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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벌가 사위다의 모든 챕터: 챕터 4941 - 챕터 4950

4964 챕터

4941장

제이크 한은 성도민의 인도로 블랙 드래곤이 언급한 핵심 구역으로 향했다. 이른바 핵심 구역이란, 블랙 드래곤 기지 한가운데 위치한 4제곱킬로미터 크기의 중심 지역을 말한다.기지가 아직 완전히 완공되지는 않았지만, 중심부는 이미 높은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 안에는 높낮이가 다양한 수많은 프레임형 건축물이 늘어서 있었다. 이 프레임 구조물들은 모두 한국에서 모듈형 건축 유닛을 구입해 빠르게 조립한 임시 건물로, 조립하면 최단기간 내 사용이 가능한 상태였다. 다만 이 건물들은 모두 임시 시설일 뿐이기 때문에 영구적인 기지가 완공되면 점차 철거되고 교체될 예정이었다.성도민은 제이크 한을 데리고 6층짜리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이 건물은 이미 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상태였는데, 외부는 아직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내부는 이미 공사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몇 분 후, 제이크 한은 건물 꼭대기 층에서 사지를 잃은 547을 만날 수 있었다.그동안 547은 블랙 드래곤의 전술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비록 손발은 잃었지만, 그는 과거에 죽음의 전사 시절에 습득했던 다양한 전술 지식을 아낌없이 전수하며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전술의 세계를 열어주고 있었다.블랙 드래곤은 죽음의 전사 조직의 전술을 분석하여 대응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고위 간부들을 붙여 547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그리고 547의 존재와 정보를 절대 누설하지 않기 위해서, 이 건물에는 블랙 드래곤 핵심 간부만 출입할 수 있었고, 547 역시 이 건물에서 단 한 발짝도 벗어난 적이 없었다.이날 547은 몇몇 교관들과 함께 전술 토론 중이었고, 성도민은 다른 이들을 내보낸 후 제이크 한을 데리고 내부로 들어왔다. 그는 547에게 이렇게 말했다. “547, 이분은 은 선생님의 요청으로 온 제이크 한 경감이다. 배후에 있는 조직을 조사하고 계시니, 아는 건 전부 성심성의껏 말해주도록 해.”그 말을 들은 547은 귀신이라도 본 듯 얼굴이 창백해지며 몸을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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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2장

547은 자신의 운명을 쥐고 있던 조직에 이미 뼛속까지 원한을 품고 있었고, 시후가 자신이 소속된 죽음의 전사가 활동하는 미스터리 조직의 거점을 찾아내 자신의 가족들을 함께 구해주기를 바라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제이크 한에게 협조적일 수밖에 없었다.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군더더기 없이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럼 지금 가장 시급한 건, 지도를 통해 당신들 조직의 거점을 찾아내는 겁니다. 그 전에 혹시 공유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단서가 있습니까?”547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경감님. 저도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꽤나 오랫동안 고민해봤지만, 제가 활동했던 조직은 굉장히 신중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정보를 전혀 남기지 않았습니다.”제이크 한은 미소 지으며 자신이 정리한 주요 자연재해 목록을 꺼내 들고 그에게 물었다. “547, 그럼 당신은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547은 바로 답했다. “경감님, 제 나이는 올해 대략 36세에서 38세 사이로 예상하고 있습니다.”제이크 한은 궁금한 듯 물었다. “어떻게 계산한 겁니까?”547은 설명했다. “죽음의 전사들 내부에는 우리끼리 몰래 쓰고 있는 달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생활 주기를 바탕으로 시간을 대략적으로 기록해왔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없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오차가 존재할 겁니다.”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38세로 계산하죠.” 그렇게 말한 제이크 한은 최근 35년간의 주요 자연재해를 정리해 펼쳐보며 질문을 이어갔다. “당신이 태어난 이후, 마지막으로 거점을 떠나기 전까지 거점이 이동하거나 변경된 적이 있습니까?”547은 대답했다. “그런 건 없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은 어디에 있는지도, 얼마나 깊은지도 알 수 없는 지하 시설이었고, 몇 년이 지나도 한 번도 이동된 적은 없습니다.”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혹시 기억에 남는 강한 지진이 있었습니까?”“지진이요?” 547은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강한 지진이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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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3장

