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말아요, 아빠!

멈추지 말아요, 아빠!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8-11
作家:  Lady-Noirたった今更新されました
言語: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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概要

서양 로맨스

나이차

삼각관계

집착물

후회남

집착남

후회공

7년 동안 **제인 블랙우드(제인 블랙우드)**의 그림자 같은 여자이자 침대를 함께하는 상대였던 **엠마 페넬로프 리드(엠마 페넬로프 리드)**는 마침내 인내의 끝에 다다른다. 프러포즈를 간절히 기다리던 바로 그날 밤, 바람둥이 배우 제인은 그녀를 다른 여자 때문에 차버리고, 그녀를 그저 '장난감'에 불과한 존재라고 매정하게 깎아내린다. 절망과 분노에 휩싸인 엠마는 계약결혼을 위해 스피드 맞선에 신청한다. 그녀는 제인에게 마지막으로 한 달의 시간을 주지만, 자신과 맞선이 잡힌 낯선 남자가 바로 **루카스 모우라 블랙우드(루카스 모우라 블랙우드)**라는 사실은 꿈에도 알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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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話

1

욕실 안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났다.

온하준이 샤워를 하고 있었다.

새벽 세 시, 그는 막 돌아온 참이었다.

강지연은 욕실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에게 상의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조금 긴장했다. 이제 막 그에게 말하려는 이 일을, 그가 듣고 과연 동의해 줄지 알 수 없었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생각하던 찰나,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강지연은 귀를 기울여 한참을 듣고서야 그 소리가 무엇인지 알아챘다. 그가 스스로 욕구를 해결하고 있는 소리였다...

거칠게 섞인 숨소리와 억눌린 신음이 한 번 한 번, 무수한 망치질처럼 그녀 가슴을 촘촘하고도 강하게 내려쳤다.

아려 오는 통증이 파도처럼 번져 나갔고, 그녀는 그 아픔 속에 잠겨 허우적거리면서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사실 오늘은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이었다. 강지연과 온하준이 결혼한 지 다섯 해째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단 한 번도 부부 사이의 관계가 없었다. 알고 보니 그는 이렇게 혼자 해결할망정 그녀에게는 손가락 하나 대고 싶지 않았던 걸까?

온하준의 숨소리가 점점 더 가빠질수록, 그는 마치 극도로 억누르다 못해 터져 나오는 듯 낮게 소리를 뱉었다.

“하나야...”

그 한마디가 그녀에게 마지막 일격이 되어 내리꽂혔다.

강지연의 가슴속에서 쿵 하는 소리가 울렸고, 무언가가 산산이 부서져 가루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입을 틀어막아 울음을 터뜨리지 않도록 버텼다. 그리고 바로 몸을 돌려 도망치듯 뛰어가려 했다.

하지만 첫걸음을 내딛자마자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며 세면대에 부딪혔고,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강지연?”

욕실 안에서 온하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 숨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탓에 애써 목소리를 고르려 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거친 숨소리는 여전히 짙게 배어 있었다.

“나... 나 화장실 가려고 했어. 네가 샤워 중인 줄은 몰랐어...”

그녀는 서툰 거짓말을 늘어놓으면서 허둥지둥 세면대를 붙잡고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애썼다. 하지만 마음이 급할수록 꼴은 더 우스꽝스러워졌다.

바닥에도, 세면대 위에도 물이 흥건했다. 그녀는 겨우 몸을 일으켰지만, 그 순간 온하준이 이미 나와 있었다. 서둘러 걸친 흰색 목욕가운은 제대로 여며지지도 않았고, 그럼에도 허리끈만은 단단히 동여맨 상태였다.

“넘어졌어? 내가 안아 줄게.”

온하준은 그녀를 안아 올리려는 듯 손을 뻗었다.

그녀는 통증 때문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지만, 그럼에도 그의 손을 밀어냈다.

초라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가 나왔다.

“괜찮아, 나 혼자 일어날 수 있어.”

그 말 이후, 강지연은 또 한 번 미끄러질 뻔하며 비틀거리다가 한쪽 다리를 절뚝이며 겨우 침실 쪽으로 도망치듯 돌아갔다.

그래, ‘도망치다’는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온하준과 결혼한 이 5년 내내, 그녀는 늘 도망치고 있었다.

바깥 세계를 피해 도망치고,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피해 도망치고, 그리고 무엇보다 온하준의 동정과 연민을 피해 도망쳤다.

온하준의 아내가 절름발이라니...

