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4화

작가: 진헤이
지현우가 이유영의 귓가에 속삭이자 그녀의 웃음은 더욱 짙어졌다.

말하지 않아도 발표회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신제품 보석류가 생산을 개시하자마자 크리스탈 가든의 팬들에게 거의 예약되었다.

그런데 강서희도 한 세트 예약하려고 한다는 말에 이유영은 강서희의 생일이 다가왔다는 것이 생각나서 말했다.

“없다고 전해줘요!”

‘누구에게 팔아도 강서희에게는 팔 수 없어.’

진영숙과 강서희는 매년 크리스탈 가든 신제품의 발표회에 참석했었지만 한 번도 손에 넣은 적은 없었다. 그것으로 보아 크리스탈 가든의 제품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지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현우는 이유영과 강씨 가문의 관계 때문에 한 번 물어본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직접 거절했을 것이었다.

강서희와 진영숙은 무대 아래에 앉아있었는데 주변에 모두 아는 귀부인들이었다.

모두들 금년의 보석 디자인을 의논하면서 진영숙에게 말했다.

“사모님, 그쪽 며느리가 크리스탈 가든의 사장인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

“전에 그렇게 말을 잘 듣더니 이렇게 훌륭하게 교육했을 줄이야.”

그중 한 귀부인은 이유영을 칭찬하며 진영숙도 같이 칭찬했다.

순간, 진영숙은 이유영 때문에 마음이 뿌듯하기 시작했다.

“우리 며느리는 다른 건 몰라도 말은 잘 듣지!”

“그런데 전에 왜 그 집 도련님과 그런 스캔들이 났을까?”

다른 귀부인이 말했다.

그의 목적은 의기양양한 진영숙을 억누르기 위해서였다.

원래 이 바닥은 끊임없이 비교하고 억누르는 곳이었다.

진영숙은 안색이 변하더니 말했다.

“그건 다 질투하는 사람들이 지어낸 헛소문이에요. 두 사람 얼마나 알콩달콩하는데요.”

“그래요? 그럼 나중에 가든의 보석을 살 때 사모님께 부탁하면 편리하겠네요!”

“가든의 보석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여러분들도 잘 아시잖아요? 내가 아니라 유영을 찾아도 쓸모없어요!”

진영숙은 총명한 여자였다.

현재 자신과 이유영의 관계가 아직 풀리지 않았는데 이런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335화

    이유영은 차가운 웃음을 짓더니 대꾸하기 싫어 차 문을 열고 올라탔다. 강서희는 그녀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을 보고 앞으로 달려가 두 손으로 이유영의 차 창을 잡고 말했다. “이유영, 넌 지금 네가 잘난 것 같지?” “넌 나랑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잘난 구석이 없는 것 같은데.” “…….” “그리고, 난 그런 거 따질 시간도 없어.” 강서희의 분노와 달리 이유영은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이유영의 한마디에 강서희는 대꾸를 할 수가 없었다. 애를 써서 설계한 함정이 상대방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다니. “내가 돈을 주고 물건을 사겠다는데 왜 안 팔아? 내가 너 신고할 거야!” “뭐라고 신고할 건데? 가든의 물건은 해마다 한정판이야. 네가 늦어서 못 산 걸 누굴 탓해?” “너…” “더 할 말 있어?” “이유영, 너 너무 잘난 척하지 마.” “놔!” 이유영은 더 이상 쓸모없는 말을 듣기 싫어서 차 창에 놓인 손을 보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그녀의 태도는 강서희를 더욱 난감하게 했지만 그녀는 이유영이 건드릴 수 없는 상대라는 걸 알아채고 말했다. “내가 너 망하는 거 두고 볼 거야.” 강서희는 이유영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유영은 차가운 눈빛으로 강서희의 시선과 마주쳤다. “내가 망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넌 어떡하냐? 큰 소리를 쳤는데 주문을 하지 못해서.” “…….” “가든의 액세서리 없이 네 생일파티에서 어떻게 난감을 극복할지 생각해 보는 건 어때?” 강서희의 기운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차에 탄 이유영에게 달려들려는 순간 이유영은 엑셀을 밟았고 차가 쏜살같이 튀어나갔다.강서희는 놀라서 뒷걸음질 쳤다. “이유영!” 강서희는 주먹을 쥐고 눈빛도 매서워졌다. 이유영은 백미러로 강서희가 화난 모습을 보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강서희가 간사하긴 하지만 자존심이 너무 강했다. “하필이면 가든 같은 구하기 힘든 물건을 원할 게 뭐야?” ……. 홍원그룹.그 시각, 강이한은 의자에 앉아서 이유영의 통화기록을 보며 온몸에 차가운 기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336화