“물이 짰냐고요?” 547은 잠시 생각하다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 “그건...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서요. 하지만 그 일이 발생한 뒤에, 바닥이나 옷에 하얀색 잔여물이 묻어 있었던 것 같긴 합니다. 혹시 그게 바닷물에서 증발한 소금이었을까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가능성이 키죠. 만약 그렇다면, 당신들이 당시 겪은 일은 인도네시아 쓰나미였을 겁니다. 그때 지진은 대형 쓰나미를 유발했고, 주변 많은 국가들이 피해를 입었죠. 당신들의 거점도 그중 하나였을 겁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제이크 한은 지도 위에 두 개의 범위를 동그랗게 표시하며 말했다. “이렇게 보면, 당신들의 거점은 남아시아 서부일 수도 있고, 동남아시아 동부일 수도 있습니다.”이어 그는 몇 개의 항목을 더 훑어보며 혼잣말을 했다. “인도네시아 쓰나미의 진원지 근처는 최근에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긴 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후로 진동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547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오랜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눈에 띌 만한 진동은 없었다는 겁니다.”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들의 거점은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의 영향권 중에서도 가장 외곽에 위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이후 지진들의 영향에서도 대부분 벗어나 있었던 셈이니, 이건 마치 거대한 과녁에서 9점, 10점 사이를 정확히 겨냥한 것과 비슷하겠군요. 아주 큰 진전이에요.”제이크 한은 이렇게 말하면서 지도에 몇 개의 원을 그리고, 가장 바깥 두 원의 중간 지점을 붉은색 마커로 표시한 뒤 덧붙였다. “물론 이 영역도 상당히 넓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바다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말한 대로, 2004년에 진동을 느꼈고, 물이 새어 들어온 적이 있다면, 거점은 분명 바닷가에서 멀지 않은 곳이거나, 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원 안의 해안가나 섬 중 어딘가에 위치할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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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4장

“혼수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547는 사실대로 말했다. “우리는 임무를 나가기 직전에 깊은 혼수상태에 빠지는 약을 먼저 복용합니다. 그리고 나서 눈을 떴을 때 이미 현장에 도착해 있지요.”제이크 한이 다시 물었다. “그런데 당신들은 어떻게 매번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고 확신하는 겁니까?”547는 설명했다. “임무를 나갈 때마다, 저는 제 아내에게 시간을 계산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물론 우리가 기록하는 시간은 아주 정확하진 않지만, 일정이 짧을 경우 오차는 크지 않았습니다. 매번 임무 중에 제가 직접 시간을 계산할 수 없는 부분은 오직 왕복 여정일 경우뿐입니다. 저는 중간에 임무를 수행하는 시간을 정확히 기록할 수 있기에, 돌아온 뒤 아내와 함께 시간을 확인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기록한 전체 시간에서 제가 기록한 임무 수행 시간을 빼면, 왕복에 소요된 시간이 나오지요. 일반적으로 전 세계 어느 곳으로 출동하든 간에 왕복 소요 시간은 6~7일을 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 정도 속도로 이동하는 것은 비행기가 아니면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제이크 한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6~7일을 넘지 않는다는 건, 당신들의 이동 효율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고, 출발하는 공항 역시도 당신들의 거점과 꽤 가까운 곳일 가능성이 크겠군요.” 그렇게 말하며 제이크 한은 무언가를 떠올린 듯 말을 이었다. “이제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 더 정밀한 지도와 위성사진을 찾아서 원형 범위 내 모든 섬과 공항을 다 파악하는 겁니다. 그리고 각 공항의 반경 10km 내외를 중점 조사 대상으로 삼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는, 바로 당신들의 교통수단에서 실마리를 찾는 겁니다.”547가 급히 물었다. “교통수단에서 어떻게 접근합니까?”제이크 한은 말했다. “비행기를 타고 임무를 나간다고는 하지만, 당신들은 미국에 입국할 때 세관을 거치지 않았겠죠? 당신이 눈을 뜬 순간, 이미 미국 땅에 도착해 있었고, 입국 절차도 끝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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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5장

