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의 지시에 성도민이 주저 없이 응했다. “걱정 마십시오. 상대가 오기 전에 먼저 판을 깔겠습니다. 때가 되면 제가 직접 광산에 앉아 지휘하겠고, 반드시 ‘일방통행’으로 만들겠습니다.”“좋습니다. 그리고 오버네스트 계획이 시위에 걸린 활처럼 당겨진 이상, 인원 철수도 미리 시작하죠.” 시후가 말한 뒤 다시 이어 말했다. “상대가 이 기지에 의심을 품거나 단서를 캐러 온다면, 지상에서 접근할 겁니다. 우리는 그들과 놀아줄 생각이 없으니, 발견 즉시 사격으로 처리합니다. 그러니 지하의 죽음의 전사와 그들의 가족들은 굳이 계속 지하에 있을 이유가 없죠. 오늘 밤 먼저 전원을 배에 태워 공해상으로 빼고, 지상의 특수부대와 그들의 가족도 언제든 철수할 수 있도록 대지진 대피 훈련하듯 역할과 동선을 미리 정하십시오. 누가 가족을 엄호하고, 누가 인원 점검을 맡고, 누가 중요 물자를 옮기고, 누가 최종 일괄 폭파를 담당하는지, 미리 나눠두면 본격 철수의 부담이 줄겠죠. 지상 인원만 남겨두면, 그들은 근접 방어포를 신속히 분해해 가져올 수 있어요. 시리아 기지에서도 써야 하니까.”“네 알겠습니다!” 성도민이 바로 답했다. “먼저 블랙워터 인원을 납치한 뒤, 곧장 광산으로 가 스승님과 구체 계획을 짜겠습니다.”시후가 당부했다. “아 참, 시리아에서 그 누구도 납치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지금 시리아에 있으니, 의심을 살 수 있으니까.”성도민이 말했다. “그럼 이라크 쪽에서 잡겠습니다. 어차피 미군이 시리아 석유를 이라크로 실어 나르니, 이라크에서 납치해 조용히 데려오지요.”시후가 웃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그 시각, 노르웨이 베르겐 교외. 릴리가 살던 농장은 경찰에 의해 철통같이 봉쇄되어 있었다. 목조 별장은 불타 뼈대만 남아 있었고, 주변엔 경계선이 겹겹이 쳐져 있었다. 당시 다수의 탄흔과 소실된 시신이 발견되어, 수십 년 만의 중대 사건으로 분류되었지만, 수사는 여전히 성과가 없었다.지금은 시신도 수습되고, 유의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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