    “이 계좌의 최근 사용지와 사용시간 조사해 봐.” 강이한은 말하며 이유영의 계좌번호를 이시욱에게 건넸다. 이시욱은 계좌번호를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형욱이 모르게 해.” “네, 알겠습니다.” 이시욱이 대답했다. 왜냐하면 전에 조형욱에게 일이 있을 때도 이시욱이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시욱이 나가자 조형욱이 들어왔다. “대표님.” “다 됐어?” “네.” 조형욱이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강이한에게 건네자 그는 열어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어.” 조형욱은 강이한을 보며 뭘 물어보려고 했지만 결국 말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청하시의 기사들을 조형욱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강이한과 이유영이 다시 엮였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한지음에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조형욱이 나가자 사무실에 혼자 남은 강이한은 짜증 난 얼굴로 담배를 3 대를 피워서야 이유영에게 전화를 했다. “무슨 일이야?” 핸드폰에서 이유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이한은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 “곧 점심시간인데 내가 데리러 갈 게.” “됐어. 방금 발표회에서 떠났어.” “가든으로 돌아간 거야?” “응.” “그럼 내가 너 찾으러 갈 게.” 강이한은 지금 당장 이유영을 만나고 싶었다. 요즘 그의 마음속엔 줄곧 같은 생각이었다. ‘절대로 이유영이 멀리 떠나게 해서는 안 돼.’ 마치 멀리 떠나면 영영 잃을 것만 같았다.그런 생각이 그의 마음을 조이게 했다. “나 있다가 회의 있어. 바빠.” 이유영이 말했다. “알아.” ‘그런데 그게 뭐?’ 아무리 그래도 강이한의 마음을 막을 수 없었다. 이유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화를 참고 말했다. “강이한, 난 지금 청하시를 떠날 생각 없어!” ‘사람이란 참. 지난 생에 그런 스킨들이 난 후 그렇게 강이한을 기다렸는데도 오지 않았으면서 지금은 왜 이렇게 들러붙는 거야? 악연이야 진짜.’ 강이한의 전화를 끊자마자 정국진에게서 전화가 왔다. “외삼촌.” “발표회 봤어. 잘했어!” “…….” “올해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337화

    박연준이 돌아온다는 말에 이유영의 마음에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났다. 지금까지 정국진은 그가 청하시에 올 수 없는 게 강이한 때문이라고만 알고 있지, 회사와 박연준의 일은 몰랐다. 이유영의 마음은 미안함으로 가득 찼다. “상황이 순조롭나 보네요.” 그렇게 생각하니 이유영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역시 젊은 사람은 박력 있다니까.” 정국진은 가볍게 말했지만 이유영은 박연준의 긴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정국진은 또 업무상의 일을 말했다. 이유영은 조용히 듣고 있었다. 통화가 끝나자 문 밖의 비서가 들어와 말했다. “사장님, 강 대표님 오셨어요!” 한 시름 놓인 이유영이 비서의 말을 듣자 다시 안색이 안 좋아졌다. 강이한은 조형욱을 데리고 들어왔다. 조형욱은 손에 있는 도시락을 열었다. “이렇게 빨리 끝났어?” 이유영은 자신이 전화를 두 통 할 새에 강이한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회의 끝난 거야? 아님 아직 시작하지 않은 거야?” 남자는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이유영은 화가 나서 말하기 싫었다. 강이한은 화가 난 이유영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눈빛에는 사랑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모두 조형욱의 눈에 들어갔다. 그는 도시락을 세팅해 놓고 나갔다. 문을 닫는 순간, 그가 이유영을 보는 눈빛이 변했다. 사무실에 두 사람만 남자, 강이한은 이유영에게로 다가가 그녀를 의자에서 끌어냈다.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어야지?” 그는 한 번도 없었던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그런 부드러움은 이유영이 지난 생에서 체험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중엔 모든 게 변했다. 대신 그녀에게 돌아온 건 기사와 차가운 소문들, 그리고 그의 의심과 독함이었다. 이유영은 도시락이 예전에 좋아하던 가게의 것이라는 걸 보고 냉담한 눈빛으로 말했다. “이런 거 할 필요 없어.” 이 모든 건 이유영에게 있어서 너무 늦었다. 강이한은 그녀의 말투 속의 정서를 알아챘지만 다른 뜻은 알지 못했다. “박연준이 돌아온대!” “정보력 하나는 참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338화

