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ueil / 도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 Chapitre 5341 - Chapitre 5350

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5341 - Chapitre 5350

5907

5341장

한숙현은 릴리를 알게 된 지 벌써 며칠이 지났지만, 그동안 단 한 번도 그녀가 자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사실 자신뿐만 아니라, 자기 집 주인인 구영산이 그녀를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해주었고, 심지어 수십억으로도 살 수 없는 서초화원을 통째로 내어주었을 때조차, 릴리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마치 구영산이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하든 당연하다는 듯이, 감사를 표하기는커녕 ‘감사’라는 두 글자조차 아까워하는 것 같았다.가끔 한숙현은 릴리에 대해 꽤 불만이 있었다. 나이는 아직 어리면서, 겉으로는 책만 읽고 예절을 잘 아는 대가집 규수처럼 보이지만, 속은 오만하기 짝이 없고 예의도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구영산은 이미 90세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그녀를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며 세심하게 그녀를 챙기는데, 정작 릴리는 그에 대한 마땅한 존중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하지만 이 순간, 한숙현은 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회장님께서는 릴리 아가씨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고, 수십 억도 아까워하지 않는 별장을 선물할 때도 한 번도 감사 인사를 하지 않더니, 오늘은 고작 먹고 싶다고 한 다과를 만들어줬다고 나와 제과자에게 모두 감사하다고 하다니... 도대체 이 아가씨의 세계관은 어떤 거야?’한숙현이 의아해하던 찰나, 문밖에서 구영산의 거친 숨소리와 함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제가 왔습니다!”릴리는 미묘하게 눈썹을 치켜세우고, 아름다운 눈동자를 대문 쪽으로 향했다.잠시 후, 구영산과 손주도가 함께 한 노인을 부축하며 들어왔다. 그 노인은 과거 노르웨이에서 줄곧 릴리의 곁을 지키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노인은 릴리를 보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 덜덜 떨며 무릎을 꿇었다. “아가씨, 제가 조금 늦게 왔습니다. 부디 벌을 내리십시오!”릴리는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허공에 손을 들어올려, 부드럽게 말했다. “일어나세요. 늦게 온 게 아니니, 스스로 자책할 필요 없습니다.”노인은 그제
Read More

5342장

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번 여정 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우선 푹 쉬세요. 앞으로 한동안 저는 서울에 머물 생각이니까, 그동안 편히 쉬도록 하세요.”장시우는 공손히 두 손을 모아 인사하며 말했다. “예, 명 받들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무언가를 떠올린 듯 급히 물었다. “아, 그렇지요 아가씨. 구 회장이 하는 말을 들으니, 찾으시던 분을 이미 찾으셨지요?”“맞아요.” 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은 지금 서울에 있어요. 당신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분은 분명 저를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당분간은 절대 서초화원에서 나가지 마세요. 신분이 드러나면 안 되니까요.”장시우가 공손히 말했다. “알겠습니다, 아가씨. 명심하겠습니다.”이야기하던 중, 가정부 몇 명이 특수 발포 포장재로 감싼 물건들을 한가득 들고 들어왔다. 그러자 장시우는 물건을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해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사람들을 내보냈다. 그리고 릴리에게 말했다. “아가씨, 그날 제가 노르웨이에서 가져온 물건 83점, 전부 여기에 있습니다.”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도 숨기지 않은 기대감으로 말했다. “어서 내 청화백자 해룡무늬 항아리를 가져와요.”“예 잠시만 기다리십시오!”장시우는 대답하며 83점의 물건 속에서 농구공만 한 크기의 청화백자 항아리를 꺼내 릴리에게 건넸다. 릴리가 뚜껑을 열자, 진한 차 향이 퍼져 나왔다. 그녀는 안에서 전차(錢茶) 한 덩이를 꺼내 들며 감탄했다. “며칠이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드디어 손에 넣었네요.”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곧바로 화로 위 주전자 속의 차를 모두 따라내고, 전용 칼을 꺼내 차 덩이를 쪼개려 했다. 그러나 칼끝이 막 차 덩이에 닿자, 다시 손을 거두며 중얼거렸다. “이게 마지막 한 덩이인데...”이를 본 장시우는 급히 말했다. “아가씨, 전에는 이 마지막 차를 다 마시고 나면 더는 미련을 두지 않겠다고 하셨지 않습니까?”릴리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차 덩이를 바라보고 중얼
Read More

