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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1장

그래서 시후는 즉시 그를 가리키며 따져 물었다.“너 뭐야? 일부러 나에게 덤비는 거야?”남자는 겁에 질려 미친 듯이 고개를 저으며, 울상으로 말했다.“죄, 죄송합니다 선생님… 저… 저는 어릴 때부터 좌우를 잘 구분을 못해서…”“좌우를 못 구분해?”시후가 미소를 지었다.“괜찮다. 내가 도와주지.”말이 끝나자마자, 시후는 그의 오른손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엄지에 살짝 힘을 주는 순간, 마치 연필을 꺾듯이 그의 오른쪽 손목을 그대로 부러뜨렸다!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지만, 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기억해 둬라. 이게 오른쪽이다. 이 정도면 평생 좌우 헷갈릴 일은 없겠지.”사람들은 모두 두피가 저릿해질 만큼 공포에 휩싸였다. 그때 시후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좌향좌!”모두가 허둥지둥 몸을 돌렸다. 방금 손목이 부러진 그조차 이번에는 정확히 방향을 맞췄다. 더는 실수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시후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맨 왼쪽에 서 있는 남자를 가리켰다.“좋다. 너부터 자기소개를 시작해라. 이름, 출신, 죄목, 수감 기간, 남은 형량. 전부 말해.”남자는 황급히 대답했다.“서, 선생님… 제 이름은 응우옌 밍입니다. 베트남 사람이고, 강도죄로 들어온 지 1년 됐습니다. 형기는 7년이라서, 아직 6년 남았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다음.”“선생님… 저는 행크입니다. 미국인이며 사기죄로 반 년 전에 들어왔고, 형기는 3년입니다…”사람들은 차례차례 자기소개를 이어 갔다.이윽고 조금 전 갈색 피부의 남자 차례가 되었다. 그는 유난히 비위를 맞추는 표정으로 말했다.“선생님, 저는 하지입니다. 인도계 미국인이고, 강간죄로 2년 반 전에 들어왔습니다. 형기는 아직 12년 반 남았습니다…”그 말이 끝나자, 시후는 하지를 사이에 둔 양옆의 두 사람을 가리켰다.“너희 둘, 각각 열 대씩 이 자식을 때려!”하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서, 선생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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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2장

“알겠습니다!”질문한 남자는 망설임도 없이 손을 들어 로렌스를 후려쳤고, 반대편에 있던 다른 죄수 역시 지체하지 않고 달려들어 좌우에서 번갈아 가며 귀싸대기를 날렸다.백 대를 다 채우기도 전에, 때리는 쪽 두 사람은 팔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지쳐 버렸다. 하지만 로렌스의 상태는 그보다 훨씬 처참했다. 얼굴은 완전히 부어올라, 자세히 보지 않으면 물에 반쯤 썩어 떠오른 지 보름은 된 시체처럼 보일 정도였기 때문이다.귀싸대기가 끝났을 때쯤, 로렌스는 이미 완전히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귀싸대기를 맡았던 사람 중 하나가 공손하게 시후에게 물었다.“선생님, 백 대는 다 끝났습니다. 이 늙은이는 지금 완전히 기절했는데, 어떻게 할까요?”시후는 손을 내저었다.“화장실에 던져 넣어. 신경 쓰지 마.”“알겠습니다, 선생님!”두 사람은 대답과 동시에, 정신을 잃은 로렌스를 끌어다 화장실 안으로 집어넣었다.자기소개는 계속되었다.남아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살인이나 중상해 혐의로 들어온 자들이었고, 거의 전부 뉴욕의 갱단 출신이었다. 그중 몇 명은 딘의 옛 부하들이기도 했다.모두 자기소개를 마치자, 시후는 다리가 부러진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자, 이제 네 차례다.”남자는 덜덜 떨며 입을 열었다.“저… 저는 마크… 마크 바브입니다… 2급 살인으로 들어온 지 2년 됐고… 형량은 40년, 최소 복역은 20년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인 뒤, 딘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자, 이제 너다. 방장.”딘은 겁에 질린 얼굴로 황급히 말했다.“선생님… 아니… 지금은 선생님이 방장이십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었다.“미안하군. 실수로 네 자리를 빼앗아 버렸네.”딘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절대 그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선생님 앞에서 저는 그저 발 닦아 드리는 졸개일 뿐입니다…”시후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만하고, 자기소개나 해.”딘은 극도로 몸을 낮춘 태도로 말했다.“방장님… 제 이름은 딘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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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3장