    이유영은 아무 생각 없이 조용하게 밥을 먹었다. 그녀의 모습을 본 강이한이 화를 내려고 하자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강서희에게서 온 전화였다. “여보세요.” 강이한이 전화를 받자 강서현의 억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유영은 들은 척도 하기 싫었다. 강이한은 무의식적으로 이유영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알았어. 내가 처리할 게.” 그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이때 이유영은 식사를 마치고 수저를 내려놓았다. “오늘 강서희 네 발표회에 갔어?” 강이한이 물었다. “몰라.” 이유영은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 생각하지 않아도 강서희 그 병신이 강이한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유영은 받아치고 싶지 않았다. 강이한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너 성질 좀 죽여.” 강이한은 예전의 이유영이 너무 그리웠다. 그땐 절대로 이런 말투로 자기와 말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 “나 원래 이렇게 생겨먹었어. 보기 싫으면 보지 말던가.” 이유영도 화가 났다. 강이한은 전에도 강서희의 일 때문에 여러 번 책문했었다. 하긴, 강씨 가문에서 가장 말 잘 듣는 딸인데. 이유영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한지음이라면 강서희는 두 번째였다. 하필이면 강이한과 피해 갈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모습을 본 강이한도 화가 났다. “네가 받은 징벌이 아직 부족하나 본데.” 그는 앞으로 다가가 이유영을 품에 가두었다. 이유영이 몸부림칠수록 강이한의 힘은 더욱 강해졌다. 그러자 이유영이 말했다. “너 계속 이러면 다 같이 죽는 거야.” “정말 할 수 있겠어?” “못할 건 또 뭐야? 한 번 죽은 마당에 다시 한번 죽는 게 두려울 것 같아?” 이유영은 화김에 말을 뱉은 후 안색이 변하며 남자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쳤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의 턱을 잡고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한번 죽었었다니? 매일 내 곁에 있었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 남자의 날타로운 눈빛이 이유영의 마음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339화

    “너 그런 능력 없어.” 강이한은 이유영을 놓고 경시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그는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곧 서희 생일이야. 몇 년 동안 지켜본 물건이라고 하니까 한 세트 남겨줘.” ‘몇 년 지켜봤는데도 갖지 못했다고? 가든의 물건이 인기가 있긴 있나 보네.’ “걔가 원하는 건 한정판이라 나도 방법이 없어!” 이유영이 말했다. “네가 가든의 사장이잖아.” “제조량은 이사회를 통해서 결정하는 거라 나도 어쩔 수 없어.” “이유영!” “참, 깜박했네. 강 대표는 항상 조정하는 걸 좋아하지. 하지만 가든은 강씨 가문과 달라서 제조량이 항상 사람들을 미치게 하거든.” “…….” “그럼 내가 강서희와의 관계 때문에 전례를 깨뜨려야 하는 거야? 아님 우리의 관계 때문에?” 이유영이 말을 마치자 남자의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이유영의 도발적인 눈빛을 바라보았다. “너 대체 왜 날 그렇게 미워하는 거야?” 사실 강이한도 짐작은 갔다. 하지만 아직 많은 것이 조사 중이라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 카드 아직 사용하는지, 어디에 사용하는지, 누가 사용하고 있는지만 조사해 내면 사실이 밝혀질 것이었다. 이유영은 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뜻은 아주 분명했다. 강이한은 이런 이유영을 보며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이번 액세서리가 서희한테 엄청 중요해. 그러니까…” “나도 올해 신제품을 구매하지 못했는데 내가 어떻게 돕겠어?” ‘이게 사장이 할 말이야? 주기 싫은 거야 아님 구매하지 못하는 거야?’ 강이한은 이유영이 앞뒤가 꽉 막혔다고 생각했다. 강이한이 뭐라고 말하려고 할 때 이유영의 핸드폰이 울렸고 소은지의 전화였다. “은지야.”이유영이 전화를 받았다. “유영아, 나 구름이 필요해!” 구름은 가든 올해 신제품 중 하나였다. 전화 소리가 너무 커서 이유영은 자기도 모르게 강이한을 한 눈 보았다. 게다가 소은지의 성격이 털털해서 강이한이 똑똑히 들었다. “꼭 구름이어야 해?”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340화

    “못할 건 또 뭐야? 한 번 죽은 마당에 다시 한번 죽는 게 두려울 것 같아?” 이건 이유영이 했던 말이었다. 그는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대체 어떤 일을 겪었길래 한번 죽었다고 생각하게 된 걸까?’ 회사로 돌아오자 조형욱이 와서 말했다. “대표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왜 그래?” “유경원 아가씨께서 오셨어요!” 그의 말을 들은 강이한은 눈빛이 깊어졌다. “누가 들여보냈어?” “그게…” 조형욱은 난감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왜냐하면 유경원이 청하시에서의 신분이 특수하기 때문이었다. 그녀 배후의 유씨 가문은 일반 가문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디에 가든 감히 막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강이한의 안색이 굳어졌다. “제가 가서 보낼까요?” “응.” 강이한은 유경원에게 조금도 인내심이 없었다. 이 모든 게 진영숙 혼자만의 착각 때문에 초래한 일이었다. 강이한은 강씨 본가에서 진영숙과 유경원 사이에 일어난 일을 알고 싶지 않았다. 그가 알고 싶은 건 다른 것이었다. 비록 지금은 모든 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는 예전에 잘못 생각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사무실 문이 열리자 유경원은 고개를 돌렸다. 들어온 사람이 조형욱인 걸 보고 그녀는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아직 안 돌아왔어?” “아가씨, 방금 대표님께 전화를 했는데 바쁘다고 오늘은 먼저 돌아가시라고 합니다.” “아니, 나 오늘 반드시 그를 만나야 해.” 유경원은 얼굴을 갈고 울먹이며 말했다.원래는 한지음의 일에서 양보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날 강씨 본가에서 그런 말을 하고 떠난 후 그들이 한지음을 잘 배치할 줄 알았는데 그녀를 강주에 데려갈 줄은 몰랐다. 이어서 강이한과 이유영의 스캔들이 터지자 진영숙은 온갖 핑계를 대서 유경원을 만나주지 않았다. 그제야 그녀는 잘못되었다는 걸 알아챘다. 유경원은 이유영이 그렇게 집착할 줄은 몰랐다. 강이한과 이혼까지 해놓고 또다시 엮이다니. “대표님께서 정말 바쁜 것 같으니 제가 모셔다 드릴 게요.”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341화