절름발이가 어떻게 구름 위를 걷는 듯 반듯하고 빛나는, 커리어도 성공한 온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녀에게도 원래는 곧고 아름다운 다리가 있었다.

온하준도 곧바로 그녀를 따라 나왔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기색이 묻어 있었다.

“많이 다쳤어? 어디 좀 보자.”

“아니, 괜찮아.”

그녀는 이불을 바짝 끌어당겨 몸을 감쌌다.

그 안에 조금 전 자신의 초라함까지 함께 꾹꾹 숨겨 넣었다.

“정말 괜찮아?”

온하준의 걱정은 진심처럼 들렸다.

“응.”

그녀는 그를 등진 채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

“그럼 자는 거야? 아까 화장실 간다고 하지 않았어?”

“이제는 또 안 가고 싶어졌어. 그냥 자자.”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맞다, 오늘 우리 기념일이잖아. 선물 하나 사 왔어. 내일 일어나서 열어 보고 마음에 드는지 봐.”

“응.”

선물은 침대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

그녀는 이미 힐끗 본 터였다.

하지만 굳이 포장을 뜯어보지 않아도 알았다.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해마다 크기가 똑같은 상자, 그 안에 들어 있는 것도 늘 똑같은 시계 한 개였다.

서랍 속에는 생일 선물을 합쳐 이미 똑같은 시계가 아홉 개나 파묻혀 있었다. 이건 열 번째였다.

대화는 거기서 끝났다.

그는 불을 끄고 누웠다.

공기 속에는 샤워 후의 축축한 바디워시 향이 번져 있었지만, 그녀는 침대가 어느 쪽으로 꺼지는지조차 거의 느끼지 못했다.

2m짜리 큰 침대 위에서 그녀는 이쪽 끝에, 그는 저쪽 끝 가장자리에 누워 있었다. 둘 사이에는 사람을 세 명쯤 더 눕혀도 될 만큼의 거리가 있었다.

둘 중 누구도 “하나”라는 이름을 꺼내지 않았다. 욕실에서 그가 방금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단 한마디 언급하지 않았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강지연은 꼼짝 없이 똑바로 누운 채 눈가가 화끈거릴 만큼 아려 왔다.

하나, 본명은 이하나. 그녀는 온하준의 대학 동기였고, 그의 첫사랑이자 여신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 이하나는 해외로 떠났고 둘은 결국 헤어졌다. 그때 온하준은 한동안 완전히 무너져 매일 술에만 기대어 살았다.

강지연과 그는 중학교 동창이었다.

그녀는 인정한다. 중학교 때부터 이미 그녀는 몰래 그를 좋아했었다.

그때 온하준은 학교에서 가장 잘생긴 남학생이었고, 차갑고 도도한 수재였다.

반면 그녀는 예체능 쪽이었다. 예쁘기는 했지만, 예쁜 아이는 어디에나 있었다.

성적이 전부인 고등학교 시절에 예체능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 부류였고, 심지어 편견 어린 시선까지 따라붙었다.

그래서 그 마음은 언제나 그녀 혼자만의 짝사랑으로 남았다. 언젠가 자신의 발로 그 앞에 당당히 서게 될 줄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해 여름, 무용학원에서 집으로 방학을 보내러 돌아왔던 그녀는 마침 완전히 무너진 상태의 그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날 밤, 온하준 역시 잔뜩 취해 있었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길 위를 S자 모양으로 헤매다가 신호를 보지도 않고 그대로 길을 건너려 했다.

마침 쏜살같이 달려오던 차 한 대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했고, 강지연은 불안한 마음에 그의 뒤를 따라가다 마지막 순간 그를 밀쳐냈다.

밀려난 쪽은 그였고, 차에 치인 쪽은 그녀였다.

강지연은 무용 전공생이었다. 이미 대학교 진학이 확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그 한 번의 교통사고로 그녀는 다리를 절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는 춤을 출 수 없게 되었다.

그 후로 온하준은 술을 끊고 그녀와 결혼했다.

그는 언제나 그녀에게 미안해했고, 언제나 그녀에게 감사해했고, 언제나 낮은 목소리로 다정하게 대했다.

하지만 동시에 언제나 물처럼 차갑고 담담했다.

온하준은 강지연에게 수없이 많은 선물을 안겼고 넉넉한 돈도 쥐여 주었다. 하지만 오직 하나 사랑만은 주지 않았다.

그녀는 시간이 모든 것을 덮어 주리라 믿었다. 시간이 모든 상처를 둥글게 깎아 줄 거라고도 믿었다.

