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의 외할머니가 급히 말했다. “오늘은 네 누나가 예전에 살던 집에 가 보려 한다. 미리 확인해 보니, 지금은 엘에이치 그룹 장남의 전처가 사들였더구나.”안충주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엘에이치 그룹 장남의 전처요? 소수도의 전처 말씀이십니까?”“그래.” 시후의 외할머니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안충주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 “소수도의 전처가 왜 누나와 매형이 살던 집을 샀을까요?”시후의 외할머니는 한숨을 내쉬며 설명했다. “조사해 보니, 소수도의 전처는 예전부터 네 매형을 오래도록 흠모해 왔다더구나. 수십 년이 지나도 잊지 못했고, 얼마 전 그 집을 경매로 사들이려다 엘에이치 그룹을 자극해 거의 쫓겨날 뻔했다고도 했다. 당시 엘에이치 그룹이 며느리를 죽이려 했다는 소문이 크게 퍼져, 미국에 있던 우리도 그 일을 알게 되었을 정도였지.”“그랬군요……” 안충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자세한 내막은 몰랐는데, 엘에이치 그룹에서 며느리를 죽이려 했다는 추문으로 한동안 떠들썩했던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게 이런 이유였군요.” 그는 곧 이어 말했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여기서 쉬시고, 제가 어머니와 함께 다녀오겠습니다.”그러자 안산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안 된다, 나도 가야겠다!”안충주가 황급히 만류했다. “아버지, 지금은 별채에서 잘 요양하셔야 합니다. 내일 아침에도 복기해야 하는데, 오늘은 무리하지 마시죠.”하지만 안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복기는 언제 해도 된다. 내일 못 하면 모레 해도 돼. 네 어머니가 예선이와 서준이가 살던 집에 가겠다는데, 나도 따라가 보고 싶다.”안충주가 무언가 더 말하려 했으나, 시후의 외할머니가 먼저 끼어들었다. “충주야, 네 아버지 말이 옳다. 어차피 우리는 여기 오래 머물러야 하니, 복기는 오늘이 아니어도 된다. 차라리 함께 가자꾸나.”어머니의 말에 안충주는 더는 반대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어머니. 우선 아버지와 어머니는 식사부터 하시고, 제가 준비를 하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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