    유경원은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강서희와 마주쳤다. 강서희와 비교하면 유경원이 더 우아했다. 강서희도 뭔가 알아챈 듯 말했다. “경원 언니, 오빠 찾으러 온 거예요? 오빠 바쁠 텐데 만났나요?” 그녀는 의기양양한 말투로 물었다. 유경원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너였어?” 강서희는 황급히 말했다. “언니, 그게 무슨 뜻이에요?” “흥, 뭘 그렇게 의기양양한 거야? 강이한과 이유영이 재결합하면 너에게 득이 될 게 뭐가 있다고 이렇게 신이 난 거야?” 그녀의 말을 들은 강서희의 얼굴이 굳더니 눈빛에 음험한 빛이 스쳤다. 유경원은 강서희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강씨 가문에서만 오냐오냐하지 다른 사람은 아니었다.발걸음이 멀어지자 강서희는 유경원의 뒷모습을 향해 침을 뱉었다.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대표 전용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 강이한이 사무실에 돌아오자마자 강서희가 왔다. 그녀는 웃는 모습이 어릴 때와 똑같이 귀여웠다. 게다가 지금은 커서 예쁘고 우아함도 묻어났다. “오빠, 어떻게 됐어? 새 언니 쪽은 해결했어?” 강서희는 친근하게 불렀지만 오전에 이유영이 발표회에서 의기양양한 모습만 생각하면 질투의 불이 타올랐다. 강이한은 강서희의 웃음을 보며,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서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낯설었다. “왜 그래? 잘 안 됐어?” “너도 가든의 규칙 알잖아. 올해 너무 늦게 말한 거 아니야? 주문 다 나갔대.” “하지만 새 언니가 가든의 사장이잖아.” 강서희는 불만스러워서 중얼거렸다. 그녀의 말투 속에 실망이 섞여 있었는데 왠지 듣기 거북했다. 강서희는 계속 말했다. “그럼 안 되는 거야?” “응!” “새 언니가 아직도 날 싫어 하나보다.” 강이한은 머리가 아파왔다. 그는 강서희를 한 눈 보더니 말했다. “강씨 가문에서 누가 누굴 싫어하는지 몰라?” “오빠, 그건 엄마 때문에…….” 강서희는 뒤의 말을 하지 않았지만 뻔했다. 그녀는 모든 책임을 진영숙에게 돌렸다. 강이한은 대꾸하지 않았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342화

    “너!” “새 언니는 분명 날 싫어하는 거야. 날 좋아한다면 틀림없이 줬을 거라고!” 강이한은 그 대화를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 강서희는 일부러 그런 거였다. 그녀가 억울해하면 강이한은 이유영이 쪼잔하다고 책망할 테니까. 그럼 지금의 이유영은 당연히 분을 참지 못하고 싸우겠지. 그게 바로 강서희와 한지음의 계획이었다. 계속 말하려고 하는데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그러자 조형욱이 들어왔다. “대표님.” “무슨 일이야?” 강이한은 강서희 때문에 찌푸린 미간을 만지며 물었다. 조형욱은 강서희를 한 눈 보더니 말을 하지 않았다. 강이한은 알아차리고 강서희에게 말했다. “너 먼저 돌아가. 나 회의 있어.” “오빠!” 강서희는 억울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다시 말해볼게.” 강이한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고마워, 오빠! 꼭 말해야 해. 내 친구들 모두 내가 구름을 구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내가 생일파티에 그거 하지 않으면 비웃을 거야.” “응.” 강이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서희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갔다. 그녀는 조형욱 곁을 지나갈 때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조형욱은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사무실에 강이한과 조형욱 두 사람만 남았다. 강이한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무슨 일이야?” “대표님, 한지음 씨의 수술, 뭔가 이상한 것 같아요.” 강이한은 표정이 굳더니 조형욱을 보며 물었다. “무슨 뜻이야?” “어제 한지음 씨가 약을 가져다 달라고 해서 병원으로 갔는데 한지음 씨에게 수술해 줬던 의사가 사라졌어요!” “사라졌다고?” 강이한이 물었다. “네.” “어떻게 확신해?” “이 자료 보세요!” 조형욱은 자료를 강이한 앞에 놓았다.자료로 봐서는 이상한 점이 없었다. 하지만 수술 후의 신분 차이가 너무 크게 나는 게 문제였다. 전에는 그냥 병원 안과의 주임이었는데, 지금은 운영자금이 8억이나 하는 의료기계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가족은?” “조사해 봤는데

