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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ผู้เขียน: 처음처럼
"그럴 리가 없소."

나는 서신을 꽉 쥐었다.

"아버지는 평소에 건강하셨는데, 어찌 갑자기 위독해지셨단 말이오?"

"도 승상이 움직였소."

염준호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는 대놓고 나서지 못하니, 이런 비열한 수를 쓴 것이오."

"당장 도성으로 돌아가겠소."

"나도 함께 가겠소."

"됐소. 당신은 이곳에 남아 계속 살펴보시오."

"소민정."

그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지금 당신 혼자 돌아가는 것은, 그들이 판 함정에 스스로 걸려드는 것이오."

"그래도 가야 하오!"

"진정하시오."

그가 내 어깨를 눌렀다.

"우리가 이렇게 허둥지둥 뛰어가면, 오히려 아버님의 목숨을 앞당기는 꼴이 될 것이오."

나는 억지로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의 말이 맞았다. 도 승상이 바라는 게 바로 이런 것이었다.

"그럼 어떻게 할 셈이오?"

"그의 계략을 거꾸로 쓰면 되오."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돌아가되, 떠들썩하게 돌아가야 하오. 우리가 염세를 조사하고, 풍성한 성과를 거두고 돌아간다고 온 천하에 알려야 하오."

"허나 아직 증표를 다 모은게 아니오."

"이걸로 충분하오."

그가 진짜 장부를 흔들어 보였다.

"이것만 있으면, 강남 관가를 통째로 뒤집어엎을 수 있소."

삼 일 후, 우리는 도성으로 떠났다.

염준호는 일부러 열댓 대의 마차를 준비하게 했다. 호화롭게 꾸며진 마차들에는 '선물'이 가득 실렸다. 관리들이 줄지어 배웅하며, 그야말로 호사스러운 귀환이었다.

입성 당일, 폐하께서 친히 궁문 앞에서 맞이하셨다.

"염준호, 강남행이 소득이 있었느냐?"

염준호가 말에서 내려 무릎을 꿇었다.

"폐하께 아뢰옵니다. 수확이 적지 않았나이다."

그가 진짜 장부를 올리자, 폐하께서 펼쳐 보시고 얼굴빛이 점점 어두워지셨다.

"좋아, 참 잘됐구나!"

폐하께서는 분노에 차 오히려 웃음을 터뜨리셨다.

"나의 강산이, 한 무리의 좀벌레들을 살찌우는 데 쓰였구나!"

당일, 폐하께서는 곧바로 조서를 내리셨다. 강남 염세 관청을 적발하고, 관련 관리 백여 명을 잡아들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나는 곧장 장군부로 달려갔다.

장군부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아버지는 침상에 누워 계셨고, 얼굴색은 눈에 띄게 검푸스름해 있었다. 분명 중독된 안색이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오?"

집사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대감님께서 궁중 어의가 지어준 약을 드신 후에 갑자기..."

"어의?"

"예, 도 승상께서 소개해 주셨습니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좋다. 도 승상, 어의한테까지 손을 썼다는 말이지.’

"아가씨,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대감님께서..."

"아버지는 괜찮을 것이오."

나는 침상 곁으로 다가가 맥을 짚었다.

맥은 혼란스러웠고, 독기가 이미 심장을 덮치고 있었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얼른 가서 은침과 뜨거운 물을 준비하시오."

"아가씨, 의술을 아십니까?"

"외할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셨소."

귀검 백운은 암살자일 뿐만 아니라 신의이기도 했다. 외할아버지의 의술을 나는 십중팔구 익혔다.

나는 은침을 혈도에 꽂아 독혈을 빼내기 시작했다. 두 시진쯤 지났을까, 아버지께서는 검은 피를 크게 토하시더니 서서히 정신을 차리셨다.

"민정아..."

"아버지, 제가 돌아왔습니다."

"너는...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

아버지는 내 손을 붙잡았다.

"도 승상이 너를 노리고 있단다."

"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 아버지가 쓰러지시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있습니까?"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셨다.

아버지의 독은 풀렸다. 그러나 이 소식은 밖으로 새어 나가서는 안 되었다.

"밖에는 아버지께서 병으로 돌아가셨다고 알리시오. 삼 일 후 발인할 것이오."

집사가 놀라 물었다.

"아가씨, 무슨 까닭이십니까?"

"함정을 파려는 것이오."

염준호는 내 뜻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부인의 계책이 훌륭하군. 도 승상은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믿어야, 허점을 드러낼 것이오."

삼 일 후, 장군부에 흰 휘장이 걸리고 애곡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과연 도가에서 사람을 보내 조문을 왔다. 온 자는 도남현이었다. 무거운 부의를 가지고 왔지만, 얼굴에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장군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가부님이 몹시 슬퍼하시며 저를 보내 조문하게 하셨습니다."

