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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9화

작가: 진헤이
지난번에 그는 은별이를 이용해서 이온유를 구했는데 이번에는 이온유가 위험에 처하자 이유영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런 사람인데 혹시나 이유영이 왔다는 사실을 그가 알기라도 한다면 아마 절대로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엔데스 신우가 말없이 누워있는 소은지를 바라보고 있는데 또다시 엔데스 명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긴 제가 있을게요.”

“그래서 지금 제가 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거라고요!”

이유영이 날카롭게 꾸짖자 남자는 뭐라고 답하려다가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결국에는 내뱉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고 이유영이 다시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당신 때문에 지금 은지의 세상이 엉망진창이 된 거라고요, 알겠어요?”

모두 맞는 말이다!

엔데스 명우 때문에 소은지의 인생이 오늘날처럼 변해버렸다.

“은지의 모든 걸 망쳐놓은 사람이 여기에 계속 남아 있겠다고요?”

지금 이 말이 엔데스 명우한테 얼마나 모욕적인지 모를 것이다.

한때 소은지는 얼마나 멋진 삶을 살았는가?

그리고 지금 가까스로 파리에서 벗어나 원래 그녀의 삶을 다시 시작해보려고 했는데 이 남자가 거머리처럼 또다시 소은지의 삶에 침범한 관계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그만해!”

이유영이 화가 난 나머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있자 엔데스 신우가 재빨리 그녀에게 다가와 어깨를 감싸며 달래줬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소은지를 보고 엔데스 신우가 말했다.

“편히 쉬어요. 이제 괜찮으니까!”

너무나 다정한 말투에 소은지는 순간 이유영이 왜 감정에 대한 모든 신뢰를 잃고도 눈앞의 이 남자를 선택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는 강이한에게도, 박연준한테도 이미 너무나 큰 상처를 받은 여자라 앞으로 쭉 독신으로 살 준비까지 했던 사람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강이한!”

소은지는 다시 힘겹게 이름 세글자를 내뱉었지만 그 뒤로는 아무 말도 더 이상 하지 못했고 마지막까지 이유영을 보내려 했지만 결국에는 강이한 그 사람의 얼굴을 봐야 했다.

그리고 혹시나 이유영의 세계가 또다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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