최신 챕터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51화

    공기가 얼어붙었다.“쾅!”잠시 후, 전화기 너머로 박연준이 탁자를 세게 내려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어서 박연준의 억눌린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가서 유영이를 백산 별장으로 데려가.”이유영은 미친 게 분명했다.‘감히 엔데스 셋째 도련님 같은 인물과 술집에 가?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건가?’정국진이라면 이유영이 엔데스 신우와 가까워지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특히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엔 더욱 반대가 심할 것이다. 박연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회의실을 나섰고 남은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 얼굴만 바라보았다.문기원이 급히 박연준을 따라나섰다.“네!”위험한 박연준의 모습에 용준은 식은땀을 흘리며 급히 대답했다.강이한이 각막을 이유영에게 이식해 주려고 할 때 왜 박연준이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되는 듯했다.지금 이유영 곁에 있는 사람들은 절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그녀에게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과거의 그녀는 마치 강이한의 손바닥 위에서 반짝이는 천사 같았다. 하지만 혼란을 겪은 이후 그녀는 변했다.거만하고 방탕하게 아무하고도 거리낌 없이 어울렸다.지금 박연준이 생각했을 때, 이유영은 더 이상 고상하고 단정한 명문가의 며느리가 아니라 그저 자유롭게 떠도는 바람 같은 여자였다.최근 그녀는 서재욱과 엔데스 신우와 모호하기 짝이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서주에서.박연준이 차에 타기 전, 문기원이 그를 붙들었다.“선생님, 선생님!”“비켜.”“오늘 정말 중요한 회의입니다.”문기원은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지금은 서주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시기였기에 이유영을 생각하면 문기원은 머리가 지끈거렸다.정말 만만치 않은 여자였다.박연준 곁에 있는 문기원조차 그녀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박연준이 돌아서기를 기다렸다.박연준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다.눈을 감은 순간, 그의 눈빛 속 날카로움은 잠시 가려졌지만 몸 전체에서 풍겨 나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50화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은 고민에 휩싸일 때마다 이런 방식을 택했다.하지만 결국 이런 방식은 오히려 고민에 잠긴 마음을 더욱 괴롭힐 뿐이었다.한번 마음에 깊이 새겨진 근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법이었다.“죄송합니다만 저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그녀의 몸은 항상 술을 마시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예전에 건강이 좋지 않기도 했고 어렵게 다시 찾은 시력인 만큼 그녀는 술과 더욱 멀리하게 되었다.하지만 오늘 진영숙이 백산 별장에서 벌인 일을 생각하니 이유영의 마음속에서는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하지만 결국 그녀는 그 감정을 억눌렀다. 그녀는 그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회피하는 것인지 아니면 받아들인 건지 알 수 없었다.남자는 그 말을 놀란 표정으로 멍하니 있었다.“죄송해요. 제가 깜빡했네요.”남자의 목소리는 유난히 부드러웠다.“괜찮아요.”“...”“이제 가도 될까요?”“술을 마시지 않아도 즐길 수 있잖아요.”“...”하지만 이유영은 이런 곳을 좋아하지 않았다.특히 많이 노출된 옷을 입은 여자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했다.하지만 남자는 그녀에게 반항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그녀를 향락의 세계로 이끌었다....한편 박연준은 서주에서 중요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용준의 전화를 받은 그의 가슴이 쿵쾅거렸다.“그쪽은 괜찮아?”진영숙에 관해 묻는 것이었다.이유영이 인정사정없을 거라는 걸 박연준도 알고 있었다.과거 강이한 곁에 있을 때의 이유영을 떠올렸다. 그때의 그녀는 적어도 강이한에게 만큼은 너무 몰아붙이지 않았었다.그래서 진영숙이 아무리 이유영을 괴롭혀도 그녀는 어떻게든 참고 견뎠다.지금은 성격이 점점 더 나빠졌다고 해야 할까? 아예 참는 것을 포기한 것 같았다.용준은 진영숙의 현재 상황을 박연준에게 설명했고 이미 좋지 않았던 박연준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회의 끝나고 바로 갈게. 일단 진정시켜.”박연준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런 일이 있었는데 과연 내가 진정시킬 수 있을까?’“네!”“유영이는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9화

