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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각오

Author: 유다화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9-21 14:41:10

차가워진 밤바람을 피해 따스한 집안으로 두 사람이 함께 들어섰다.

정한은 오늘은 혜서의 집에 들를 생각이 없었다. 오늘 밤에 중요한 볼일이 생겨 가 봐야했으니까.

게다가 함께 한 공간에 있을 때면 끓어오르는 욕망을 참지 못해 계속해서 혜서를 건드리게 되니, 오늘은 이만 돌아가려 했다.

“잠깐만, 불 좀 킬게.”

“…….”

“몸만 녹이고 가.”

반면 아무런 생각 없이 자신을 집으로 끌어들이는 혜서를 보고 있자니 계속해서 실없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순수하다 해야 할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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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정한이를 볼 면목이 없더라.”짧게 말을 이어가던 은숙은 정한이 불쑥 이곳에 찾아오던 때를 떠올렸다.양손에 과일이며 고기며 온갖 선물을 한가득 들고서 가지런한 미소를 띄우던 그의 얼굴을 확인하자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미안했고, 또 미안했다.‘넌 아줌마가 밉지도 않니?’죄스러움에 얼굴도 차마 들지 못 한 은숙은 연신 마음이 무거웠다. 정한을 안으로 들인 은숙은 부족한 자신의 모습에 한숨만 들이쉬었다.‘안 미워요. 혜서가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분인데 제가 미워할 리가 없잖아요.’누구보다 마음이 불편한 채로 살아왔을 은숙의 마음을 알기에 정한이 더욱 밝게 웃어보였다.해외에서 재활을 하며 계속해서 혜서에게 편지를 보내도 답이 오지 않자 귀국하자마자 그녀의 집을 찾았다.반가움을 뒤로하고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보던 은숙의 모습을 확인했을 때 깨달았다. 그녀가 사이에서 편지를 가로챘다는 걸.더욱 자세히 알아봤을 때 현민 역시 그 일에 가담했다는 걸 알았지만 그들을 원망하진 않았다.오히려 나약했던 그 때 혜서와 닿았다면 그녀가 위험했으리라.오히려 잘 된 일이라 여기며 힘을 키워냈다.‘오랜만에 아줌마 밥 먹고 싶어서 왔어요.’‘미안하다. 어른이 돼서는… 너한테 못할 짓을 했었어.’‘아줌마 마음 이해해요. 혜서를 누구보다 지키고 싶은 마음은 저도 같으니까요.’그 뒤로 정한에게 따스한 밥을 대접하고, 한동안 과거의 이야기도 나눴다.서울에 올라가 혜서의 집에서 정한을 다시 마주했을 땐 억장이 무너졌지만 혼자 집으로 내려오며 생각했다.결코 끈끈한 매듭으로 이어진 둘의 인연은 자신이 무슨 수를 써도 막을 수 없단 사실을.“그 때 그냥 너희 사이에 편지를 가로채지 말걸… 결국은 돌고 돌아 이렇게 다시 만날 거라면 그 때 그러지 말걸 하고서 얼마나 자책했는지 몰라.”“엄마…….”슬픔에 잠긴 은숙의 모습을 확인하자 혜서의 목이 메여왔다. 얼마 전 여운이 침입으로 엉망이 되었던 다음날 출장을 떠나겠다고 그가 향한 곳이 이곳이었다니.“만남을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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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로운 다정   61.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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