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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정세훈은 어이가 없어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누굴 동성애자라는 거야! 너야말로 동성애자 아니야? 너희 온 가족이 동성애자야. 꺼져, 썩 꺼져버려.”

최서준이 되물었다.

“동성애자가 아닌데 왜 별자리로 직원 채용해요?”

“내가 인사팀 매니저니까 내 맘대로 정해. 네가 뭘 어쩔 건데? 왜? 때리기라도 하게?”

정세훈이 거만을 떨며 비아냥댔다.

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찰진 귀싸대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세훈은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얼굴을 감싸고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최서준을 쳐다봤다.

“야 이 새끼야, 네가 감히 날 쳐?”

“어디 그뿐이겠어? 지금 당장 널 해고할 수도 있는데, 왜? 내 말 안 믿겨?”

최서준이 담담하게 말을 내뱉었다.

정세훈은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쏘아붙였다.

“뭐라고? 이 새끼가 어딜 감히? 네가 뭐 새로 온 대표님이라도 되는 줄 알아? 나 때렸지 방금? 넌 이제 끝장이야 새끼야. 딱 기다려!”

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야, 조규찬, 당장 경호원들 데리고 내 사무실로 와. 여기 누가 소란 피우고 있어.”

곧이어 덩치 큰 사내 다섯 명이 안으로 뛰어왔다.

“규찬아, 여기 이 자식 당장 끌어내.”

정세훈이 최서준을 가리키며 앞장선 경호원에게 말했다.

다섯 경호원은 손에 전기봉을 들고 험상궂은 얼굴로 최서준을 둘러쌌다.

“그냥 혼자 나갈래 아니면 우리가 끌고 나갈까?”

그 순간 정세훈은 어깨가 한껏 올라갔다.

최서준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오케이, 너희들 모두 회사에서 꺼져야겠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임상아 부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지금 인사팀 매니저 사무실인데 5분 줄게, 당장 이리로 와!”

정세훈은 그가 전화하는 걸 말리지 않고 오히려 통화를 마친 후 계속 비아냥댔다.

“자식, 전화로 사람 부르게?”

그는 코웃음 치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계속해봐, 몇 명이나 부를지 보자. 대체 누가 널 지켜줄지 몹시 궁금해지는데.”

경호 팀장 조규찬이 곧장 아부를 떨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매니저님은 우리 회사 이사님과 대학 동기이신데 누가 감히 매니저님을 건드리겠어요? 저승사자가 와도 두려워서 뒷걸음질 칠 겁니다.”

“그래?”

최서준이 담담한 미소를 짓고는 자리에 앉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너 아직 짐 쌀 시간 5분 남았어.”

“그래, 5분 줄게 이 새끼야.”

정세훈이 시큰둥하게 웃으며 맞받아쳤다.

곧장 5분이 다 됐고 아무도 안 오자 정세훈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뭐야? 좀 하는 줄 알았더니 그냥 허세였어?!”

그는 손을 한 번 휘둘렀다.

“규찬아, 뭘 보고만 있어? 당장 이 녀석 끌어내.”

조규찬은 음침한 미소를 날리며 경호원들과 함께 최서준에게 다가갔다.

바로 이때 임상아가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오며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당장 멈춰!”

뭇사람들이 고개 돌리자 늘씬한 몸매의 임상아가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새하얀 피부에 갸름한 턱선, 또렷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그녀는 단아한 메이크업으로 세련된 커리어우먼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그녀는 블랙 컬러의 오피스룩을 입고 있었는데 볼륨감 넘치는 몸매는 감추려야 감출 수가 없었다.

“임... 대표님...”

조규찬 일행은 화들짝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정세훈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불길한 예감이 들어 재빨리 그녀에게 다가가며 아양을 떨었다.

“대표님이 여긴 어쩐 일이세요? 오시면 오신다고 미리 말씀해주시지.”

임상아는 그를 아예 무시해버렸다.

모든 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황급히 최서준 앞으로 다가가 정중하게 90도 인사를 했다.

“대표님, 분부받고 달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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