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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1장

조셉 노리스는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 있겠냐, 구스타보? 내가 너한테 이런 얘기를 해 주는 이유는 딱 하나다. 오늘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하기 때문이야. 난 배수진을 쳤고, 너한테 날 회유하거나 매수할 기회는 절대 주지 않을 생각이다. 내 이성이 말해 준다. 오늘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내일은 네 아들이 나를 죽일 거라고. 그리고 또 하나. 설령 네가 브루클린 교도소를 나가고 미국을 떠난다 해도, 네 아들은 절대 네가 멕시코로 살아 돌아가게 두지 않을 거다. 그러니까 어떤 경우든, 넌 죽어야 해.”그 순간, 구스타보의 마음은 완전히 절망으로 가라앉았다.조셉 노리스가 여기까지 말했단 건, 애초에 자신을 살려둘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이건 곧, 자신의 모든 퇴로가 완전히 끊겼다는 의미였다.그리고 이 두 사람의 대화는, 한 마디도 빠짐없이 시후의 귀에 그대로 들어오고 있었다.반면 루카스는 그런 청력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겹겹이 둘러싼 사람들만 바라보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뭔가 이상한데… 그냥 구스타보 부하들만 두들기려는 거였으면, 벌써 끝났어야 하지 않냐? 상황이 또 꼬인 것 같은데?”그때 시후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미소 지었다.“여기서 추측하느니, 직접 가서 보면 되지.”“미친……”루카스는 깜짝 놀라 급히 시후를 붙잡으려 했다.“가지 마! 괜히 끼어들지 말라고. 저 둘 다 정상적인 놈들이 아니야. 우리 같은 처지로는 건드릴 상대가 아니라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그냥 구경하러 가는 거 아냐. 중재하러 가는 거지. 자네는 여기 앉아 있어. 금방 다녀올 테니까.”루카스는 시후가 그대로 사람들 쪽으로 걸어가는 걸 보고, 다급히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야! 나 진짜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 이런 판에 나서면 바로 골로 간다고! 돌아와!”시후는 뒤돌아보며 가볍게 미소 짓고 손을 한 번 흔든 뒤, 그대로 앞으로 나아갔다.그때, 사람들 한가운데 있던 구스타보는 여전히 필사적으로 애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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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2장

인파 바깥에서 갑자기 터져 나온 한마디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조셉 노리스든 구스타보 산체스든, 이 타이밍에 누군가 끼어들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모두가 의아해하고 있는 사이, 시후는 이미 외곽에 둘러선 사람들을 밀쳐 내며 조셉과 구스타보 앞까지 걸어 나왔다.밀려난 부하들조차도 영문을 알지 못했다. 자기들이 어떻게 이 마른 체구의 젊은 놈에게 양옆으로 밀려났는지도 모른 채,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시후는 이미 그들 사이를 지나가 버렸다.조셉은 시후가 낯선 동양인이라는 걸 확인하자마자 얼굴을 찌푸리며 손가락질했다.“너 뭐야? 어디서 튀어나온 자식이야? 죽고 싶어서 끼어든 거냐?”그는 시후에게 시간을 쓸 생각조차 없다는 듯, 곧바로 옆에 있던 두 명의 부하에게 소리쳤다.“저 자식 끌어내! 죽을 때까지 패 버려!”두 사람은 말을 듣자마자 손을 풀며 시후에게 다가왔다.그들의 눈에 시후는 키만 크고 마른, 운동이라곤 전혀 안 해 본 사람처럼 보였다. 반면 자신들의 팔뚝은 사발만 한 근육 덩어리들이었다. 그래서 두 사내는 시후와 같은 이런 상대를 손보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두 사람은 순식간에 시후 앞까지 다가와, 각자 한 손씩 뻗어 시후를 붙잡아 끌어내려 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시후가 갑자기 움직였다. 시후는 번개처럼 두 사람의 팔을 각각 움켜쥐었다.두 사람의 표정이 동시에 굳었다. 누가 봐도 시후가 언제 손을 뻗었는지조차 보이지 않았는데, 자신들의 팔은 이미 그의 손에 완전히 붙잡혀 있었기 때문이다.그들이 당황하는 찰나, 시후는 양손에 힘을 실어 안쪽으로 비틀었다. 순간,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폭죽 터지듯 연달아 울렸고, 두 사람은 팔에 가해진 엄청난 비틀림을 견디지 못한 채 공중에서 반 바퀴를 돌며 서로의 머리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머리에서는 피가 흘렀고, 두 사람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가장 처참한 건 그들의 팔이었는데, 몇 군데가 부러졌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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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3장