    “박연준, 네가 강이한과 이렇게 가까운 사이였고 또 이제는 강이한 어머니까지 지키려 한다는 사실을 난 여태 몰랐네.”그 말은 날 선 조롱처럼 들렸다.동시에, 과거 강이한과 박연준의 사이가 이유영의 눈에 어떻게 비쳤는지 되새기게 했다.그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이유영의 냉정한 말에 박연준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어떤 말도 꺼내지 못했다.“다른 일 있어서 먼저 끊을게.”이유여은 박연준의 대답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어 버렸다.사랑이란 그저 우스운 감정에 불과했다.차는 천천히 백산 별장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지혁 씨.”“네.”“지혁 씨는 사랑해 본 적 있어요?”이유영은 지혁을 향해 불쑥 물었다.예전의 이유영은 사랑이란 존재를 믿어 왔지만 지금은 아니다. 누군가를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랑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그토록 반짝이던 사랑이란 단어 뒤편에 어떤 진실이 숨어 있었는지 이젠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이유영의 말을 들은 지혁은 묵묵히 앞을 응시하며 손에 힘을 주었다. 핸들을 쥔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였다.이유영은 굳이 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쾅!”그 순간, 갑작스러운 충격음과 함께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이유영은 아픈 이마를 짚고 있었고 지혁은 차에서 내려 사고 처리를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차 문이 열렸다.“아가씨.”지혁이 이유영 앞에 공손하게 나타났다.“무슨 일이에요?”“셋째 도련님 차입니다.”“...”그 말을 듣고 그녀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자꾸 나타나는 셋째 도련님의 존재에 우연한 사고인지 아니면 이미 계획된 일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이유영은 미간을 짚으며 말했다.“어떻게 된 거예요?”“셋째 도련님께서 아가씨를 만나고 싶다고 하십니다.”이유영은 이 전설 속의 셋째 도련님을 굳이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를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렸다.특히 엔데스 가문과 정씨 가문의 관계를 생각하면 더 엮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밖에서 이유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8화

    하지만 그때의 이유영은 몰랐다. 그 아이가 결국 진영숙이 데려온 의사로 인해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 줄은.과거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아!”분노가 치밀수록 이유영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고 진영숙은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그녀는 이유영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몰아세울 줄은 꿈에도 몰랐다.“놔, 놔 이 미친년아! 악!”“짝!”이유영의 손바닥이 진영숙의 뺨을 후려쳤고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말릴 용기를 잃고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이유영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다시 한번 움찔하고 말았다.이유영의 행동에 소리 내는 사람 하나 없이 모두가 숨을 삼켰다. 진영숙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결국 이유영은 진영숙을 놓아주며 말했다.“주제 파악하라는 의미에서 그랬어요. 당신은 할머니라는 말을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에요.”그렇다. 진영숙은 할머니가 될 자격이 없었기에 이유영도 그녀를 아무 감정 없이 내던질 수 있었다.진영숙의 귀에는 윙윙거리는 소리만 맴돌았다. 머릿속이 멍해진 채 한참을 그 자리에 얼어 있었다.그 사이 이유영은 조용히 자리를 떴다.“저년이 감히...”감히 뭐라고?예전엔 강이한 곁에서 순한 토끼처럼 보호받더니 지금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이유영이 밖으로 나왔을 때, 차가운 밤바람이 그녀를 감쌌다.그 순간, 가슴속의 억눌린 감정이 스르르 풀리는 듯했다.지혁은 이유영이 모습을 드러내자 용준을 밀쳐내고 앞으로 다가왔다.“아가씨.”“가요.”용준은 여전히 당당한 이유영의 모습을 보며 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이유영의 휴대폰이 계속 울리기 시작했다.화면에 떠 있는 이름은 박연준이었다.차에 오르자마자 전화를 받은 이유영의 모습은 조금은 가벼워진 듯했다.“여보세요.”“어디야?”“풍산.”“유영아...”전화 너머의 남자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박연준은 지금 이유영이 강씨 집안을 어떤 태도로 맞서고 있을지 잘 알고 있었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7화