하지만 상상도 하지 못했다.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는 여전히 ‘이하나’라는 이름을 그렇게 깊이 새기고 있었을 줄은. 심지어 스스로를 위로하는 그 순간에도 부르던 이름이 여전히 그 이름일 줄은...

결국 바보 같고 순진한 쪽은 언제나 그녀였다.

강지연은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휴대폰 속 메일 한 통을 이 긴 밤 동안 백 번은 넘게 열어본 것 같았다.

해외의 한 대학교에서 보내온, 그녀의 합격 통지 메일이었다. 그리고 그 메일이야말로, 오늘 밤 원래라면 그와 상의하려 했던 일이었다.

그녀가 해외로 유학을 가도 되는지, 가도 괜찮은지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굳이 그와 상의할 필요도 없게 된 것 같았다.

5년의 결혼 생활.

수없이 뒤척이며 보냈던 밤들.

마침내 이 순간부터 하나하나 끝을 세어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온하준이 일어났을 때 강지연은 여전히 자는 척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바깥에서 그가 가정부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 밤 약속이 있어서 늦을 거예요. 지연이한테는 기다리지 말고 일찍 자라고 해 주세요.”

당부를 마친 그는 다시 침실로 돌아와 한 번 더 그녀를 살폈다.

강지연은 여전히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린 채 누워 있었고 눈물은 이미 베개를 흠뻑 적신 뒤였다.

평소 같으면 그가 회사에 나갈 때마다, 그녀는 미리 그가 입을 옷을 챙겨 두고 옆에 잘 정리해 두고는 했다. 그는 늘 그대로 입고 나가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오늘, 강지연은 그러지 않았다.

온하준은 혼자서 옷방에 들어가 양복을 골라 입고, 그대로 회사를 향해 떠났다.

그제야 그녀는 눈을 떴다. 눈이 퉁퉁 부은 느낌이었다.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그녀가 스스로 맞춰 둔 시간이었다. 일어나 영어를 공부해야 할 시간.

결혼 이후, 다리 때문에 그녀는 하루의 90%를 집 안에서만 보냈다.

더 이상 밖에 나가지 않았고, 그저 하루를 잘게 잘라 매 시간마다 할 일을 억지로 만들어 채우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알람을 끄고, 휴대폰을 들고 이것저것 앱을 무의미하게 넘겨 보기만 했다.

머릿속은 웅웅거리는 실타래처럼 엉켜 있어서 무엇을 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SNS에서 문득 어떤 영상을 스치듯 보게 되었다.

화면 속 인물이 너무 익숙해 보였다.

계정을 다시 확인해 본 순간 적혀 있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HN]

‘이 빌어먹을 빅데이터...’

게시 시간은 바로 어젯밤이었다.

강지연은 그 영상을 눌러 재생했다.

경쾌한 음악이 먼저 들려왔고, 곧이어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하나, 둘, 셋! 하나야, 돌아온 거 환영해!”