조셉 노리스는 순간적으로 멍해지더니, 이내 시후를 바라보며 얼굴 가득 흥분을 드러냈다.“와, 젠장! 시후 삼촌! 진짜 삼촌이었네!? 시후 삼촌!”연달아 터져 나온 ‘시후 삼촌’이라는 호칭에, 현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모두들 시후가 눈치 없이 끼어들어 죽으러 온 줄 알았다. 게다가 조셉 노리스의 삼촌이라니, 그야말로 제정신이 아닌 소리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조셉 노리스가 놀랍게도 이 사실을 인정한 것이 아닌가?!그뿐만 아니라, 그는 감격한 얼굴로 앞으로 나와 시후의 오른손을 두 손으로 꽉 잡고 말했다.“삼촌, 삼촌이 왜 여기 계세요?”주변 사람들은 턱이 빠질 듯 놀랐고, 구스타보 역시 멍하니 그 장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반면 시후는 한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이 교도소가 네 집이냐? 네가 오면 나는 오면 안 되냐고? 너만 사고 칠 수 있고, 이 삼촌은 사고 치면 안 되는 거야?”조셉 노리스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말했다.“맞아요, 맞아요. 삼촌 말씀이 맞습니다.”시후는 그를 힐끗 보더니, 손가락으로 구스타보를 가리켰다.“아 그리고, 오늘은 삼촌 체면 좀 세워줘라. 이 인간은 일단 건드리지 마.”조셉 노리스는 망설임도 없이 즉각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삼촌이 말씀하셨는데 제가 어떻게 손을 대겠습니까.”그 말을 끝으로 조셉은 곧바로 구스타보를 향해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구스타보, 오늘 진짜 운 좋은 줄 알아. 시후 삼촌이 나서서 말 안 해줬으면, 난 진작에 내 형제들을 시켜서 널 벌집으로 만들었을 거다!”구스타보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조셉 노리스의 말을 듣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안도의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자신이 아들에게 배신당해 죽을 뻔했다는 사실이 겹쳐지자,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그때 시후가 구스타보 앞으로 다가가더니, 그의 뒤통수를 한 대 후려쳤다.“울긴 왜 울지? 꼴값 좀 떨지 마!”구스타보는 맞는 순간 본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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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4장

이런 생각이 들자 구스타보는 더는 버틸 수 없다는 듯, 다급하게 시후에게 매달렸다.“선생님, 제발 살 길을 하나만 알려주십시오. 이 고비만 넘길 수 있다면, 사례로 1억 달러를 드리겠습니다!”시후는 비웃듯 말했다.“웃기지 마. 당신은 지금 목숨이 붙어 있는 것부터 전부 내 덕분이야. 다음 끼니에 와인 마시고 스테이크를 씹기는커녕, 그때까지 살아 있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주제에 아직도 산체스 가문을 되찾을 꿈을 꾸고 있나? 잊지 마. 당신은 미국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 교도소 밖으로 나갈 일은 평생 없다고.”구스타보는 완전히 무너진 얼굴로 물었다.“그럼… 그럼 저는 이제 뭘 해야 합니까…”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나를 따르도록 해. 앞으로는 내가 당신을 보호해 준다. 가서 교도관한테 말해. 오늘부터 내 감방으로 옮겨서 나랑 같이 지낸다고. 네 안전은 내가 책임지는 걸로 하지.”구스타보는 시후가 왜 자신처럼 끝난 인간을 굳이 거두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한참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설마… 이 자식... 설마 그런 취향인가? 아니면 나를 왜 도와주겠어? 왜 굳이 같은 감방에서 지내자고 하지…? 근데 내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그때, 시후가 한참 말이 없는 구스타보를 보고 차갑게 경고했다.“미리 말해두는데, 난 공짜로 당신을 도와주는 게 아니야. 내가 당신을 살려줬으면, 당신은 내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해. 내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바로 조카한테 말해서 당신 목숨이고 뭐고 전부 손 뗄 테니까. 알아들었나?”구스타보는 흠칫 몸을 떨며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아…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구스타보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굴욕을 억누른 채, 시후 앞에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앞으로 시키시는 건 뭐든 하겠습니다. 제발… 제발 저를 지켜주십시오. 다른 놈들한테 죽지만 않게 해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일부러 표정은 차갑게 유지했다.“내가 당신을 지켜줄지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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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5장