“멕시코요?” 547는 제이크 한의 분석을 듣고 급히 물었다. “경감님, 그러면 우리가 미국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비행기가 먼저 멕시코에 착륙한 다음, 육로를 통해 미국 본토에 들어간다는 말씀이십니까?”“그렇습니다.” 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보기엔 이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식일 겁니다. 다른 방법들은 너무 어려워요. 그들이 죽음의 전사들을 비행기로 이동시키는 거라면, 반드시 착륙 장소가 필요할 것이고, 미국이나 캐나다는 절대 그들을 세관을 우회하여 몰래 입국하게 두지 않을 겁니다. 그런 조건을 갖춘 유일한 곳이 바로 멕시코죠.”547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비행기가 멕시코에 들어갈 때는 세관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제이크 한은 설명했다. “비행기가 입국할 때는 두 가지 절차를 거칩니다. 첫 번째는 항공 관제, 두 번째는 세관입니다. 항공 관제는 착륙 전 비행기의 위치와 경로를 통제하는 것이고, 세관은 착륙 후 승객과 화물을 체크하는 겁니다. 전 세계 어디든 비행기의 행적을 완벽하게 숨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숨기려 들면 목숨을 걸어야 하죠. 왜냐하면 요즘 민간 항공기의 밀집도가 너무 높아 항공기는 반드시 항공 관제의 통제를 받아야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중에서 충돌 사고가 날 수 있어요. 그래서 내 판단으로는, 당신들을 태운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등록된 항공기일 것이며, 정식적인 법적 절차를 통해 항로를 신청하고 운항했을 가능성이 큽니다.”제이크 한은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멕시코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죠. 비행기가 착륙한 이후, 멕시코 세관을 통과해 당신들 같은 죽음의 전사들을 빼돌리는 일이 미국이나 캐나다로 보내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니까요.”547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경감님,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합니까? 아까 말씀하셨듯 비행기의 이동 경로를 숨길 수 없다면, 그걸 단서로 조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그렇습니다.” 제이크 한은 답했다. “당신들이 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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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6장

제이크 한이 급히 말했다. “성도민 씨, 항공기 입국 기록을 조사하는 건 어렵지 않겠지만, 당신이 사용하는 조사 루트가 100%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 있습니까?”“걱정 마십시오.”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블랙 드래곤의 정보망은 보안 등급이 상당히 높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여러 겹의 방화벽 시스템도 갖추고 있으니 제이크 한 경감님께서는 안심하셔도 됩니다.”제이크 한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당부했다. “아 참, 성도민 씨. 혹시 모든 입국 화물기의 정보도 함께 정리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그럼요.”......얼마 지나지 않아, 빽빽하게 적힌 문서 한 부가 성도민의 편으로 전달되었다. 이 문서에는 뉴욕에서 사건이 발생하기 전 5일 동안, 멕시코에 입국한 모든 항공편의 정보가 기록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입국 항공편은 중·소형기이기 때문에, 항속 거리 1만 5천 킬로미터 이상인 기종은 원래 극히 드물었고, 그 조건에 해당하는 항공편은 정리해 보니 100편이 채 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 100편 남짓한 항공편 중에서는 여객기가 80%를 차지했고, 화물기는 약 20% 정도였다.하지만 제이크 한이 지목했던 원형 구역, 즉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부근에서 멕시코까지 직항으로 운항한 여객기는 단 한 대도 없었다. 그리고 지난 5일 동안은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출발한 화물기는 단 한 대만이 멕시코로 날아왔다. 해당 화물기의 기종은 바로 조금 전 성도민이 언급했던 보잉 777로, 초장거리형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기였다. 입국 정보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뉴욕 사건 발생으로부터 4일 전 밤에 콜롬보에서 이륙했고, 약 20시간의 비행 끝에 사건 발생 이틀 전 새벽, 멕시코 국경 도시인 몬테레이에 도착하여 몬테레이 국제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입국 서류에는 이 화물기가 운반한 물품으로 스리랑카 특산품인 차와 커피 원두가 기재되어 있었다.이 정보를 본 제이크 한은 흥분한 듯 말했다. “아마 거의 확실히 이 비행기가 맞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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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7장