5343장

아침 7시. 소수도의 혼례 행렬이 정시에 출발해 하영수가 있는 곳으로 그녀를 맞이하러 향했다.오늘은 중요한 날이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많은 부부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고, 길다란 웨딩카 행렬이 서울의 대로와 골목을 누비고 있었다.소수도와 그 무리의 행렬이 정시에 진주 하씨 집안이 머물고 있는 대문 앞에 도착했을 때, 진주 하씨 집안 집안의 여러 친척들이 그를 비롯한 엘에이치 그룹 사람들을 맞이하며 안으로 들였다. 소수도는 함을 메고 곧장 하영수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두 사람 모두 이미 쉰을 넘긴 나이였기에, 신부를 맞이하는 현장은 젊은 사람들처럼 시끌벅적하지 않았다. 진주 하씨 집안 사람들은 문을 막지도 않았고, 엘에이치 그룹 사람들도 장난을 치지 않았다. 모두 축복의 미소를 지으며 소수도가 하영수 앞에 다가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혼례 침상 위의 하영수는 먼저 단아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세월이 남긴 흔적이 얼굴에 조금 드러났지만 여전히 빛나고 눈부셨다.이에 비해 소수도는 최근의 굴곡진 운명 탓에 얼굴에 세월의 주름이 깊게 새겨져 있었다.함을 들고 들어오는 아버지를 본 소이연은, 들러리 드레스를 입은 채 급히 말했다. “아빠, 엄마 버선은 제가 미리 준비해 뒀어요! 오늘은 함도 바로 드리고 예식도 빨리 올려야 하니까.”하영수는 농담하듯 말했다. “이연아, 너 정말 아빠 편이네? 옛날에는 함을 받으면서 생선으로 신랑 발도 때리고 시간도 끌었는데?”소이연은 씩 웃으며 말했다. “엄마, 전 그냥 빨리 엄마 손을 아빠 손에 쥐여드리고 싶어요. 빨리 결혼식 올리게요!”소이연은 부모가 여기까지 오기까지 쉽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었다. 20년 넘게 수많은 고난을 겪었기에, 그녀 마음속에는 두 사람이 빨리 결혼식을 마치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다.하영수 역시 딸의 의도를 알고, 무심코 그녀를 끌어안아 이마를 맞댔다. 눈물이 눈가까지 차올랐으나 애써 삼켰다.소이연은 눈을 감고 엄마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며 가만히 있었다. 말
Read More

5344장

소수도는 버선을 보고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다시 보니 신발을 건네준 사람이 다름 아닌 아들 소지빈이었던 것이다. 그 순간 마음속 감정이 복받쳐 올라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소지빈은 아버지가 갑자기 눈물을 흘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급히 아버지를 끌어안고, 무릎을 약간 굽혀 자신의 어깨로 눈물을 닦아주었다.소수도는 아들이 이렇게 세심한 행동을 할 줄은 몰랐다. 게다가 소민지도 호텔에서 자신의 결혼식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이 순간 죽어도 한이 없을 것 같은 감정이 밀려왔다. 그는 이제야 깨달았다. 50년을 살아오면서 오늘에서야 진정한 삶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는 것을. 가족의 행복과 화목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비록 앞으로 박혜정과는 다시는 왕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는 진정한 사랑을 얻었고, 세 아이의 지지도 받았다. 그것이면 충분했다.소지빈은 아버지 등을 부드럽게 두드렸고, 소수도는 눈물을 다스린 뒤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아들이 손에 들려 있던 부케를 가리켰다.소수도는 정신을 차리고, 곧바로 한쪽 무릎을 꿇어 꽃다발을 하영수 앞으로 내밀며 큰 소리로 말했다. “영수 씨, 나와 결혼해 주세요!”순간, 함께 온 엘에이치 그룹 식구들과 진주 하씨 집안 식구들이 모두 감동했고, 목소리를 모아 “결혼하세요!”라고 외쳤다.하영수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좋아요!” 하고 크게 대답한 뒤 꽃다발을 받아 들었다.형식에 불과했지만, 소수도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곁에서 보던 소이연이 재촉했다. “아빠, 어서 엄마 버선을 신겨드리고, 가셔야죠!”소수도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고, 하영수에게 버선을 신겨주었다.현장은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다. 진주 하씨 집안의 젊은이들은 손뼉을 치며 즐거워했다.곧 부부는 별장 거실로 이동했다. 하성호는 이미 소파에 단정히 앉아 새 사위를 기다리고 있었다.딸을 시집보내는 하성호의 오늘 기분은 특별히 좋았다. 생전에 그의
Read More

