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짰냐고요?” 547은 잠시 생각하다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 “그건...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서요. 하지만 그 일이 발생한 뒤에, 바닥이나 옷에 하얀색 잔여물이 묻어 있었던 것 같긴 합니다. 혹시 그게 바닷물에서 증발한 소금이었을까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가능성이 키죠. 만약 그렇다면, 당신들이 당시 겪은 일은 인도네시아 쓰나미였을 겁니다. 그때 지진은 대형 쓰나미를 유발했고, 주변 많은 국가들이 피해를 입었죠. 당신들의 거점도 그중 하나였을 겁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제이크 한은 지도 위에 두 개의 범위를 동그랗게 표시하며 말했다. “이렇게 보면, 당신들의 거점은 남아시아 서부일 수도 있고, 동남아시아 동부일 수도 있습니다.”이어 그는 몇 개의 항목을 더 훑어보며 혼잣말을 했다. “인도네시아 쓰나미의 진원지 근처는 최근에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긴 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후로 진동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547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오랜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눈에 띌 만한 진동은 없었다는 겁니다.”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들의 거점은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의 영향권 중에서도 가장 외곽에 위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이후 지진들의 영향에서도 대부분 벗어나 있었던 셈이니, 이건 마치 거대한 과녁에서 9점, 10점 사이를 정확히 겨냥한 것과 비슷하겠군요. 아주 큰 진전이에요.”제이크 한은 이렇게 말하면서 지도에 몇 개의 원을 그리고, 가장 바깥 두 원의 중간 지점을 붉은색 마커로 표시한 뒤 덧붙였다. “물론 이 영역도 상당히 넓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바다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말한 대로, 2004년에 진동을 느꼈고, 물이 새어 들어온 적이 있다면, 거점은 분명 바닷가에서 멀지 않은 곳이거나, 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원 안의 해안가나 섬 중 어딘가에 위치할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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