조셉 노리스의 부하들은 아직도 충격과 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며칠 동안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마침내 구스타보를 제거할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는데, 성공을 눈앞에 둔 순간 갑자기 ‘보스의 삼촌’이라는 사람이 튀어나왔고, 더 황당한 건 그 삼촌이 보스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는 점이었다.더 기가 막힌 건, 그 젊은 삼촌이라는 자가 단 한마디를 하자마자 조셉 노리스가 모든 계획을 즉각 중단해 버렸다는 사실이었다.물론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조셉 노리스가 직접 선별한 인원들이었고, 충성심만큼은 확실했다. 속으로 아무리 의아해도, 보스의 명령이 떨어진 이상 조건 없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시후 역시 이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오늘 양쪽이 정면으로 충돌했고, 구스타보의 부하들은 전부 두들겨 맞아 쓰러졌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나서지 않더라도, 교도소장 쪽에서는 반드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려 들 것이다.게다가 구스타보가 죽지 않은 이상, 조셉 노리스는 구스타보의 아들에게도 설명을 해야 했다.즉,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양쪽을 모두 안정시키고, 오늘 일이 더 큰 파장으로 번지지 않게 막는 것이었다.시후는 조셉 노리스를 향해 말했다.“조카, 형제들부터 잠시 물려. 너랑 구스타보랑 셋이서 따로 얘기할 게 있다.”조셉 노리스의 머릿속에는 딱 두 가지밖에 없었다. 시후는 자신의 삼촌이고, 삼촌의 말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그래서 그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삼촌, 걱정 마세요. 바로 정리하겠습니다.”조셉 노리스는 몇 명의 부하를 불러 낮은 목소리로 지시했고, 이내 부하들은 십여 미터 뒤로 물러나 세 사람만 남을 수 있도록 공간을 비워주었다.시후가 입을 열었다.“오늘 일은 이미 꽤 심각해졌어. 모든 죄수들이 둘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는 걸 다 봤으니까. 다행히 아직 살인 시도까지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지금부터는 교도소 안 사람들, 그리고 소장 쪽까지 포함해서 통일된 설명이 필요하다. 그래서 상황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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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6장

“안 됩니다…”구스타보는 사실대로 말했다.“그 인간은 꽤 이상합니다. 죄수들과 거의 접촉하지 않거든요. 1년에 몇 번 시찰하러 오는 게 전부고, 그 외에는 죄수들이 아예 얼굴도 못 봅니다. 게다가 제가 그 사람을 만나고 싶어도 미리 연락해서 시간을 맞춰야 합니다. 그 사람이 만나겠다고 하면, 구역 안에 있는 별도의 접견실로 와서 저를 만납니다.”시후가 의아해하며 물었다.“매번 접견실에서만 만났다고? 사무실에 가본 적은 없고?”“없습니다.”시후는 다시 물었다.“그럼 당신이 직접 그 사람의 사무실로 가서 만나는 건 가능한가?”“그것도 안 됩니다.”구스타보는 고개를 저었다.“이곳은 관리가 상당히 엄격합니다. 저도 아직 내부 행정 구역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릅니다.”시후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당신이 여기서 자유도가 꽤 높다는 얘기는 들었어. 심지어 몰래 나가서 외박도 한다고 하던데, 그 정도면 내부 행정 구역 정도는 가봤을 법도 한데?”구스타보가 설명했다.“제가 가끔 몰래 구역을 빠져나가서 쉬다 오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교도소장은 조건을 걸었습니다. 나갈 때마다 반드시 몸이 아프다고 핑계를 대야 하고, 의사가 ‘경과 관찰 진단서’ 명목의 서류를 끊어 줍니다. 소등 이후에는 저를 대신할 사람을 보내 의료실 침대에 눕혀 두고, 저는 교도소장이 준비한 교도관들이 복면을 씌워 외부로 데리고 나가지요. 매번 굉장히 조심스럽게 진행됩니다.”시후는 혀를 찼다.“교도소장에 대해 좀 더 말해 봐. 이름이 뭐고, 배경, 나이, 성향이나 취미 같은 건.”구스타보는 고개를 끄덕였다.“이곳 교도소장은 브루스 웨인스타인입니다. 올해 마흔셋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웨인스타인? 그 성은 흔치 않은데.”“맞습니다.”구스타보가 말했다.“유대인 성씨니까요. 브루스 웨인스타인 자체는 크게 유명하지 않지만, 먼 친척 중에 아주 유명한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악명 높은 그 인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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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7장