그 목소리는 다름 아닌 온하준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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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7년 동안 기다린 프러포즈“오늘 밤에도 제인이 끝내 프러포즈하지 않는다면, 아마 나는…….”엠마 페넬로프 리드는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 열리고 있는 특급 호텔 화장실 안에서 주문처럼 그 말을 되뇌었다. 떨리는 손끝이 핸드백 속 작은 벨벳 상자를 더듬었다.그 안에는 남자가 그녀에게 건네줄 약혼반지가 들어 있지 않았다.대신 그녀가 직접 모은 돈으로 산 소박한 은반지 한 쌍이 들어 있었다.오늘은 엠마가 제인 블랙우드의 그림자 같은 여자로 살아온 지 정확히 7년이 되는 날이었다.엠마가 화장실을 나와 다시 연회장으로 들어서자, 그녀와 제인의 관계를 알고 있는 몇몇 오랜 친구들이 곧바로 팔꿈치로 그녀를 툭 건드렸다.“엠마! 너희는 언제 결혼할 거야? 사귄 지도 벌써 7년이나 됐는데, 오늘 밤 제인이 깜짝 이벤트라도 준비한 거 아니야?”한 친구가 장난스럽게 물었다.엠마는 그저 옅게 미소 지을 뿐이었다.가슴속은 거센 파도로 요동치고 있었지만.7년.비밀 연애라고 하기엔 너무도 긴 시간이었다.그녀의 시선이 VIP 구역 한쪽으로 향했다.그곳에는 맞춤 턱시도를 입은 제인이 서 있었다.마치 그리스 신을 현실로 옮겨 놓은 듯 완벽한 모습이었다.뚜렷한 턱선, 탄탄한 체격, 그리고 수많은 여성을 무장해제시키는 미소.엠마는 그 몸의 모든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 사실을 떠올리자 가슴 한구석이 묘하게 저려 왔다.침대 위의 제인은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남자였다.주도적이고 강인했으며, 엠마를 만족시키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무엇보다도 그는 엠마에게 자신의 곁에 있어 달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두 사람의 관계는 언제나 뜨겁고 서로를 필요로 하는 듯했다.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홀로 살아가던 엠마는 한때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며 인생이 무너질 뻔했다.그때 그녀를 구해 준 사람이 바로 제인이었다.그래서 엠마에게 제인의 품과 체온은 세상에 남은 유일한 안식처나 다름없었다.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제인은 무명 단역 배우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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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토사구팽(兎死狗烹)의 마지막 선문이 열리자마자 진한 알코올향과 익숙하기 짝이 없는 남성용 향수 냄새가 엠마의 코끝을 찔렀다. 거실에 걸린 디지털시계는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클럽에서 마신 술 세 잔 때문에 여전히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정신은 완전히 돌아온 뒤였다. 거실 가죽 소파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역겨운 광경을 똑똑히 똑똑히 볼 수 있을 만큼은 말이다.제인은 셔츠 상단 단추를 풀고 뒤로 젖혀 앉아 있었고, 그의 무릎 위에는 노출이 심한 드레스를 입은 금발 여성이 제인의 목을 핥으며 붉은 자국을 남기느라 바빴다. 그 여성은 몇 시간 전 제인과 열애설이 터진 신인 배우 바이올렛 아이리스였다.사실 엠마에게 이런 광경은 새로울 것도 없었다. 지난 7년 동안 제인의 여자가 바뀌는 모습을 질리도록 봐왔으니까. 하지만 오늘 밤,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희망이 산산조각 난 뒤라 그런지 엠마의 가슴은 짓눌리다 못해 바스러지는 것만 같았다.현관 쪽의 미세한 움직임을 채챈 제인이 고개를 돌렸다. 날카로운 눈동자가 석상처럼 서 있는 엠마를 포착했다. 제인은 단호하지만 무심한 손길로 바이올렛의 어깨를 밀쳐냈다."그만해, 바이올렛." 낮게 갈라진 목소리였다. "내 아내가 오해하겠어."바이올렛은 붉은 립스틱을 바른 입술을 삐죽거렸다. 그리고는 이 아파트에 엠마가 있다는 사실에 전혀 놀라지 않은 듯, 엠마를 업신여기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같은 연예계 종사자로서 바이올렛은 엠마가 누구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제인의 뒤를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여자."아내요?" 바이올렛이 애교 섞인 웃음을 터뜨리며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제인의 드러난 가슴을 다시 쓸어내렸다. "제인, 언제부터 아내가 있었어요? 훗, 아내 아니잖아. 그냥 장난감일 뿐이면서, 안 그래요?"제인은 바로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얼음처럼 차갑게 식어 있는 엠마의 표정을 슬쩍 훑어본 뒤, 다시 바이올렛을 바라보았다."그래, 내 장난감이지." 