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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Author: 진헤이
이유영은 자기가 무슨 정신으로 백산 별장으로 돌아왔는지도 모른다.

임소미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정국진이든 아니면 여진우든, 밖에 어떤 난리가 나도 두 사람은 아주 암묵적으로 임소미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엄마.”

“왔어?”

이유영의 표정이 괜찮은 것을 보고 임소미도 안심이 되었다.

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네!”

사실 이유영은 마음속은 이미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임소미가 아무것도 모르는 모습을 보니, 그녀도 마음속의 번뇌들을 열심히 거두었다.

임소미는 이유영을 보며 말했다.

“주방으로 가서 내가 월이를 위해 끓인 음식이 잘 되었는지 봐줘.”

“아, 네.”

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월이는 이미 이유식을 먹을 수 있었다. 이 방면에 있어서 임소미는 정말 지극히 세심하게 월이를 돌보았다.

이유영은 주방으로 가서 도우미에게 당부하고는 서재로 갔다.

서재에는 여진우가 있었다.

“아빠 어디 나갔어?”

“응.”

“사태가 많이 심각해?”

이유영은 앞으로 다가가 여진우에게 물었다.

전화로 강이한이 여진우의 회사까지 손을 댔다는 것을 들었을 때, 이유영은 정말 뚜껑이 열릴 지경이었다.

강이한은 일단 미치기만 하면 폭풍우처럼 휘몰아쳤으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게 변했다.

“네가 신경 써야 할 건 내가 아니라 서재욱 씨 쪽이야. 그분 이미 파리로 오고 있대.”

서재욱이 파리로 온다는 말을 들으니, 이유영은 골치가 더욱 아팠다.

여진우는 계속해서 말했다.

“내가 알기론 서재욱은 아직도 자기가 왜 강이한의 표적이 되었는지 모르는 것 같던데!”

“그럼 너는?”

“강이한은 아마 내 정체를 모는 것 같아.”

“...”

‘이런 미친놈!’

이유영은 지금 무슨 말로 강이한을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강이한은 이유영을 핍박하는 것이 분명했다.

지금의 이유영은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야! 네가 내 얘기를 명심했기를 바라.”

여진우는 이유영을 보며 그윽하게 말했다.

“나도 좋은 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근데 그 사람이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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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673화

    소은지에게 잘해 준 건가, 아니면 마음이 있는 건가.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지금 소은지의 눈빛에는 오만과 경멸만이 떠올랐다.엔데스 명우는 소은지가 뱉은 말에 등골이 서늘해졌다.“나 혼자만의 생각이라고?”“아닌가? 우리 사이에서 벌어진 건 전부 네가 혼자 벌인 일이야. 나랑 너는 원래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니었어.”원래 둘은 서로 남남이었다. 눈이 흩날리던 그날 이후로 원한이 꼬여 버렸을 뿐.찬바람 속에서 엔데스 명우의 어깨가 분노 때문에 부르르 떨렸다. “그래, 일방적이었다는 말인 거지?”“그러니까 지금 분명히 말해둘게. 난 처음부터 네가 싫었고, 지금도 그래. 앞으로도 똑같아. 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마.”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소은지의 대답은 한결같았다.심지어 엔데스 명우가 가끔 잘해 줬던 순간에도, 소은지는 줄곧 단호하게 거절했다.지금은 더더욱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러니 앞으로도 둘 사이에 가능성은 없다.거절은 참으로 명쾌했다.“좋아. 잘한다, 정말.”엔데스 명우에게 이렇게까지 대드는 사람은 한 번도 없었다.오늘 소은지는 단단히 못을 박았다.마치 둘 사이에 어떤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부 깔끔하게 지워 버렸다....엔데스 명우는 분노에 떠밀려 떠났다. 여기서 더 버티면 정말로 소은지의 목을 움켜쥘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었기 때문이다.엔데스 현우가 앞으로 다가왔다. 그 행동에는 여전히 기품이 묻어 있었다. 방금 난투에서 당한 기색은 티끌만큼도 없었다.하지만 소은지는 곧장 자기 작은 집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끝났다. 비너스 타운에서의 모든 게 끝났다.두 걸음 내디딘 순간, 손목이 탁 붙잡혔다. “저 집은 추워요. 여기서 지내요, 네?”소은지는 엔데스 현우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말했다. “난로는 내가 뗄 수 있어요.”엔데스 현우는 미간을 좁혔다.눈에 잠깐 불쾌함이 스쳤지만, 떨리는 소은지의 등을 보자 이수연 일의 갑작스러움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었다.지금 소은지에게 필요한 건, 혼자 있을 시간이었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672화

    눈밭에서 뒤엉켜 싸우는 두 사람을, 소은지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두 사람도 뭔가를 눈치챘는지 행동을 멈추고 문 쪽을 돌아봤다. 소은지의 차가운 눈빛이 보이자, 둘의 몸싸움은 완전히 그쳤다. 엔데스 명우가 엔데스 현우를 거칠게 밀쳐 내고 성큼성큼 소은지에게 다가왔다.“나랑 돌아가.”마치 소은지가 당연히 자기 사람이라도 되는 양 익숙하고도 자연스러운 말투였다.하지만 소은지의 손목을 붙잡는 순간.짝.소은지는 온몸의 힘을 실어 엔데스 명우의 뺨을 후려쳤다. 엔데스 명우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소은지가 냉담하게 쏘아봤다. “꺼져.”엔데스 명우가 말했다. “그 여자의 죽음은 나랑 상관없어. 내가 시킨 게 아니야.”엔데스 명우는 늘 한 말을 끝까지 책임지는 남자였다.그런데 지금 소은지의 눈에 떠오른 냉담과 적의를 보자 엔데스 명우는 당황하고 말았다.엔데스 명우는 고개를 저으며 덧붙였다. “정말 나랑 상관없어.”그런 엔데스 명우를 보자, 소은지는 이수연의 죽음이 더 서럽게 느껴졌다.특히 방금 같은 반응은, 진한 혐오를 샀다.그 혐오가 오히려 엔데스 명우의 신경을 거칠게 긁었다. “그 눈빛 치워. 말했잖아, 내가 아니라고!”“하...” 소은지는 설명을 늘어놓는 남자를 바라보며 웃었다. 싸늘했고 쓸쓸했다.설명이라고는 절대 하지 않는 엔데스 명우가 지금 소은지 앞에서 변명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그 변명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을까.“내가 직접 손대지 않았어도, 내 탓으로 사람이 죽을 수 있지. 그게 지금 아니야?”이 모든 일이 엔데스 명우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데, 이제 와서 엔데스 명우 탓이 아니라고 한다니.엔데스 명우는 말을 잃었다.소은지의 서늘한 냉소를 마주하는 순간,가슴 한가운데로 거대한 손이 파고들어 심장을 거칠게 움켜쥐는 듯한 감각을 받았다.아프고, 가슴이 텅 비는 느낌이었다.처음 겪는 감각이었다.엔데스 명우의 세계에는 원래 느낌 같은 게 없었다.그런데 소은지 앞에서는 모든 것이 뚜렷했다.“먼저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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