당장은 구스타보를 죽이려는 아들의 속내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만 않는다면, 이 교도소 안에서 그의 지위는 여전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조셉 노리스조차 예외는 아니었다.그래서 이 순간에도 구스타보는 브루클린 교도소 안에서 독보적인 위치와 특권을 누리고 있었다.구스타보는 오늘 밤 보낼 여자 둘을 배치한 뒤, 곧바로 브루클린 교도소 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기 너머로 그는 은근슬쩍 말했다.“브루스, 오늘 밤에 새 물건이 하나 들어옵니다. 혹시 일정이 없으시면, 직접 나와서 확인 한번 해주시겠습니까?”소장은 이 말을 듣자마자 들뜬 목소리로 답했다.“오늘 밤은 별다른 일정이 없습니다, 산체스 씨. 정말 괜찮은 물건이 들어오는 겁니까?”소장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사람이긴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외부 성씨를 가진 하급 인물에 불과했다.게다가 직책도 교도소 소장 정도였으니, 상류층이 누리는 호화로운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구스타보는 자신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그동안 상대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해 몇 차례 ‘눈을 뜨게’ 해준 적이 있었고, 그래서 ‘새 물건을 보러 오라’는 말만으로도 상대는 자연히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구스타보는 여유 있게 웃으며 말했다.“제가 한 말, 언제 지키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까?”상대는 즉시 자세를 낮췄다.“그럴 리가요. 산체스 씨 말씀이 맞습니다!”구스타보는 타이밍을 보며 덧붙였다.“그리고 조금 있다가 한번 뵙는 게 좋겠습니다. 제 지인이 하나 들어왔는데, 소개도 할 겸 말입니다. 앞으로 안에서 좀 챙겨 주시면 좋겠습니다.”상대도 바보는 아니었다. 구스타보가 세계 미인대회 출신 여자 둘을 소개해 주겠다고 할 때, 이것이 단순한 호의가 아니라는 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구 사항이 그저 ‘조금 신경 써달라’는 정도라는 걸 알자, 그는 거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수락했다.“그 정도야 제게는 아무것도 아니죠.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회의실을 준비해 두겠습니다. 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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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8장

구스타보는 반사적으로 뺨을 감싸 쥔 채, 급히 말했다.“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알겠습니다. 다시는 같은 실수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시후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식당에서 교도관 업무 구역으로 이어지는 철문 밖에서 몇 명의 교도관이 나타나, 문 너머로 큰 소리로 외쳤다.“구스타보 산체스! 준비해! 면회객이 왔다!”구스타보는 곧바로 시후를 향해 말했다.“시후 선생님, 이제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인 뒤, 조셉 노리스를 향해 말했다.“여기서 있었던 일들, 잘 기억해 둬. 네 부하들한테도 절대 입 밖에 내지 말라고 해. 새어나가기라도 하면, 그땐 네 책임이다.”조셉 노리스는 허리를 바짝 세우고 말했다.“시후 삼촌, 절대 안심하십시오. 말이 새면 제 목을 비틀어서 미식축구 공처럼 차셔도 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그리고 구스타보 쪽 부하들도 잘 정리해 둬. 오해로 끝난 일이라고 말해 주고, 괜히 긴장하지 않게 해.”그러고는 구스타보를 바라보며 덧붙였다.“당신 부하들한테도 한마디 해 둬. 오늘 일은 외부에 절대 알리지 말고, 밖에 도움 요청할 생각도 하지 마. 지금 당신 주변 사람들 중에는, 당신 아들한테 이미 넘어간 놈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까.”구스타보는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시후 선생님… 지금 제 곁에 있는 사람들도 전부 믿을 수는 없는 거겠지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전부 처리해 버리는 게 나을까요?”시후는 그를 노려보며 내뱉듯 말했다.“당신 진짜 정신 나갔나? 당신의 범죄 조직은 사람 목숨을 그렇게 쉽게 생각하는 거야?”구스타보는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선생님, 저도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자는 겁니다. 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제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으니까요…”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걱정 마. 내가 당신을 지켜 주는 한, 나 말고는 아무도 당신의 목숨은 못 건드린다.”그는 조셉 노리스를 향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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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9장

