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일 후, 우리는 강남에 도착했다.강남은 번화하고 상인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었다. 염준호는 이곳에 작은 저택 하나를 가지고 있었다. 크지는 않았지만, 매우 정갈했다."부인은 여기가 어떠하신지?""제법 괜찮소.""그럼 우선 머물면서 천천히 살펴봅시다."그가 말하는 살펴본다는 것은, 나를 데리고 이곳저곳 구경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대호에서 배를 띄우고, 고찰을 찾았으며, 맛있는 음식을 즐겼다. 참으로 유쾌한 나날이었다."염준호, 우리는 도대체 무언가를 살피러 온 것이오, 아니면 놀러 온 것이오?""둘 다오." 그는 내게 새우를 까 주었다. "이렇게 노는 척해야 오히려 그들이 경계를 더 쉽게 풀기 마련이오."사실이었다. 우리가 유람하는 모습을 보일수록, 그들은 더 방심했다.삼 일 후, 강남의 염세 관리가 연회를 열어 우리를 초청했다.연회에서 관원들은 염준호에게 극진히 공손했고, 나에게도 온갖 아첨을 아끼지 않았다. 술이 몇 순배 돌자, 염세 관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도련님께서 이번에 강남에 오신 것은 어떤 일로 오셨는지? 폐하께서 어떤 뜻을 내리셨는지..."염준호는 반쯤 취한 듯 혀가 꼬인 말투로 대답했다."폐하께서 무슨 뜻이 있겠소? 그저... 그저 놀러 온 것이오.""놀러요?""맞소, 우리 부인이 갑자기 대호가 보고 싶다고 해서 내가 얼른 함께 온 것이오." 염준호가 내 어깨를 감싸 안았다 "우리 부인은 장군가의 호랑이 딸이라, 잘못 건드리면 안되는 분이오."모두가 따라 웃었다, 한결 안도한 표정이었다.보아하니, 그들은 정말 우리가 놀러 온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었다.연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참 잘 꾸미셨소.""그냥 내 모습이었소." 그가 웃었다. "이 몇 년 동안 내가 한량이라는 소문이 어떻게 퍼졌겠소?""그러나 염세에 관한 일은...""서두르지 마오." 그가 신비롭게 웃었다. "벌써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소."과연, 이튿날 누군가가 후한 예물을 보내왔다. 금은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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