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시후 역시 마음속으로 감회가 깊었다. 그가 보기엔, 이토 유키히코는 정말 딸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아버지였고, 이미 충분히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시후는 나나코에게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 보니, 나나코의 재능이라면 무술에서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컸다. 그의 직감으로는 대경계의 경지조차도 나나코의 종착점이 아닐 것 같았다.만약 정말 그렇다면, 나나코의 여생은 100년, 200년을 넘어설 수도 있었다. 그녀가 경지를 돌파한다면, 언젠가 자신처럼 영기를 다룰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단 영기를 다루게 되면, 맹장명처럼 500년 이상 사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이토록 긴 길이라면, 어떻게 나나코 혼자 걷게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시후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으로 이토 유키히코의 술잔을 받아들며 단호하게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제가 약속하지요. 이 길이 아무리 길어도, 나나코와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이토 유키히코는 여전히 몸을 굽힌 채, 눈물을 주체 못 하고 바닥에 떨어뜨렸다. 바로 그 순간, 그는 문득 깨달았다. 시후가 사위가 되든 말든 더 이상 중요치 않았다. 딸이 정말로 시후와 함께 긴 세월을 걸을 수 있다면, 부부가 되느냐 안 되느냐가 무슨 대수겠는가?그래서 그는 눈물을 몰래 훔치고 일어나, 시후를 향해 감사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은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이토 유키히코에게 있어 지금의 부탁은, 마치 혼인날 신부의 아버지가 딸을 신랑에게 맡기는 순간과 같았다. 앞으로 딸이 어떤 길을 가든, 그는 시후가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랐다. 적어도 나나코가 혼자 외롭게 이 여정을 혼자 떠나지 않기를 바란 것이다.만약 시후가 동의만 해준다면, 100년, 200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다른 것은 사소한 문제였다.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심지어 이토 그룹의 모든 재산을 넘긴다 해도 상관없었다. 재산이란 애초에 태어날 때 가져오지도, 죽을 때 가져가지도 못하는 것이니.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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