    과거 강씨 집안에서 강이한이 곁에 없는 동안에는 진영숙의 말에 고스란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홍문동으로 이사한 이후도 마찬가지였다. 진영숙이 찾아오면 이유영은 그녀의 지시에 고분고분 따랐고 감히 그녀의 말에 거역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도대체 언제부터일까?’아마 강이한과의 이혼을 결심한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그즈음부터 이유영은 진영숙의 말에 더 이상 고분고분 따르지 않았다.그땐 고작 진영숙의 지시를 어기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전혀 달랐다.“감히 나한테 손을 대?”한참 뒤에야 겨우 말을 꺼낸 진영숙이 이유영을 노려보았다. 눈빛에는 이빨을 드러낸 짐승 같은 기세가 실려 있었다.이유영은 고작 이런 걸로 화를 내는 진영숙이 가소로웠다.이유영은 아직 다 마시지 않은 따뜻한 물이 담긴 잔을 들고 망설임도 없이 진영숙의 얼굴에 뿌렸다.“앗!”진영숙은 비명을 질렀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달아올랐다.“손을 댄다는 건 이런 거예요.”이유영은 바닥에 주저앉은 진영숙을 무표정하게 내려다보았다.“퍽!”손에 들고 있던 잔이 손끝에서 떨어지며 바닥에 산산조각 났다. 그 순간, 방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다.예전의 풍산 사람들이 기억하던 이유영은 언제나 조용하고 온순한 여인이었다. 누가 감히 지금 이유영의 이런 모습을 상상이나 했겠는가?분노로 찬 이유영은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진영숙 역시 이유영을 증오 가득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예전에도 이유영에게 자주 화가 났지만 오늘처럼은 아니었다.진영숙은 분노가 목 끝까지 치밀어 올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이유영은 격하게 숨을 들이마신 진영숙을 향해 차갑게 쏘아붙였다.“다시 백산 별장에 가거나 우리 가족 근처에 얼씬거리면 그땐 당신 진짜 가만 안 둬.”그 마지막 한마디는 징벌처럼 무겁고 섬뜩할 만큼 냉정했다.월이는 이유영의 세상 전부이자 목숨과도 같은 존재였다.힘들게 월이를 낳으면서 강씨 가문은 이 아이와 아무 상관도 없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이제 와서 아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6화

    끊임없이 박연준을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던 강이한의 모습을 이유영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때 두 사람은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 난 사이였다.늘 서로를 원수처럼 대했고 그 모습을 본 이유영도 두 사람 사이에 과거의 악연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 악연이 한 여자 때문이라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그 여자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기 전까지는 무척 가까운 사이였다는 사실은 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모든 게 이토록 명백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유영만은 자신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알지 못했다.그 7년 동안 강이한은 얼마나 다정했던가?그 친절함 속에 실은 다른 여인을 향한 마음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이유영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박연준은 강이한의 어머니를 보호하고 있었다.이건 과거의 이유영이라면 상상조차 못 했을 일이었다. 지금 이 모든 상황을 바라보며 자신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다시 실감하고 있었다.“어쨌든 강이한 씨의 어머니잖아요.”조금 전 용준이 한 말을 들었을 때, 이유영은 마치 우스운 농담을 듣는 듯했다.“형님이 돌아오신 후에 처리하는 게 어떻겠습니까?”용준은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그 공손함 속에는 이유영을 절대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있었다.이유영은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였다.진영숙이 월이를 데려가려 한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부터 그녀의 분노는 가슴 깊이 타오르고 있었다.“지혁 씨.”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지혁을 불렀다.지혁은 그녀의 뒤에 있다가 곧장 앞으로 나섰다.“네, 아가씨.”“전 들어가야겠어요.”이유영이 내뱉은 짧은 문장은 얼음처럼 차가웠다.용준은 지금까지 이유영의 이런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을 것이다. 그 냉혹함에 그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네!”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지혁은 곧장 앞으로 다가섰다. 분위기는 마치 폭발할 듯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이유영은 어지럽게 엉킨 현장을 냉정히 바라보며 우아하게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용준은 지혁을 막으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5화

    이유영이 집으로 돌아온 뒤, 임소미는 사람을 시켜 조사를 시작했고 이유영이 강이한 곁에서 결코 평온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내 알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였는지는 알지 못했다.며칠 동안 진영숙의 광기에 가까운 모습을 목격한 뒤에야 그녀는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의 남편이 왜 서주로 떠나서 죽음을 가장했는지를.모두 이 여자 때문이었다. 진영숙이 그토록 괴롭게 만들었던 것이다.남편뿐만 아니라 지금 강이한의 행방조차 그녀는 알지 못했다. 여자로서 그 책임은 결코 작지 않았다.임소미는 감정을 가라앉힌 후에야 이유영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진영숙이 사실은 월이를 데려가려 했다는 것을.“며칠 동안 데려가겠다고 했다고요?”“그래서 내가 화가 났던 거야.”진영숙의 행동을 보면 며칠은 말뿐인 핑계였다.그녀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임소미는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이제 아무것도 없고 오직 손녀만 남았다고? 과연 손녀의 의미를 알고는 있는 사람인가?’이유영은 말없이 얼굴을 굳혔다.진영숙은 아이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집착하고 있었던 것이다.“유영아, 이번 일은 그녀에게 연민을 가질 필요 없어.”임소미의 목소리엔 단단한 결심과 냉기가 섞여 있었다.진영숙은 자신이 모든 걸 잃었기 때문에 아이라도 데려가고 싶다고 했지만 그런 상실에 대해 임소미는 전혀 동정하지 않았다.“알겠어요, 엄마. 제가 처리할게요.”이유영은 어머니를 안심시켰지만 그녀의 목소리 역시 차가웠다.“어떻게 처리할 거니?”‘어떻게 처리할까?’이유영의 눈빛이 점점 깊어졌다.그녀는 당연히 생각한 방법이 있었다.임소미를 진정시킨 뒤, 이유영은 백산 별장을 나섰고 밖에선 지혁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아가씨.”“풍산 그룹으로 가요.”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마음이 무거웠다. 가능하다면 평생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그곳은 과거가 덕지덕지 붙은 장소였고 이유영은 그것들과 멀어지고 싶었다.“윙윙윙.”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발신자는 박연준이었고 이유영은 망설임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4화

