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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마음속에서 이 남자와 어머니는 분명 예사롭지 않은 관계일 거란 확신 어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장소월은 그중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서철용은 분명 무언가를 알고 있을 것이다.

장소월은 시간을 더 지체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즉시 밀실에서 나가 문을 닫고는 사진을 책갈피 안에 감추었다. 내일 다시 찾아올 생각이었다.

그녀가 문을 열었을 때, 마침 샤워를 마치고 돌아온 전연우가 앞에 서 있었다. 그는 텅텅 비어있는 그녀의 두 손을 보고는 물었다.

"아이는?"

장소월은 그제야 별이가 떠올랐다.

"아이?!"

다급하게 고개를 돌려보니 아이는 없었다.

그녀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금 전 분명 소파 위에 눕혀 놓았는데 어떻게 사라질 수 있단 말인가?

바로 그때, 주먹만 한 조그만 머리가 책상 아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는 침을 잔뜩 흘린 채 배시시 웃으며, 바닥에 엎드려 부드러운 카펫에서 구르고 있었다.

장소월은 한숨을 내쉬며 가까이 다가갔다.

"방금 목욕시켰더니 그새 또 못 참고 더럽혀?"

그녀의 말투에는 못마땅함과 허탈함이 골고루 섞여 있었다.

장소월은 왼손으로 아이를 안았다. 오른손은 아직 채 낫지 않긴 했지만 이전만큼 아프지는 않았다. 최근 며칠 동안 전연우는 그녀에게 극진히 약을 발라주었고, 계란으로 상처를 문지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용한 달걀은 낭비하지 않고 요리해 먹었다.

그는 달걀 흰자를 좋아하지 않아 그 부분은 장소월에게 먹였다.

장소월과 전연우는 성격 면에서나 식습관 면에서나 완전히 달랐다. 전연우는 감정 파동이 심한 반면, 장소월은 늘 평온했다. 또한 전연우는 매운 걸 즐겨 먹지만, 장소월은 입에도 대지 못한다.

전연우는 그녀의 손에서 아이를 받아 안았다. 얼굴에 가득 묻은 침 자국을 본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그래도 꾹 참고 손으로 아이의 입가를 닦아 주었다.

전연우가 그녀에게 물었다.

"배 안 고파? 국수 한 그릇 끓여줄까?"

장소월은 고개를 저으며 시간을 확인했다.

"괜찮아. 시간이 늦었어. 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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