시후의 요구는, 예전 같았으면 이들에게 그야말로 황당무계한 헛소리처럼 들렸을 것이다.그러나 이미 소수는 직접 시후의 방법을 직접 경험했고, 다수는 그의 냉혹함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뒤였다. 그 결과, 이들 마음속에는 공통된 생각이 자리 잡았다. 시후의 요구는 전혀 과하지 않다는 것이었다.그래서 모두가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라도 반응이 늦어 시후의 눈에 띄었다가, 꼬투리를 잡힐까 두려웠기 때문이다.시후는 모두가 동의하는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다들 이견이 없다는 거지? 그럼 지금부터 바로 시행한다. 지금 이 방은 더럽고 냄새도 심하니까, 전원 참여해서 먼저 대청소부터 한다.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게 만들지 못하면, 전원 함께 벌을 받는다.”아무도 토를 달지 못했다.죄수들은 곧바로 이 감방에 들어온 이래 처음 겪는 수준의 대청소에 돌입했다. 시후를 최대한 빨리 만족시키려,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자는 모두 달려들었다. 오랫동안 갈지 않았던 침구는 전부 화장실로 옮겨졌고, 몇 명은 전담으로 세탁을 맡았다. 나머지 인원은 정신 없이 감방 곳곳을 쓸고 닦기 시작했다.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시후가 위생 상태에 조금이라도 불만을 느끼는 순간, 누구도 무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게다가 시후가 내리는 ‘육체적 대가’는, 말 그대로 진짜 고통이었다!심지어 딘조차도, 만신창이가 된 몸을 끌고 수건을 들고 와 시후의 침상을 반복해서 닦고 있었다. 특히 조금 전에 자신이 밟았던 발자국 자리는, 흔적 하나 남기지 않으려는 듯 집요하게 문질렀다.그때, 시후가 처참한 몰골의 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딘, 하나 물어보겠다. 반드시 사실대로 대답해라. 내 앞에서 잔머리 굴리면, 지금보다 백 배는 더 고통스럽게 만들겠다. 이해했나?”딘은 온몸을 떨며 급히 대답했다.“네, 선생님. 말씀하십시오. 제가 아는 한에서는 절대 숨기지 않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브루클린 교도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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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4장

시후는 말을 이어 물었다.“그럼 제2구역은?”딘이 대답했다.“제2구역의 두목은, 10여 년 전 뉴욕 암흑가를 주름잡았던 인물입니다. 이름은 조셉 노리스입니다. 그 인간이 밖에 있을 때는 정말 잘나갔죠... 부하도 많았고, 뉴욕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지금 뉴욕에서 세를 키운 시칠리아 출신 이탈리아계 마피아들도, 노리스가 수감된 뒤에야 본격적으로 올라온 겁니다. 노리스가 현역이던 시절엔, 시칠리아에서 건너온 이탈리아 놈들조차 뉴욕에서는 숨도 제대로 못 쉬었습니다. 그 인간 앞에서는 방귀 한 번 뀌는 것도 눈치 봐야 했으니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화제를 바꿨다.“저녁 식사까지는 얼마나 남았지?”딘이 전자시계를 힐끗 보고 급히 대답했다.“40분 정도 남았습니다.”“좋아.”시후가 담담하게 말했다.“식당에 가면, 루카스를 나한테 소개해라.”딘은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 선생님. 꼭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문득 물었다.“그런데 딘, 설마 밥 먹는 틈을 타서 교도관한테 일러바칠 생각은 아니겠지?”딘은 화들짝 놀라며 손을 내저었다.“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선생님. 이 교도소에는 다들 아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안에서 생긴 문제는 안에서 해결해야 하고, 절대 교도관을 찾으면 안 됩니다. 만약 누군가 교도관에게 도움을 청하면, 그 순간부터 그 인간은 여기서 최하층이 됩니다. 누구나 마음 놓고 괴롭혀도 되는 존재가 되죠……”딘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이 교도소에는 오래전부터 그런 암묵적인 규칙이 존재했다. 여기에 들어오는 인간들은 대부분 갱단 출신이거나, 중범죄자, 혹은 거물급 마약상이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잔혹하다는 것, 또 하나는 경찰에 밀고하는 인간을 무엇보다 증오한다는 점이었다.그래서 이 안에서 피해를 입고도 교도관에게 고자질을 하면, 그 사람은 즉시 모든 죄수의 공공의 적이 된다.이 규칙을 만든 자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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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5장

