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한때 암살자 547가 머물던 거처를 찾아내는 것은 아마도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바로 그 미스터리의 조직이 죽음의 전사들을 극도로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병사들에게 정확한 시간을 감지하지 못하게 하고, 외부의 빛이나 온도, 소리, 사계절의 변화조차 느끼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죽음의 전사 소속 암살자 547은 자신이 생활하는 장소가 지구의 7대륙 중 어디에 속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열대기후인지 한대기후인지조차 전혀 알지 못했다. 이렇게 유일한 생존자조차 실질적인 단서를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부인이 이 장소를 찾는다는 건 더더욱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하지만 제이크 한은 그 미스터리 조직이 통제할 수 없는 단서들을 정확히 짚어냈다. 지진, 해일, 태풍은 모두 강력한 자연 현상이다. 그러니 강력한 방호시설은 해일과 태풍을 차단할 수는 있어도, 지진의 강한 진동에는 그 어떠한 방어도 무력화될 것이다. 지하 혹은 어떤 암흑 속 지하 요새에 갇힌 병사들이 햇빛도 별이 빛나는 하늘도 못 보고, 외부의 소리나 온도도 느끼지 못하더라도, 지진이 발생하면 그들은 분명 진동을 감지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강력한 지진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밀한 시간대가 없어도 대략적인 시점을 짚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서로 유사한 단서를 기반으로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제이크 한은 이 상황을 마냥 낙관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도련님, 말씀하신 생존자는 지금으로선 그 조직과 연관된 유일한 단서일 겁니다. 만약 그들이 있는 거처를 찾아낼 수 있다면, 그 미스터리 조직의 실체에 다가갈 가능성이 생기지만, 제가 만약 그 거처를 찾아내지 못하거나, 찾았을 때 이미 암살단들이 철수해버렸다면, 이번 실마리는 또 다시 완전히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번 임무가 완전히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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