제인은 그 말이 아무런 무게감도 없다는 듯 무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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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파국을 향해 달리는 시계 바늘시간은 차갑게 식어가는 마음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 아파트에서 눈물로 지새운 밤 이후 하루, 이틀, 사흘, 어느덧 일주일이 흘렀다. 이 칠 일 동안 엠마는 산산조각 난 희망의 조각들을 어떻게든 끌어모아 보려 애썼다. 정적만이 흐르는 식사 자리나 둘 사이의 기류가 아주 조금이나마 부드러워질 때마다 엠마는 은근슬쩍 같은 질문을 던졌다.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확실한 확답에 대해, 그리고 함께할 미래에 대해.하지만 제인의 대답은 늘 일정했다. 단조롭고, 차가웠으며, 절망적이었다."또 시작이네, 엠마. 우리 이 얘기 수백 번은 더 했잖아." 사흘 전, 제인은 손에 쥔 대본에서 눈길조차 떼지 않은 채 무심하게 잘라 말했다.어째서일까. 엠마가 느끼기에 제인은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극심한 증오와 트라우마, 혹은 거부감을 품고 있는 듯했다. 엠마의 입에서 '결혼'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평소 그녀를 욕망으로 바라보던 그의 눈빛은 순식간에 차가운 혐오로 바뀌곤 했다. 하지만 이젠 상관없었다. 엠마는 그 트라우마의 원인이 무엇인지 더는 알고 싶지도, 궁금해하고 싶지도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 그저 그에게 이해를 구걸하기엔 영혼이 너무나 지쳐버렸을 뿐이었다.오늘, 제인의 개인 비서인 엠마는 자신의 자존심과 상처받은 마음을 억누르고 일해야 했다. 그녀는 제인이 주연을 맡은 로맨스 미니드라마의 촬영장 한구석에 서 있었다. 세트장 안의 공기는 텁텁했지만, 오늘 제인의 상대 배우가 누구인지 확인했을 때 엠마의 가슴을 짓눌러온 답답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바이올렛 아이리스.그 금발 머리의 여자는 감독이 메인 신의 촬영 준비를 외친 순간부터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자, 제인, 바이올렛! 키스 신 클로즈업 들어갑니다. 최대한 밀도 높고 농밀하게 가죠! 연출팀 요구대로 감정이 폭발해야 합니다!" 감독이 메가폰을 들고 소리쳤다.엠마는 스태프 모니터 뒤에 서서 손에 쥔 생수병을 오그라트렸다. 찌그러지는 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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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낯선 남자의 손길"누구냐, 넌?"목소리는 묵직하고 차가웠으며, 듣는 이의 피를 한순간에 얼려버릴 만큼 절대적인 위엄으로 울려 퍼졌다. 루카스는 침대 곁으로 성큼 다가서서, 감히 자신의 실크 침구를 더럽히고 있는 낯선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모든 것을 가진 남자로서 루카스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은 딱 두 가지였다. 불복종, 그리고 돈을 노리고 자신의 침대로 기어드는 여자.자비 없는 루카스의 억센 손이 엠마의 맨어깨를 낚아채더니, 강제로 몸을 일으켜 세워 똑바로 앉혔다.술기운에 이성을 거의 잃은 엠마는 그저 나지막하게 신음할 뿐이었다. 머리가 힘없이 늘어져 격렬하게 도질 듯 어지러웠다. 밀려오는 어지럼증 때문에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 흐릿한 눈에映친 앞쪽의 형체는 잔상이 남아 보였지만, 남자가 풍기는 압도적인 아우라와 짙은 체향만큼은 그녀의 청각과嗅각을 날카롭게 찔렀다.엠마는 시야를 확보하려 눈을 몇 번이고 깜빡였다. 무서워하기는커녕, 떨리는 그녀의 손가락이 오히려 위로 올라가 사틴 가운 사이로 드러난 루카스의 넓은 가슴을 미친 듯이 만지작거렸다. 오랜 세월 절제된 삶으로 완벽하게 단련된 남자의 피부는 뜨거웠고 근육은 단단했다."몸이..." 엠마가 혀 꼬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젖은 입술 끝에 씁쓸한 실소가 걸렸다. "몸이 아주 좋네... 그 나쁜 놈 몸하고 똑같아."루카스의 몸이 순간 얼어붙었다. 어두운 눈동자 속에서 혐오감과 분노가 뒤섞여 번뜩였다. 그는 감히 자신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는 엠마의 손목을 낚아채, 핏줄이 서도록 강하게 눌렀다. "손 치워, 미친 여자가."하지만 엠마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정신은 이미 환각과 불타는 상처 속에 빠져 있었다. 엠마는 눈물이 고인 몽롱한 눈으로 루카스의 선 굵은 얼굴을 바라보았다. "근데... 당신 누구야? 왜 내 방에 있어? 나가... 여기 내 방이야..."루카스의 턱관절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인내심이 바닥났다. 관록의 남자는 몸을 기울여 한 손으로 엠마의 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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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사자를 위한 밑밥얼음물이 엠마의 얼굴을 덮친 지 한 시간이 지났다. 