이렇게 말을 하다가, 성도민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다시 이어 말했다. "경감님, 이 비행기는 아무래도 전 세계로의 기동을 염두에 두고 준비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미스터리 조직의 과거 행동 패턴과 결합해 보면, 이 결과를 포함한 경감님의 일련의 추론이 모두 옳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바로 이 기종이 우리가 찾아야 할 목표인 것 같아 보입니다!"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성도민은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경감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상대가 사용한 항공기를 특정하시다니요. 이 조직은 꿈에서도 몰랐을 겁니다. 자신들의 정체가 이렇게 빨리 드러날 줄은요!"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무엇보다도 547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가 있었기에 점차적으로 단서를 좁힐 수 있었고, 동시에 교차 검증도 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 조직은 자신들의 죽음의 전사들 중 살아남은 이가 있을 것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게다가 그들이 죽음의 전사가 어떤 유의미한 정보를 누설할 수 있다고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거고요. 더 나아가 누군가가 그들의 항공기까지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건 상상조차 못 했을 겁니다. 547의 정보가 없었다면, 우리는 이 죽음의 전사가 미국 본토 출신이라고 착각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보통의 경우, 갑자기 미국에 나타난 수십 명의 죽음의 전사에 대해 누군가가 조사를 한다 하더라도, 스리랑카에서 멕시코로 날아온 정규 화물 항공기와 연관 지을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들은 우리가 지난 수년간의 지진 정보를 활용하여 이 죽음의 전사들을 움직이는 조직의 대략적인 위치를 추적하고, 범위를 하나씩 좁혀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을 겁니다."성도민은 감탄하며 말했다. "정보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처럼 제한된 정보 속에서 실타래를 풀어내듯 범위를 좁혀가며 핵심을 찾아내는 경감님의 능력이 정말 키포인트 아니겠습니까. 경감님께서 유명한 경찰이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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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8장

그 시각 시후는 이미 프로비던스로 돌아와 있었다. 유나는 평소처럼 정해진 수업에 참석하고 있었고, 시후는 혼자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머무르며 제이크 한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록 시후는 제이크 한의 생명을 구한 구세주 같은 존재였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을 내심 존경하고 있었다. 그가 존경한 것은 바로 제이크 한의 치밀한 사고 방식과 세심함이었다. 남들이 전혀 떠올리지 못하는 부분에서 돌파구를 찾아내는 능력, 바로 그것이야말로 그를 유명하게 만든 이유에 걸맞은 요소일 것이었다. 특히 이번에 제이크 한이 거대한 자연재해라는 흔치 않은 단서를 이용해 죽음의 전사들을 움직이는 조직의 근거지를 추적해 나가려는 발상은, 시후가 보기에 매우 실용적이었기에 그는 제이크 한이 시리아에서 547을 만난 후 머지않아 실마리를 점점 구체화시킬 것이라 믿고 있었다.그리고 제이크 한은 시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에게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는 시후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통화가 연결되자 시후는 곧장 물었다. “경감님, 수확이 있었습니까?”제이크 한은 재빨리 말했다. “도련님, 현재 몇 가지 단서를 도출했습니다. 다만 이후 어떻게 대응할지는 도련님께서 결정해 주셔야 할 듯합니다.” 그 말과 함께, 제이크 한은 547과 성도민과 함께 분석해 도출한 정보를 시후에게 상세히 보고했다.시후는 제이크 한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이처럼 많은 가치 있는 단서를 정리해냈다는 사실에 놀랐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첫 번째 성과는, 547을 비롯한 죽음의 전사들이 모여 있는 거점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현재로선 이들이 남아시아, 특히 스리랑카 동남 해안이나 주변 해역의 섬들에 위치하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이것은 전 세계를 범위로 놓고 보았을 때 상당히 정밀한 것이었으며, 그 안에서 직접 탐색을 한다면 실제로 거점을 찾아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둘째는, 싱가포르에 등록된 ‘원타이 국제 특송’이라는 항공 물류 회사였다. 시후의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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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9장