"도련님, 수고가 많으십니다."

나는 상복을 입고 슬픈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께서 임종 전에도 도 승상의 은혜를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도남현이 나를 위로했다.

"아가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소가에 남자가 없으니,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 도부에 도움을 청하십시오."

"도련님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그가 떠나자, 나는 차갑게 웃었다.

염준호가 내게 차를 건네며 말했다.

"부인이 연기가 훌륭하군."

"피차일반이오."

"그 다음은 어찌 할 셈이오?"

"기다리는 것이오."

도 승상이 움직이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는 깨끗하게 제거하려 하니, 반드시 나까지 없애려 할 것이다.

과연, 그날 밤, 장군부에 자객이 침입했다.

나는 미리 복병을 배치해 두었다. 자객은 문에 들어서자마자 붙잡혔다.

"누가 보냈느냐?"

자객은 이를 악물고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허리춤에서 단검을 뽑아 그의 목에 겨누었다.

"말하지 않으면 반드시 죽는다. 허나 말하면 살려줄 수도 있다."

그는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내가 검을 휘둘러 그의 귀 한쪽을 잘라버리자,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직도 말하지 않겠느냐?"

"말하겠소, 말하겠소!"

그는 끝내 무너져 내렸다.

"도 승상이오, 그가 보냈소!"

"증표는 있느냐?"

"허리 패가 있소!"

그는 패 한 개를 꺼냈고, 그 패에는 '도' 자가 새겨져 있었다.

나는 검을 거두었다.

"됐네."

자객이 끌려 나갔다. 염준호가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부인, 정말 독하군."

"적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은, 자신에게 잔인한 것이오."

나는 검을 닦았다.

"내일 당장 궁에 들어가 폐하를 뵙겠소."

"나도 함께 가겠소."

"당신은..."

"거절하지 마오."

그가 내 말을 끊었다.

"소민정, 당신의 일은 곧 나의 일이오."

나는 그를 바라보며 갑자기 웃음이 났다.

"염준호, 당신 진심이오?"

"내가 언제 진심이 아니었소?"

"그것도 그렇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항상 진심이었지만, 남들은 그걸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지."

그가 웃으며 나를 끌어안았다.

"부인이 나를 알아준다면, 난 그것으로 충분하오."

그의 품에 안긴 나는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졌다.

어쩌면, 이 남자는 정말로 내가 평생 기댈 만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이튿날, 나는 궁에 들어가 폐하를 뵙고, 도 승상이 자객을 보내 해하려 했다고 아뢰였다.

폐하께서는 크게 노하시어, 즉시 도부를 조사하라고 명하셨다.

그 결과, 자객을 보낸 일 외에도 수많은 죄증이 드러났다.

군향 횡령, 붕당 조성, 인명을 함부로 다룬 일...

하나하나가 철저한 증거였다.

도 승상은 하옥되었고, 도가는 몰락했다. 도남현은 파직되어 조사받게 되었고, 도남준은 이미 소가에 입부하였기에 화를 면했지만, 그 후 소부에서 개만도 못한 삶을 살았다.

소연희의 경우, 그녀의 뱃속 아이는 역시 도남준의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한 것이 들통나, 물에 빠져 죽었다.

이 모든 것은 내 계획대로였다.

유일하게 내 예상을 벗어난 것은, 염준호였다.

집으로 돌아온 그날, 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인장을 내밀었다.

"이건 무엇이오?"

"취향루와 천금각, 그리고 강남 모든 재산의 인장이오."

그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소민정, 내가 말했소. 일 년이 차면, 천하와 내가 모두 당신의 것이 될 것이라고."

"아직 일 년이 채 안 되었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소."

그는 진지하게 말했다.

"오늘부터 내 모든 것은 모두 당신의 것이오."

나는 인장을 받아 들고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

"염준호, 나 소민정은 남의 시혜를 받는 법이 없소."

"이건 시혜가 아니오."

그가 일어섰다.

"혼수요."

"혼수?"

"맞소. 내 모든 것으로, 그대를 진정한 부인으로 맞이하겠소. 일 년이 아니라, 평생이오."

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인장을 그의 손에 도로 쥐여 주었다.

"그러나 이건 도로 넣어 두오."

"부인, 받지 않으시겠소?"

"받을 것이오."

나는 발끝을 들어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허나 당신이 진정으로 천하를 얻는 그날, 다시 내게 주시오."

그가 멈칫하다가, 더 깊게 입맞춤했다.

"좋소, 약속하오."

창밖에는 해가 지고 있었다. 도성이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내 시대가 이제 막 시작되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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