이제 그녀의 정신은 완전히 돌아와 있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어지럼증은 아직 다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강렬한 수치심이 그녀의 자존심을 짓밟아 흔적도 없이 뭉개버리고 있었다.엠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구석 침대에 웅크리고 앉아, 크림색의 두꺼운 이불을 끌어당겨 속옷만 입은 몸을 가렸다. 그녀의 눈은 큰 창문 옆 1인용 소파를 향해 두려움에 찬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그곳에는 아까 그녀에게 물을 쏟아부은 중년 남자가 다리를 꼬고 앉아, 위압적인 우아함을 풍기며 블랙커피를 음미하고 있었다.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아우라와 자신을 내려다보는 눈빛만으로도 엠마는 자신이 엄청난 곤경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눈앞의 남자는 결코 평범한 부자가 아니었다. 이제 막 수도에 발을 들인 유럽 출신의 권력자, 손가락 튕김 한 번으로 누군가의 인생쯤은 단숨에 매장시켜 버릴 수 있는 부류의 남자였다."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해요, 선생님." 엠마가 수치심을 참아내며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제가... 방 번호를 잘못 봤어요. 문을 안 잠그신 당신 잘못도 있고, 제가 술에 취해 있기도 했고요. 맹세코 딴마음은 없었습니다—""그만." 루카스가 말을 잘라버렸다. 목소리가 크지는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단호함이 엠마의 입을 단숨에 막아버렸다. 루카스는 침묵이 흐르는 방 안에서 찻잔을 맑은 소리가 나도록 조용히 내려놓았다. "그런 진부한 핑계는 이미 질릴 대로 들었다."루카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치 포식자처럼 정적이지만 치명적인 걸음걸이로 침대를 향해 다가왔다."방 번호를 착각했다? 취했다?" 루카스는 멸시 어린 눈빛으로 눈을 찌푸리며 비꼬듯 헛웃음을 쳤다. "내 가문 사람들은 나를 스캔들에 엮이게 하려고 돈을 노리는 여자들을 내 방으로 침투시키는 이런 싸구려 수작을 아주 자주 쓰지. 그런데 너는... 내가 너의 이 멍청한 연기를 믿을 거라 생각하나?"남자는 몸을 숙여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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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깊어지는 균열자신의 얼굴 바로 앞에서 문이 쾅 하고 닫혔지만, 제인은 물러서지 않았다. 상처 입은 자존심을 안고 돌아서기는커녕, 톱배우로서의 오만이 불같이 타올랐다. 노골적이고 날카로운 거절에 대한 불복종 심리는 그에게 걷잡을 수 없는 소유욕을 불붙였다.아직 채 잠기지 않은 엠마의 방문이 밖에서 거칠게 밀려 열렸다. 가쁜 숨을 내쉬며 들어오는 제인의 압도적인 아우라는, 평소 대중 앞에서는 칭송받던 것이었으나 이 좁은 방 안에서는 숨이 막힐 듯한 중압감으로 작용했다. 제인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엠마의 손목을 낚아채더니, 방금 막 닫혔던 문짝에 그녀의 등이 쿵 소리를 내며 부딪힐 정도로 강하게 몸을 뒤집었다."이손 놓아, 제인!" 엠마가 분노를 억눌린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대체 왜 이러는 거야, 엠마?!" 폭발하기 직전의 감정을 억누르며 제인이 낮게 떨리는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손목을 쥐어짜는 그의 악력은 점점 더 세어졌다. 마치 단 1초라도 손을 놓으면 이 여자가 자신의 삶에서 완전히 증발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것마냥. "오늘 밤 대체 너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어?!"엠마는 기가 차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제인의 귀에는 그 웃음소리가 지독히도 슬프고 허무하게 들렸다. 그녀는 평소처럼 반항하려 애쓰지 않았다. 그저 그동안 남자를 향했던 숭배의 빛을 완전히 잃어버린 눈동자로 제인을 똑바로 바라볼 뿐이었다. "왜냐고? 내가 왜 이러는지 정말 몰라서 물어?""그래! 너 평소에 나한테 이렇게 막 대한 적 없었잖아!" 답답함에 제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까 복도에서 엠마가 자신을 뿌리치던 모습이 떠오르자 그 턱관절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넌 항상...""항상 뭐, 제인?" 엠마가 제인의 말을 번개처럼 낚아채며 응수했다. 한 옥타브 높아진 그녀의 목소리가 남자의 오만을 꿰뚫었다. "항상 당신 앞에서 날 스스로 낮추고? 항상 당신 관심 구걸하고? 