15명의 수감자들은 시후를 최대한 빨리 만족시키기 위해, 아직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자들은 모두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대청소에 뛰어들었다. 오랫동안 갈지 않았던 이불과 담요는 전부 화장실로 던져 넣고, 몇 명은 거기에 남아 세탁을 전담했다. 나머지 인원들은 말 그대로 미친 듯이 감방 구석구석을 쓸고 닦기 시작했다.부상을 입은 자들 역시,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한 모두 힘을 짜내 청소에 참여했다. 다리가 부러진 자는 바닥에 앉아 벽의 아래쪽을 닦았고, 손목이 부러진 자는 수건을 발로 밟은 채 바닥 위를 끌고 다니며 문질렀다.사람 수가 많은 데다 감방 면적이 워낙 좁았던 덕분에,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방 안은 말끔하게 정리되었다. 15명의 수감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 지옥 같은 감방이, 어느 날 5성급 호텔보다 더 깨끗해질 줄은.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시후가 위생에 대해 단 한 가지만이라도 불만을 느낀다면, 자신들 모두가 피하지 못할 ‘진짜’ 매를 맞게 될 거라는 사실을.그리고 시후가 주는 고통은, 말 그대로 고통이었다.원래는 걸을 때마다 신발 밑창이 바닥에 달라붙던 바닥이, 이제는 번들거릴 정도로 반질반질해져서, 오히려 미끄러질까 조심해야 할 지경이 되었다.다만, 수년간 배어 있던 체취와 담배 냄새만큼은 단시간에 없애기 어려웠다. 그래서 시후는 즉석에서 규칙 하나를 더 추가했다. 감방 안과 화장실 안에서 흡연은 금지되며 어길 시, 뺨 백 대를 맞는다.이들은 모두 심각한 니코틴 중독자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누구도 반대의 말 한마디조차 꺼내지 못했다.오후 다섯 시 반,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교도관이 인원 점검을 위해 감방 앞에 나타났다. 그는 먼저 부상을 입은 딘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사정을 묻기도 전에, 손과 다리가 부러진 다른 수감자들까지 눈에 들어오자, 속으로 더 큰 충격을 받았다.그리고 시선을 옮겨 새로 들어온 시후를 보았을 때, 그는 이미 답을 알아차렸다. 시후는 상처 하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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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6장

존 로렌스는 ‘신부’라는 호칭을 듣는 순간, 온몸이 움찔 떨리며 다급히 입을 열었다.“저… 저는 신부가 아닙니다! 이미 오래전에 성직에서도 물러났습니다!”사실 존 로렌스는 그동안 수감자들에게 ‘신부님’이라고 불리는 것이 꽤 마음에 들었었다.비록 죄질이 더럽고 악명 높은 수감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감옥 안에서 같은 처지의 ‘신부’를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은근한 존중을 보내곤 했다. 그리고 설령 로렌스의 과거가 결코 깨끗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최소한의 체면은 세워주는 분위기였다.하지만 이제 존 로렌스는 잘 알고 있었다. 바로 그 ‘신부였던 과거’ 때문에, 시후의 눈에 자신이 더 거슬렸다는 사실을. 하루에 뺨 백 대. 그 말을 떠올리기만 해도, 살아 있는 게 고문처럼 느껴졌다.그래서 그는 본능적으로 교도관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혹시… 다른 감방으로 옮겨 주실 수 있을까요? 이 감방은… 좀 적응이 안 돼서요……”이 말이 나오자, 시후를 제외한 모든 수감자들이 일제히 존 로렌스를 바라봤다. 표정에는 놀라움과 당혹감이 섞여 있었다.브루클린 교도소의 불문율은 하나였다. 내부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한다. 교도관을 찾는 순간, 그 자체로 규칙을 어기는 행위였다.그래서 모두가 이해할 수 없었다. 존 로렌스가 왜 갑자기 교도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는지, 설마 교도관에게 매달리면 시후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은 걸까?교도관 역시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신부님, 감방을 바꾸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도관을 통해 감방을 옮긴 수감자는, 다른 감방에서 환영 받지 못합니다. 전에 그런 사례가 있었어요. 감방을 바꿔 달라고 했다가, 어느 감방에서도 받아주지 않아서 여기저기 떠돌며 맞을 건 다 맞고, 결국 원래 있던 감방으로 되돌아온 사람이 있었죠. 제 생각엔… 그냥 여기 계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그 말을 듣는 순간, 존 로렌스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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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7장