    이유영에게는 참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그녀는 임소미의 품에 파고들며 가느다란 팔로 어머니의 허리를 꼭 안았다.“엄마, 미안해요. 제가 잘못했어요.”그녀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었다.오래전 소은지는 이렇게 말했었다. 강이한은 연애 상대론 괜찮지만 결혼은 다르다고.그때 변호사였던 소은지는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맞지 않는 결혼이 얼마나 불행한지를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녀가 강이한과 결혼을 결심했을 때, 소은지는 그녀를 말렸었다. 소은지는 그녀의 결혼을 말렸던 유일한 사람이었다.결국 소은지의 말은 모두 옳았음이 증명됐다.끝났다고 믿었던 그 관계는 여전히 그녀의 삶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고 심지어 가족들까지도 그 여파에 시달리고 있었다.그때, 등에 따뜻한 손길이 느껴졌다.“괜찮아. 엄마가 있잖아. 앞으로는 아무도 너를 괴롭히지 못할 거야.”이유영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고 눈물이 눈가에 가득 차올랐다. 참으려 해도 눈물이 뺨을 따라 끝없이 흘러내렸다.예전에도 어머니는 그녀를 이렇게 품어주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의 세계는 완전히 무너져 버렸고 그 이후로 어떤 일이 일어나면 모두 혼자 견뎌야만 했다.임소미가 감싸안아 주자 이유영의 마음은 다시금 따뜻함으로 물들어갔다.그리고 이 감정은 그녀의 마음 깊은 곳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앞으로는 아무도 엄마를 괴롭히지 못하게 할 거예요.”그녀가 말한 '아무도'는 명백히 진영숙을 가리키고 있었다.그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사람에게서 다시 이런 고통이 돌아올 줄은 몰랐다.“엄마가 널 지켜줄게. 꼭 지켜줄게.”임소미는 그 말을 반복하듯 속삭였다.오늘 밤, 임소미의 마음속에 일어난 파장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었다.진영숙이 막말을 퍼붓고 손까지 쓰는 모습을 보며 이유영이 강씨 가문에서 겪었을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를 임소미는 문득 깨달았다.사모님의 우아한 모습은 진영숙에게서 찾아보기 힘들었다.불편한 감정이 들 때마다 손부터 나가는 사람이었고 그런 사람과 살아야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3화

    이유영이 돌아오고 그녀는 진영숙과 임소미 사이에서 벌어진 격렬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두 명의 도우미가 진영숙을 붙잡아 끌어내고 있었다.임소미의 얼굴은 창백했고 가슴은 거세게 요동치고 있었다.그녀는 순간적으로 분노가 솟구쳤다.임소미는 이유영을 보자마자 재빨리 붙잡고 말했다.“너 먼저 위로 올라가.”“무슨 일이 있었어?”이유영이 물었다.정씨 가문에 돌아온 지 오래된 만큼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우아하고 온화한 사람인 만큼 지금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임소미가 대답하기도 전에 진영숙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이유영, 넌 누가 너한테 눈을 기증해 줬는지 모르지? 강이한이 네게 빚을 졌다고 하지만 사실은...”“입 다물어!”진영숙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소미가 단호하게 그녀의 말을 끊었다.이유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조용히 서 있었고 진영숙은 여전히 무언가 더 말하고 싶어 했지만 더는 이어가지 않았다.그녀는 분노로 가득 찬 눈으로 이유영을 노려보았고 그 눈빛엔 전례 없는 증오가 서려 있었다.예전에 강이한과 결혼했을 때도 진영숙은 이유영을 이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한 번도 따뜻한 시선을 준 적이 없었다.그리고 지금, 용성시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그 증오가 더욱 깊어진 듯했다.“유영아, 너 먼저 위로 올라가.”“엄마.”“올라가!”임소미는 이유영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격하게 소리쳤다.임소미가 이런 식으로 이유영에게 말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지금의 상황이 임소미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 그대로 드러났다.이유영은 무언가 더 묻고 싶었지만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에 말문이 막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뒤돌아 안으로 들어갔다.그 순간, 진영숙은 자신을 붙잡고 있던 도우미들의 손을 뿌리치고 이유영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이유영, 강이한은 너에게 빚진 게 없어. 강이한은 오히려 너 때문에 모든 걸 잃었어. 너야말로 가장 잔인한 사람이야. 네 눈조차..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