브루클린 교도소의 면회실은 엄밀히 말하면 행정 구역에도, 수감 구역에도 속하지 않는 공간으로, 두 구역 사이에 위치한 완충 지대였다.이런 구조 때문이다 보니 면회실은 수감 구역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철문을 하나 지나 복도를 따라 수십 미터만 걸어가면, 복도 양쪽으로 면회실들이 줄지어 나타났다.다만 브루클린 교도소의 면회실에는 분명한 등급 차이가 있었다.가장 일반적인 면회실은 모든 수감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한 방 안에 열 개가 넘는 면회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가족이나 변호사가 찾아오면 이곳에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었다.이런 공간에서는 주변에 다른 수감자와 면회객이 끊임없이 오가고, 교도관이 상시 감시하고 있어 신체 접촉이나 물품 전달은 철저히 금지되어 있다. 그렇기에 자유도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조금이라도 신분이 특별한 수감자라면 비교적 은밀한 소형 개인 면회실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 이곳에는 다른 수감자나 가족이 없고, 교도관 한 명만 감독을 맡아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대화가 가능했다.하지만 그보다 한 단계 더 격이 다른 면회실도 존재했다. 이 면회실에는 소파와 TV, 간단한 간식과 음료까지 갖춰져 있었고, 무엇보다도 특수 방음 처리가 되어 있어 외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감시 카메라 역시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가장 중요한 점은, 이곳에서는 교도관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면회객이 소지한 물품 역시 교도소 보안 검색만 통과하면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었고, 사실상 부부 면회와 다를 바 없는 행위도 제재 없이 가능했다.교도소장은 구스타보를 만날 때마다 늘 이 면회실을 선택해 왔다. 절대적인 비밀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시후와 구스타보가 함께 이 면회실 앞에 도착했을 때, 시후는 안에 이미 누군가가 와 있다는 기척을 느꼈다.교도관이 문을 열자, 정장을 차려 입고 금테 안경을 쓴 중년 남자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시가를 물고 있었다. 전체적인 인상은 온화했고, 전형적인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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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0장

브루스 웨인스틴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시후 선생님, 앞의 몇 가지는 그렇다 쳐도요. 마지막은 좀 이해가 안 가는군요. 세상에 스스로 너무 약하다고 걱정하는 남자라면 몰라도 너무 세서 고민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요? 특히 사내라면 말이야.”시후는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그건 소장님이 아직 모르셔서 그렇습니다. 남자가 힘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과한 것도 더 큰 문제입니다. 아주 특수한 상황을 겪어보지 않아서 그렇지, 막상 닥치면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바로 알게 되실 겁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지도요.”브루스 웨인스타인은 속으로 시후를 그저 사람을 현혹하는데 혈안이 된 허풍쟁이 민간요법 의사쯤으로 여겼다. 자신은 고학력 엘리트이고, 이런 비과학적인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다는 태도를 숨기지 않은 채 웃으며 넘겼다.“그렇다면 저는 그런 기묘한 상황을 평생 겪지 않기를 바랄 뿐이군요.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땐 은 선생님 신세를 져야겠지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정말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땐 제가 아니면 치료할 사람이 없을 겁니다.”이때 구스타보가 분위기를 살짝 띄우듯 눈썹을 치켜올리며 브루스 웨인스타인에게 말했다.“참, 브루스. 오늘 밤 내가 준비한 2명 말인데요, 둘 다 라틴계 최고 미인입니다. 키도 크고 체격도 훌륭해서, 한눈에 봐도 눈을 뗄 수 없을 겁니다. 오늘 밤 제 준비가 실망스럽지는 않기를 바랍니다!”브루스 웨인스타인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산체스 씨, 정말 통이 크시군요. 당신이 직접 극찬할 정도라면 말 다 했죠. 어쩌면 오늘 밤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여자 이야기에 약한 두 사람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주고받았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다 아는 분위기였다.그 순간, 시후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브루스 웨인스타인의 몸속에 영기를 살짝 흘려보냈다. 이 영기는 세뇌도, 암시도, 신체 기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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