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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4화

Author: 차라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H국의 번화가에 도착했다.

고온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 도시의 관광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광경이었다.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느낀 더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곳이야말로 진짜 불가마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저길 어떻게 뚫고 들어가지?”

장소월이 전연우를 쳐다보며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생각하지도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는 이 상황을 내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전연우가 눈썹을 찌푸렸다. H국은 그가 좋아하는 곳이 아니었다. 날씨도, 숨 막히게 붐비는 인파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질식할 것만 같은 사람들 속에서 시장을 돌아다닌다는 것은 그야말로 고역이었다.

하지만 장소월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희생은 감수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돌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에 장소월은 용기를 냈다.

전연우가 괜찮다고 말하려던 찰나,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 시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돌아볼 거야!”

그녀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전연우의 긴장감도 조금 해소되었다.

장소월은 전연우의 팔을 잡고 인파를 헤치며 걸어 나갔다. 하지만 사람들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니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혼잡했다. 온갖 사람들이 뒤엉켜 있어 구역질을 유발하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전연우는 소매로 코를 막고, 다른 한 손으론 장소월을 꼭 잡았다. 두 사람은 표류하는 배처럼 이리저리 떠밀리느라 시장 구경은커녕 극심한 고통만 받고 있었다.

각 점포마다 사람들로 북적이고 고함 소리가 끊이지 않아 시끄럽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길바닥에는 여기저기 웅덩이가 파인 탓에 흙탕물이 어지러이 고여 있었다.

장소월은 온몸이 불편하고 찝찝했지만 애써 참아내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겨우 비교적 손님이 적은 가게에 도착했지만, 험상궂어 보이는 덩치 큰 남자 한 명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남자는 뚱뚱한 얼굴에 불쾌한 미소를 띠고 장소월을 위아래로 훑었다.

전연우는 재빨리 그녀를 뒤로 끌어당기고는 경계하며 남자를 쏘아보다가 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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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연우는 변씨 가문과 사업상 많은 협력을 하고 있었기에 장소월에겐 변 부인과 만날 기회가 자주 주어졌다.“진짜야? 설마!”장소월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 마이와 에문이 사귀게 됐다니, 믿기지가 않았다.옆에 있던 전연우는 잔뜩 들뜬 장소월의 모습에 서류를 내려놓고 뚫어지게 그녀를 쳐다보았다.전화를 끊은 뒤에도 그녀는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전연우의 팔을 잡아 마구 흔들었다.전연우가 의아한 얼굴로 쳐다보았지만 장소월은 일부러 말해주지 않았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귀속말로 속삭였다.“정말 깜짝 놀랐어. 마이랑 에문이 사귄대!”예전엔 마이와 에문이 그저 절친이라고만 생각했다. 이런 갑작스러운 감정적 전개가 생기다니! 친구로서 진심으로 기뻤다.예상치 못한 건 전연우도 마찬가지였다. ‘에문은 예전에 장소월을 좋아하지 않았었나? 그런데 이젠 마이라고?’장소월의 간곡한 요청으로 마이는 에문을 데리고 출장 겸 이곳에 오기로 했다. 모두 함께 모일 기회가 생긴 것이다.장소월은 너무 신이 나 전연우를 와락 끌어안았다. 얼굴엔 만족스러운 미소가 만연해있었다.전연우는 바로 상황을 알아차리고 물었다.“마이 씨 곧 만나는 거야?”지난번 헤어진 뒤로 장소월과 마이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 마이의 직업상 출장이 잦다는 걸 떠올리며 전연우는 확신했다.장소월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전연우의 얼굴을 마구 쓰다듬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맞아! 우리 남편 진짜 똑똑하네!”그 칭찬에 전연우도 기분이 좋아졌다.“우리 와이프가 더 똑똑하지.”그녀가 이렇게 다정한 호칭으로 그를 부르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었다. 남자로서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장소월은 쑥스러워 소녀처럼 볼이 발그레해지고 눈동자가 몽롱해졌다.그 모습에 전연우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그가 더 가까이 다가가려 하자 장소월은 재빨리 몸을 피했다.장소월은 얼굴을 감싸며 전연우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후다닥 돌아섰다.“나 은점이 보러 가야 해!”며칠 전 전연우가 부하에게 은점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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