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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집사가 다급한 얼굴로 인정아의 방문을 두드렸다.

"사모님, 큰일 났어요. 빨리 일어나세요!"

인정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외투를 걸치고 집사를 따라 마당으로 나갔다.

관 속에 들어있는 시체를 본 순간, 인정아의 눈에 불같은 노기가 일렁거렸다.

"전연우, 이 지독한 놈!"

강씨 노부인은 숨을 거둔지 이미 며칠이나 지난 것 같아 보였다. 냉동관이 더이상 작동하지 않으니, 두 시간 만에 견딜 수 없는 악취가 풍겨 나왔다.

노부인의 옆엔 흰색 마의를 입은 마숙자가 누워있었는데, 이마엔 어딘가에 부딪힌 자국이 남아 있었다.

인정아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가서 확인해봐요. 살았는지 죽었는지!"

집사는 두려웠지만 애써 용기 내어 마숙자의 코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혼비백산하며 말했다

"죽... 죽었어요!"

"사모님, 어떻게 해요. 모두 죽었어요!"

인정아의 이마가 깊게 찌푸려졌다. 그녀의 날카로운 시선이 관 모서리에 남겨져 있는 핏자국에 닿았다. 관에 머리를 부딪쳐 그 충격으로 사망한 것 같았다.

인정아가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발인을 맡길 사람들을 불러요. 절대 일을 시끄럽게 만들면 안 돼요... 그냥 성세 그룹 대표의 뜻이라고 말하세요."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

전연우, 절대 널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

그의 행각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더 잔인했다.

어느덧 아침이 되어 하늘이 밝았다. 침대에서 장소월이 몸을 뒤척인 순간, 옆에 누워있던 아이가 돌연 자지러지게 울음을 터뜨렸다.

그 시끄러운 소리에 전연우도 잠에서 깨어났다.

"전연우, 별이 배고픈가 봐. 분유를 가져다줘."

장소월이 눈을 감은 채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딘가 애교가 섞여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전연우는 손을 이마에 올려놓고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눈을 떴다. 옆에 누워있는 여자를 쳐다보니 매끈하고 가련한 어깨를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장소월에게 이불을 덮어주고는 일그러진 얼굴로 침대에서 일어나 잠옷을 챙겨 입고 아이를 안아 방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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