5345장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 늘 강인하던 하성호가 어째서 어린아이처럼 흐느끼며, 양쪽 소매로 끊임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닦아내는지.소이연은 급히 달려가 불안한 눈빛으로 물었다. “외할아버지, 오늘 같은 좋은 날에 왜 우세요...?”하성호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얼른 얼굴을 가리며 감정을 다잡으려 했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눈물은 손가락 사이로 흘러, 주름진 손등을 타고 내렸고, 그의 몸은 울음으로 크게 떨렸다.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이 순간, 오직 하영수만이 아버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이 장면을 보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했다.살아 있는 사람은 오랜 기다림 끝에 가장 좋은 결과를 얻으면, 고인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어 지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고인이 알게 된다면 분명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넓게 보지 못한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건 고인이 생전에 가장 원하던 모습인데, 왜 살아서 보지 못했을까...’ 그러면 그 감정 속에 깊이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다.하성호는 분명 후자였다. 사실 하영수 역시 마찬가지였다.무술가들은 힘을 숭상하고, 하늘의 운명을 거슬러 바꾸는 것을 추구한다. 그리고 운명을 바꾸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살아 있는 것이다. 그들은 사람이 죽으면 끝이라고 믿는다. 죽으면 등불이 꺼지듯 모든 게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가 한을 품고 죽는다면, 그건 살아 있는 사람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후회로 남는다.그래서 하영수도 아버지를 위로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버지가 실컷 울어야 이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다행히 하성호는 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한참 울어, 마음속에 쌓인 울분을 눈물로 쏟아내자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그는 오늘이 기쁜 날임을 기억하고, 얼른 눈물을 닦고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네, 다들 웃을 일을 내가 망쳤군. 자, 이제
Read More

5346장

하성호는 딸의 손을 꼭 잡은 채 소수도를 바라보며 엄숙하게 말했다.“수도야, 너와 영수가 어디서 살든, 얼마나 자주 이 집을 찾아오든 나는 불평하지 않겠다. 1년이든, 3 년이든, 혹은 10년이 지나도 괜찮다. 다만, 반드시 내 딸 영수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혹여 세월이 지나 마음이 변해도, 절대 딸을 원망하거나 힘들게 하지 말아라.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그저 딸을 무사히 친정으로 돌려보내면 나는 널 원망하지 않겠다. 만약 내가 세상에 없을 때라면, 이연이를 데리고 영수가 진주 하씨 가문에서 노후를 보내게 해주거라. 그러면 우리 가족 누구도 너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지킬 수 있겠느냐?”그 말에 하영수와 소이연의 눈가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소수도 역시 깊은 부끄러움을 느꼈다.그는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굳게 다짐했다. “아버님, 안심하십시오. 결혼 후에는 서울에 자리 잡을 것이지만,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영수와 평생을 함께하며, 한평생 지켜주고 사랑하겠습니다. 혹여 약속을 어긴다면, 아버님과 가족분들이 저를 용서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하성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딸의 손을 소수도의 손 위에 얹어주었다. “그렇다면 다른 말은 필요 없네. 이제 영수를 데리고 가거라.”소수도는 깊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아버님. 영수가 평생 웃으며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맞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집을 나섰다. 하영수는 소수도의 부축을 받으며 웨딩카 맨 앞자리에 올랐다. 소이연과 엘에이치 그룹의 다른 친척들도 함께 차량에 나눠 타고 예식장으로 향했다.시후는 일부러 오늘 소수도가 엘에이치 그룹 장남으로서 치르는 결혼식이라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고, 소수도를 위해 시후는 미리 호텔에 대형 스위트룸을 예약해 두고, 그곳을 신랑 대기실이자 혼인 예식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러한 방식은 보통 신부 쪽의 고향이 멀리 있을 때 호텔에 머물며 본식을 준비하는 경우가
Read More