시후가 물었다.“브루클린 교도소 안에서 너한테도 위에 군림하는 상급자 같은 존재가 있나?”딘은 고개를 저었다.“1구역의 우두머리는 구스타보 산체스입니다. 그 인간은 우리 같은 잔챙이들은 아예 사람 취급도 안 합니다. 게다가 2구역 두목과 가까이 지내는 것도 금지해 놨어요. 그래서 다른 쪽에 붙을 엄두도 못 냅니다. 솔직히 말하면, 조건만 허락된다면 저도 2구역 우두머리 밑으로 들어가고 싶죠. 원래 뉴욕 갱단 출신이라 우리한테는 선배 격이니까요.”시후가 고개를 갸웃했다.“구스타보 산체스가 그렇게 너희를 얕잡아보면서도, 왜 다른 두목이랑 어울리는 건 막는 거지?”딘이 낮은 목소리로 설명했다.“산체스는 적이 너무 많습니다. 멕시코에서 활동하던 시절, 직접이든 간접이든 죽인 사람이 최소 수천 명이라고 들었거든요. 그 중에는 정부 쪽 인물들도 꽤 있었고요. 멕시코에서 그 사람의 적만 해도 셀 수가 없을 정도라서, 교도소 안에서도 자기 신변 안전에 극도로 예민합니다. 그래서 1구역에서 누가 세력을 만들거나, 특히 2구역 쪽이랑 손을 잡는 걸 아주 위험하게 보지요. 그런 움직임이 보이면 바로 사형 선고를 날립니다. 저 인간은 멕시코에 자기 사병 조직을 따로 두고 있어서 건드리면 온가족을 몰살시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저희 같은 처지에선 감히 건드릴 수가 없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딘이 1구역 입구 쪽을 보며 낮게 말했다.“산체스가 왔습니다!”시후가 시선을 옮기자, 갈색 피부의 멕시코인 몇 명이 앞장서서 주변 사람들을 거칠게 밀어내며 길을 트고 있었다. 그 뒤로 키가 약 165센치 정도로 보이는, 왜소하고 뚱뚱한 중년 남자가 무표정한 얼굴로 걸어 나왔다. 그의 뒤에는 역시 갈색 피부의 호위 몇 명이 바짝 붙어 있었다.딘이 설명했다.“산체스 곁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자기가 직접 무장 조직에서 골라 들여보낸 놈들입니다. 전부 산체스를 보호하러 들어온 거죠.”시후는 산체스에게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멕시코 범죄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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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8장

시후는 딘이 다른 사내의 식사를 보며 침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저 산체스라는 놈은 교도소에서도 원래부터 저렇게 노골적으로 대접 받았나?”“네……”딘은 입 안의 상처가 침에 닿아 따끔거리는 통증을 참으며 대답했다.“산체스가 들어온 날부터 늘 저랬습니다. 그리고 저 요리사도 멕시코에서 직접 데려온 사람입니다. 교도소 주방 한쪽은 아예 저 요리사 전용으로 쓰인다고 들었습니다. 산체스의 하루 세 끼는 전부 해당 요리사가 책임지고요.”그러더니 딘은 부러움을 숨기지 못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브루클린 교도소는 연방 교도소라 원래 부부 면회가 없습니다. 그런데 산체스는 예외입니다. 일주일에 3번, 한 번에 3시간씩 부부 면회를 합니다. 그리고 밖에 있는 부하들이 매번 스타일 다른 여자들을 데려와서 즐기게 해준다고 하더군요…”시후는 그의 표정을 보고 피식 웃으며 물었다.“그렇게 부러우면 어쩌려고? 너는 남자 쪽이 취향 아니었나?”딘은 금방 울상이 되어 말했다.“선생님… 제가 좋아서 그런 게 아닙니다. 여자를 만날 기회만 있었어도 누가 이런 짓을 하겠습니까. 전부 상황이 사람을 이렇게 만든 겁니다. 일주일에 여자 셋씩만 보내줬어도, 죽어도 그런 쪽으로는 안 갔을 겁니다…”시후는 살짝 미소 지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대신 주변을 유심히 살폈다. 1구역과 2구역의 인원은 거의 다 모인 상태였지만, 여전히 피터 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시후는 식판을 하나 받아 들었지만, 딘 일행이 앉는 고정 구역으로 가지 않았다. 대신 뒤쪽 줄 근처로 가서 루카스에게 말을 걸었다.“루카스 맞지? 나는 앤드루의 지인이야. 앤드루가 나보고 여기 들어오면 당신이 나를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하더군.”루카스는 앤드루라는 이름을 듣자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구석의 한 테이블을 가리켰다.“어이, 거기 가서 기다려. 나도 곧 갈 테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식판을 들고 구석 자리로 갔다.브루클린 교도소에서는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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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9장

