 얼굴을 살짝 때리며 헤실 웃었다.

“내가 막 말 한 거니까 신경 쓰지 마.”

그리고 민도준의 낯빛을 살폈다.

“그런데 형. 아무리 그래도 권하윤 씨가 민승현 약혼녀인데 괜찮겠어? 민승현이 아무리 등신이라고 해도 민재혁이 만약 뭔가 눈치채면 큰일 나는 거 아니야?”

“뭔 말이 하고 싶은데?”

“내가 형 곁에 몇 년 있으면서 형이 밑지는 장사하는 건 처음 봐서 말이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민지훈처럼 이익을 따지는 놈이 민도준을 도와주고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는 건 말이 안 됐다.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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