5347장

시후가 웨딩홀에 도착했을 때, 소수도와 하영수는 이미 폐백과 맞절을 마치고 잠시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다른 하객들은 하나 둘 연회장 쪽으로 자리를 옮기며 본식 준비가 한창이었다.시후는 요란한 분위기를 즐기지 않아 조용히 연회장 한쪽으로 걸어갔다. 마침 이토 나나코와 소민지, 소이연 자매도 그곳에서 준비를 돕고 있었다.하객 수가 많지 않아, 홀 안은 복잡하거나 시끄럽지 않았다. 연회장 버진로드는 소이연과 나나코가 함께 꾸민 덕분에 세련된 꽃 장식과 은은한 조명으로 차분하고도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특히 나나코가 직접 꽂은 꽃들은 고급스러운 향기와 품격을 더했다.나나코는 오늘을 위해 일본 전통 기모노 대신 단정한 드레스를 선택했다. 시후를 보자 반가운 미소로 다가와 말했다. “시후 군, 드디어 오셨군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봤다. “이 꽃 장식들 전부 직접 고른 거예요?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겠네...”나나코는 웃으며 답했다. “제가 준비한 건 맞지만, 직원들이 분류와 줄기 다듬기를 도와줬어요. 저 혼자였으면 절대 못 했죠.”그때 소민지와 소이연이 다가왔다. 소민지는 시후와 나나코가 친근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시후가 나나코를 볼 때의 시선이 다른 여성들과 다르다는 걸 느꼈다. 소민지는 마음 한구석에 알 수 없는 질투가 피어올랐다. 그녀는 소이연과는 달랐다. 소이연은 사생아로 자랐고 성인이 된 후에 소수도의 경호원으로 엘에이치 그룹에 합류했다. 따라서 명문가 출신이 흔히 보이는 타고난 오만함은 없었다.물론 소민지가 평소에 새침하거나 오만하게 구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어릴 적부터 그룹 사람들에게 귀하게 자라며 늘 손바닥 위에서 보살핌을 받아왔다. 그러니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아도, 속까지 뿌리내린 자존심이 온몸에 배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마음 한켠에서 억울함이 밀려 들었다. ‘나나코가 뭐가 그렇게 특별하다고 은 선생님은 다른 눈빛으로 보는 거지? 나도 재벌가의 딸이고, 집안 배경
Read More

5348장

그 때 한 스태프가 다가와 소이연에게 말했다. “소이연 씨, 사회자분이 주례 선생님 도착하셨는지 물어보시네요. 오셨으면 함께 리허설 한번 하고 싶다고 하세요.”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를 바라봤다. “은 선생님, 괜찮으시면 사회자분께 인사드리러 가시죠. 오늘 저희 부모님 결혼식 사회를 맡아 주실 분이에요.”시후는 흔쾌히 대답했다. “좋아요. 가보죠.”소이연은 안도한 듯 숨을 내쉬고는 그 스태프에게 재빨리 물었다. “박 선생님은 지금 어디 계세요?”스태프는 대답했다. “뒤쪽 대기실에 계십니다.”“알겠습니다.”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시후를 향해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가시죠!”시후는 소이연을 따라 헤븐 스프링스를 지나, 연회장 뒤편에 있는 대기실로 향했다.두 사람은 연회장 뒤편 대기실로 향했다. 문을 두드리니 안에서 “들어오세요!” 하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문을 열자, 단정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중년 남성이 대본을 보며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 방송계에서 잘 알려진 유명 아나운서이자 결혼식 사회자였다. 시후 역시도 그를 TV에서 몇 번 본 적이 있었기에 금세 알아보았다.소이연이 소개했다. “사회자님, 이분이 오늘 주례를 맡아 주실 은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시후를 향해, “은 선생님, 이분이 오늘 사회를 맡으실 분이에요. 어릴 적부터 저희 외가와 인연이 깊으셔서 특별히 부탁드렸어요.”시후는 TV에서 박재도를 본 적이 있었지만, 막상 눈앞에서 마주하니 그가 무술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만 그의 실력은 입문 단계인 1성 무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이때 박재도도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더니, 순간 멍하니 굳어섰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너무 닮았군... 정말 너무 닮았어... 이연 씨 말로는 은시후 씨라고 했죠?”시후는 미묘하게 눈살을 찌푸렸지만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박재도는 조금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은서준 님과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Read More