당신이 날 버리지 않게 하려고, 당신이 자고 다니는 그 수많은 여자들 다 모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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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어릴 적 약속과 상처를 파고드는 떡밥몇 시간 뒤, 속을 긁어내는 듯한 쓰라림에 엠마는 결국 침대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빈속에 다짜고짜 술을 부어 넣은 탓에 메스꺼운 허기가 밀려왔고, 24시간 영업하는 호텔 레스토랑으로 내려가 뭐라도 먹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하지만 운명은 오늘 밤 엠마의 이성을 짓밟는 것으로도 모자랐던 모양이다.엠마가 방문을 열자마자 어스름한 복도 건너편의 광경이 곧바로 눈에 들어왔다. 그곳, 그녀의 방에서 멀지 않은 복도 벽에 기대어 제인이 바이올렛 아이리스와 함께 서 있었다. 바이올렛은 까치발을 들고 제인의 목에 간드러지게 팔을 감은 채, 그의 목덜미에 은밀한 키스를 퍼붓고 있었다. 제인 역시 거부하지 않았다. 조금 전 엠마에게 받은 분풀이라도 하듯, 눈을 감은 채 그 스킨십을 느긋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엠마는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7년 전처럼 눈물을 흘리거나 난동을 부리는 대신, 그녀의 입술 끝에는 참으로 허무하고 옅은 미소가 걸렸다. '방 안에서 내가 했던 말을 반성하고 깨닫기는커녕, 이 나쁜 놈은 내 눈앞에서 다른 여자로 화풀이를 하고 있네.' 제인의 한심하도록 얕은 속내에 엠마는 기가 찼다.굳이 따지거나 소란을 피울 생각도 없이, 엠마는 유유히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호텔 복도의 장식품이라도 지나치듯, 서로에게 취해 있는 두 사람 옆을 아무렇지 않게 스쳐 지나갔다.엠마의 지나치게 무심하고 차가운 반응을 보자, 제인의 자존심이 순간 강렬하게 들끓었다. 자신을 완전히 무시당했다는 기분에 가슴속에서 뜨거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제인은 거칠고 갑작스러운 손길로 바이올렛의 어깨를 밀쳐내며 입술을 떼어냈다."제인! 왜 그래요?" 절정으로 치닫던 열기가 일방적으로 끊기자 바이올렛이 뾰로통한 얼굴로 가쁜 숨을 내쉬며 항의했다. "오늘 밤 나랑 밤을 보내기로 했잖아요! 아까 나를 이 층으로 데리고 온 것도 당신이면서!"제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눈은 엘리베이터 쪽으로 점점 멀어져 가는 엠마의 뒷모습만을 쫓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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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as의 시선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의 침묵은 점점 짙어지고 숨 막힐 정도로 무거워졌지만, 중년의 남자에게서는 조금의 놀라움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다음 순간, 그는 그저 조용히 코웃음을 치더니 잔에 든 레드 와인을 태연하게 한 모금 마셨다.“너 자신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하는군, 꼬맹아.” Lucas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짧았으며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는 Emma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네가 누구든 상관없다. 우리 집에서 보낸 스파이든, 아니면 관심을 갈구하는 술 취한 창녀든, 내 눈에는 다 똑같아. 내가 완전히 인내심을 잃기 전에 나가.”그토록 노골적인 거절을 들은 Emma는 마른침을 삼켰다. 가슴속에서 낯선 두근거림이 일었다. 하지만 움츠러들기는커녕, 그녀의 시선은 무심코 아래로 향했다. 조금 전까지 그가 걸치고 있던 새틴 목욕 가운 대신 입은 검은색 캐주얼 셔츠가 Lucas의 넓은 가슴과 선명하게 다듬어진 팔 근육에 밀착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중년 남자의 몸은 놀라울 정도로 탄탄했고, 지구력과 강인함이 느껴졌다. Zane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Emma의 생각이 점점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7년 동안 그녀의 세계는 오직 Zane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몸은 Zane의 손길에 익숙해졌고, 욕망마저 그에게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오늘 밤, 그녀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쓰레기처럼 버려졌다. Emma는 공허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자신이 여전히 매력적인 여자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버려도 되는 ‘장난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이번 달이 끝나기 전에, 그 앱에서 모르는 남자와 계약 결혼을 하게 되기 전에… 이런 성숙한 남자에게 한 번쯤 만져지는 기분을 알아보는 게 뭐가 문제야? 악마 같은 목소리가 Emma의 마음속에서 속삭였다. 