이 말을 마친 시후는 다시 덧붙였다. “그들은 이 국제 특송 회사와 여섯 대의 항공기가 이미 우리가 파악한 정보라는 걸 꿈에도 모르고 있을 겁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그들이 아직 노출됐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이상, 이 여섯 대의 항공기는 앞으로도 계속 조직을 위해 움직일 겁니다. 그리고 항공 관련 정보는 전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아무리 은폐하려 해도 우리에게는 전혀 소용이 없죠.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여섯 대 항공기의 동향을 철저히 감시하는 겁니다. 그 중 한 대라도 움직인다면, 인원이나 물자의 이동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각 항공기의 이륙 시간과 위치를 기록하고, 도착지까지 추적해야 합니다.”이에 제이크 한은 곧장 응답했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즉시 여섯 대 항공기의 동선을 밀착 감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움직임이 있으면 가장 먼저 도련님께 보고드리겠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시는 성도민 씨에게 부탁해 사람을 붙이게 하세요. 경감님께서는 후방 지휘를 맡으시고 그와 동시에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서 의미 있는 단서를 만들어 정리해 주시죠.”“알겠습니다!” 제이크 한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럼 성도민 씨와 긴밀히 협조하겠습니다.”“좋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며칠 더 시리아에 머물러 주세요. 성도민 씨에게는 경감님을 위한 숙소와 사무실을 준비해달라고 하겠습니다.”그때 전화 너머로 성도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이미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이 여섯 대 항공기에 대해서도 정보 요원들에게 밀착 감시를 지시한 상태입니다. 최근 이들 항공기의 마지막 비행 기록에 따르면 현재 각각 싱가포르,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멕시코 접경 도시 몬테레이, 나이지리아 항구 도시 라고스, 키프로스 항구 도시 라르나카, 브라질 항구 도시 나타우에 주기하고 있습니다.”시후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세계 지도를 머릿속에 떠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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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0장

"노르웨이?" 노르웨이라는 단어를 들은 순간, 시후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은 바로 얼마 전 새로운 국왕으로 즉위한 헬레나 일리아드였다. 그러자 시후는 곧바로 성도민에게 물었다. “성도민 씨, 조금 전 말한 그 베르겐이라는 도시가 노르웨이 수도인 오슬로와는 얼마나 떨어져 있습니까?”성도민은 즉시 대답했다. “대략 40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시후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조금 안도했다. 400킬로미터의 거리라면, 이번 작전의 목표는 헬레나와는 무관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는 이렇게 말했다. “출발지가 키프로스라면, 오히려 547의 주둔지와는 관계없을 가능성이 크군요. 어쩌면 또 다른 그룹의 죽음의 전사들일 수도 있겠군.”그러곤 시후는 다시 물었다. “성도민 씨, 보잉 777이 키프로스에서 베르겐까지 가는 데 얼마나 걸립니까?”성도민은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지도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는 컴퓨터로 항로를 조회한 뒤 답했다. “항공 거리로 약 4,000km 정도 되며, 이착륙을 포함해서 전체 구간의 소요 시간은 약 5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5시간이라......”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그럼 뉴욕에서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까지는 얼마나 걸리죠?”성도민은 지도를 확인한 뒤 말했다. “6,000km쯤 됩니다. 민항 기준으로 약 7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시후는 차분하게 말했다. “6,000km라면, 콩코드 여객기를 이용하면 2시간 반 정도면 되네요. 그리고 오슬로에서 헬기로 베르겐까지 이동하면 1시간 반이면 충분할 테고... 그럼 시간은 넉넉할 것 같군.”성도민은 놀라 소리쳤다. “은 선생님, 설마 노르웨이로 직접 가시려는 겁니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맞습니다. 직접 가서 그 놈들을 한번 만나볼 생각입니다. 겸사겸사 그들에게서 좀 약탈해 올 것도 있어서 말이죠. 하지만 신중을 기하기 위해 일단 콩코드 여객기로 노르웨이 수도의 오슬로까지 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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