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시후는 길가 주차 구역에 차를 세운 뒤, 골목 끝 어둠 속으로 조용히 몸을 감췄다.피터 주의 저택은 U자형으로 휘어진 강 안쪽 끝에 자리 잡고 있었다. 길의 종점이자, 삼면이 물로 둘러싸인 구조였다. 얼마 전 키프로스에서 성도민을 원격 지휘해 카운트 발로리안을 제거했던 일을 떠올린 시후는, 오늘 밤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시후는 곧장 저택으로 향하지 않았다. 대신 강 건너 둑을 따라 천천히 접근했다.어둠 속에서 시후의 움직임은 그림자보다도 희미했다. 시후는 몸을 소리 없이 움직이며 몸을 숨긴 채로 기운을 퍼뜨려 주변을 탐색했다. 직선 거리 1킬로미터 안으로 들어섰을 때, 그는 걸음을 멈추고 기운을 더 넓게 펼쳤다.곧, 시후는 로스차일드 가문 인원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차량 안, 둑 아래, 심지어 나무 위까지. 강가에는 고속 보트 한 척이 정박해 있었고, 그 안에도 사람이 타고 있었다.시후는 탐색 범위를 더 넓혔다. 피터 주의 저택 옆 별장. 겉으로 보기엔 불 꺼진 빈집처럼 보였지만, 내부에는 마흔 명이 넘는 인원이 밀집해 있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시후는 확신했다. 로스차일드 핵심 인사도 그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는 별장 내부 구조를 더욱 세밀하게 살폈다.지붕 위 옥상에는 저격수들이 배치돼 있었다. 대구경 대물 저격총. 연사력은 낮지만, 한 발의 위력은 근접방어포에 밀리지 않는다.게다가 지붕 위에는 다수의 탐지 장비가 설치돼 피터 주 저택은 물론, 별장 자체까지 감시 범위에 포함돼 있었다.시후는 속으로 판단했다. 이 장비들은 정면 돌파로는 피할 수 없다. 탐지되는 순간, 즉시 위치가 노출된다.따라서 문제는 어떻게 흔적 없이 저 별장 내부로 들어가느냐였다.예천이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던 바로 그때, 갑자기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 바로 이 순간, 피터 주의 저택 옆 별장의 한 방에서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커튼을 쳐진 채 모니터를 통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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