그동안 Zane과 나눠왔던 친밀함이 갑자기 이성을 억누를 만큼 무모한 충동으로 되살아났다.Emma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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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는 프레지덴셜 스위트의 킹사이즈 침대 위에 엠마를 조금도 다정하지 않은 동작으로 내려놓았다. 그는 품에 안고 있던 부담을 최대한 빨리 내려놓고 싶었고, 안타깝게도 자신의 평정심을 흐트러뜨리기 시작한 이 낯선 여자의 온기에서도 벗어나고 싶었다.하지만 엠마는 자신의 먹잇감이 그렇게 쉽게 도망가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등이 푹신한 매트리스에 닿는 순간, 엠마는 작게 신음했다. 남아 있는 술기운과 상처받은 자존심을 달래고 싶은 절박함을 이용해, 그녀는 참을 수 없는 어지럼증에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반사적으로 팔을 움직였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재빨리 루카스의 검은 셔츠 깃을 움켜쥐었고, 일부러 몸을 옆으로 굴리며 그를 아래로 잡아당겼다.“추워… 어지러워…” 엠마가 쉰 듯하면서도 극도로 유혹적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면서 몸을 루카스의 가슴에 밀착시켰고, 균형을 잃은 루카스는 침대 위에 무릎을 꿇은 채 넘어졌다.순식간에 루카스의 몸이 엠마의 위로 떨어졌다. 두 사람의 얼굴은 불과 몇 센티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루카스는 자신의 몸에 맞닿은 엠마의 가슴이 오르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녀의 가느다란 다리는 온기를 찾는 것처럼 은근히 그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루카스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턱이 즉시 단단하게 굳었다.젠장.희미한 침실 조명 아래에서 엠마의 달콤한 체향과 아직 남아 있는 술 냄새가 뒤섞여 방 안을 채웠다. 그것은 10년이 넘도록 억눌러온 그의 본능적인 반응을 자극했다. 성숙한 남자의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고, 심장 박동은 빨라졌으며 아랫배에서 뜨거운 열기가 갑작스럽게 치솟았다.루카스는 어두운 눈을 가늘게 떴다. 분노와 억눌린 욕망이 뒤섞인 눈빛은 그의 분위기를 더욱 위험하게 만들었다. 그는 거칠게 움직여 엠마의 양쪽 손목을 움켜쥔 뒤 매트리스에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눈을 떠, 이 빌어먹을 여자야.” 루카스가 이를 악물고 낮게 내뱉었다. 속에서 요동치는 감정을 억누르느라 그의 목소리는 한층 낮고 거칠어져 있었다. “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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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10엠마는 호텔 객실 문을 단단히 닫았다. 그녀를 괴롭히던 허기가 오늘 밤 겪은 온갖 미친 일들로 인한 극심한 피로로 바뀌면서,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그녀는 침대에 등을 기대고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엠마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엿보지 않아도 문밖에 누가 서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문을 열었다.제인이 안으로 들어왔다. 짙은 술 냄새가 그의 몸에 배어 있었다. 흐트러진 모습이었지만, 눈부시게 잘생긴 외모만큼은 조금도 빛을 잃지 않았다. 사실 조금 전 엘리베이터에서 엠마를 놓쳤을 때, 제인의 가슴 한구석에는 순간적인 당황과 그리움이 몰려왔다. 젠장, 그의 마음 한편에서는 엠마의 가녀린 몸을 품에 끌어안고 꽉 붙잡은 채, 그녀의 목에 얼굴을 묻어 결혼식 피로연 이후 자신을 짓눌러 온 답답함을 달래고 싶은 충동이 간절했다.하지만 제인 블랙우드의 자존심은 하늘을 찌를 만큼 높았다. 그는 늘 사람들이 쫓아오는 최고의 배우였지, 누군가를 쫓아다니는 사람이 아니었다.엠마를 끌어안는 대신, 제인은 오만한 태도로 방 한쪽에 놓인 1인용 소파로 걸어갔다. 그는 일부러 셔츠의 단추 두 개를 풀고 유혹적인 자세로 몸을 기대더니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리고 불과 몇 분 전 복도에서 바이올렛 아이리스가 남긴 작품, 목에 선명하게 남은 붉고 보랏빛의 자국을 일부러 드러냈다.제인은 곁눈질로 엠마를 바라보며 자신이 손바닥 보듯 잘 알고 있는 반응을 기다렸다. 평소라면 엠마는 그의 몸에 다른 여자가 남긴 흔적을 조금이라도 발견하는 순간 질투심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그의 무릎 위로 올라가 셔츠를 찢어 열고, 마치 자신만이 제인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 침대에서 그를 완전히 만족시켰다. 제인은 엠마가 자신에게 보였던 절대적인 순종과 강렬한 소유욕이 그리웠다.그러나 초조하게 몇 초, 또 몇 초가 흘러도 방 안은 여전히 조용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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