5349장

“단순히 같은 학교를 다닌 정도가 아닙니다.” 박재도는 흥분하여 목소리를 조금 높이며 말했다. “저는 당시 유학생 중에서도 나이가 가장 어린 막내였고, 은 선배님께서 정말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그러고는 시후를 보며 물었다. “오늘 이렇게 결혼식 주례를 맡으신 걸 보니... 혹시 이제 집으로, 고향으로 돌아오신 건가요?”시후는 그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라 상당히 눈치 빠른 사람임을 직감했다. 그래서 숨기지 않고 말했다. “네,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박재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예전부터 궁금했죠. 겉보기엔 엘에이치 그룹 쪽이 모든 걸 쥔 것처럼 보였는데,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집안 사정이 바뀌었는지... 그런데 오늘 여기서 은 선배님의 아드님을 뵙고,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감탄하듯 말했다. “은 선배님이 사람 중의 사람, 인품이 훌륭한 분이셨는데... 보아하니 아드님 역시 평범한 분은 아니시군요.”시후는 손을 내저었다. “과찬이십니다.” 그러다 궁금한 듯 물었다. “사회자님은 유학 시절 공부도 하셨지만, 무술에도 조예가 깊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방송인의 길을 가게 되신 건가요?”박재도는 잠시 놀란 듯 눈썹을 올렸다. “혹시 은 선생님도 무술을 하십니까?”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할 수 있죠.”박재도는 감탄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은 선배님의 아드님이 이렇게 오랜 세월 후에 무술가로 성장했다니 놀랍군요. 저는 어릴 적 부모님의 권유로 무술을 시작했지만, 이연이의 할아버지신 하성호 어른께서 저를 맡아 주신 이후로는 오히려 학업을 택했습니다. 부모님처럼 무술에 모든 걸 바치고 가족을 등지는 삶은 살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무술을 내려놓고 공부에 전념했습니다.”시후가 물었다. “무술가는 평생 무도를 추구하며, 그 길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리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박 선생님은 학업을 위해 무도를 포기하셨다니, 흔치 않은 선
Read More

5350장

시후는 박재도가 결코 가벼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의 태도로 보아, 정말로 중대한 비밀을 알고 있기에 이렇게 조심하는 것임이 분명했다.이렇게 생각하며 시후는 제안했다. “박 선생님, 예식이 끝나면 이연 씨와 함께 절대 안전한 장소로 모시겠습니다.”박재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수락했다. “좋습니다. 다만 제가 시간이 조금 촉박합니다. 오늘은 원래 결혼식이 끝나면 바로 서울로 돌아가 저녁 7시 생방송 준비를 해야 해서요. 6시에 프로그램 회의가 있거든요.”시후는 곧바로 방법을 냈다. “그렇다면 12시 30분에 예식이 끝나면 식사를 하시고, 제가 헬기를 준비하겠습니다.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모시죠. 이야기를 마치고 나면 전용기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그곳에서 바로 헬기로 공항까지 모셔 드리면 방송 준비에 늦지 않을 겁니다.”박재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주시겠다면 감사히 따르겠습니다.”그동안 옆에서 대화를 듣던 소이연이 말했다. “박 선생님, 그럼 이제 주례 선생님과 예식 순서를 맞춰 보시죠.”박재도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습니다, 은 선생님. 그럼 순서를 맞춰보죠.”시후는 가볍게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박 선생님은 제 아버지의 친구이시니, 제가 삼촌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굳이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마시고,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시후라고요.”박재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알죠. 직접 본 건 처음이지만, 이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곧바로 종이를 한 장 꺼내 시후에게 건넸다. “여기가 오늘 결혼식 진행 순서입니다. 제가 멘트를 하고 신랑이 입장합니다. 신랑과 간단히 대화를 나눈 뒤, 신부가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순서입니다. 그 다음 신부 아버지가 신부 손을 신랑에게 넘겨주면, 두 사람이 함께 무대 중앙으로 올라옵니다. 그때 주례사가 무대로 나올 차례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박재도가 물었다
Read More
Dernier
1
...
533534535536537
...
591
Scanner le code pour lire sur l'application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