로스차일드 가문이 구스타보 산체스 같은 거물 마약왕과 협력하고 있다는 말을 듣자, 시후는 적잖이 놀랐다.시후가 보기에 로스차일드 가문은 전 세계에서 공공연히 드러난 세력만 놓고 보아도 최상위에 서 있는 집안이었다. 수백 년에 걸친 역사와 축적된 영향력을 지닌 만큼, 시후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지금에 이르러서는 체면과 명분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집안일 것이라 생각했다. 살인과 방화, 마약 거래로 점철된 범죄 조직과 엮일 이유가 없다고 여겼던 것이다.그런데 그런 로스차일드 가문이 산체스와 손을 잡았을 뿐 아니라, 아예 자신들이 관리하는 교도소에 그를 수감해 두고 있다는 사실은 시후의 상식으로는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시후의 표정에서 의문을 읽은 루카스는 목소리를 한층 낮춰 설명했다.“미국 정부는 오래전부터 구스타보를 미국으로 송환해 재판에 세우려고 했어. 그러자 구스타보는 멕시코 정부를 상대로 공개적으로든 은밀하게든 로비를 벌여 어떻게든 송환을 피하려 했지. 구스타보와 아들들은 멕시코 정부가 그들을 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할 경우, 송환을 막기 위해 멕시코에서 대규모 소요 사태를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었어. 하지만 결국 로스차일드 가문이 중재에 나섰고, 그 결과 구스타보는 미국으로 송환돼 재판을 받는 데 동의했어. 단, 전제 조건이 있었는데, 미국이 자신에게 사형을 선고하지 않을 것, 그리고 반드시 로스차일드 가문이 장악한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할 것이라는 조건이었지.”루카스는 말을 이었다.“겉으로 보기엔 구스타보가 여기서 온갖 특권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지 마. 사실 이 교도소는 구스타보에게 그저 형식적인 공간에 불과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밖으로 나갈 수 있으니까. 세탁실 쪽에 있는 내 정보원이 말해줬는데, 밤중에 물자를 반입하는 틈을 타 밤에 체격이나 차림이 구스타보와 비슷한 사람을 슬쩍 들여보냈다가, 하룻밤 머물게 한 뒤 다음 날 다시 조용히 빼돌린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하더군.”루카스는 목소리를 더 낮췄다.“그리고 구스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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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0장

여러 명의 근육질 남자들이 한 중년의 장대한 사내를 에워싸고 있었다. 머리는 희끗희끗했지만 나이는 대략 마흔 중 후반 정도로 보였고, 꾸준히 운동을 해온 듯 체격은 여전히 매우 건장했다.루카스가 시후에게 낮게 말했다.“저기 머리 희끗한 사람이 2구역의 우두머리, 조셉 노리스야.”시후가 물었다.“조셉 노리스도 로스차일드 가문과 협력 관계에 있나?”루카스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저 사람은 이 교도소에 들어온 지 오래됐어. 로스차일드 가문이 이 교도소를 장악하기 전부터 이미 여기서 우두머리 노릇을 하고 있었지. 나중에 로스차일드 가문이 이곳을 접수한 뒤에 교도소를 두 개 구역으로 나눴고, 노리스를 2구역으로 보냈어. 1구역은 구스타보에게 넘겼고.”루카스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내 추측인데, 로스차일드 가문은 조셉을 이용해 구스타보를 견제하려는 거야. 구스타보를 완전히 풀어놓고 왕처럼 군림하게 두면, 로스차일드 쪽에서도 다루기가 쉽지 않거든. 그렇다고 대놓고 누르기도 애매하니, 조셉이라는 존재를 남겨둔 거지.”“어쨌든 구스타보의 세력은 강하긴 하지만 대부분 멕시코에 있고, 조셉은 구스타보만큼의 자금력이나 무장은 없지만 이 안에서는 호응이 엄청나. 만약 둘이 진짜로 충돌하게 되면, 조셉이 한마디만 해도 1구역에서 그쪽 편을 드는 사람들이 꽤 나올 걸. 아까 당신 옆에 있던 딘 같은 놈도 포함해서.”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구스타보를 보호해 주되, 너무 편하게 살지는 못하게 하고, 필요할 때마다 끊임없이 그를 감시하고 채찍질할 수 있는 존재를 곁에 둔 셈이었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수완이 얼마나 치밀한지 단번에 느껴졌다.그때 조셉은 부하들을 데리고 남쪽 창가 쪽의 또 다른 구역으로 향했다. 이동하는 동안 적잖은 갱단원들이 그를 보자 공손히 인사를 건넸고, 오래된 얼굴들은 악수나 주먹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조셉이 구스타보 일행 앞을 지나던 중,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린 채 구스타보의 식탁을 내려다보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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