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계곡 안쪽에서 헬기 엔진 소리와 함께 프로펠러가 공기를 가르는 굉음이 점점 또렷하게 들려왔다.손금옥이 말했다.“사모님, 경청 스님이 도착한 것 같습니다.”“그래.”안예선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여기로 바로 오시라고 하죠.”몇 분 뒤, 헬기는 관음사 인근 별채 앞 공터에 착륙했다. 승복에 가사를 걸친 한 승려가 성큼성큼 걸어 별채 문 앞으로 다가왔다.마침 문이 열리고, 손금옥이 그를 보며 미소 지었다.“경청 스님, 사모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이 승려는 바로,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유명해진 경청 스님이었다.경청 스님은 아직 오십이 채 되지 않았고, 출가한 지도 20년이 되지 않았지만, 불법에 대한 깊은 이해와 독창적인 해석으로 지금은 널리 인정받는 스님이 되었다.최근 몇 년간 그는 전국을 돌며 법문을 전했지만, 명예나 이익을 바란 적은 없었다. 오히려 불교의 철학을 통해 사람들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돕는 데 힘써왔다.특히 우울증 환자들에게 큰 관심을 기울였고, 각지에서 우울증이나 우울증 성향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며, 그들이 다시 삶에 대한 애착을 되찾도록 돕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을 절망에서 건져낸, 말 그대로 자비로운 인물이었다.그가 불법에서 이처럼 빠르게 경지에 오른 데에는 타고난 통찰력도 있었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하나 있었다. 그 역시 어느 정도는 일종의 수행자였기 때문이다.그는 영기를 감지할 수 있었고, 체내에서 이를 운용해 더욱 깊게 다듬을 수도 있었다. 다만 타고난 재능이 부족해, 개안 이후에도 영기가 모두 의식의 바다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시후처럼 압도적인 힘이나 신통을 발휘할 수는 없었다. 대신 의식의 영역이 크게 확장되면서, 불법을 연구할 때 훨씬 깊은 차원의 이해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그때, 경청 스님은 손금옥 앞에서 합장하며 조용히 “아미타불”을 외친 뒤, 곧장 별채 안으로 들어섰다.그리고 안예선 앞에 이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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